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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몇십분 정도 짬이 날 때, 나무와 풀밭이 있는 자투리 녹지, 도시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나면, 나른했던 몸이 풀리고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오후 업무 능률도 오르는 기분이다. 주말에 집에서 TV나 컴퓨터와 함께하기보다 시간을 내서 근교 숲이나 호숫가, 강변 등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자연을 즐기고 오면, 주중의 피로가 풀리고 재충전이 되면서 월요일을 맞는 기분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도 한다.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간 여행에서도 도시의 고풍스러운 고궁, 미술관, 박물관 등 건물 내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여행도 좋지만, 한편으로는 야외에서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해변, 울창하고 새소리가 나는 푸른 잔디밭과 숲, 호수 등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고 행복해하는 사람도 꽤 많다. 이렇게 자연에 대한 인간의 긍정적 감정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저 있고, 이를 보지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 그리 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연이 우리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진다면, 우리는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도 자연을 가까이하는 장소를 추구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의문이 드는 점은, "모든 사람이 어떤 모습의 자연이라도 최고의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까?" 였다. 세상의 자연 풍경과 그것을 즐기는 인간의 행동, 감정의 깊이, 반응, 문화적 형태가 다 다른데 말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자연의 장소와 사람의 관계에서 보편적인 모습도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 여러 국가와 장소의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고 즐기는 배경이 다양하기도 할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자연에 대해 영향을 받고 느끼는 과정이 수많은 국가에서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지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잡지 편집자로서, 여러 나라에서 있었던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실증적 연구결과를 접하고 취재하면서 전문가 인터뷰, 자연 체험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일본, 미국, 핀란드, 영국, 싱가폴, 한국(의 사례도 꽤 나온다)까지 꽤 많은 국가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경험하고 살펴보면서, 내가 앞서 언급한 질문의 해답을 풀어준다. 이 책의 잠재적 독자는 도시에 사는 산업화된 국가의 현대인이다. 그래서 주로 여러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본다. 여러 나라에서 도시화로 인해 좁은 공간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자연을 갈망하고, 또 자연을 접하는 실천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사례를 살핀다. 이를 통해 도시 속 현대인들이 일상적 장소를 재성찰하면서 자연과 가까이하는 장소를 만들기를 제언한다. 사람들은 자연환경에서 지낸 경험이 부족해서 자연의 치유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인간이 자연에서 더 건강해지고 더 창조적이 되고 더 공감할 수 있으며 세계와 서로에게 더 잘 적응한다는 사실이 과학 연구로 밝혀졌다는 사실도 모른다. 아닌게 아니라 자연은 문명에 유익하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시인과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실, 즉 우리가 머무는 장소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관한 과학을 탐색한다. (p.14~15) 전체적으로 이 책은 모두가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 삶, 공동체를 더 바람직하게 구성할 방법을 소개한다. (...) 내가 도시로 이사온 사건은 전 세계적인 인구통계학적, 지리적 변화의 한 단면일 뿐이다. 호모사피엔스는 2008년 어느 시점부터 공식적으로 도시 종(種)이 됐다. 그해에 세계보건기구는 세계 인구가 최초로 시골보다 도시에 더 많이 산다고 발표했다. (...) 하지만 인간이 활동 무대를 도시로 옮기는 사이 인간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시공간을 만들기 위한 계획과 자원과 기반시설은 늘어나지 않았다. (p.25~26) 저자는 자연이 인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를 논증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례가 책에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여러 국가 간에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리적으로 조금씩 다양한 것이 흥미로웠다. 숲을 신성시하고 가까이하는 문화적,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미국인인 저자가 흥미로워 하는 상황이 인상깊었다. 우리는 그래도 일본의 울창한 숲, <모노노케 히메>와 같은 영화를 봐서 그런지 익숙한데... 산림욕이란 말도 일본에서 만든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핀란드도 자연, 친환경 하면 떠오르는 국가이다. 저자는 핀란드 사람들이 도시에 살아도 자연과 매우 가까이 살아가는 모습을 주목한다. 이를 핀란드의 사회적 배경과 연관짓는 모습도 흥미로운 분석이었다. 책에는 우리나라의 사례도 꽤 실려 있다. 우리도 산을 좋아하고 신성시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를 산신령이라는 용어로 증명하는 것도 새삼스러우면서도 재밌었다. 산림치유학과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설한 나라가 우리나라 충북대의 신원섭 교수라는 내용도 있었다. 확인해보니 대학원 과정에 있어서 놀라웠다. 또 서울 청계천, 장성 편백숲, 우리나라 산림 연구자의 인터뷰 등도 실려 있었다. 우리가 산림욕, 도시공원에 대해 당연히 생각하던 부분을 외국 저자의 눈으로 접하니 재미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난개발로 녹지가 파괴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저자는 학자는 아니다보니 긍정적인 부분에 더 주목하는 것이고, 또 우리도 그런 저자의 시각에 포착될 만큼 긍정적 자연관과 자연 연구가 있다고 평가할 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
