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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저널리즘에 대하여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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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문구만으로도 꼭 읽어야 할 소설이 아니겠는가. 이미 유명을 달리했으니 그의 새로운 소설을 이제 읽을 수 없다는 건데. 움베르토 에코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소설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읽은 게 겨우 두세 권의 소설이다. 다채로운 경력답게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 소설인 『제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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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문구만으로도 꼭 읽어야 할 소설이 아니겠는가. 이미 유명을 달리했으니 그의 새로운 소설을 이제 읽을 수 없다는 건데. 움베르토 에코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소설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의 글을 제대로 읽은 게 겨우 두세 권의 소설이다. 다채로운 경력답게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 소설인 『제0호』 또한 어렵지 않을까 염려 되었던 게 사실이다.

 

소설은 그저그런 직업을 거쳐온 중년의 콜론나가 창간을 앞둔 신문사 주필의 한 저널리스트의 회상록을 대신해 쓰는 일을 맡는다. 그들이 창간하기로 한 신문은 <도마니>라는 이름으로 창간하기로 해놓고 끝내 창간되지 않을 신문이다. 신문을 내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하면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책을 쓰면 된다.

 

신문을 창간하기로 한 시메이 주필은 기자 여섯 명을 불러 모으고 그들은 창간되지 않을 신문을 발간하기로 한다. 일례로 아무리 폭탄을 던진 적이 없다 해도 마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처럼 제0호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서 콜론나는 기자들이 쓴 기사들을 검토하는 역할 즉 데스크를 맡는다. 

 

 

 

 

소설은 상당히 풍자적이다. 발간하지도 않을 신문 기사에 반박을 하는 독자들이 진짜로 나타날 날에 대비해 독자들이 보낸 편지들을 지어내고 기자들이 다시 반박하는 등의 연습을 하는 편집 회의를 한다. 코미디가 따로 없는 장면이 아닌가.

 

저널리즘이 어떤 것인가를 말하는 글이었다. 만약 어떤 한 뉴스가 보도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기사다. 그런 기사를 덮기 위해서는 새로운 뉴스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사람들의 이목을 확실하게 끌만한 충격적인 것을 터트리는 식이다.  

 

수많은 정치인들과 저널리스트들이 자주 해온 패턴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그러지 않았나. 어느 기업에 해가 될만한 기사가 나왔을 때 그걸 덮기 위해 한 연예인의 스캔들을 내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새로 발표된 스캔들에 눈을 돌려 떠들기 시작하고 그들이 숨기고자했던 뉴스는 조용히 덮인다.  

 

 

 

신문들은 뉴스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뉴스를 덮어서 가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아. (250페이지)

 

에코가 무솔리니의 죽음과 죽은 무솔리니가 가짜라는 사실을 왜 나타냈는가이다. 감추기 급급한 사실을 또다른 뉴스로 눈가림을 해 그들의 치부를 숨기고자 했다. 하나의 가설을 세워 사건을 조사하던 기자의 죽음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그들을 추구하고자 했던 기간에서 충분히 일렀으니까. 음모론과 함께 저널리즘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종종 뉴스에서 말하는 모든 것들이 진실인가 의문스러워한다. 묻히고 묻히는 기사들 속에서 진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사실을 말하는 뉴스지만 종종 감추어지니 일반 시민들은 눈가리고 아웅식에 넘어가고 만다. 에코는 이런 것들을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나의 가설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이며 파장을 불러올 기사들은 종종 수면 아래로 조용히 묻혀버린다는 것을.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8.12.03. 신고 공감 1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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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언론이 뉴스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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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그가 생전에 쓴 소설 중 가장 짧은 소설이고, 가장 쉬운 문체로 쓴 소설이다. 에코의 말대로, 당대의 일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저널리스트의 언어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쓰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에코는 원래 소설가가 아니었지만(혹은 그랬기에) 소설마다 진중한 문제 의식과 그에 해당하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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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그가 생전에 쓴 소설 중 가장 짧은 소설이고, 가장 쉬운 문체로 쓴 소설이다. 에코의 말대로, 당대의 일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저널리스트의 언어를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쓰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다. 에코는 원래 소설가가 아니었지만(혹은 그랬기에) 소설마다 진중한 문제 의식과 그에 해당하는 형식을 고심했고, 그래서 가장 훌륭한 소설가였다.

