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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사회와 과학이 어떤 관계를 맺고, 사회는 과학기술에, 과학기술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31)
과학을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능력자로 보는 것도 잘못이지만 무관심하거나 내버려두는 것도 결코 좋지 않은 모습이다. 알게 모르게 과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을 국가 성장의 도구로 삼았던 시대가 있다. 오직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나라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가차원에서 장려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과학기술로 인류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변화되고 있다.
언론에서 공표되는 단 몇줄의 기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에 관한 최신 정보를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아야 한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용어 자체도 생소하고 직접적으로 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니 점점 관심사에서 멀어진다. 읽기 편한 글만 읽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성이다. 머리가 아프더라도 어려운 글, 생소한 글에 도전하겠다는 심정으로 과학기술 관련 소식도 접해 보면 좋을 듯 싶다. 친절하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에 대해 방송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담아낸 유형의 책을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현대사회가 기술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너무나 복잡해져서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어졌고, 이것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아야 한다" (215)
정상사고론의 주장이다. 최근 강릉에서 KTX 탈선사고가 있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시대라고 자부하지만 사고는 한 순간에 일어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 지고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딱히 한 가지 원인으로 사고가 일어날 수 없는 시대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계되어 있는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형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이구동성으로 예방책을 내 놓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재난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231)
각종 재난 교육이이나 매뉴얼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재난이 일어난 이유를 묻고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현대의 재난은 독립적인 사고로 일어나지 않는다. 사고가 사고를 일으키는 연쇄 재난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 매뉴얼로 재난을 방지할 수 없다.
위 책 내용 중에는 '보이지 않는 기술자'라는 주제로 쓴 단락이 있다. 과학자만 띄우는 세상에 한 명의 과학자가 탄생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실험실을 건축한 사람부터 시작해서 실제 실험을 돕는 이들, 무명의 조력자들의 협력으로 과학이 발전해 왔음을 강조한다. 유독히 과학 분야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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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일상사(박대인 정한별)>를 읽었다. 과학은 남의 이야기나 우주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삶의 기초이기도 하고, 정치의 바탕이기도 하다.
과학 정책은 옛날부터 중요했지만 무관심 했고, 이미 그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이상향쯤으로만 알고 있다. 과학을 알면 삶이 편하다. 우리는 과학을 보면 어렵다고 고개를 돌리고, 멀리 두며 살고 있다.
과학대중화는 간절한데 계몽으로만 접근을 한다. 모든 과학 정보와 지식은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데 정치로 해석되어 다가온다. ‘에어비앤비’는 되고, ‘우버’나 ‘타다’는 안 된다. ‘헤이 딜러’는 안 되다가 되고, ‘카카오택시’는 처음부터 된다.
정치는 공유경제를 외치고, 파괴적 혁신을 주장하고, 4차 산업혁명에 침을 튀긴다. 정치가 과학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제 잇속이 앞에 닥치면 공유경제의 파괴를 외치고, 혁신의 불합리를 주장하고, 4차 산업혁명의 불신에 침을 튀긴다. 정치하는 ‘분’이 아니라 ‘놈’이라서 그런가
이는 사고가 벌어져야 과학이 눈에 보이는 것과 같다. 사고의 책임에서 정치와 정부는 구경꾼이고, 책임은 개인에게 넘어간다. 과학은 사고가 났을 때 잠깐 눈앞에서 어른거리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과학의 접목은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을 결과물로만 바라본다. 어린 나무(묘목)를 심고 거름을 주어야 하는데 어린 나무를 심고 다음 날부터 나무 옆에서 열매를 기다린다. 열리지 않는 열매에 어린 나무를 탓하며 무용지물을 말한다.
과학의 값어치가 설계되고, 현실이 될 때 과학의 열매는 모두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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