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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미술관> 이란 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떤 그림들이 실려 있을까? 이 책에는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130여장의 미술 작품이 실려 있었다. 동물 백과 사전이 아니면서 이렇게 많은 동물이 등장하는 예술작품들로만 구성된 책이 어디 흔할까? 이렇게 [ 동물 미술관 ]을 저술한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터였다. 저자는 생명철학, 지속가능성 분야 연구자이자 자연문학 작가이면서 푸드 칼럼니스트라는 다양한 타이틀의 소유자였다. 나무를 주제로 문학, 철학,인류학, 생태학을 아우르는 책을 펴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동물이 주제다.
38개 동물 문에 속하는 여러 동물들과 자기 자신이 얼마나 다르게, 얼마나 동일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요컨대,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관심을 둔 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p 9
동물의 세계에 접근함으로써 결국 인간에 대해 고찰을 해보는 시간이 될거라는 것을 알 수 잇었다. 우리 아파트에는 작은 새끼 고양이들이 있다.조그만 녀석들이 불쌍해서 주사기에 먹을 것을 넣어서 먹이는 여고생이 있는가하면, 새끼를 못 낳게 해야하는데 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가는 어르신들도 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이 지구의 주인은 누구일까? 인간들보다 더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물들이 인간들의 편의에 의해서 수난을 당하고, 멸종의 위기까지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만난 이 책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분야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총 4개의 부로 나뉘어져 있었다. 주제에 맞는 그림들을 짧은 소개와 감상을 하고 나면, 각 부의 끝에는 독자에게 하고픈 말,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화두를 던져두었다.
1부에서는 집에 살던, 사는 동물편에서는 개,고양이,소, 말, 닭과 같은 동물들의 그림이 있었다. <피레네산맥의 양치기>라는 그림을 두고, 저자는 인간을 살려주는 구원자로서의 양의 역할, 서열관계에 집착하고 리더를 따르는 성향이 강한 양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 피레네산맥의 양치기>, 로사 보뇌르, 1888.
많은 동물들이 멸종이 되기도 하지만,소의 생물총량은 포유동물로서는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의 번성을 이 동물 자체의 번성이 아니라 삶이 아닌 죽음의 번성이라는 표현을 듣고나니, 기분이 묘했다. 이렇듯 이 장에서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동물들을 다루다보니, 비인간적이고 비효율적인 방식의 축산과 육식에 대한 비판, 동물 복지론과 동물 노예제에 대한 폐지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아주 작은 녀석들이란 주제로 잠자리, 개미, 벌등 절지동물과 곤충에 대한 그림이 모여있었다. 바탕의 색을 나비의 날개로 표현하면서 투명함이 느껴지는데, 동양화의 멋을 드러내고 있는듯하다. < 수구화 >, 주리안(1828~ 1904), 19세기. 중국
지구에서 가장 종수가 많고, 총량이 많은 동물이 절지동물인데 그 이유를 찾아간다. 진사회성, 사회적 혐동 본능의 진화를 보여주는 개미, 흰개미등에 대한 이야기,공생에 능한 잎꾼개미의 생태, 곤충 종의 다종화,번성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속씨식물의 역사, 잠자리의 비행능력등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3부에서는 지능의 존재들이라고 분류된 정말 많은 생물체들이 등장을 한다. 호랑이, 매, 고래, 박쥐 등등. 소개하고픈 그림이 많았지만 이 그림을 선택한 이유는 몇 개의 선으로 비오는 날을 실감나게 표현했고, 낭창거리는 버드나무의 초록빛 색감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비 오는 날, 버드나무 위의 제비>, 이토 소잔. 1919~ 1926.
지능은 다른 생물종과 인간을 구별해주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정의한 학자가 있는 반면,삶의 환경 속에서 "복잡한 의사결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지능을 정의하기도 한다. 이렇게 정의를 한다면 동물에 대해서도 우린 지능이란 말을 사용할 수가 있다.
동물의 지능은 먹고 먹히는 푸드 웹의 질서 속에서 생존하고 번영하는 당위와 함게 출현했다. 태양과 수분, 탄소로 양분을 제조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먹이를 찾아 탐색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점, 먹이를 저장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점, 나를 먹잇감으로 알고 다가오는 포식자의 위협에 맞서 스스로와 자손을 보호해야 한다는 냉혹한 삶의 당위는 동물을 지능의 존재들로 만들어놓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p 178
낙타의 혹, 양의 시각,카멜레온의 긴 혀와 변색, 매의 시력과 속력등 생존에 맞춰진 능력들을 예로들면 동물들의 지능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저자는 말했다. 의식과 지능이 있다고 판단되는 생물 앞이라면 연필이나 컵, 놀이용 공 같은 물건을 대할 때와는 다른 태도가 요구된다고.
4부에서는 인간이라 불리는 어느 기이한 동물과 그 선조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그림들을 담고있다. 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보면, 화가는 원숭이라는 알레고리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인지 명상했다고 한다. 이 장에 이 그림이 있을 수 밖에 없겠다.
