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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 소녀가 있다.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거나 이혼을 했거나 혹은 미혼모일 수 있는...사연이야 어찌 됐든 엄마의 일상이 고단했으리라 쉽게 짐작이 간다. 엄마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이면 발이 아프다고 할 정도로 힘든 식당일을 하고 아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가끔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넉넉할 리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새 신발을 사주고 남의 집 화단에 핀 꽃도 돌아볼 작은 호사도 누리며 살아가는데 이 가정에 희망의 씨조차 남기지 않을 고난이 닥친다. 화재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그마저 있던 세간들이 죄다 타버린 것이다. 새 집으로 이사하던 날, 마음 따스한 이웃들은 식탁과 의자 세 개, 침대, 양탄자, 커튼, 주방도구들과 곰 인형까지 집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나눠 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보태준다. 하지만 궁핍한 생활은 화재 이후 1년이 지나도 번듯한 소파 하나 장만하기 힘들어 피곤에 지친 엄마도 나이 든 할머니도 딱딱한 식탁 의자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래서 의자를 사기 위해 큰 유리병에 동전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엄마는 식당에서 받은 팁 중에 동전들을, 아이는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고 받은 동전의 절반을, 할머니는 시장에서 물건 살 때 아낀 돈을 병에 모으기 시작한다. 벨벳 바탕에 장미꽃 무늬가 가득한 안락의자를 위해서 말이다. 유리병에 동전이 가득 찬 날 세 식구는 가구점을 꼼꼼히 돌아보고 마침내 모두가 꿈꿔온 의자를 발견하게 된다. 단지 안락의자 하나뿐이었지만 집안에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고단함과 궁핍함을 몰아낸 느낌이 든다. 소파에 편안하게 앉은 엄마와 엄마의 무릎 위에서 잠든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세 식구를 넉넉히 품어주는 커다란 의자에 앉아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는 행복감이 묻어난다. 엄마는 딸아이와 함께 장난스런 표정으로 사진 찍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생긴다. 이 모든 게 다 의자가 불러온 희망의 바이러스가 작용한 탓이다. 단순히 동전을 모아 마련한 의자 하나, 하지만 그 안에는 가족들의 노고가 배어있고 의자를 넘어선 미래에 대한 소망이 담겨있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엄마를 돕고자 식당의 잔일도 마다않고 피곤한 엄마와 연로하신 할머니를 위해 동전을 모으는 아이도 기특하고, 이사하는 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네 사람들이 줄지어 작은 물건이라도 챙겨 나오는 정이 넘치는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라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유리병 안에 동전이 차곡차곡 쌓이는 동안에 나 또한 퍽퍽한 세상살이에 희망의 불씨들이 조금씩 커져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되셔서 지금껏 고생하시는 내 엄마를 떠올려도 본다. 안락의자처럼 엄마의 노고를 덜어줄 수 있는 게 뭘까 잠시 고민도 해본다. <엄마의 의자> 후속편 격인 베라 B. 윌리엄스의 <내게 아주 특별한 선물>에 의하면 이 아이의 이름은 로사란다. 바로 이 소파도 반갑게 등장한다. 그림은 세련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테두리 그림을 챙겨보는 재미도 있다. 엄마가 일하는 블루타일 식당 장면에서는 블루타일이, 식탁 풍경에서는 주방도구들이, 화재로 잿더미가 된 집을 들여다보는 장면에서는 꽃대가 꺾인 채 까맣게 타버린 꽃들이, 이웃사람들의 온정이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희망찬 노란색 꽃들이, 소원하던 의자를 트럭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축제날 하늘을 장식하는 깃발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책에 대해 깊이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그림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들에서 테두리그림에 신경을 쓴 작품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타샤 튜더의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테두리그림도 그렇고, 버지니아 리 버튼의 <케이티와 폭설>의 폭설에 전봇대가 파묻히는 과정을 그린 테두리그림도 기억난다. 이 책의 테두리 그림은 주인공들의 마음 상태라든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작가가 신경을 쓴 부분인 듯하니 지나치지 말고 챙겨보길 바란다. 엄마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걸로 부족해서 요즘은 집안에서 엄마가 어디 움직이기만 하면 정말로 엉덩이에 손을 대고 졸졸 따라다니고 심지어 엉덩이에 뽀뽀까지 하는 내 아이. 