* 산림욕이 일본에서 만든 개념이라고... 그럼 전세계적으로 일본, 우리나라에 밖에 없겠다. ![]() *저자는 산림치유프로그램에 대해 '실용적'인 한국인으로 좋게 평가했지만, 상업화와 환경 훼손이 오히려 걱정되긴 한다...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자연을 많이 생각하죠?"(...) "미국인들은 자연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죠." (...) 미야자키는 진지하게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글쎄요. 우리 문화에서 자연은 마음과 몸과 철학의 일부입니다. 모든 것은 다른 뭔가와 연결돼 있어요. 반면에 서양의 사고에서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절대적이죠."(p.43) 스파와 코스메틱 문화가 성행하는 동시에 과거 한국의 신령한 산과 깊은 숲에 대한 갈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 4세기 한반도에 유입된 불교는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고대의 물활론적 무속신앙을 적절히 포용했다. 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네 신령 중 하나가 '산신령'이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고대부터 나무와 사람들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섬겼다. 하지만 14세기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유교가 국가발전을 꾀하는 데 편리한 정치철학으로 자리잡았다. 유교는 엄격한 신분, 사회적 책무, 확고한 직업윤리를 중시한다. 그리하여 현대 한국에는 두 가지 상반된 사상이 불안정하고 불평등하게 동거한다. 기술을 앞세우고 경쟁적이고 위계질서가 확고한 세계와 자연을 가까이하고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믿는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p.106) 대지에서 벗어난 지 이제 고작 두 세대라면, 게다가 이민자가 거의 없다면 거의 모든 국민에게 아직 농장이나 숲에 사는 조부모가 있을 것이다. 조부모들은 여전히 시골집에 살거나 도시로 이주했어도 계절마다 찾아가는 소박한 시골집을 갖고 있다. 인구 500만의 핀란드에는 '케사모키', 곧 '여름 오두막'이 200만 채 있다. 거의 모든 집이 시골의 자연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뜻이다. 핀란드는 세계적으로 행복 점수가 높은 나라다. 많은 사람이 소득 격차가 크지 않은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어쩌면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는 방법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령 주변에 호수와 숲과 해변이 있고 긴 국정 공휴일이 있고 한밤중에도 해가 떠 있는 나라여서일 수 도 있다.(p.202) 저자가 찾은 여러 사례들은 단순히 자연->인간 심리의 일방향이 아니다. 우리가 자연을 느끼는 과정에서 시각은 물론 새소리와 같은 청각, 피톤치드 향과 같은 후각도 중요하다는 사례를 언급한다. 또 '한 달에 다섯 시간'과 같은 핀란드의 사례처럼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자연을 접해야 하는지 방법을 말하기도 한다. 자연을 통해 집중력이 높아지고 안정감이 생기며 사회성이 높아지는 뇌과학적 연구결과도 흥미로웠다. 또 자연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산책'을 권장하기도 한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더 큰 효과를 주기도 하는데, 깊은 강의 계곡을 트래킹하고 래프팅하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던 군인들이 회복하는 놀라운 치유 효과도 있고, ADHD 아이들이 숲에서 놀면서 치유되기도 한다. 수많은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효과를 책을 통해서나마 실감하게 되었다. 한편 이 책의 내용과 유사한 관점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2016년에 번역된 책인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의 비밀>에서 사람들이 도시 속에서 자연 경관을 보며 안정감을 느끼는 것을 '심리지리학(phychogeography)'의 관점에서 연구한 것이 있었다. 또 정신과 의사 문요한이 쓴 책인 <여행하는 인간 Homo Viator : 정신과의사 문요한이 전하는 여행의 심리학>에서도 현대인들이 도시 속에서 갇혀 지내는 답답함 때문에 드넓고 거대하고 경외로운 자연 속으로의 여행을 갈망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현대 도시민인 우리에게 여행이란 어떤 심리적 의미를 줄까? - <여행하는 인간> - 리뷰 공간과 심리학을 연결하면 사람이 보인다. -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리뷰 이 책은 앞선 책에서 언급한 내용보다 더 폭넓고 다양한 사례를 수집했다. 그래서 두 책에서 관심을 가지면서더 더 알고 싶었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 책을 통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은 콘크리트 건물에 갇혀서, 주위를 둘러봐도 자연적 요소 하나 없는 네모난 칸막이 안에 있을 것이다. 여유가 있을때가 아니라, 여유를 내어서라도 자연을 보고 즐겨야 하겠다. 그래야 기분과 삶의 능률이 오르는 것은 물론,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목적도 포함해서 말이다. 당장 나도 귀찮다는 이유로 잠시의 산책을 소홀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지 않아야 하겠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자연의 심리적 효과에 대해서 말해주어야 하겠다. 많은 현대인들이 공감하면서 읽을 만한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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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문희경 길벗/2018.10.1.