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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민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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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책 저자가 하는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오버하지 않고 차분한 태도도 좋고 나름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 나서 이름을 기억해뒀다가 그가 쓴 책을 검색해 주문함. 화장실에서 가볍게 읽기에 좋고 저자 가족사를 중간중간 넣어 재미와 의미도 나름 있음. 그러나 역사책이라고 하기엔 참고문헌이 전혀 달려있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끼어 있어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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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이 책 저자가 하는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오버하지 않고 차분한 태도도 좋고 나름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 나서 이름을 기억해뒀다가 그가 쓴 책을 검색해 주문함.
 화장실에서 가볍게 읽기에 좋고 저자 가족사를 중간중간 넣어 재미와 의미도 나름 있음. 그러나 역사책이라고 하기엔 참고문헌이 전혀 달려있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끼어 있어 학문성이 떨어지며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이고 낭만적인 판단, 서술이 많은 편임. 저자가 586바로 후배세대로서 연세대에서 대학생활을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으나 그래도 새 세대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본인의 대학시절을 지배했던 낭만적 민족주의 사관을 넘어서는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전수해주기를 바람.
 우리의 역동의 근현대사를 돌아볼 때 친일과 독재 청산 여부만큼이나 대한민국에서 공산주의에 빠졌던 사람들의 책임을 돌아보는 것을 빼놓아선 안 된다.
앞장서서 국권회복을 외치던 이광수 김활란 등이 30년대 일본의 회유로 친일 앞잡이가 되었고 그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았으며 이책의 저자도 그들을 반역자로 묘사한다. 나는 이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에 동의한다.
그런데 이 책만 읽으면 이승만은 김구와 달리 '비현실적인' 외교노선에 경도되었으며 '자기 입으로' 한국의 조지워싱턴이라고 포장하며 공금을 횡령하고 미국에서만 돌아다니다가 임시정부에서 탄핵된 인물이다. 이승만은 '모두의 선생님' 김구에 비하면 대통령 '깜'도 아니었으나 우매한 대중의 지지와 독보적 권력욕으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직을 거머쥐었고 바로 그 권력욕에 사로잡혀 아첨꾼들에 둘러쌓인 채 나라를 어지럽히다 불명예 퇴진하였다. 박정희는 유신체제 전부터 이미 절대권력만을 추구하다가 70년대에는 강제로 길거리에서 머리를 자르고 미니스커트 길이를 재는 야만적이고 질떨어진 일들을 자행했으며 민주주의를 원하는 순수하고 무고한 학생을 탄압하다 김재규에게 총맞고 죽은 독재자이다.(경제발전 계획은 이미 장면 때 다 마련된 거니 대한민국 6070년대 경제성장에 박정희 공은 사실상 없고 공이 있다면 노동자들에게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 다른 역사는 없는가? 박정희와 이승만에 가려진 다른 무능력, 몰상식, 야만은 없었나? 장면이 인간적이었으나 무능력했다는 저자의 냉철한 관점에서 김구는 지도자로서 정말 능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까? '비현실적' 친미 외교노선 대신 우리 민족끼리 광복군을 조직하여 서울 진공작전을 펼쳤다면 외세 개입 없이 우리 힘으로 독립을 쟁취했을 거라 믿는가? 당시 이승만을 지지하던 일반 국민들은 그저 우매한, '순종적인' 신민들이었나? 이승만과 미국이 막아낸 남로당, 그 뒤에 있던 박헌영, 그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여운형 등이 오히려 이승만 독재의 정당성을 세워준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있는가? 43사건의 발발, 전개에 남로당의 책임은 어느정도인가? 이 사건과 625의 연결고리는? 경부고속도로와 posco건설 반대가 진정 민주화를 위한 것이었는가? 당시 세상을 놀라게 한 김질락과 신영복의 정체는 무엇이었는가? 당시 공산혁명을 꿈꾸던 낭만주의자들은 어떻게 북한과 접촉하고 남북을 오갔는가?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과 같은 비합리, 몰상식이 존재하던 그 시대에 함께 존재하던 다른 몰상식들-나라걱정을 핑계로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고는 집에와서 조강지처를 때리고, 성해방의 미명하에 대학 후배들과 소위 돌림 성관계를 하던 그 시대의 야만-은 어디에 있었는가?
스스로를 인텔리겐치아로 포장하며 민주 뒤에 숨어 실상 반미를 최전선에 내세우던, 전두환 뒤에 숨어 있는 강철서신의 후예들, 전대협과 한총련의 세력들이 노태우 당선과 보수 김영삼 부상의 일등공신임을 부정할 수 있는가?
 저자가 이 책에서 얘기하지 않은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반성 없이 친일, 독재의 역사만 청산할 수 있는가? 그래야 하는가?

김구는 분명 민족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할 만하지만 그가 이승만에 비해 더 위대한 인물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며 주세죽, 박헌영, 여운형, 신영복, 김원봉 등의 인물이 이승만 박정희에 비해 덜 야만적이고 더 인간적이며 더 나아가 더 존경받아야할 인물은 아니다. 특히 박헌영, 신영복, 김원봉의 경우 김활란 이광수보다 낫다고 할 수 있는가? 저자의 사관을 고려하면 답은 뻔하지만, 실제로는 애매한 문제라고 본다.
만약 이승만 정권이 무너졌을 때나, 박정희가 총맞아 죽고 난 직후에 바로 민주화가 되었다면 정말 최선, 최고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을까? 소련이 무너지기 전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완전히 세뇌되었던 세력들이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았다면 우리 조국이 어떻게 되었을지 정말 아찔하다. 저자에 의하면 신중현이 박정희 때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했다는데...

민족주의에는 절대적으로 열광하면서 반공주의는 또 그토록 혐오하는 그 모순된 열정. 근데 저자를 또 너무 안좋게 얘기하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그 반대 진영에서는 이영훈교수 같은 사람들이 또 그들 입맛대로 역사를 왜곡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부국강병의 관점에서 좀 더 냉철하고 담백하게 역사를 바라보는 사관을 갖춘 새 시대 역사학자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d****9 2025.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