엄마가 너무 좋아서 졸졸 따라다닌다는데 말로는 벌써부터 엄마한테 멋진 집도 지어주고 파란 미니쿠퍼도 사준다고 한다. 아들아, 차도 집도 괜찮으니 엄마 엉덩이에 뽀뽀해대는 그 마음만은 변치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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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의 희망인 작은 유리병입니다. 집이 불에 타고 온 가족의 사랑이 무산되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이름으로 모든 가족이 한 마음이되어 세 가족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중에서 제일은 엄마입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는 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온 가족이 쉴 수 있는 의자를 살 수 있기까지의 시간은 많이 결리지만 온 가족의 사랑은 두배 아니 여러배가 되었습니다. 사랑은 정말 위대합니다. |
| 일요일 저녁에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즐겨 보는 것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집에 살지만 고칠 여력이 되지 않는 가정을 위해 방송국이 앞서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집에서 살던 가난한 사람들이 유명 건축가가 지은 예쁜 집을 보고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무기력하게 지내던 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힘이 솟습니다. 아울러 우리가 사는 집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엄마의 의자』는 집이 불타 모든 것을 잃었다 새로운 희망을 가꿔나가는 감동의 책입니다. ‘나’의 집이 불탄 것은 작년입니다. 집에 계신 할머니와 고양이는 다행히 무사했지만 집이며 살림살이는 모두 불탔습니다. 따뜻한 이웃들의 도움으로 살림살이 대부분을 장만했지만 엄마가 쉴 수 있는 의자를 마련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여 세 식구는 엄마의 의자를 사기 위해 유리병에 저금을 합니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며 받은 팁으로, 할머니는 시장을 보며 아낀 돈으로, 그리고 나는 엄마가 일하는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고 받은 동전으로요. 이웃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 의자는 가족이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입니다. 유리병에 하나 하나 채우는 동전은 희망으로 가는 힘찬 발걸음이고요. 드디어 돈을 다 모은 우리 가족은 의자를 삽니다. 몸을 완전히 푹 맡길 수 있는, 장미가 그려져 있는 빨간 의자입니다. 의자는 하얀 바탕에 빨간 무늬가 있는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 옆에 둡니다. 이제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는 식당 일을 마치고 와서 의자에서 쉬며, 나는 그런 엄마에게 안길 수 있습니다. 사람 사는 집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지저분한 집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궁금했습니다. 조금만 손을 보면 깨끗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왜 저렇게 더럽게 살까 하고요. 그러다가 아이들 방은 그나마 깨끗하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아이들은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희망의 소중함, 희망을 이루기 위해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의 소중함을 다룬 이 책은 베라 B. 윌리엄스 그림의 특징들 -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원색의 그림, 화면의 테두리, 소품들 - 을 확인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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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얼핏 보다가, 경제동화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안타깝네요.
물론 해석은 개인에게 매인 것이겠지만... 도서관에서 여러번 빌려보다가... 어제는 네버랜드아울렛에서 결국 구입하고 만, 이 책의 팬으로서... 이 책은 경제동화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 동전을 모았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돈을 모아 뭔가 큰 것을 사라. 돈을 아껴쓰라는 도구적 개념으로 사용된 소재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싱글맘에, 외가쪽 친척들과 지내는 주인공 아이. 그 가족에게 닥친 시련과 그것을 이겨내는 가족과 이웃의 힘. (저로서는... 약간은 오글거리지만-.-) 가족의 사랑과 근면함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이야기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어요.