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드는 계절에 고속도로는 주차장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물론 좁은 국토로 인하여 도시화율이 높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그럴만도 하지만, 요즘 캠핑이나 등산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인구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의 접촉이 필수라는 저자의 연구를 풀어놓은 책이다. 잡지 <아웃싸이드>의 편집자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오래전부터 시인과 철학자들이 찬사를 보낸 자연의 회복력에 매력을 느끼고 자연이 우리 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에서는 단 5분이라도 자연을 접하면 창의력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우울, 불안, 비타민 D결핍,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도시생활자들에게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사치가 아닌 필수라고 한다. 저자는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5부로 나누어 기술한다. 1부에서는 인간의 뇌가 왜 자연을 필요로 하는지 설명하는 바이오 필리아 가설을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자연의 역할을 측정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연치유법을 살펴보며, 숲에서 지내는 것이 정신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을 뇌파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미국 유타주에서 자연이 산만한 뇌를 예리한 인지 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에 주목하는 신경과학자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한 달에 다섯 시간만 투자하여 자연과 접촉해도 건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다. 4부에서는 야생으로 더 깊게 더 오래 들어갈 때 뇌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현상을 알아본다. 이 책은 모두가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 삶, 공동체를 더 바람직하게 구성할 방법을 모색한다. 호모사피엔스는 2008년 어느 시점부터 세계 인구가 최초로 시골보다 도실에 더 많이 산다고 세계 보건기구는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인류가 도시 종이 됐다는 것이다.
“나는 동양과 서양이 결합된 방법을 찾고 싶었고 한국에서 그 접점을 찾았다. 이 나라의 웰니스 철학은 감각기관, 그 중에서도 일본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후각을 중심에 둔다.(p.91)” 장성의 편백나무 숲과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리조트에서 실시하는 숲을 통한 자연치유법 체험과, 우리나라 산림청의 산림치유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인간의 코는 스스로 감지하는 줄도 모르는 수많은 냄새를 포함해서 1조 가지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같은 기숙사의 여학생들끼리 생리기간이 비슷해지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 서로의 페로몬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후각이 예민한데, 미세한 위험 요소까지 조심해야 하는 임신기간에는 특히 더 예민해진다.(p.114)” 흔히 봄 냄새가 난다고 할 때 사실 그 냄새는 나무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이다. 기온이 오르면 숲과 나뭇잎의 생화학 반응도 증가한다. 상록수 숲은 한여름에 냄새가 가장 강한데 마침 해충이 가장 분주히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소나무의 피노실빈이라는 성분과 편백나무의 테르펜은 모두 호흡을 활발하게 하고 가벼운 진정제 작용을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도시는 인간 동물원이고 학교도 인간 동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제도를, 도시와 학교를 아예 버릴 수는 없습니다. 숲은 인간 동물원에 사는 인간에게 유일한 탈출구입니다.(p.129)” 한국 청계천의 개천가에서도 교통소음이 65데시벨 이상으로 시끄럽게 잡히지만 물소리도 그만큼 크다. ‘청계천은 소리를 최대로 증폭시키도록 설계됐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리를 시끄러운 소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자연의 소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소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밖으로 나가서 햇빛을 보지 못하자 우리 눈에는 안구건조증 말고도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의 한 연구에서 한 가지 단서가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시골보다 부유한 도시에서 근시가 발행하는 비율이 두 배나 높았다. 상하이의 고등학생은 그중 무려 86%가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눈이 나쁘다.(p.192)” 우리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근시로 안경을 쓰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숲속 생활을 가장 많이 하여 안경 착용자가 훨씬 적은 핀란드에 대해 설명한다. 핀란드의 숲은 대부분 소규모로 개인 소유지만 무단출입이라는 개념이 없다. 핀란드의 법은 누구나 타인의 소유지에 들어가서 산딸기를 따든 버섯을 따든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핑도 하고 모닥불도 피울 수 있다. 다만 나무를 베거나 동물을 사냥하는 것만은 금지라고 한다.
“자연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 마음에 ‘침투’해서 상상력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1798년에 나온 워즈워스의 자전적인 장편시 <은둔자> 첫 권의 핵심 주제다.(p.255)” 레베카 솔닛이 <걷기의 인문학>에서 지적하듯,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은 진창길을 혼자 걸어서 다아시가 머무는 곳으로 아픈 언니를 돌보러 갈 대 수줍어하면서도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연’의 용량에 대한 내성이 다르다. 도시에 사는 어떤 사람은 나무 한 그루만 봐도 넘치게 기뻐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많은 자연이 필요할 수 있다.