 

에코는 『제0호』에서 무엇보다도 저널리즘을 비판하고 있다. 기발한 것은 발간되지 않을 신문을 통해서 그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걸 통해 비판과 풍자를 적절히 섞어 놓았다. 돈은 많지만 일류 클럽에는 들어가지 못한 재력가의 사주로, 일류 클럽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발간되지도 않은 신문도마니>(내일)을 만들기 위해 (성공하지 못한) 기자들이 모였다. 내일이란 뜻을 가진 신문 제호부터가 수상하다. 신문 창간 작업을 총괄하는 시메이 주필에 의하면, ‘과거에 대해 쓰는 신문이 아니라 미래를 쓰는 신문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것을 쓰지만, 그걸 미래에 대해 쓰는 것처럼 쓴다는 것이다. 바로 이 신문이 발간을 준비하는 0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를 겁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구미에 맞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에코는 저널리즘이 과연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가를 삐딱하게 보여준다. 역시 시메이의 말이지만, “뉴스들이 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뉴스를 만드는 것이란 걸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거나 하는 게 아니라, 사건을 쓰는 어조와 표현을 달리하고, 무언가를 더 넣고, 무언가를 빼고 함으로써, 어떤 뉴스와 함께 배치함으로써 대중들이 완전히 다르게 기사를 읽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모르고 있지는 않으면서도 쉽게 체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이 진부한 표현) 뉴스들을 그저 막연히, 무감각적으로 읽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생각하는데 그게 중립적인 제공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에코가 쓰려고 했지만, 이십 년 동안 묵혀 두었던 얘기를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스스로도 알았다고 한다) 결국은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으리라. 

 

그리고 음모론이 있다. 음모론에 관해서는 『프라하의 묘지』에서 처절하게 다루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것은 무솔리니의 죽음이 중심이지만, 정작은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백색 테러의 배후에 관한 진실에 가까운 얘기다. 브라가도초가 캐고 다니는 그 음모론은(그는 사실이라고 믿지만), 음모론 속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는 셈이다. 비록 무솔리니가 살아서 아르헨티나에 은거하다 1970년 경에야 죽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지만, 그를 정점으로 해서, 그의 생존, 혹은 부활을 매개로 세상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없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브라가도초의 죽음은 바로 그 과거의 음모가 현재의 음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짙게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브라가도초의 죽음은 결국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아마 황당한 음모론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바로 그 진실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이제 움베르토 에코의 새로운 소설은 나올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허겁지겁 읽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언가를 놓쳤는지도 모르겠다. 읽는 것은 즐거웠지만, 읽고 나니 좀 허전하다. 얼마 전부터 생각해오던 일, 그의 소설들을 다시 읽는 일을 시작해야 할까 보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8.11.2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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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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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이 작품을 끝으로 이제 그와 만날 일이 없다. 그러나 그의 글만이 살아 있으니 추억은 남은 셈이다.제0호를 보고 있으면 우리네 언론이 생각한다. 어디나 언론의 속성은 비슷한 듯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만큼 처참한 상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언론이 에코 선생의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들을 일이 없으니 덧없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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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이 작품을 끝으로 이제 그와 만날 일이 없다. 그러나 그의 글만이 살아 있으니 추억은 남은 셈이다.


제0호를 보고 있으면 우리네 언론이 생각한다. 어디나 언론의 속성은 비슷한 듯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만큼 처참한 상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네 언론이 에코 선생의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들을 일이 없으니 덧없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에코 선생이 깔깔 웃으면서 썼을 거라는 이 책은 그의 다른 소설보다 짧으니 시간 난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s******8 2019.10.01.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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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제0호 : 움베르트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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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청렴하고 공정하다고 해도 백 퍼센트로 그런 사람은 없어요. 그는 아마 소아 성애증에 걸린 사람도 아닐 것이고, 자기 할머니를 살해한 적도 없을 것이며, 뇌물을 받은 적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뭔가 수상쩍은 일을 한 가지쯤은 했을 거예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지만, 그가 매일같이 하는 일을 수상해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팔라티노, 당신의 상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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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청렴하고 공정하다고 해도 

백 퍼센트로 그런 사람은 없어요. 

