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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9인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한 시대의 아픔을 느껴보기도 하고, 세기말 새 시대의 희망을 노래하는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했다. 이 책이 무엇보다 값진 것은 예술가라는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개체의 진정성을 탐구하는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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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잘 읽힐 때는 ‘외로울 때’라고 얘기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아마 책과 마주앉아 대화를 했던 것 같다. 간혹 조선일보에 칼럼을 기고하던 ‘보그 편집장 이충걸’씨가 쓴 인터뷰 모음 ‘해를등지고 놀다’는 그 친구처럼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을 때 읽을만한 책이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 여러 유명 인사들을 만났다. 그리고 그는 짤막한 서너 페이지 안에 그의 눈에 담긴 대상의 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낸다.
서정주 시인에게 물은 친일 행적들, 온화함을 상징하는 수필가 유안진에 대한 다른 모습들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또, 그는 이런 표현을 즐긴다.
‘샌드페이퍼로 문지른 듯한 목소리로….’
‘레몬을 자르는 톱니칼이 가슴을 써는 기분…’
그가 화가라면 어떤 그림을 그려냈을까?
‘해를 등지고 놀다’
실은 이 책 외에는 저자의 책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그의 명성과 깊이있는 문체를 익히 보아온 사람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일이다. 보그지와 페이퍼에서 그의 글은 매니아들을 이미 섭렵하기 시작했다. [인상깊은구절] ‘샌드페이퍼로 문지른 듯한 목소리로….’ ‘레몬을 자르는 톱니칼이 가슴을 써는 기분…’ |
| 이 책을 찾기위해 경주시내 서점을 뒤졌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잊어 버렸는데 ...시립도서관에 가보니 이 책이 검색 명목에서 나와서 겨우 읽을 수가 있었다... 이충걸의 책은 이 책 밖에 모른다....아마 이 책밖에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는 여덟명인가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물론 유명한 사람이다...연예인들도 있지만..그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가진 그 분야에서 독특한 사람들을 인터뷰해 놓았다. 내가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강수연이다. 강수연의 영화인생(?)이 실려있는 인터뷰에서는 첫 제목이 '나도 그녀처럼 한 가지 말고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음 좋겠다'라고 나와있다....정말 강수연처럼 하나밖에 몰랐음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책의 추천의 말이라고 해야하나,거기에는 소설가 은희경씨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은희경씨가 이 충걸씨의 친구라니 뜻밖이었다. 은희경씨의 이 충걸에 대한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그만의 책이라는 말과 함께.. 이 인터뷰 글들은 인터뷰를 당한 사람들로 인해 삶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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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더이상 그를 두고 찬양시를 쓰진 않겠다. 그건 너무 진부하니까.(김수현)신화는 다시 조용히 떠오르고, 나는 무서워졌다.(김민기) 그건 우리도 다르지 않겠지. 모든건 가장 딱딱한 크로키니까.(이문열) - 인터뷰의 마지막 문장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나는 이충걸의 문장을 짝사랑해왔다. 전문 문인도 즉 글로 벌어먹고 살자도 발버둥치는 글쟁이도 아닌 그의 문장을 사랑한다는건, 내 주위 위대한 사람들의 글을 논하는 사람들에겐 단지 웃음거리 이상으로는 절대 생각되지 못하리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의 글들은 내가 외로울 때 나를 위무해 주었고, 내가 심난할때면 함께 세상에 삿대질을 해 주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그의 글이 나에게 그런 존재라는데 말이다.