읽을 수록 그 깊이가 더 느껴지고, 얼핏 아이의 그림체인 것 같으나 테두리그림이 정성 가득하고 커튼이나 의자의 무늬와 색감이 참 인상적인... 제가 앞으로 한동안은 아이들과 반복해서 읽을 훌륭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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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자/시공주니어(베라 윌리엄스) 1983년 칼데콧 영예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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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과 소망, 꿈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시골에 혼자 계신 엄마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어린시절 풍족하지못하여 고생이 되었던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는 가난이 정말 싫다고만 느꼈지 소망과 꿈을 품으며 밝게 살지 못했던것같아요 집이 불이 나는 바람에 모든것이 죄다 타서 시꺼먼 숯덩이와 재가 되어서 한동안 이모집에 살아야했던 작은 소녀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소녀가 함께 몸을 누일 소파를 사기위해 자잘한 심부름을 하며 돈을 모읍니다 ![]() 이렇게나 큰 유리 병에 말이죠^^ 저나 아이들같으면 1/3도 못 모으고 포기했을것같아요 하지만 소녀와 어머니 , 그리고 할머니는 유리병을 가득 채웁니다 ![]() 꿈을 풀고 열심히 생활했을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동전으로 소파를 사게 된 소녀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가족의 사랑과 힘이 이 안에 다 들어있겠지요 ![]() 이 책이 특별히 더 감동적인것은 작가의 경험담일것같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책의 첫장에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레베카 포린저 베이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씌어있거든요 그림을 통해 밝게 웃는 가족들의 모습은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좋은 환경도 아니고 힘든 처지에도 불구하고 정말 미소를 잃지않고 소망을 품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가족의 따뜻한 정과 작은 소망이라도 그 꿈을 품고 노력하면 이룰수 있다는것을요^^ |
| ''가족''이란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가족이란 말의 어감이 참 좋습니다. 왠지 따뜻하고 포근하며 아련한 그리움과 같은 느낌을 담고 있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가족이란 의미의 영어단어 ''Family'' 역시 ''Father, Mother, I love you.''의 첫 단어 합성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가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을 뜻하는 단어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가족=사랑''이란 공식이 늘 성립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작은 일을 갖고도 서로 다투고, 형제들 역시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이 많습니다. 물론 한 공간 안에서 늘 부대끼는 일이 웃음과 행복한 마음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가족이란 말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러한 부대낌 아래에는 여전히 사랑과 믿음이란 감정의 교류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늘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은 이러한 느낌과 이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겠지요. 사랑하는 마음과,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은 있으되, 이러한 마음의 교류와 통로가 어느 순간 문을 내리는 것, 그 굳게 닫힌 문의 미로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 이러한 시간의 축적이 ''가족=사랑''이라는 공식을 진리로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아이와 아이의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고기 잡는 개미''라는 수업명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고기 잡는 개미는 모든 일에 열정적인 6살 꼬마 아이였습니다. 조그만 입으로 쉴 새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늘 바쁘게 수업을 이끌어 가는 아이였지요. 그러면서도 늘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고기 잡는 개미가 수업 시간에 힘이 없습니다. 어느 날은 열정을 가장한 산만함을 보이기도 하고, 별 거 아닌 일에 짜증을 내거나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평소 같으면 재치 있게 받아치던 ''날아라 곰''의 반론에 눈물을 보이는가 하면, 색다른 반전 만들기의 단짝인 ''편지 주는 카나리나''의 흥미진진한 상상에도 시큰둥합니다. 이와 같은 아이의 변화에 대한 열쇠는 늘 부모님이 쥐고 계시지요. 어머님과의 상담이 2시간을 훌쩍 넘겼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어머니가 눈물마저 보였던 이야기의 핵심은 최근의 불안정하던 가족 관계였습니다. 주말조차 바쁜 남편,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학원을 전전하는 엄마로서의 피곤함. 