“스웨덴의 연구에서는 자연이 풍부한 환경일수록 남아와 여아의 운동량 차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이 놀이의 성차를 줄여주는 것이다. 숲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실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덜 아프고, 몸속에 더 건강하고 다양한 유산균을 보유한다.(p.348)” 도시화가 진행되며 ADHD 인구가 현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들은 숲속생활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우리의 전위 부대 역할을 한다. 이들이 타고난 뇌에 적합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인간의 뇌는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보낼 때 최선으로 성장하는 듯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2008년 인류는 거주지의 루비콘강을 건넜다.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최초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어느 인류학자의 제안처럼 현재의 우리를 ‘메트로사피엔스’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향후 30년간 20억 명이 더 도시로 이주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인도에서만 도시 인구가 5억 9,000만 명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산다. 라이베리아도 그렇고, 방글라데시와 케냐의 도시 인구도 최근 들어 네 배아 증가했다.(p.354)” 이런 상황에서 도시의 나무는 미적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에도 구체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어떤 종은 꽃가루와 각종 화합물로 천식을 약화시킬 수도 있지만 대체로 나무는 인간의 생리작용을 중요한 방식으로 개선시킨다.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다채로운 자연의 요소를 일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시도 하고 있다. 뉴욕의 하이라인공원, 한국의 청계천 복원 사업까지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 도시의 녹지가 늘어날수록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회복력이 강해질 뿐 아니라 도시 자체의 회복력도 강해진다.(p.373)” 도시가 극단적인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강해지고, 자연재해로부터 더 빨리 회복하고, 벌과 나비, 새,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멸종하는 종의 레퓨지아(다른 곳에서는 멸종된 것이 살아 있는 지역)를 제공한다. 저자는 그동안 배운 것을 종합해서 한 가지 지극히 단순한 원칙에 도달했다. ‘밖에 자주 나가고 가끔은 야생의 자연으로 나가서 호흡하라는 것’이다. 웰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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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치유력에 관한 아름다운 탐색’이라는 요약이 눈길을 끌어 읽은 책입니다. 잡지 <아웃사이더>의 편집자이며 환경전문 언론인 플로렌스 윌리엄스가 쓴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시인과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실, 즉 우리가 머무는 장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노력들을 조명합니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모두 5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는 인간의 뇌가 자연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바이오필리아 가설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후각, 청각 그리고 시각의 세 가지 주요한 감각을 통하여 자연에 노출하였을 때 얻는 직접적인 효과를 설명하였습니다. 3부에서는 조금 길게 한달에 다섯 시간 동안 자연에 들어가 있을 때 우리 뇌와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를 알아보았습니다. 4부에서는 야생으로 더 깊고 오래 들어갈 때 뇌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5부에서는 이 책의 내용이 도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자연이 신경세포를 어떻게 자극하는지에 관한 과학을 이해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저자는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설명하기 위하여 일본의 삼나무 숲에서 경험한 삼림욕을 인용합니다. 바이오필리아 이론은 통섭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드워드 윌슨이 제안한 것으로, “살아있는 다른 유기체에 갖는 본능적이고 정서적인 유대감”이자 생존 이상의 좀 더 광범위한 충만감을 채워주는 진화적 적응 형태라고 정의합니다.(39쪽)
숲을 여유롭게 산책하면 도시에서 걸을 때보다 코르티솔 수준이 12%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7% 감소하고 혈압이 1.4% 떨어지고 심박동수가 6% 감소했다고 합니다.
