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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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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여행의 선율>이란 책을 읽었다. 활자와 음악이 공존하는 색다른 책이었는데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역시 그런 책이다. 말머리에 있는 큐얼(QR) 코드를 스캔해서 음악과 함께 읽는다. 저자는 아날로그 감성을 탑재한 LP에 담긴 시간의 노래를 들려주는 바의 사장이다. 긴 생머리에 선글라스를 쓰고 가득 채워진 LP 앞 턴테이블에 섬세하게 손을 올린 표지 그림이 향수를 자
"[음악/에세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내용보기


오래전에 <여행의 선율>이란 책을 읽었다. 활자와 음악이 공존하는 색다른 책이었는데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역시 그런 책이다. 말머리에 있는 큐얼(QR) 코드를 스캔해서 음악과 함께 읽는다. 



저자는 아날로그 감성을 탑재한 LP에 담긴 시간의 노래를 들려주는 바의 사장이다. 긴 생머리에 선글라스를 쓰고 가득 채워진 LP 앞 턴테이블에 섬세하게 손을 올린 표지 그림이 향수를 자극한다.

나 역시 LP를 사 모으던 세대. 황학동 골목에서 백판을 찾아 어슬렁거리던 그때의 음악들이 핸드폰을 통해 쉽게 흐른다. 그러다 우연히 우연히 너무도 우연히 흐르는 노래 선율에 문장이 얹혀 가는 걸 깨닫는다. 이 묘한 기분은 느껴보지 못했으면 말을 말아야 한다. "먼 산 조각구름 일고 해는 장주에 저물어 갈 때" 노래의 사연과 저자의 철학적 삶에 대한 고단한 질문들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그리고 여린 듯 맑은 듯 청아한 가수의 목소리가 너무도 좋다.

간혹 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읽어버릴 짧은 글이라도 만나면 다음 글을 시작하지 못하고 눈을 감고 음악 감상 시간이 된다. 그렇게 두꺼운 재즈의 소리에 빠져들기도 한다. 가요, 재즈, 록, 하드록까지 다양한 음악이 저자의 사연과 어우러져 음악 카페 한쪽 공간을 차지하고 호사스럽게 독서를 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절규하는 전인권의 '떠올라'라는 소름 돋는 발견이다.

부활의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라는 노래를 이 책을 통해 알았다. 듣노라니 가슴에 따뜻함이 퍼지며 내 삶의 시간도 지금에 잠시 멈춘듯해 기분 좋다.




나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 내가 진짜인지, 착각이라고 자각하는 내가 진짜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의 만남보다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남을 의식하고 사는 데에 길들여져 있음에도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본다'라는 말에 관하여를 읽으며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기에 급급해 놓치고 만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그리고 어두운 바에서 올드팝을 틀고 있는 주인이 종교의 경계도 일상과 철학의 경계도 없는 것처럼 자신만의 색깔로 인생을 즐기는 주인장이 이렇게 필력이 좋을 줄을 한눈에 알아본 편집자의 안목이 놀랍다.

인생에서 '지금'이 중요하고 그저 각자의 소확행의 즐거움을 깨닫는다면 그 또한 '사는 맛'이라는 삶의 통찰을 주는 책이다. ​

p26. 날라, 날아




c********u 2018.10.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