그러던 중 돌파구 역할을 해 줄 수 있었던 가족 여행이 어떤 이유에선가 펑크가 나고, 그로 인해 시작되던 잡음들, 아이 엄마의 스트레스, 아이 아빠의 스트레스, 그리고 부모의 스트레스를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안고 있던 아이. 통속적인 드라마를 보듯 뻔한 이야기이지만, 그 뻔한 드라마의 아이들이 그렇듯 이 작은 꼬마 녀석도 가족 간의 견고한 그물이 흔들리자 온 몸으로 그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의 치유를 통해 아이가 맘 놓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노력은 글쎄요.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미비한 것일지라도 공통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는 노력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공통의 목적은 <엄마의 의자="">에서는 가족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가족에게는 올 여름 최고의 가족 휴가이거나, 나란히 앉아 읽을 수 있는 아늑한 서재가 될 수도 있겠지요. 상담 이후, ''고기 잡는 개미''의 어머님과 아버님은 어떤 공통의 목적을 계획했는지, 그 계획은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가족의 행복은 행복한 아이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의 과제입니다. 물론 우리 어른들의 삶이 고달프고 맘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열망하는 그 무엇을 통해 행복한 가족의 끈끈한 유대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엄마의 의자="">가 예쁘게 포장되어 아이들 뿐 아니라, 남편 혹은 부인에게 전달되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이 작은 이야기가 가족에게 희망의 전환점이 되는 커다란 선물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누구나 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로부터 뻔하지 않은 행복한 가족 자화상 만들기. 남편과 부인,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과 아이들, 그들과 함께 가족만의 소중한 보물 만들기, 오늘이 모든 가족의 그 첫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의 의자=""> 베라 윌리엄스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6500원 우리 집에 불이 났다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게 된다면? 눈앞이 깜깜해지는 가정입니다. 그렇지만 동화 속 가족에게는 이러한 가정이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절망적인 현실은 자칫 절망적인 삶을 안겨다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화 속의 가족에게 이 절망적 재난은 결코 삶마저도 절망적이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물론 동화는 해피엔딩을 위한 위기 극복의 장치(아이다 이모와 샌디 이모부의 도움, 이웃사촌들의 도움)를 곳곳에 배치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동화 속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과 가족에 대한 희망의 끈이 없었더라면 가족의 상실감은 치료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화재 이후, 가족들이 매일 만나게 되는 하루하루의 고달픔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으니까요(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엄마의 모습은 그녀의 하루가 얼마나 고달팠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가족들에게는 이루어야 할 공동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푹신하고 아늑한 안락의자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의자 하나는 보잘 것 없는 물건이지만, 의자 하나를 위한 가족들의 노력은 고달픈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축적입니다. 안락의자를 마련한 가족들은 또 빈 유리병을 함께 채우기 시작하겠지요. 유리병이 계속 찰수록 잃었던 것보다 더 많은 희망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공간 안에 머물지만 한 마음 안에 머물지 못하는 가족들을 ''마음의 화재''라 부를 수 있을까요? ''마음의 화재''로 인해 이미 많은 것을 잃으셨다구요. 동화 속의 가족들처럼 많은 것들이 ''마음의 화재''로 인해 모두 타버렸다구요.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그들처럼 기회는 있습니다. 함께 빈 유리병을 채워가는 노력, ''땡그랑'' 처음의 가벼운 울림에서 출발하여 ''퉁''하는 육중한 울림을 들을 수 있는 그날은, 우리 역시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날이 될 것입니다.엄마의>엄마의>엄마의> |
| 물질만능시대에 사는 우리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질수 있고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나도 쇼핑을 즐기는 편이지만 가지고 싶은 걸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우리아이에게도 쇼핑은 즐거운 일이다. 주말 대형마트에 가는날이면 흥분해 하는 걸 보며 왜그리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을 죽 나열한다. 당연히 아빠가 사줄꺼라 믿고 있는듯 하다. 또한 올초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학교앞 슈퍼에서(상표도 없는 물건이 즐비하다) 이백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는 걸 굉장한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어린 아이이지만 모으는 것보다 쓰는걸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무척 걱정이 되었다. 