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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것도 낡은 것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낡은 것도 요즘의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하나의 과정이며 토대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 그런 낡은 것이 어느 순간 새로움으로 받아들여져 복고를 주도하면서 유행이 순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이형기 시인의 시집, 절벽은 다소 예전 느낌의 시들입니다. 시집이 출간되지 제법 시간이 지나서 요즘 유행하는 시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잘 접하지 못하던 시들이다 보니 새롭게 느껴졌고 이런 분위기의 시들도 나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 영원한 생명을 가진다고 하는데 절벽을 읽으면서 역시 그 말이 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한참 시간이 흘렀음에도 시들 하나하나에서 생명감을 느꼈고 시인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가끔 예전 시들을 뒤적거려 보기는 하는데 본격적으로 한 권의 시집을 손에 잡고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이렇게 다소 낯설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절벽이라는 시집이 가진 강함 속에서 부드러움,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몹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대에 이런 시집들이 주는 교훈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만들 만큼 좋은 시들이 많았고 시를 읽는 데 있어 편견을 벗어버리게 만들어서 무척 좋았던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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