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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8.4. 그림책시렁 745
《철새, 생명의 날갯짓》 스즈키 마모루 김황 옮김 천개의바람 2018.10.26.
어른이 되면 글이나 그림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들 말하던데, 어쩐지 그런 이야기는 내키지 않습니다. 삶·살림·사랑을 헤아리는 글그림이 아닌 나이·겉모습·이름값을 살피는 글그림이라면 껍데기만 번지르르하지 싶습니다. 1988년에 푸른배움터에 들어가니 “너흰 이제 아이가 아니니 ‘세모’가 아닌 ‘삼각형’이라 해라.” 하고 가르칩니다. 쉽고 수수하게 쓰던 말씨는 버려야 하고, 배움수렁과 나라틀에 맞추도록 길들입니다. 꽃·새·나무를 담은 글그림이 부쩍 늘지만 어쩐지 어지럽습니다. 어린이 소꿉살림을 생각하는 글그림은 드물고, 서울틀(도시문화)에 맞춘 나이든(어른스럽다기보다) 글그림이 넘치거든요. 《철새, 생명의 날갯짓》은 푸른별을 두루 날아다니는 싱그러운 이웃인 새를 다룹니다. 일본·영국·미국을 넘나드는 숱한 철새를 보여주는데, 이야기나 그림결이 어린이스러워서 따사롭습니다. 새(철새·텃새 모두)는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새는 먹잇감이 아닙니다. 새는 노리개가 아닙니다. 새는 그림감이 아닙니다. 새는 ‘새앓이(조류독감)’가 아닙니다. 새는 “하늘과 땅 사이를 잇는 숨결”입니다. 새는 “바람과 별 사이를 흐르는 숨빛”입니다. 새는 “숲과 사람 사이에서 노래하는 숨짓”입니다.
ㅅㄴㄹ #鈴木まもる #わたり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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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책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있었는데, 주제가 지식그림책이었던 것 같다. 스즈키 마모루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바로 그때이다. 스즈키 마모루는 새와 새 둥자에 대해서 세밀하게 연구하고 아름답게 그려내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둥지 이야기를 구입을 먼저 했다. 이 책에서는 철새에 대해서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좀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그는 철새들이 나른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양계장의 닭들이 처분되었다는 뉴스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새들은 그저 옛날부터 해 오던 것을 하는 것뿐이에요. 좁은 공간에 많은 닭을 길러서 병에 쉽게 감염되는 것이어서 철새나 다른 새들이 병을 옮기는 나쁜 동물이라고 비난받는게 싫다고. 사람의 입장에서만 새를 바라보고 있던 나는 조금은 많이 편협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함께 사는 지구인데, 책 내용도 알차지만 뒷부분에 책에서 만나 세계 철새 사전 또한 흥미로웠다.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일본의 철새가 아니라 우리나라 철새에 맞는 생태정보를 담은 세심함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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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이 아는 철새는 제비 정도인데 이 책에 나온 수많은 철새를 보며 깜짝 놀랐다. 이렇게 다양한 새들이 계절 따라 날아오고, 한 계절을 다 지내고 나면 다시 자기가 난 곳으로 날아가는구나. 우리나라에는 봄이면 100종이 넘는 철새가 날아오고 겨울이면 140종이나 찾아온다고 한다. 둥지 연구가인 스즈키 마모루가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철새들을 세밀하게 그려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에 나온 그림을 따라 그리곤 한다. 철새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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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철새를 이동방법, 크기, 이동시간, 이동지역 등 다양한 종류별로 나눠 아름다운 세밀화와 함께 설명해줍니다. 철새는 왜 이동하고 어떻게 이동하는지 의문을 풀어줍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하였지만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 아이들이 우리나라로 받아들여도 괜찮아보입니다. 수십 년 전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곧 서라질 것이다'라고 아인슈타인은 경고가 하였습니다. 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번식할 수 없고 그것을 먹는 동물도 사라지고, 결국 인간도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일 것입니다. 이 책은 철새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비슷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작가는 철새를 설명한 뒤 인간의 욕심으로 살기 어려워진 철새 이야기를 합니다. 털 때문에 마구 잡아들인 철새 중 일부는 멸종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철새가 조류 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방송 때문에 가슴 아팠다고 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문제는 철새가 아니라 인간이 잘못 기르고 있는 가축 사육시스템이 병에 약한 닭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목에서 철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가 방에 앉아 도란도란 철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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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마모루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다. 찾아보니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이면서 20년 넘게 세계 각지를 돌며 새집 연구를 하고 있는 둥지 연구가라고 한다. 참으로 특이한 이력이다. 둥지 연구가라니.. 하지만 그림책 작가로서도 꽤 명성이 높은가 보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역시 통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수많은 새들의 이름이 나온다. 난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왔고 동물들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동물에게 관심도 별로 없기 때문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벌써 기억나는 이름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뭐가 중요하랴. 생존을 향한 새들의 날갯짓에 감동을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신비하고 뭉클하다.
그들을 통해 삶이란 것을 다시금 생각했다면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 인간이나 동물들이나 그 생명의 무게는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자신들만을 위해 동물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하기야 같은 인간들끼리도 그러는 판에 말하면 입만 아프다. 마음만 아프다. 과연 이 작가의 바람처럼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원시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것 아닐까? 하지만 꿈은 꿔볼 수 있지 않은가? 스즈키 마모루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 그 일을 앞장서 해주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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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을 살펴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됐다. 철새들의 모습을 보며 마치 그들과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생명의 신비함을 느꼈다.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내비게이션의 의지하는 나와 달리, 지도도 없이 몇 킬로 , 몇 만키로를 날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한없이 감탄했고, 긴 여행을 떠나는 새들을 위해 환경을 보호해야하겠단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새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그림도 예뻤고, 새들의 멋진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사진 못지 않은 효과도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새들을 따라 그려보며, 관찰력 표현력을 기를수도 있을것이다. 이 책을 통해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새들이 마음껏 하늘을 날아다니며, 철새와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