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상부보다 빠른 놈들로만 모인 축구부라고는 해도 운동 신경을 제외한 경기 감각에 있어서 동네 야구팀과 한 달에 두 번 경기하는 것이 목표의 전부인 야구 써클과 별 다른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센까와 고교 내 두 집단의 야구 경기는 철저히 야구를 능멸하는 키네와 그에 자극받는 히로, 또 히로에 동조하는 노다 삼인을 축으로 돌아갑니다. 열혈류의 소년만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작가로서 포수를 보던 히로가 키네에게 공을 집어던진 것은 그가 내비칠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로서의 가장 큰 감정 폭발일 것입니다. 다른 작가라면 이런 단순한 상황에서조차 감정을 과잉으로 불어넣으며 주인공의 파이팅을 외칠지도 모르지만 이 시합은 달아오를 만 하다가 막판에 싱겁게 싱부가 나 버리면서 히로를 야구로 되돌리는 결정적인 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장치로 전락해 버리는 듯한 인상마저 줍니다. 물론 히로가 공을 집어 던지기 전까지 노다와 공유하며 그의 머리 속에 떠오른 '진짜 야구' 의 이미지와, 그 과정에서 야구를 그만두게 된 사유를 이야기하다 히까리가 히로를 생각해 주는 마음과 그를 표현하는 방식이 드러난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겠지요. 야구 명만 메이와 고등학교의 에이스 마루야마를 부상시켜 가면서 무면허 돌팔이 의사 우에다께의 사건을 터트리고 이어서 이것이 히로가 노다가 야구를 그만 둔 사유를 허망하리만치 단순하게 뒤엎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부분은 일면 단순함의 극치 같아 보이지만 아다치 미쯔루라면 그답게 너무 무겁지 않은 소재로 히로와 히데오의 대결 구도를 이끌어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히로의 말대로 둘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면 얼마나 재미없는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해 보며, 시간 제한 없는 경기의 묘미를 보여주겠다는 말 한 마디로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잠시 내비치는 것 외에 축구와 야구의 종목 간 차이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히로를 다른 종목으로 방황하게 만들어 버리는 장치로서 활용된 축구, 그리고 야구부 없는 센까와 고등학교까지 두 권에 걸친 장치는 가벼운 듯 하면서도 굵직한 캐릭터들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더 없이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히데오가 1학년으로서 메이와 4번 타자를 맡아 에이스 빠진 팀이 단순히 화력만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지켜보는 히로는 올해는 이미 늦었다 말하지만 그와의 대결 결과 예상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강하게 표출하며 조금은 의아할 정도로 갑자기 샘솟아오르는 의욕을 내비칩니다. 열혈물에 물든 시각으로 보자면 다소 싱거울 정도로 단순하게, 느릿느릿해 보이지만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센까와 고등학교 야구부 설립 프로젝트는 말 없이 사나워 보이는 눈초리를 가진 교장의 훼방과 아버지의 반대로 야구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야나기의 등장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인물 관계를 예고하는 것은 아닌가 여기게 합니다. 차츰 차츰 모이는 야구부의, 각기 다른 사정을 지닌 인재들. 외인구단을 연상시키는 이들의 사연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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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리뷰 몰아 쓰기를 시작합니다. 아다치 미츠루 작가님의 H2 2권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을 하면서 야구부를 만들겠다는 히로와 하루까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세이난 중학교 에이스였던 히로는 팔꿈치를 다쳐서 더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었는데 알고보니 의사가 돌팔이였습니다. 이런 개그 요소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심각하지 않게 진행하는 아다치 작가님의 스토리텔링이 좋아 팬이 되었습니다. 야구를 잊기 위해 야구부가 없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히로였는데, 다시 야구를 할 생각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기보단 새로운 야구부를 만들어서 야구를 시작해 보려고 하는 정말 영화같은 스토리입니다. 게다가 히로는 전국 최강의 투수라고 봐도 될 정도의 실력인데... 이런 히로의 설정이 너무 좋았습니다. #연말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