"그남자 그여자"때로는 "그와 그녀의 사정", 또는 "카레카노"라 불리우는 작품이 있다. 일본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얼마전 우리나라 공영방송에서도 방송되어, 조금이라도 만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가 되어버린 엄청나게 유명한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게 되었고, 내용의 독특함, 깨끗하고 예쁘게 그려진 캐릭터, 그리고 화면위로 자막이 날아다니기도 하고 갑자기 실사와 합성된 화면을 보여주는 등의 새로운 제작 기법이 너무나도 신선하게 생각되었다.
애니메이션을 본 후 원작이 보고 싶어 당장 달려가 본 책이었는데 첫 느낌은 뭐랄까, 조금 실망스러웠다. 우선 내용이 한군데도 빠짐없이 똑같았고 (그건, 원작이 먼저였지만서도..), 같은 내용인데 비해 그림이 너무 엉성하였다. 솔직히 이 작가는 나날히 그림체가 더 나빠지는 것 같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은 1권과 10권을 비교해 보면 더욱 더 확연히 들어 나리라.... 비교하자면 좀 뭣하긴 하지만 "꽃보다 남자"의 경우를 보면 더욱 발전되고 세련되어진 그림체를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어떻게 된 것이 오히려 거꾸로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용은, 집에서는 커다란 안경에, 머리띠로 모두 올려 버린 올백머리에 중학교 때 체육복을 평상복으로 입고 지내는 소녀가 (아~왠지 여기서 나의 모습이..) 학교로만 가면 상냥한 말투, 얌전한 걸음걸이 거기다 성적도 최우수인 모범생으로 변해 버리는 왕내숭 여학생 유키노가 그야말로 집안 배경 좋고, 머리 좋고, 인물 좋고 거기다 성격까지 완벽한 남학생 아리마( 물론 그도 남모르는 어두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를 만나면서 일어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여기다 유키노의 친구로 외모는 순정만화 미소녀지만 야생적(?)인 성격을 지니 츠바사, 큰키에 와일드한 성격의 츠바키, 한때 유키노를 괴롭혔지만 어느새 단짝이 된 마호, 소설가 여학생, 살림 살이가 취미인 여학생 등 여러 미소녀들이 등장하고 (역시나,일본 만화에서는 미소녀가 떼로 나온다!) 아리마의 친구로는 조금 느끼하기도 하지만 잘생기고 성격 쾌활한 아사빙, 어릴적 츠바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앙심을 품은 토나미 등 여러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극의 중심을 끌고 나간다.
이 작품이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캐리터들의 매력과 함께 우리가 숨기고 싶었을 지도 모르는 우리 내부의 이중적인 면면을 아주 사실적이고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이런 것이 이 작품의 미덕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인데 요새 들어 작품의 힘이 떨어지는 것 같아 독자로서 아쉬울 따름이다..
[인상깊은구절] 아리마와 유키노는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고, 둘은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각자의 부모님은 주임 선생님께 불려 오게 되고 선생님으로부터 둘의 교제를 끊게 하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유키노의, 젊은 오빠 같은 아버지가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하는데......
"지금 이 시기가 이 아이들에게는 일생 중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빠!!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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