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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클래식의 두 번째 안나카레니나 대체로 레빈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레빈과 키티는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삶의 모습들이 나열된다. 그리고 레빈과 키티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하게 된다. 언젠가 읽었던 서평에서 레빈의 이야기가 안나와 브론스키, 카레닌의 관계도를 읽어낼 때 방해가 된다고 여기는 이가 있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는데, 2권에 해당하는 내용을 읽었을 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지루했고 자주 (안나 카레닌 브론스키를) 잊었다. [레빈] 레빈은 자신의 영지에서 지주로서, 농사꾼으로서, 농업이라는 영역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충을 느끼고 해결하고자 행동한다. 도시의 생활에 언제나 언짢음을 표현하는 레빈이 시골에 대해서 비교하는 생각을 도입부에서 살펴볼 수 있다. - 콘스탄틴 레빈에게 시골은 삶의 터전, 즉 기쁨과 고통, 노동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코즈니셰프에게 시골은 노동으로부터의 휴식처이자 유용한 부패 해독제였으며 그는 이런 효용을 기꺼이 취했다. 콘스탄틴 레빈에게 시골은 유용한 노동을 하는 곳이기에 편리할수록 좋았다. 하지만 코즈니셰프로 말할 것 같으면 시골에는 아무 할 일이 없을뿐더러 하지 않을수록 특히 좋았다. p.9 - 이 문장을 보며 잠시 생각했다. 내가 좋다고 찾아다니고 쫓아다니는 자연에도 누군가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겠다하고 말이다. 좋다고 쫓아다니는 내 모습이 한 없이 가벼워보였을지도 모르겠다하고 말이다. - 키티와 레빈의 사랑은 참 순수하다. 보드랍고 말랑하고 화사한 마음들, 보일듯 말듯 수줍어하는 사랑들. 안나와 브론스키와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톨스토이가 바라는 사랑의 형태겠지. - 예전에는 그에게 일이 인생의 구원이었다. 예전에는 일이 없다면 삶이 너무나 암울하리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이 너무 유쾌하기만 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p428, 레빈 난 이제까지 이렇게 즐겁게 무익한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시작해야 한다. p432,레빈 - [안나] 안나는 카레닌에게 브론스키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였으나 카레닌의 일관된 무관심과 미온적인 대처로 계속 한공간에 머물렀으며, 결국 브론스키의 딸을 카레닌의 집에서 출산한다. 출산을 앞두고 무슨 연유인지 꾸준히 죽음을 연상시키는 말들을 이야기하고, 실제로 출산과정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다. [브론스키] 출산 과정에서의 문제로 생사를 다투는 안나를 두고 브론스키는 잠시 시들했던 어떤 사랑이 불타올랐고 후회했고 슬퍼했으며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자살을 결심했으나 실패했고, 모두가 안정 되었을 때(육체적 심리적으로), 사회적 지위나 성공의 기회를 불현듯 벗어던지고 안나와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리고 그 둘은 영원히 불타오를 것 같은 사랑을 할 것 같았지만, 사그러지는 불꽃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였다. 브론스키가 그 생활을 꽤 지루해했기 때문이다. - “‘지금 현재’라, 그런데 그건 다른 문제네. 그 ‘지금 현재’는 영원하지 않거든.” 브론스키가 대꾸했다. p134 - 사실 이 문장만 봐도 앞으로의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된다. [카레닌] 카레닌은 스스로 매우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안나의 죽어가는 모습을 본 후 깨달은 듯 영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용서라는 삶. 사실 진정한 용서라는 느낌보다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회피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왜냐하면 스스로 영적인 단계에 올랐다고 여기지만 늘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레닌은 여러가지의 고립됨을 후반부로 갈 수록 심하게 느끼고 있다. 언제나 앞 만보며 살고 감정이라곤 없이 살 것 같은 사람도 삶의 전반이 흔들릴 땐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다. - 슬픔을 나눌 사람 하나 없이 철저히 혼자라는 자각이 그의 절망감을 더 키웠다. 그가 겪은 일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그를 고위 관리나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 단순히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 불쌍히 여겨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디에도 그런 사람이 없었다. p468 - 사실 내가 발췌한 이 문장들이 톨스토이가 전하려는 의도와는 많이 차이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톨스토이도 사람이 사는 삶을 극적으로 표현해 둔 것이니 내 삶 속에서 중요한 화두와 연결시켜 생각하는 자유쯤은 누려도 되지 않을까. - 지루한듯 지루하지 않게 읽어낸 두 번째 안나카레니나다. 이제 세 번째를 읽을 차례인데, 2권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왠지 기운이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