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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 귀에 이상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침묵의 공간 속에서 살아가게 될까. 진공 상태에 갇혀 있는 것처럼 그렇게 조용한 상태에서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만약 내가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고 해도, 그 소리가 주는 느낌만은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소리는 당연히 귀로만 듣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내 생각이 얼마나 짧았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을 쓰신 분은 분명 소리를 귀로만 들은 것이 아니라, 글자로 마음으로 들으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귀에 똑같이 들리는 소리가 이렇게 다양하게 여러 가지 소리로 분리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지 남들보다 더 다양한 소리를 들었다는 뜻만이 아니다. 그만큼 인식의 폭이 넓다는 얘기고,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리만이 아니라 맛이나 색깔, 오감으로 들어오는 모든 감각을 너무 한 가지 인식에만 기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 덕분에 나의 관찰력이 한 단계는 더 업그레이드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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