2부의 내용은 저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 숲으로 된 산림욕장에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피톤치드 효과는 일찍부터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지오스민이라는 토양성분은 처음 들었습니다. 지오스민은 비가 내리면 땅에서 올라오는 퀴퀴한 흙냄새를 내는 성분이라고 하는데, 스트렙토미세스가 내는 지오스민은 항바이러스 효과와 항암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편백나무의 정유가 아토피를 완화해주고 코르티솔 수준을 감소시켜 긴장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시 봉현면에는 국립삼림치유원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마실치유의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숲길을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산책길을 완만한 경사로 나무판 길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숲을 걷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오감이 활짝 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숲길 걷기와 관련하여 8장 산책하기에서는 걷기에 관한 고금의 이야기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용한 구절은 ‘솔비투르 암불란도(solvitur ambulando)’, 즉 ‘걸으면 해결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뿐만 아니라 산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실험결과도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주로 양재천의 산책길을 주로 걷습니다만, 과거에는 서울근교의 야산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산책길을 따라 걸은 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여행사가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숲길 걷기에도 다녀왔는데 역시 숲길이 걷는데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주중에 쌓인 정신적 신체적 긴장을 주말 산책으로 완전하게 풀어내면 병이 생길 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많은 나라에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거대도시에 자연을 도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자연과 가까이 살아야하는데, 그 이유는 나무와 하천과 녹지를 바라보기만 해도 인지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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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에서는 단 5분이라도 자연을 접하면 창의력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우울, 불안, 비타민 D결핍,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도시생활자들에게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사치가 아닌 필수라고 한다. 저자는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5부로 나누어 기술한다. 1부에서는 인간의 뇌가 왜 자연을 필요로 하는지 설명하는 바이오 필리아 가설을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자연의 역할을 측정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연치유법을 살펴보며, 숲에서 지내는 것이 정신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을 뇌파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미국 유타주에서 자연이 산만한 뇌를 예리한 인지 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에 주목하는 신경과학자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한 달에 다섯 시간만 투자하여 자연과 접촉해도 건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다. 4부에서는 야생으로 더 깊게 더 오래 들어갈 때 뇌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현상을 알아본다. 이 책은 모두가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 삶, 공동체를 더 바람직하게 구성할 방법을 모색한다. 호모사피엔스는 2008년 어느 시점부터 세계 인구가 최초로 시골보다 도실에 더 많이 산다고 세계 보건기구는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인류가 도시 종이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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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문희경 길벗/2018.10.1. sanbaram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꽃이 피거나 단풍이 드는 계절에 고속도로는 주차장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물론 좁은 국토로 인하여 도시화율이 높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그럴만도 하지만, 요즘 캠핑이나 등산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인구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의 접촉이 필수라는 저자의 연구를 풀어놓은 책이다. 잡지 <아웃싸이드>의 편집자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오래전부터 시인과 철학자들이 찬사를 보낸 자연의 회복력에 매력을 느끼고 자연이 우리 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에서는 단 5분이라도 자연을 접하면 창의력이 향상되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우울, 불안, 비타민 D결핍,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도시생활자들에게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사치가 아닌 필수라고 한다. 저자는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5부로 나누어 기술한다. 1부에서는 인간의 뇌가 왜 자연을 필요로 하는지 설명하는 바이오 필리아 가설을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자연의 역할을 측정하는 연구자들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연치유법을 살펴보며, 숲에서 지내는 것이 정신적인 면에 미치는 영향을 뇌파검사를 통해 알아보고, 미국 유타주에서 자연이 산만한 뇌를 예리한 인지 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에 주목하는 신경과학자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한 달에 다섯 시간만 투자하여 자연과 접촉해도 건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밝힌다. 4부에서는 야생으로 더 깊게 더 오래 들어갈 때 뇌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현상을 알아본다. 이 책은 모두가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 삶, 공동체를 더 바람직하게 구성할 방법을 모색한다. 호모사피엔스는 2008년 어느 시점부터 세계 인구가 최초로 시골보다 도실에 더 많이 산다고 세계 보건기구는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인류가 도시 종이 됐다는 것이다. “나는 동양과 서양이 결합된 방법을 찾고 싶었고 한국에서 그 접점을 찾았다. 이 나라의 웰니스 철학은 감각기관, 그 중에서도 일본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후각을 중심에 둔다.(p.91)” 장성의 편백나무 숲과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리조트에서 실시하는 숲을 통한 자연치유법 체험과, 우리나라 산림청의 산림치유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인간의 코는 스스로 감지하는 줄도 모르는 수많은 냄새를 포함해서 1조 가지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같은 기숙사의 여학생들끼리 생리기간이 비슷해지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코로 서로의 페로몬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후각이 예민한데, 미세한 위험 요소까지 조심해야 하는 임신기간에는 특히 더 예민해진다.(p.114)” 흔히 봄 냄새가 난다고 할 때 사실 그 냄새는 나무에서 나오는 에어로졸이다. 기온이 오르면 숲과 나뭇잎의 생화학 반응도 증가한다. 