거창하지만 어떻게 하면 저축에 대해서, 절약에 대해서 가르쳐야 할까 고민하던차에 나 자신부터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할때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이야기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길에 관한 관련 서적도 읽어 보았지만 아이에게 직접 가르치는건 역시 부모의 행동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첫번째로 돼지저금통을 구입해서 동전을 열심히 넣었고, 아이한테는 유치원에서 하는 저금을 꼬박꼬박하게 하면서 나중에 천체망원경을 구입하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동안 이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정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검소하게 살아가는 한 가정을 볼수 있었고 커다란 유리병속에 동전이 꽉 채워져가는 동안 가족의 사랑 또한 채워져가는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속의 내용을 미루어보면 아빠가 안계신걸 알수 있다. 블루타일 식당 일을 하는 엄마와 또 엄마 식당에서 일을 도와주고 받는 돈으로 저축을 하는 주인공 아이에게서 일을 하면 돈을 얻는다는 사실을 우리아이가 배웠을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모은 돈으로 엄마에게 필요한 폭신한 의자를 구입한 가족들은 너무 좋아하면 트럭에 싣고 집으로 가지고 온다. 그 기쁨이 얼마나 클까, 난 몇번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물어본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의자를 가지게 되서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아이는 정말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도 열심히 저축해서 꼭 천체망원경을 사야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도 이때다 싶어서 절약과 저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나 또한 마트에 갈때 종이에 적어서 필요한 물건만 구입한다. 좀 물건을 많이 구입한 날이면 우리아이가 짬짝 놀라며 돈 다쓰면 천체망원경 못산다면서 물건을 너무 많이 산게 아니냐고 걱정어린 말로 나에게 묻는다. 쉬울수도 있고, 어려울수도 있는게 저축과 절약인 것 같다. 지금 당장 조그마한 것부터 실천해보는게 어떨까. 전한닢 넣고 그속에 사랑까지 넣을수 있을꺼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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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생활하는 엄마의 모습과 그런 엄마에게 용기를 주는 딸의 모습이 아주 흐믓한 그림책이다. 처음엔 그림이 너무 강렬해서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가족의 이야기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런 책이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을 한다. 집에 와서 편히 쉴 만한 의자가 있으면 좋으련만 지난해 집에 불이 나서 모든 가구들이 불에 타버려 엄마가 쉴만한 의자가 없는 상황이다. 딸은 엄마의 식당에서 가끔 일을 하고 받는 돈을 유리병에 모으기 시작한다. 엄마도 식당에서 받는 팁은 모두 유리병에 넣는다. 할머니도 물건을 사고 남은 동전을 유리병에 넣는다. 차츰 유리병에 동전이 쌓이고 어느새 유리병 가득 동전이 쌓여 드디어 의자를 사게 되었다. 의자 하나에 온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이 흐믓하게 그려져 있다. 행복은 결코 물질의 많고 적음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가슴 촉촉히 스며들게 하는 그림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엄마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시면 늘 발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 어디 무거운 발을 올려 놓을 만한 데가 있어야지." 하시면서요. 할머니도 편안하게 의자에 기대어 낮아 콧노래를 부르며 감자를 깎고 싶어하시지만, 딱딱한 부엌 의자에 앉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식당에서 가장 큰 유리병을 집으로 가져오시게 된 겁니다. 동전이 생기는 대로 유리병 안에 모으려고요. |
| 첫 장부터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 레베카 포린저 베이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이 한 글귀만으로도 감동이 잔잔히 울리는 책이다. 이렇게 책을 어머니께 드린 다는 건 이 세상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와 엄마를 돕는 ‘나’는 일을 해 모은 동전으로 의자를 산다. 예전에 살던 집에서 큰 불이 나 모든 것이 다 타버렸기 때문이다. 의자는 엄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진 추억, 그 자체이다. 온 가족은 의자를 사기보다는 추억을 찾기 위해 병을 채우는 것이다. 그림물감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세련되거나 사실적이진 않다. 그러나 마치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이 옮겨진 듯한 부족한 그 느낌이 오히려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온다. 한편, 이 책에 아버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자에 모든 것을 내 맡기고 있는 엄마와 아이 모습이 너무나 편해 보인다. 이 세상에서 함께 찾아 귀하게 새겨두고 싶은 추억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나도 날 위한 오래된 의자를 갖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