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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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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날개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하여 보았습니다. 날개에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가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김유정" 내용보기

오랜만에 날개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구입하여 보았습니다.

 

날개에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우리 부부는 숙명적으로 발이 맞지 않는 절름발이인 것이다. 내가 아내나 제 거동에 로직을 붙일 필요는 없다. 변해할 필요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오해는 오해대로 그저 끝없이 발을 절뚝거리면서 세상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때 뚜-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렸다. 사람들은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릿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날자.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구나.

 

k****6 2019.02.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