그는 아마 소아 성애증에 걸린 사람도 아닐 것이고, 

자기 할머니를 살해한 적도 없을 것이며, 

뇌물을 받은 적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뭔가 수상쩍은 일을 한 가지쯤은 했을 거예요. 

그것도 아니라면,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지만, 

그가 매일같이 하는 일을 수상해 보이게 만드는 겁니다. 

팔라티노, 당신의 상상력을 발휘하세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p.188)






사실 종이책으로 읽으면 너무 오래 읽을까봐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가지고 다니며 읽으려고.

그런데 거의 한두쪽씩 읽다가 반년이 흘렀다. 


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달콤한 말로 시작하여

나는 여전히 고전중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문장이나 스토리는 너무나 탄탄하다.


어떻게든 끝가지 읽어낼 예정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그 영웅적인 날들을 추억하며 위안을 느꼈고, 

파시즘 찬가에 나오는 대로

수류탄 두개를 지니고 입에는 꽃을 문 채 죽음에 맞섰던 것이며

기총 소사를 하던 광경을 회상하고 있어. 


- 본문 중에서



실패한 글쟁이들, 그리고 음모론에 잘 빠지는 기자.

나쁜 저널리즘을 보여 주는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이야기를 통해

난 글을 읽지않는 요즘의 세태도 걱정스러웠으나 

펜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작가" "기자"란 이름의

몇몇 악마들이 반드시 이 책을 읽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도 이 책을 몇장이라도 읽어야지. 

g********r 2019.04.2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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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호》 사실이 아닌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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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무엇을 실을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흔히 말하듯 기사의 가치를 따져야 합니다. 세상에는 보도할 뉴스가 무수히 많습니다. 그 많은 뉴스를 다 보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 밀라노 옆에 있는 베르가모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보도하지만, 시칠리아의 메시아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뉴스들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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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무엇을 실을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흔히 말하듯 기사의 가치를 따져야 합니다. 세상에는 보도할 뉴스가 무수히 많습니다. 그 많은 뉴스를 다 보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 밀라노 옆에 있는 베르가모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보도하지만, 시칠리아의 메시아에서 벌어진 사고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뉴스들이 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문이 뉴스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p.84~85

이 작품은 움베르토 에코의 7번째 소설이자 43번째 책이며, 2015년 출간된 그의 유작이다.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는 이 소설은 에코가 이미 다른 책들에서 다뤘던 주제들, 진리의 문제에서 음모론에 이르기 까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푸코의 진자프라하의 묘지에서 그 마지막 음모론에 이르는 주제들을 다시 살리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1992년이다. 에코는 1992년 이후로 제대로 된 저널리즘과 엉터리 저널리즘을 구분 짓는 장벽이 사라져 버렸다고 말한다. 당시에 그는 신문사를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고, 매스 미디어의 전문가인 그가 그려내는 저널리즘의 세계와 언론의 천태만상은 어떤 모습일까.

신문도 거짓말을 하고 역사학자들도 거짓말을 해. 오늘날에는 텔레비전도 거짓말을 해.

 

번역 일을 접고 대학 공부도 그만둔 뒤 싸구려 글쟁이 노릇을 하며 살았던 콜론나는 어느 날 창간을 앞둔 신문사로부터 제안을 받는다. 시메이 주필은 자신이 한 저널리스트의 회상록을 한 권 낼 생각인데, 자신의 대필 작가를 해달라는 거였다. 콜론나는 이미 고스르 라이더로 몇 권의 책을 써낸 적이 있었고, 주필이 제시하는 돈이 만만치 않았기에 그의 제안을 수락한다. 재미있는 것은도마니라는 이 신문은 창간하기로 해놓고 끝내 창간되지 않을 신문이라는 거였다. 그런데 그가 써야 할 책은 그러한 신문을 내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하면서 겪은 일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체 어던 발행인이 이런 실험과도 같은 사업에 출자하려는 걸까. 1년 동안 막대한 돈을 내서 사업을 벌이고는 그냥 일을 그만둔다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주필은 발행인이 나름의 이익이 될만한 것을 찾아낼 거라고, 대신 신문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에게는 아무 이익이 없으므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폭로를 담은 책을 한 권 써두겠다는 거였다.

"내가 특종을 하나 잡았는데, 만약도마니가 이미 발매되고 있다면 10만 부를 팔리게 할 만한 기사일세. 그런데 조언이 필요해. 지금 내가 조사하고 있는 것을 시메이에게 주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신문, 그러니까 진짜 신문에 팔아야 할까? 그건 다이너마이트야. 무솔리니에 관한 것일세."