상록수 숲은 한여름에 냄새가 가장 강한데 마침 해충이 가장 분주히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소나무의 피노실빈이라는 성분과 편백나무의 테르펜은 모두 호흡을 활발하게 하고 가벼운 진정제 작용을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도시는 인간 동물원이고 학교도 인간 동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제도를, 도시와 학교를 아예 버릴 수는 없습니다. 숲은 인간 동물원에 사는 인간에게 유일한 탈출구입니다.(p.129)” 한국 청계천의 개천가에서도 교통소음이 65데시벨 이상으로 시끄럽게 잡히지만 물소리도 그만큼 크다. ‘청계천은 소리를 최대로 증폭시키도록 설계됐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리를 시끄러운 소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자연의 소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소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밖으로 나가서 햇빛을 보지 못하자 우리 눈에는 안구건조증 말고도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의 한 연구에서 한 가지 단서가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시골보다 부유한 도시에서 근시가 발행하는 비율이 두 배나 높았다. 상하이의 고등학생은 그중 무려 86%가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눈이 나쁘다.(p.192)” 우리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근시로 안경을 쓰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숲속 생활을 가장 많이 하여 안경 착용자가 훨씬 적은 핀란드에 대해 설명한다. 핀란드의 숲은 대부분 소규모로 개인 소유지만 무단출입이라는 개념이 없다. 핀란드의 법은 누구나 타인의 소유지에 들어가서 산딸기를 따든 버섯을 따든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핑도 하고 모닥불도 피울 수 있다. 다만 나무를 베거나 동물을 사냥하는 것만은 금지라고 한다. “자연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 마음에 ‘침투’해서 상상력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1798년에 나온 워즈워스의 자전적인 장편시 <은둔자> 첫 권의 핵심 주제다.(p.255)” 레베카 솔닛이 <걷기의 인문학>에서 지적하듯,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은 진창길을 혼자 걸어서 다아시가 머무는 곳으로 아픈 언니를 돌보러 갈 대 수줍어하면서도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연’의 용량에 대한 내성이 다르다. 도시에 사는 어떤 사람은 나무 한 그루만 봐도 넘치게 기뻐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많은 자연이 필요할 수 있다. “스웨덴의 연구에서는 자연이 풍부한 환경일수록 남아와 여아의 운동량 차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이 놀이의 성차를 줄여주는 것이다. 숲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실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덜 아프고, 몸속에 더 건강하고 다양한 유산균을 보유한다.(p.348)” 도시화가 진행되며 ADHD 인구가 현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들은 숲속생활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우리의 전위 부대 역할을 한다. 이들이 타고난 뇌에 적합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 인간의 뇌는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보낼 때 최선으로 성장하는 듯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2008년 인류는 거주지의 루비콘강을 건넜다.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최초로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어느 인류학자의 제안처럼 현재의 우리를 ‘메트로사피엔스’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향후 30년간 20억 명이 더 도시로 이주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인도에서만 도시 인구가 5억 9,000만 명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산다. 라이베리아도 그렇고, 방글라데시와 케냐의 도시 인구도 최근 들어 네 배아 증가했다.(p.354)” 이런 상황에서 도시의 나무는 미적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에도 구체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어떤 종은 꽃가루와 각종 화합물로 천식을 약화시킬 수도 있지만 대체로 나무는 인간의 생리작용을 중요한 방식으로 개선시킨다.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다채로운 자연의 요소를 일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시도 하고 있다. 뉴욕의 하이라인공원, 한국의 청계천 복원 사업까지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 도시의 녹지가 늘어날수록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심리적 회복력이 강해질 뿐 아니라 도시 자체의 회복력도 강해진다.(p.373)” 도시가 극단적인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강해지고, 자연재해로부터 더 빨리 회복하고, 벌과 나비, 새,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멸종하는 종의 레퓨지아(다른 곳에서는 멸종된 것이 살아 있는 지역)를 제공한다. 저자는 그동안 배운 것을 종합해서 한 가지 지극히 단순한 원칙에 도달했다. ‘밖에 자주 나가고 가끔은 야생의 자연으로 나가서 호흡하라는 것’이다. 웰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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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사회적·정서적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늘 그래왔다. 하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회복력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밤하늘, 상쾌한 공기, 새들의 조화로운 합창과의 연결을 포기하는 동안 회복력을 상실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풍경 속에서 걸으면 내게 시간이 있고 공간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향기로운 공기를 양껏 들이마시고 기분 좋은 풍경을 바라보고 질척한 흙길이나 흐르는 강물에 발을 딛고 서면 땅에,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서 있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73~74쪽)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는 도시인이 되기를 갈망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한때는 도시인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소읍에 살고 있다. 도시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지만 도시인의 삶을 바라지 않는다. 이곳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아니,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까? 시골에서 산다고 큰 병에 걸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줄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나 스트레스가 문제다.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 플로렌스 윌리엄스의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를 읽으면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자연과 친하게 지내는 삶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걷기의 즐거움, 스마트폰과의 이별도 함께.
하지만 바쁜 현대인은 구체적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야만 움직인다. 그래서 많은 연구진(과학자, 심리학자)이 실험을 통해 그것을 증영하려 한다. 저자는 여러 실험에 직적 참여하여 자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들려준다. 정말 자연의 힘이 위대한지, 그 치유력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한국, 일본, 핀란드, 스웨덴, 캐나다 등 8개국에서 진행하는 실험에 참여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직접 학자를 만나서 숲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참여한다. 그녀가 한국의 숲을 체험한 부분에서는 특히 더 집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검색하기도 했으니까. 숲에 들어가기 전과 숲 체험 후 측정한 스트레스 수준은 분명 차이가 있었다.
