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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들은 쉽다. 그리고 재밌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전기장판을 따뜻하게 데워 온 몸을 맡긴 후라 그런지, 감 말랭이며, 군 밤이며, 귤이며 소쿠리에 담아 놓고 책을 펴 들어서 그런지 금새 시가 그림이 되어 벽이며 바닥이며 여기 저기 전시되어 있는 듯하다. 그 이유를 표지에서 찾았다. 자신이 하는 일과 언어 사이의 거리를 한 치의 간극도 없이 밀착시켰기 때문이란다. 유명 작가들을 만나 본 사람들 중 몇 몇이 글이 다 그 사람은 아니다. 혹은 만나지 말걸 그랬다. 하는 글을 쓰는걸 보면, 일과 언어 사이를 일치 시킨다는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일일진데, 시인은 꾸밈없이 그저 마당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듯 쓱쓱 써 나간것 같다. 간만에 참 좋은 시집 한권을 맘에 담았다. 아니, 참 좋은 개인전을 다녀왔다. 종자의 자격 정 진호 완두콩을 까며 종자로 쓸 만한 놈들을 따로 놓는다 코투리 하나에 세 놈만 들어앉은 것들이 더 토실토실 하네 종자로 좋겠다 하다가 아니지 요놈들은 필시 제살 찌울 궁리만 했을 게야, 밀어놓는다 그래 좀 작아도 다섯 놈 이마 좀 더 확실하게 찌그러지고 서로 부대낀 놈들이 맨살 땀 냄새도 싫어하지 않을 놈들이지 가슴 뜨거운 놈들이지 종자는 그런 놈이 돼야지 종자가 꼭 크고 토실할 이유는 없지 개성 강한 세 아이.강아지 두마리. 서로 부대낀 놈들이라 혹시 종자가 되어줄려나...^^ 또 어설픈 기도를 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