"내가 보기에 그건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큼 시사성이 강한 얘기는 아닌걸."

"시사성이 강하지. 어떤 사람이 이제껏 우리를 속였다는 사실, 많은 사람을 아니 모든 사람을 속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것이니까."    p.153

도마니의 기자들은 모두 6명이었다. 시메이 주필은 그들에게 콜론나를 데스크라고 소개한다. 밖으로 나다니며 실속 없는 취재를 하지 말고 항상 편집실에 남아서 이러저러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으므로, 기자들에게는 그의 주된 역할이 모두의 기사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알린 것이다. 그렇게 콜론나와 기자들은 창간 예비 판인0를 위해 일하게 된다. 이들은 편집 회의를 하고, 기사로 쓸만한 사건들을 선정해 취재하며, 신문이 사건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저널리즘의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이들이 편집 회의에서 논의하는 것들은 대중들을 위한 자극적인 기사 작성법, 제목만 바꿔 단 재탕의 뉴스거리들이 등장하는 등 엉터리 저널리즘의 표본이라 할만한 것들이다. 특히나 흥미로웠던 대목은 바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는 것에 대한 장면이었는데, 가짜 객관성의 테크닉이란 실로 놀라웠다. 독자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척하면서 사실은 서로 다른 의견들을 함께 인용해 기자 혹은 신문사의 견해를 독자들에게 조종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를 비정상적인 인물로 보이게 할 목적으로 사적인 삶에 관한 뉴스를 퍼뜨린다는 것도 있었다. 상대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아무런 중요성이 없는 사소한 것을 뉴스거리로 만들어서 떠들어대는 것이 바로 음모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사실도마니에 자금을 대는 세력가는 정재계의 거물들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창간 예비 판에 사회의 거물들을 궁지로 몰 수 있을 만한 정보를 흘려 그들에게 협박과 함께 두려움을 심어 주려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도마니의 기자인 브라가도초가 무솔리니와 교환 요한 바오로 1세의 위험한 비밀을 취재하다 살해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결코 발행되지 않을 신문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미스터리의 비밀은 무엇이며, 살해된 기자와 함께 일을 했던 콜론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에코는 우매한 대중을 노리는 가짜 특종 전쟁과 황색 저널리즘에 경종을 울리며 언론과 권력에 대한 특유의 해학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매력적인 풍자극을 만들어 냈다. 도처에 음모가 도사리고, 가짜 진실이 판을 치며, 나쁜 저널리즘과 부패한 정부를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 역시 에코가 그리고 있는 전후 이탈리아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기존의 에코 소설에 비해 분량 면에서나 문체 면에서나 어렵지 않게 읽히는 작품이지만, 너무도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결코 한번 읽고 덮어둘 수 없는 무게감이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n 2018.1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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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기레기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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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그의 책들은 대부분 방대한 지식들로 쓰여진 책들이라 쉽게 읽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인데...이책은 그중 조금 쉬운편에 속하는듯 하다.기본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게 부패한 이탈리아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다.지난번 프라하의 묘지에서도 그러했지만 언론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에코가 높았던듯 하다.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 읽지 않을 수 없었지만...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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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


그의 책들은 대부분 방대한 지식들로 쓰여진 책들이라 쉽게 읽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책은 그중 조금 쉬운편에 속하는듯 하다.


기본적으로 한국과 비슷하게 부패한 이탈리아 언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난번 프라하의 묘지에서도 그러했지만 언론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에코가 높았던듯 하다.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라 읽지 않을 수 없었지만...


90년대 이탈리아에 대한 배경이 없는 탓인지...


다른 책들보다 흥미롭지 않다고 할까?


재미는 있지만.. 그닥 궁금했던 배경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그의 소설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크다.