과학적 증명이나 통계도 중요하겠지만 그녀를 통해 대신 체험하는 것 같은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그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험에 참여했으며 그것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책에는 그녀가 다녀온 나라의 문화와 숲에 대한 태도와 이해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점도 특별하다. 핀란드는 숲의 개인소유 개념이 없어 타인의 소유지에서 자유롭게 채집을 할 수 있고 캠핑도 할 수 있다는 점이나 시인 워즈워스의 시를 일부를 소개하며 자연의 치유력을 언급한 부분이 그러하다. 그녀가 참여한 실험 가운데 사막에서 이뤄지는 고급심리학 수업과 다양한 인종과 몸이 불편한 이들로 구성된 래프팅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사막이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 아픈 몸으로 우울한 일상을 보내는 참가자들이 짧은 시간 동안 조금씩 열리는 마음. 과연 자연의 치유력이라 나는 말하고 싶다.
한때 우리는 자연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자연을 잘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숲과 다시 친해지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얼마 안 가서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법을 가르쳐줄 전문가가 필요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238쪽)
인간은 오래전부터 혼자든 사람들과 함께든 가끔 자연의 힘에 단출하고 소박하게 연결될 방법을 찾아왔다. 사람들이 자연에 나가는 이유는 뭔가 필요했기 때문이고, 또 계속 나가는 이유는 자연에서 그 뭔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영적인 것이나 인간관계나 정서적인 뭔가를 추구하고,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복잡해서 막대그래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298쪽)
도시의 빌딩 숲 한복판에 인위적이라도 숲을 조성하고 사람들이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도 충분히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더 많은 나무와 숲이 필요하고 그것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면 절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현대인에게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귀한 보고서이자 치유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서로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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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아웃사이드 라는 잡지의 편집인이면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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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연의 치유력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인간이 자연에서 지낼 때 더 건강하고 더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이것이 과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여러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흔히 우리가 ‘자연’이라고 상상되는 곳은 바로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고 할 수 있다. 숲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들며, 인간의 오감 중에 어떤 감각이 살아나는가? 책의 3장부터 5장까지 다루고 있는 후각, 청각,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녹음이 우거진 푸르른 나무들과 풀들, 또는 가을이라면 형형색색의 나무들이 보일 것이다. 또한 숲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들린다. 바람에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 시냇가나 계곡이 있다면 물 흐르는 소리, 벌레 우는 소리, 새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이 우리의 귀에 들린다. 또한 숲속에는 숲 나름대로의 자연 고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 세 가지 감각만 봤을 때 도시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여러 가지 이로운 효과를 누릴 수가 없다. 즉 여기저기서 차소리, 공사장 소리, 비행가 소리 등이 귀를 괴롭게 하고, 직선으로 쭉 뻗은 건물들은 우리의 곡선 감각을 마비시킨다. 또한 자연의 냄새를 맡을 수 없기에 인간의 후각 기능은 점점 퇴화되어 가고 있다. 앞서 말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효과에 대하여 여러 가지 직간접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 사람으로서 좀더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 장성의 편백나무숲을 비롯하여 한국의 여러 지역에 방문하여 함께 연구한 결과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에게 해양생물과 열대우림과 사막의 석양이 담긴 40분짜리 비디오를 보여주자 수감자들의 스트레스와 정신 및 행동문제가 줄어들었다(p.180)고 한다. 리버풀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는 새소리를 들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점심 시간 이후에 주의력이 향상됐다(p.153)고 한다. 소나무의 피노실빈이라는 성분과 편백나무의 테르펜은 모두 호흡을 활발하게 하고 가벼운 진정제 작용을 해서 마음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p.120)고도 한다. 자연과의 교감이 ADHD의 발병률을 줄이고 치유의 효과도 있다고 하면서 11장에서는 교육학자 프뢰벨의 자연중심 교육이론을 언급한 부분은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주의 깊게 볼 수 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숲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유치원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독일에는 발트킨더가르텐이라는 숲유치원이 1,000군데 이상 있다고 하며 북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영어유치원, 코딩유치원으로 ‘교육열’을 과시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성공하기 힘든 비즈니스 모델이 아닐까 싶다. 하다못해 안뜰에 녹지가 많은 구역의 주민들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지지해주는데 관심이 많고 소속감을 더 많이 느끼고 사회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고 집에 손님을 더 자주 부른다(pp.167~168)고 한다. 아파트 숲에서 사는 대다수의 도시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효과가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다고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했다고 하는데 국립산림과학원 서울사무소의 박범진 교수를 만나서 그에게 들은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는 “도시는 인간 동물원이고 학교도 인간 동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제도를, 도시와 학교를 아예 버릴 수는 없습니다 숲은 인간 동물원에 사는 인간에게 유일한 탈출구입니다.