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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저자의 이 책은 좀 더 구체적인 우리의 미래 생활상을 엿보게 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도서중에는 기술, 즉 인공지능, 로봇, IoT, 자율주행차, 블록체인, 3D프린터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책도 있고, 인간의 직업이 어떻게 변모할 지를 탐색하는 책도 있다. 2050년까지 내다보는 트렌드 서적도 있지만, 이 책 처럼 1년 내외의 변화를 감지해내는 책도 있다. [밥벌이의 미래]는 제목과는 달리 사람들의 직업에 국한해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각 분야의 신기술들이 가져올 인간 사회의 미래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 사회에 적용될 신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자세히 언급한다.
10년 전만 해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 도처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제 기계는 인간의 직업 하나와 동일시 되고 있다고 말한다. 기계가 한 사람의 직업인이 할 일을 어느 정도 해내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얼마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지, 우리의 삶이 얼마나 변할지, 변한다면 어떻게 변할지가 매우 궁금해지는 시점에 저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책 속에서 해소시켜준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즘에 이 책에서는 그것들의 원리는 무엇이며, 얼마만큼 발전했는지 정리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추론해 보는 책이다. 결국 신기술도 인간 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접목될 때 가치가 생기는 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기술의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고찰해 봄으로써 보다 의미있는 선택을 돕고 있다. 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과 인간과의 관계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하면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기술이 가진 가능성이나 편리함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사용자에게 외면당하면 죽은 기술이 된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기술에 의해 휘둘리는 게 아니라 기술을 선택하는 위치에 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선택한 기술이 만들어낸 자화상이다. 자율주행차가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의 선택을 받아야만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 인공지능 의사나 판사가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가 선택하지 않는다면 설 자리가 없다. 선택은 인간이 한다. 변화는 생각보다 점진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내일 당장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미래를 알고 싶다면 10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야 한다. 딱 반걸음만 앞서서 치밀하게 관찰하고 상상하면 우리의 미래도, 밥벌이도 보인다는 것이다.
《밥벌이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이 당면할 크고작은 변화를 구체적으로 담은 책이다. 인공지능이니 빅데이터니 하는 기술 용어에는 익숙해도 이 기술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고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힌다. 그 이유는 기술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몰라서이기도 하지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기술만 가지고 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변화의 주체는 사람인데 기술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니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
이 책은 기술에 대한 설명보다는 인간이 기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를 주목한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는 언제부터 상용화가 가능할까? 기술이 안전해졌을 때일까? 사실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은 이미 인간을 뛰어넘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신과 가격 때문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어려울 뿐이다. 이 불신은 조만간 깨질 것이다. 공공영역이나 운송업과 같은 분야는 자율주행기술이 먼저 발을 들이기 좋은 영역이다. 이 영역에 자율주행차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안전성에 관한 불안감은 해소될 것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도래한다. 즉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곧바로 인간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다.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가보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관련 업계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일반적인 사람이 4차 산업혁명을 기술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시간낭비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다. 문과생이라고 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는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그를 둘러싼 여러 경제 주체들의 생각과 동향을 파악하면 어떤 변화가 올지 미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변화를 새로운 경험으로 여기고 재미를 느껴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나브로 우리의 삶 속에 기술이 스며들 때, 비로소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상용화가 되어 인간 곁에 머무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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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발명들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서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문화를 바꾸기 까지 한다.
예를 들어 윌리스 하비스가 발명한 공기조화기 즉 에어컨은 1925년 대형 극장과 백화점에 설치되어 공동시설을 비교도 안되게 쾌적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영화 산업과 쇼핑몰 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저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새로운 이해관계자를 등장시키고 소비구조를 바꾸어 결국 산업구조와 직업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주장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많은 책과 같지만, 요즘의 많은 글 처럼 이러한 트렌드를 이용하여 겁을 주거나, 아니면 이목을 끌기 위해 원색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같이 트렌드를 이해하고 예상해볼 수 있는 안내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 하는 기업들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는 거대한 연구소 이기 보다는 거대한 시장에 가깝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4차 산업 혁명은 많은 직업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직업도 생겨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직업 구조의 재조직 과정은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일부 거대 기업과 선진국의 독점적 주도하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로인해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세기는 기술발전이 주도한 산업사회이기도 했지만 주식회사/공장으로 상징되는 기업이 주도하는 자본주의 사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기술과 기업은 인간의 노동에 의존적이었기 때문에 기술, 기업, 노동의 3가지 요소가 서로를 견제하기도, 부양하기도 하면서 현재의 발전을 이루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짜 화두는 이러한 3요소의 조화에 심각한 비대칭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기술과 기업은 이제 노동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발전을 모색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밥벌이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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