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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그려 놓은 그림책이라고 말하면 딱 좋을 듯하다. 온통, 책 한 권이 자전거로 그려져 있다. 혼자 타는 자전거, 어려서 타는 자전거, 아이에게 자전거를 타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어른, 풍경 속의 자전거, 함께 타는 자전거, 레이싱을 하는 자전거,... 등등등. 이렇게나 많은 자전거 세상이라니. 나는 퍽 섭섭해진다. 자전거를 잘 탈 줄 모르는 나, 아니 넓은 운동장에서만 겨우 탈 줄 아는 나, 자전거로 길에는 나가지 못하는 나, 자전거 여행은 꿈으로도 갖고 있지 않은 나.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을 수도 있다. 내가 못하는 모습의 자전거 그림이 잔뜩 그려져 있어서, 그림 속 자전거를 타고 누비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좋은 풍경들 안으로 서스럼없이 들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는 것만 같아서. 나이가 꽤 많이 들어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만큼의 건강은 유지한 채로, 차보다는 자전거로 일상을 지킬 수 있는 한적한 동네에서 살았으면 하는. 안다, 이게 얼마나 얻기 어려운 배경 조건인지. 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그림들인데도 포근했다. 색이 입혀진 그림들 앞에서는 눈이 더 행복했다. 단순해 보이는 것들이 결코 단순하기만 한 것이 아님을, 단순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이미 거쳐 냈음을, 나는 단순하지도 복잡하지도 못한 하찮은 능력으로 알아차렸다. 눈에 보이는 그림 자체에서만도 이러했을진대, 삶의 균형에까지 이르려면 얼마나 더 단순해져야 할까. 오늘도 단순한 하루가 되도록 조율해 본다. 날이 여전히 무덥고 햇볕은 뜨겁다. ![]() <어렸을 때 뭘 잘 몰랐을 때 가졌던 꿈 하나> ![]()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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