(pp.128~129)”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스마트폰을 던지고 숲으로 가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 저자는 이런 주문은 하지 않겠다고 서문에서 이야기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자연’의 정의를 오스카 와일드의 폭넓은 정의로 인용한다. “요리하지 않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곳”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살짝 자조섞인 미소기 지어졌다. 도시에 살면서 볼 수 있는 새는 고작 비둘이나 참새, 까치, 요즘은 가끔 까마귀 정도 볼 수 있는데 더 많은 새들이 사는 곳이 도시에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으니 이 책의 영향은 아니었지만 자녀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우리가족은 가급적 한두달에 한번 정도는 휴양림에서 1박 2일로 여행을 다니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태릉이나 동구릉과 같은 조선 왕릉이나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다녀오곤 한다.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주고자 한 이유였지만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주말에 하루 자연으로 돌아가서 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평일에 고된 업무를 한 뒤 주말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피곤에 지친 사람들에게 주말 휴식은 그저 사치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책 12장에서 마지막으로, 현생 인류를 “메트로사피엔스”라고 불렀다는 어느 인류학자의 제안을 인용하면서 싱가포르의 사례를 예로 든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세계적 인구과밀도시지만 최근 녹지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쿠텍푸앗 지역병원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라는 곳을 언급하면서 한 건물 또는 한 캠퍼스 안에서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각장치들은 소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도시농업과의 연결고리가 여기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책에서 관련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쓴 책과 논문을 인용하고 있는데 논문까지 볼 실력은 안되기에 책은 나올 때 마다 메모해 두고 조금씩 읽어보려고 한다. 134페이지에서 인용되었고 국내에서는 절판된 것으로 확인된 찰스 몽고메리의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는 중고책으로 이미 구입해 놓았고, 150페이지에서 인용된 대니얼 레비틴의 <뇌의 왈츠>도 절판되었길래 중고책으로 주문해 놓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도시의 기능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자연만이 줄 수 있는 기능은 도시에서는 맛볼 수가 없다. 현실적인 대안은 되기 힘들겠지만 구체적인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으니 그래도 시간을 내서 숲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다행히 최근 서울 여기저기서 둘레길에나 숲체험길에 조성되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까운 곳부터 다녀볼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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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휴일에 잠시 갈등했어요. 집에서 뒹굴대며 쉴까 아니면 나들이를 나갈까. 그러다가 나들이를 선택했어요. 근처 공원으로~ 오랜만에 온가족이 돗자리를 펼치고 누워서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언제 갈등했나 싶을 정도로 자연을 즐겼어요. 잔디밭 옆으로 소나무숲이 있어서 자연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어요. 이렇듯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야만 자연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라는 책은 도시생활자의 일상에 왜 자연이 필요한가를 과학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는 숲과 자연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왜 그런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해요. 어쩌면 제대로 잘 모르기 때문에 자연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이 책의 저자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자연의 회복력, 치유능력에 매력을 느낀 나머지,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직접 여러 나라를 찾아다녔어요. 흥미로운 점은 그 중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는 한국의 편백나무 숲에서 산림치유지도사들을 만나고, 숲의 치유력에 관한 한국 연구자들의 자료를 확인했어요. 저도 몇 년 전부터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편백나무액을 사용중이라서 그 효과를 체험했어요. 인공적인 방향제와는 달리 천연 편백나무액은 호흡을 편안하게 해줘요. 하지만 실제로 숲을 찾아가서 피톤치드를 체험하는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자연에 머문다고는 볼 수 없어요. "한국인들이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누구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129p)라는 저자의 소감처럼, 우리는 자연의 힘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그는 최신 연구들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여러 나라의 학자와 현장 실무자들을 만나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줘요. 또한 각 나라에서 자연복지를 위해 어떤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는지도 소개하고 있는데, 매우 유익한 정보였어요. 자연의 힘을 알면 알수록,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국가의 복지외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의료정책만큼이나 자연복지정책도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연에 대한 욕구를 알아채고, 주변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에요. 앞으로는 조금도 갈등하지 않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숲이 있는 공원을 찾아갈 생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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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 속으로 걸어가면 기분좋은 상쾌함이 온 몸을 휘감는다. 사방에서 짖어귀는 새 소리와 숨을 들이내쉴 때마다 맑은 공기가 노폐물을 빼낸 듯 정신은 개운해진 느낌이 든다. 바스락대는 잎 소리와 땅의 촉감을 느끼며 한 발씩 모태 속 자연으로 내딛는다. 사위로 소리가 겹치지 않아 비로소 도시에서 멀어졌음을 느낀다. 자연에 들어와있는 경험은 멀리 산이나 수목원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공원, 산책길을 걸을 때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확실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연을 먹고 잘 때 안정되고 온화해져간다. 자연이 주면 주는대로 사계절을 받아들이면 된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도시 밖 세상을 동경하는 이유를 보니 복잡스러운 삶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유일한 곳이기 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