YES마니아 : 로얄 i***n 2019.02.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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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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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보이지 않는 손에 조종받으며 스릴 넘치는 취재 이야기를 펼쳐간다. 언론은 어떻게 자신의 이익이 되는지... 그 위압과 주인공에 몰입이 잘되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읽을 수 있게 쓰인듯 한 느낌이 드는 소설 같다.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인 만큼 완성도는 높은 편으로 사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그의 소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 소설이 그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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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보이지 않는 손에 조종받으며 스릴 넘치는 취재 이야기를 펼쳐간다. 언론은 어떻게 자신의 이익이 되는지... 그 위압과 주인공에 몰입이 잘되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읽을 수 있게 쓰인듯 한 느낌이 드는 소설 같다.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인 만큼 완성도는 높은 편으로 사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더 이상 그의 소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이 소설이 그 안타까움을 달래주는 것만 같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9.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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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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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구매를 해서 기다림 끝에 내 손에 온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 0호늘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이었던 움베르트 에코에코를 처음 만난 건 장미의 이름이었는데마지막 소설이라니...아쉽고, 섭섭하고 뭐 그런 마음이 들었다.넘치는 정보 속에서 뭐가 진실인지 거짓인지정화되지 않은 무수한 잡다한 것들이 눈을 가릴 때가 많다.책을 읽으면서 이게 다 사실이라는 게 더 화가나고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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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구매를 해서 기다림 끝에 내 손에 온

에코의 마지막 소설 제 0호

늘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이었던 움베르트 에코

에코를 처음 만난 건 장미의 이름이었는데

마지막 소설이라니...아쉽고, 섭섭하고 뭐 그런 마음이 들었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뭐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정화되지 않은 무수한 잡다한 것들이 눈을 가릴 때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다 사실이라는 게 더 화가나고 답답했다.

믿을 게 없어진 요즘 시대, 쏟아지는 각종 것들 속에서 진실만이 오롯이 빛을 내면 좋겠다 바래본다.


h***2 2018.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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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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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라는 이름은 이 사람의 학자로서 가치를 모른다하여도, 그저 소설가 정도로만 치부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위대한 이름이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로아나여왕의 불꽃, 전날의 섬 같은 대작들을 통해서 이미 움베르트 에코는 자신이 학자로만 인정 받을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를 증명한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을 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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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트 에코라는 이름은 이 사람의 학자로서 가치를 모른다하여도, 


그저 소설가 정도로만 치부하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위대한 이름이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로아나여왕의 불꽃, 전날의 섬 같은 대작들을 통해서 

이미 움베르트 에코는 자신이 학자로만 인정 받을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를 증명한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을 접했을 때 더이상 이 사람의 학문적 성과를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점과 

이 사람의 소설을 만날 수 없다는 슬픔이 배로 다가왔었다. 


그러나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번역되어 출판된 그의 마지막 소설은, 

역시나 움베르트 에코의 깊이와 학문을 그러내며 그의 진가를 알게 하였고 

이제 정말 마지막 작품을 대하는 이들에게 


더 깊은 절망을 한번에 안겨다 주었다. 


움베르트 에코가 대단한 이유는 그의 전공인 기호학이나 

중세철학 역사 같은 것에 국한 되지 않고 자신의 지식을 풀어 

사용할 줄 안다는 것에 있다. 


에코는 이 소설을 통하여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20세기를 빛낸 대 학자이자 소설가로서 자신을 증명했다. 


대가의 마지막 앞에서 아쉬움과 감사함 즐거움이 공존하지만 

역시나 계속해서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이 가장 진하게 남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d 2018.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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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오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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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하는 작가의 책이라 열심히 읽는데,오류가 있습니다.109페이지에 동일한 문장이 중복으로 나오네요.제가 잘 못 이해한 건가 한참을 다시 봤는데, 편집상 실수인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열린책들에서 작가님 얼굴에 먹칠을 하셨어요. 읽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또 어딘가에서 이런 실수가 나오진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봤습니다,늘 에코의 책들을 보면, 현학적인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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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하는 작가의 책이라 열심히 읽는데,
오류가 있습니다.
109페이지에 동일한 문장이 중복으로 나오네요.
제가 잘 못 이해한 건가 한참을 다시 봤는데, 편집상 실수인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열린책들에서 작가님 얼굴에 먹칠을 하셨어요.
읽으면서 계속 신경이 쓰이고, 또 어딘가에서 이런 실수가 나오진 않을까 조마조마해 하면서 봤습니다,
늘 에코의 책들을 보면, 현학적인 느낌을 준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나중에 보면 정말 지식과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를 가신분이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감탄하게되는데, 이번에도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정말 최고입니다.



d******t 2018.11.0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