<학자들>, 가브리엘 폰 막스. 연대미상.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인간의 고유성인가? 라는 화두를 던졌다. 저자는 인간도 동물이고, 단지 얼마나 특수한 유형의 동물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했다.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는 것은 인간의 주장, 인간의 몽상이라는 말에는 수긍이 되기도 했다.
사실, 조금은 가볍게 시작한 책읽기였는데, 의외로 동물들의 생태에 대해서,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더 나아가 인간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할 거리가 생겨버렸다. 평소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영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더불어, 미술책을 보면서도 자주 만날 수 없었던 분야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동물화를 중심으로 이런 담론을 펼쳐나가고자 시도한 저자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미술작품 속에서 작은 생명체를 만난다면 헛으로 봐지지 않을것같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나가야하는 나를 포함한 인간에 대해서도 한번은 더 생각하게 될듯하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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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책이면 보통은 사람 또는 풍경을 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동물과 식물, 곤충으로 우리가 평소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는 존재이다. 최근에 진화론, 사피엔스, 우주와 지구에 관한 책들을 접하다 보니 동물이 사람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졌다. 비슷한 시기에 지구에서 태어나 불과 도구를 사용하다는 이유로 모든 종을 지배하에 거느릴 수 있게된 인간에 대해, 그리고 그 인간에게 위협과 공포를 느끼며 몸부림치는 인간 외의 모든 종에 대해 관심이 갔다. 인간은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에는 동물과 식물, 곤충에 대한 130여 점의 그림이 등장한다. 아주 오래된 그림부터 최근까지, 육지와 바다와 하늘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동양과 서양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눈으로 관찰한 생명의 모습을 회화로 나타낸 작품들이다. 물론 정해진 지면에 모든 종을 그린 회화를 넣을 수는 없지만, 인간과 친숙한 가축부터 멸종의 위기에 처한 희귀종까지 저자 나름의 안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김홍도, 신사임당, 고흐, 앙리 루소, 프리다 칼로 등 유명한 화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내 기준에서)도 등장한다. 나처럼 동식물과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훌륭한 도감 역할을 한다. ![]() 저자는 소개하는 회화와 함께 그림을 그린 작가, 그림으로 나타낸 종의 특징,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책은 4장으로 구분되어 주제에 따라 명화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저자의 에세이가 더해지면서 동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물음을 던진다. 첫번째 장은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소개하면서 반려동물과 인간의 공생관계, 동물복지론과 동물폐지론, 어떤 동물이 삶의 주체로 볼 수있느냐 하는 문제를 고찰한다. 두번째 장은 곤충과 파충류, 절지동물을 보여주고, 지구에서 번성한 곤충들의 진사회성과 초유기체라는 프레임에서 인간의 사회조직과 같은 집단관계를 읽어낸다. 셋째 장은 육지, 바다, 하늘에 있는 생명체들이 소개되면서 지능을 가진 동물에 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인간의 선조라 불리는 동물과 인간의 고유성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간만에 고퀄리티의 책을 만났다. 고화질로 인쇄된 그림은 전체와 일부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지면을 활용했고, 두꺼운 종이로 제작되어 그림의 비침이 없다. 또한 그림을 소개할 때 핵심 정보만 추려서 소개할 뿐 아니라 가볍운 위트까지 가미해서 글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물론 동식물과 곤충 등의 생명체에 대한 에세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수만개의 다양한 종이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는 지구가 신비로울 따름이다. 우리집 책장에 동물원과 식물원, 아쿠아리움과 미술관이 생겼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림을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사색하면서 볼 수 있는 도서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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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나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는 뉴스가 있다. 꼭 달력처럼 계절따라 어찌보면 뻔한 사실들을 새로운 소식인 것 마냥 보도하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사안 중의 하나가 반려동물의 유기이다. 휴가를 가는데 맡길 곳이 없어서, 병들고 늙어서, 싫증이 나서 등 별의별 핑계를 대지만 지구라는 환경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명체를 존중하지 않는 인간의 만용과 더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옳은 삶으로 나아가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동물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부터 멀리해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선명하게 박힌 <동물 미술관>은 우리가 평소 쓰는 말, 단어 하나하나를 살펴보며 함께 사색하고 자연스레 철학해보자고 권하는 <낱말로 철학하기>, 다양한 그림 읽기를 통해 한국 도시와 사회를 살펴본 <철학이 있는 도시> 등을 통해 경계를 가로지르는 인문학의 정수를 보여준 우석영 선생의 신작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 말미에 관련한 저자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각 부의 제목인 집에 살던·사는 동물(가축·반려동물), 아주 작은 녀석들(곤충), 지능의 존재들, 인간이라 불리는 어느 기이한 동물과 그 선조에서 볼 수 있듯 인간을 비롯한 우리 주위에 있는 동물들을 총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이런 짜임새를 바탕으로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인지, 또 얼마나 동일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저자 특유의 시각과 문체로 낯설고 새롭게 그리고 더 깊이 그림을 음미한 사색의 결과를 꼼꼼이 적어내고 있다. 