이 책을 찾아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잡지 Paper의 독자들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도시와 옷에 관한 노트부터 술과 장미의 나날까지 이어진 그의 아리송하고 현학적이며 질리도록 치밀한 문장은 이 책에서도 그대로 그 생사를 함께한다. 읽다보면 문맥을 놓치게되기도 일쑤고, '그래서 어쨌다는거야?'하는 허탈감이 엄습해오기도 한다. '인터뷰'라기보다는, 혹은 '유명인'과 만났다기 보다는, 설레는 맘으로 몇시간 정도 동안 처음 대한 사람에 대한 간략한 묘사와 감상이랄까? 여느 인터뷰에서 보이는 파파라치식 유치한 질문들보다는 그저 스쳐가도 될 소소한 이야기들이 그의 달필 아래서 숨쉬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은 인터뷰 기사라기보다는 차라리 이충걸 자신의 창작물에 다를바 없는 것 처럼 보이고, 사실이 그렇다.
그 명확한 정의는 이 책이 가진 장점이기도, 결정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그의 글을 싫어하던 사람들은 분명 이 책도 질색을 할 것이고 그를 찬양하던 무리는 두 눈을 반짝이며 그의 이야기에만사를 제쳐두고 귀를 기울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자유롭게 사세요" 또 자유였다. 하나의 레퍼토리만이 줄기차게 반복되고 잇었다. 자유의 전망이 없다면 우리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묶인 채 살아간다면 사랑은 무슨 소용일가. 그러나 이것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자유는 조금도 전이되지 않고, 그의 포즈조차 온전한 그 자신만의 포즈 같진 않다. 내 자신, 어쩌다 많은 비밀을 알게 됐지만, 그 비밀에 구속되고 말 것 같은 존재로 느껴졌다. 다다를 수 없는 마망한 희망에 고군분투하는 괴로움이 먼지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는 느낄 줄 아는 사람만의 현실인 것을. - 이외수 인터뷰 중. |
| 이충걸의 문체는 그의 '언어 퍼즐'로 가득 차 있다. 얼핏 말장난 같기도 하고 그 장난이 문학적 유희로 승화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려고 관련 서적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 읽다 보니 그가 만난 사람들이 궁금한게 아니라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을 이번에는 어떻게 묘사할까가 더 궁금해졌다. 간혹 이충걸의 폭넓은 독서편람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독자라면 당혹스러운 직유나 비유등이 거슬리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작가만의 인터뷰 방식. 인터뷰가 사람을 설명하는 아주 주관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면 이충걸은 그 방면에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할 수 있겠다. 부제에도 덧붙였듯이 이것은 '스물아홉 개의 아름다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어느 한 부분만을 보고 그를 정의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자 불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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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걸이란 인터뷰 기자를 머리에 새기게 만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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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게 동기는 순전히 PAPER라는 잡지 때문이다. 지금은 사서 보지는 않지만, 한 때 한참 빠져서 그 책을 읽을 때 PAPER에서 상당히 세련된 문구로 날 감동시켰던 이충걸이라는 자가 그의 인터뷰 스물아홉 개를 모아 책으로 냈다고 하기에 그의 이름이 보증수표라 믿고 주저 없이 이 책을 집어들었다. 상당히 난해한 것 같으면서도 친근하고, 동시에 그러면서도 다시 난해해 지는 그의 글들은 나를 혼란하게 만든다.
