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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르크의 마지막 작품인 이 책은 파시즘에 저항한 한 독일인의 미국 망명기이다. 제목인 <약속의 땅="">은 망명자들의 꿈인 미국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인공 루트비히와 그의 친구들에게 미국은 절망적인, 평화를 가장한 위선된 땅이었다. 루트비히는 유럽에서 쫓기던 시절 박물관에 숨어 지내던 경험과 골동품상의 조수로 일했던 경력으로 미국에서 한 골동품 가게에 취직한다.
레마르크는 이 작품을 다 완성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 작품은 뚜렷한 스토리 없이 이런 루트비히와 그의 주변 망명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그런데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도 망명자 생활을 했던 레마르크의 리얼한 망명생활에 대한 묘사 때문일 것이다. 특히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상상하며 현실을 합리화시킨다는 '망명자 위트'를 읽으면서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인상깊은구절] 햇살 환한 박물관에서 인상주의 그림들과 함께 보낸 여름날의 오후들이란! 비인간성의 돌풍 속에서 발견한 오아시스의 평화였다. 우리는 말없는 그림들 앞에 앉아서 침묵을 지켰다. 내 곁에는 죽어가는 좀머가 앉아 있었고, 그림들은 무한으로 향하는 창문이었다. 그림은 인간에게 부여된 능력 가운데 가장 사악한 것이 판치는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중 최고의 것이었다.약속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