반려동물과 가축은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면서 당시 야생에서 살고 있던 동물들을 받아들이거나 필요에 의해 길들인 결과물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리에겐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고야의 <푸줏간진열대>의 설명에서 저자는 인류는 이들을 좋아하면서도 식용으로 삼고 이들을 먹는다는 사실을 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앙투안 피첼의 말을 인용하며 마주치지 않고 싶은 이미지이지만 우리가 진정 ‘개선하는 동물’의 후예라면, 한 번은 정면으로 마주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같은 생각은 집에 살던, 사는동물편에 첨부되어 있는 동물 복지 관련 에세이로 이어져 반려동물, 집동물과 인간 간 공생을 가로막는 요소인 육식의 문제 그리고 육식을 둘러싼 두 개의 입장인 동물복지론, (축산)폐지론 등에 대한 의견과 더불어 현대의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문제의식이 공공의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개미, 거미, 나방, 딱정벌레, 사슴벌레 등 절지동물의 비밀과 자연의 질서를 다룬 2부에서는 날 수 있는 동물로서 가장 오래된 동물 중 하나인 잠자리가 등장하는 신사임당의 <초충도>, 식물화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가르초니의 <무화과와 딱정벌레> 등의 그림 설명과 에세이를 통해 절지동물 특히 곤충의 승리라 부를 수 있는 그 놀라운 생명력의 비밀에 대한 감회를 털어놓고 있다, 3부에서는 책을 통틀어 가장 많은 그림과 동물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 즉 대다수의 동물을 지능과 의식이 없는 존재로 무시하는 태도와 관점을 비판하면서 많은 동물들이 자기 자손을 성공적으로 후세에 남기기 위해 계발해온 특별한 전략과 능력이 모두 지능과 관련된 것임을 상기시킨다. 인간과 그 선조를 다룬 마지막 편에서는 동서양의 다양한 원숭이 그림과 인간군상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조각 등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본성 등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생각을 던져준다. 보통 회화, 조각 등 미술을 다룬 책들은 그 시대적 배경, 제작에 활용된 기법 등을 다루거나 관련된 인문학을 소개하는 경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문학자 우석영의 <동물 미술관>은 우리 주변의 동물에 초점을 맞추어 동물을 다룬 동서양의 다양한 그림에 우리 스스로의 삶을 바로 서게 하기 위해 필요한 성찰의 이야기를 덧붙여주고 강조해주므로써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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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제주와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살았으나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잡식성으로 설치류를 즐겨 먹고 주로 농지와 식림지에 서식하는데 새마을운동 시대 쥐잡기 운동에 의한 약 중독과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멸종되었다. 여우의 가정은 매우 화목하다고 한다. 붉은 여우는 새끼 4-6마리를 한 번에 낳는데 위 그림은 붉은 여우의 생태를 잘 보여준다. 흰 들꽃이 핀 풀밭에 먹잇감을 물고 있는 어미와 새끼 여우들의 역동성이 “삶에는 죽음이 맞물려 있다는, 그 범상하면서도 신성한 진리를 이 여우의 시선 그리고 흰 들꽃들의 합창음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새를 살펴보고 있다. 새가 태어나고 자라고 짝을 맺고 새끼를 키우는 모든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야생의 삶을 엿보다 보면 눈을 돌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야생의 삶에 반드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잔혹한 죽음의 현장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야생의 삶에는, 동물의 세계에는 그렇게 삶과 죽음이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간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다 어쩌다 야생의 삶을 살펴보는 나로서는 죽음을 외면하고 싶어진다. 반려동물이라며 함께 살다가 늙고 병들면 외면하고 싶어지듯이, 집 동물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축산업에 회생되는 동물을 외면하고 싶어지듯이.
우석영 작가의 『동물 미술관』은 우리가 바라보고 싶어 하는 동물의 세계와 외면하고 싶어 하는 동물의 세계를 두루 담고 있다.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동물의 세계와 전혀 모르는 동물의 세계를 함께 다루고 있다. 스웨덴 작가 브루노 릴리에포슈(Bruno A. Liliefors, 1860-1939)가 물풀 속을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새끼 오리>, 의사소통에 능한 기러기의 면모를 잘 포착한 <들녘의 기러기들>과 함께 여우의 생태를 살린 <여우 가족>을 그렸듯이 개별 동물과 그를 둘러싼 생태를 살펴본다. 나아가 동물의 생존권과 동물과 인간의 관계, 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동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사람이 호모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인지 말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알려는 이라면 자신의 선조를, 자기가 태어나기 수백 년 전부터 태어난 시점까지의 역사부터 먼저 알아야 하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도, 호모라는 속(Genus)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왜 언제부터 항시적 직립(이족)보행이 지구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도, 인류의 조상이 왜 삼림지대를 포기하고 들판으로 나왔는지도 알아야 한다. 물론, 동물이 지구에서 탄생한 역사까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8 - 9쪽)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부는 ‘동물 명화 +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가 끝날 때마다 깊은 ‘동물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에 살던, 사는 동물’ ‘아주 작은 녀석’ ‘지능의 존재들’ ‘인간이라 불리는 어느 기이한 동물과 그 선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로부터 곤충, 동물의 지능, 인간에 대한 탐구까지 천착하고 있다. 어찌 보면 난해한 주제이기도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어느새 동물에 관한 작가의 관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