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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단지 자신의 위치인 것으로 여긴다. 누가 산동네 판자촌에 살고 있든, 누가 서울 강남의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든, 지방이든 섬이던, 그곳이 곧 자신이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지역적인 일에는 관심이 많아도 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강 건너 동네 일 처럼 바라보기도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이라는 자신의 국가 안이라도 그러할 때가 많다. 강 건너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 자신과 바로 연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그닥 중요하게 문제시 하지 않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여수, 전라남도 여수는 내가 사는 곳과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이고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도시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나에게는 한번 쯤 관광삼아 가보고 싶지만 역사적 지역적 관심영역 거리에서 벗어난 곳이다. 아는 것도 오동도라는 예쁜 섬이 있고, 엑스포 행사가 개최되었던 곳이라는 것 밖에 없다. 그냥 학교 도서관 도서구입 목록에 소설 '여수역'이 있어 관광정보 얻어 보려고 펼쳤던 책이다.
정말 그런 비극이 있었던 것일까? 대충 읽어 보면서 들었던 의문이다. 대한민국이 그렇게 만들어졌단 말인가? 내가 살아왔던 대한민국이 그렇게 탄생하였단 말인가?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광주를 밟고 정권을 잡았다면, 대한민국 초대정부 이승만 정권은 여수.순천을 학살하고 세워졌단 말인가? 그들이 만들어낸 그림대로 내가 강원도에서도 살아왔단 말인가?
내가 알고 있던 해방과 대한민국 건국과는 너무나 다른 이야기를 소설 '여수역'은 말하고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머리가 아프다. 내가 속아서 살아왔는지 소설 여수역이 독자를 속이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다시 정독하며 진실을 더듬어 볼 생각으로 책을 개별 주문했다. 책에 밑줄 그어가면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알아 볼 생각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그렇게 탄생했단 말인가?
그래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동시에 나뿌긴다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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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않기 위한 침묵! 여순사건을 통해서 어떻게하면 사람이 죽는다는것을 육감적으로 체득했던 여수순천 사람들이 선택한 침묵은 가슴에 커다란 상처로 남았고, 그 상처를 자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기위해 또다시 침묵을 선택했던 여수인! 순천인!
뇌사상태의 환자 한명의 죽음을 결정함에 있어서 가족의 의견과 의사의 판단과 판사의 결정도 모자라 국가의 승락을 거쳐야 비로소 죽음앞에 자유로워질 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그런데 생명윤리때문에 한사람의죽음에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국가가 여순사건과 광주항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생명과 삶을 한꺼번에 절멸시킬수 있었는지...... 짐승도 할 수 없는 학살과 인간 존재 가치를 철저하게 말살시키고 침묵하게 만들었는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더라도 사람마다 기억하는게 다를 수 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다고 했다. 그러나 진실은 존재하는 법!
이유도 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수 많은 사람들에게 씌워진 억울한 누명을 벗게하고 명예는 회복되어야 하며 혼란속의 근현대사는 재점검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부끄러운 과거일지라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고, 잘못된 과거를 교훈으로 삼아 똑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여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사는것이 진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어야 한다.
여수역! 이 책이 작가의 바램대로 여순사건을 재조명하는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이, 침묵을 깨고나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여수인 순천인이 되는 그날이 빨리오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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