가끔은 저런 화려한 수사가 오히려 본질을 희석시키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뭘 알겠냐마는 단지 아마추어의 노파심일뿐..하지만 그가 사람들의 고통스러움을 살며시 찌르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들을 보면 정말 감탄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는 우리 나라에 그와 같은 인터뷰를 하는 이가 없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많은 복제품만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지만, 오리지널인 그는 그 스스로의 깊이로 끊임없이 중심을 가진 변화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충걸'..이 사람은 이 책이 나온지 한참 된 지금, 벌써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또 했을 것이고 그의 삶을 그의 식대로 분해했을 것이다. 기다려진다. 조금 있으면 그의 두 번째 책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데...'이충걸' 이자를 인터뷰 할 사람은 누구 없나? [인상깊은구절] 조용필 -- 인생은 후회의 연속 왜 그가 웃을 때도 웃는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 걸까. 누군가 커트 코베인에게 왜 그렇게 당신은 우울하고 울적해 보이냐고 묻던 기억이 난다. 지난 밤의 눅음으로 피로해진 그와 악수하는데, 손대는 게 수류탄 만지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그는 너무 많이 노출됐고, 너무 많은 전선에서 살아남았는데, 이렇게 예민한 호기심으로 세부를 살펴보려는 노력이 무슨 소용 있나. 내 자신이 먼저 포위된 느낌이 든다. "피곤해요. 아, 자은 네 시쯤 잤나?" 그가 지치면 그 얼굴은 아주 긴 시간 동안 그가 만들어놓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그는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동숭동 라이브 소극장 공연을 앞둔 채였다. |
| 우리가 살면서 하는 일중에 제일 어려운일은 무얼까 ?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을 만나는것도 우리의 삶중에서 어려운 일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더군다나 그 만남이 마냥 편안한 만남이아니고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관계라면 .... 그리고 그 대상자가 인터뷰에 호의적이 아니라면 그 일은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일까 ? 저자 이충걸은 우리나라에서 인터뷰 기사를 제일 잘 쓰는 사람으로 소문이 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잘하는것은 인터뷰가 아니라 사람만나는 일 이라는 생각이 든다. 편안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자세로 진지하나 심각하지 않은 자세로 사람을 만나 편안하게 그 사람의 마음속 이야길르 끌어내는 기술! 이것이야말로 오늘의 이충걸을 있게 한 힘이 아닐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 그의 인터뷰 기사가 빼곡히 담겨있는 이책 ! 그러나 막상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인터뷰한 사람들에 대해 알기보다는 이충걸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자세히 알게 된다. 아참! 이충걸기자는 요즘 패션지 보그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보그를 사면 패션 기사보다도 그의 인터뷰 기사를 먼저 읽게 된다. 사람에 대한 진지한 탐구!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이 있어 즐거워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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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 본 페이퍼의 책소개란을 보고 충동적으로 이 책을 구입했다.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인터뷰가 책으로 묶어져 나와 있다는 것도 색다르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책표지에 수줍은 듯 웃고 있는 그..그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졌다.책을 읽어감에 따라..질문과 답변의 단순한 잡지인터뷰들을 생각했었던 나에게 조금씩 어리둥절한 느낌이 들고 있었다.....그러니까 이게 무슨..말이지? 내가 기대했던 재미와는 딴판이었다. 그가 선택한 스물아홉명의 유명인들과 그의 검은색 뿔테안경너머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인상깊은구절] 예전 그의 사진을 보면 아이라인을 강조한 메이컵은 조금 미운 브리지드 바르도 같았는데,장충동 자유 극장 연습실 근처 커피집에서 만났을 땐 선명한 잔주름과 뜨문뜨문 흰 머리가 겨울서리처럼 그를 덮고 있었다.한국 가요계에 가장 나이 어린 재즈가수로 등장해 정처없이 헤메는 집시의 슬픔을 연상시킨다던 이 천재소녀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중년이 되어버렸다. "멋있잖아요.거저 먹은 거 아니잖아요." 흰 머리에 대한 동경은 어릴 때부터였다.십대 때,그는 미러에 흰 칠을 하고 외국무대에 섰었다.조명 아래 녹아버린 흰 물감이 이마 위로 뜨겁게 흘러내리고. "이제는 백색이 나오잖아요.반짝반짝 하니까...멋있잖아요.자연이잖아요.태어나면 죽게 되잖아요.어떻게 살고 무얼 남기고 죽느냐 하는 건 모두 기회잖아요.그걸 살고 가는 게 자연이잖아요." 방어적인 듯 착한 금치산자 같은 억양,시간에 대한 도착된 감각... 그건 그가 유일하게 살아 있는 지점은 스포트라이트가 명멸하는 무대뿐이라는 걸 다시 한번 각성시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