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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中の靑空をあつめて] 온 세상의 푸른 하늘을 모아
"[世界中の靑空をあつめて] 온 세상의 푸른 하늘을 모아" 내용보기
희망과 재생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면 일단 흥미가 생겨서 책이건 드라마건 영화건 선택하고 본다. 물론 모든 작품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건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이라 진부하거나, 너무 보편적인 설정이라 심심하거나, 별다른 사건이나 갈등이 없어 맥이 빠지는 이야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를 계속 찾는 건, 그래도 허구의 세상에서 만큼은 평화와 안식
"[世界中の靑空をあつめて] 온 세상의 푸른 하늘을 모아" 내용보기
희망과 재생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면 일단 흥미가 생겨서 책이건 드라마건 영화건 선택하고 본다. 물론 모든 작품이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건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내용이라 진부하거나, 너무 보편적인 설정이라 심심하거나, 별다른 사건이나 갈등이 없어 맥이 빠지는 이야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를 계속 찾는 건, 그래도 허구의 세상에서 만큼은 평화와 안식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큰 재미나 깊은 감동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치유계의 소설에는 글을 읽으며 보낸 시간을 보상해 주는 따스한 온기가 있다. <100번 울기>의 저자 나카무라 코우中村航의 작풍은 고요한 가운데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분위기로, 휴먼드라마의 색채가 강해서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은 작품이 많다. 다만 예전에 읽은 소설 <빙글빙글 도는 미끄럼틀>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조금 지루하다는 게 단점인데, 그래도 이번 작품에서는 답답한 초반전을 참아내면 제법 귀엽고 산뜻한 전개로 쑥쑥 나아간다. 과거와 미래의 올림픽을 매개체로, 그리던 꿈을 이루지 못한 손자와 할아버지의 재생을 그리는 이야기다.

도쿄에서 좌절을 맛보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 가즈키는 에히메의 본가로 돌아와 할아버지를 돌보며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뒷산의 과수원을 일구며 가업을 지켜낸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먼저 보낸 데 이어 다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집밖에 나서는 일도 없이 멍하니 시간을 죽이고 계신다. 밭일을 하는 부모님이 집을 비운 동안 낮 시간을 내내 함께 보내는 두 사람은 삶의 의욕이 사라진 에너지 방전 상태다. 그런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 계기는 어느 날 TV에서 방송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결정 소식이었다. 뉴스를 본 할아버지의 눈빛이 흔들렸다. 책상 서랍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던 할아버지가 가즈키에게 맡긴 것은 한통의 편지였다. 봉투 안에는 오래된 사진과 ‘우리의 약속을 여기에 묻었습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들어 있었다. 55년 전, 할아버지가 도쿄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그제야 자신이 할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걸 깨달은 가즈키는 할아버지의 못 다한 약속을 찾아드리고자 다시 도쿄에 가기로 한다. 필연처럼 우연히 만난 체육교사 마호의 도움으로 타임캡슐을 파내는데 성공한 가즈키는 할아버지의 옛 제자들을 하나씩 찾아가기로 한다.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던 대학생 시절 체육 동아리 소속 중학생들의 코치가 되어주었다는 할아버지. 마호와 동행하는 여정에 가즈키가 입었던 마음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 간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어떤 이벤트를 기획한다. 모두의 꿈과 내일을 위해. 그날은 온 세상의 푸른 하늘을 모은 것처럼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였다.

일본에서는 올림픽이 두 번이나 개최되었다. 1964년과 2020년. 반세기를 지나 한 번 더 지상 최대의 축제가 열린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영광과 기쁨일 터. 우리도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역사가 있으니 그 기분이 충분히 헤아려진다. 안타깝게도 작품이 발표된 2018년에는 2년 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며 각종 제약이 걸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겠지만. 모든 체육인들이 갖는 궁극의 꿈은 올림픽 참가일 것이다. 국가대표.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이름. 그 티켓을 걸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좌절을 맛보고 있을까. 가즈키의 할아버지는 지역대회에서 무리한 시도로 부상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손이 닿지 않는 것을 계속 쫓는다. 모든 걸 잃어버려도 좋다 싶을 정도로.手の届かないものを、追い続ける。すべてを失くしてもいい、と思えるくらいに。」그런 꿈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한편으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 꿈은 뭐였지...? 의기소침해지려 할 때 작자는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가졌을 때 인간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이야기나, 새로운 약속을 가질 때, 인간이란 부흥한다. 어떤 과거이든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 테니까. 바를 넘을 수 없다 해도 말이지, 그 앞으로 갈 수는 있는 거거든.
新しい物語をもてたとき、人間は立ち直るんじゃないかな。新しい物語や、新しい約束をもてたとき、人間ってのは復興する。どんな過去だって、新しい物語の始まりになるから。バーを越えられなくたってね、その先には行けるんだ。
p.185

70대의 어르신들이 저마다의 경험과 특기를 살려 행사를 돕고, 과거의 추억을 발판으로 삼아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며 조금 부끄러워졌다. 자리보전하던 노인이 한걸음씩 밖으로 걸음을 내딛어가는 재활에 조금 뭉클했다. 할아버지 대신 장대높이뛰기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열의에 조금 반성했다. 스스로 나아가지 않으면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될 수가 없는 것을... 이 작품의 신의 한수는 “장대높이뛰기”라는 종목에 있다. 흔치않은 설정인데다, 쇠약해진 할아버지와 힘찬 도약이라는 에너지의 간극이 주는 묘미가 첫 번째 신선함이요, 이 운동은 무조건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 두 번째 깨달음이다. 장대를 꽂고 뛰어오를 때도 하늘을 향하고 있고, 바를 넘어 떨어질 때도 하늘을 향해 있다. 넘지 못한다 해도 어쨌든 하늘을 본다. 멋지다. 육상종목은 나에게 있어 늘 동경의 대상이었는데, 또 하나의 로망이 생겼다.


y*****p 2025.06.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