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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이 별난 자유인을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처음 본 그때부터 몹시 자유분방하다는 건 알았지만 설마 이토록 자유로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정말 조르바 같은 이는 암만 생각해봐도 없는 것 같아 그가 더 신기해보였어요. 누군가를 신경쓴다거나 자신이 벌인 일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져도 그저 유쾌해보이기만 하니 때때로 보여주는 그의 그답지 않게 슬퍼하는 모습은 어쩐지 좀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어디 그 뿐일까요?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때때로 베푸는 그의 친절과 배려는 눈물겹기까지 해요. 마음이 끌리는 대로, 향하는 대로 대책없이 굴다가도 나름 진지하고 열심인 모습을 보여주니 도대체 그는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일까요? 이 조르바라는 인물이 그저 소설에서 툭-하고 튀어나온 인물이기만 했다면 가공의 인물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소설을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이 책을 접할 때마다 듣게 되는 작가의 이 이름은 발음하기가 너무 힘듭니다-가 갈탄사업을 벌이면서 실제로 만난 '기오르고스 조르바'라는 인물과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 조르바와 꼭 닮은 인물이 있다면 진짜로 꼬옥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군요. 여튼 책상에 꼭 붙어앉아 책만 파고 드는 일명 책벌레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주인공이자 조연인 '나(조르바에겐 '보스 양반')'는 친구의 말에 충격을 받아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닌 몸으로 부딪히는 일을 해보고자 하고 그 일을 계기로 조르바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갈탄사업을 위해 크레타섬으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한때 여가수였던 오르탕스 부인과 여러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조르바를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영혼을 빼앗겨 그가 하는 모든 말과 이야기들, 그리고 맛난 음식에 흠뻑 빠져들어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데요, 지켜보니 주인공이자 조연인 그는 여전히 몸으로 부딪히는 일을 하는 것 같진 않군요. 대개 조르바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아주 깨끗하게 말아먹습니다. 돈은 마셔도 마셔도 나오는 샘물이 아니니 곧 말라버릴 지경에 이르지만요. 그리고 그 이야기와는 별개로 마을에 사는 젊은 과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바다에 뛰어들어 죽음에 이른 남자가 있습니다. 헌데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버지는 마을 사람과 협동해 그 과부를 원망하다못해 저주해서 엄청난 비극을 저지릅니다.(쯧쯧쯧...!) 사람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런 마녀사냥을 할 수 있는 건지! 온갖 세상풍파를 겪은 조르바지만 이를 부당하다 여기고 있는 힘껏 막아보려하지만 그로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작 나서야할 인물인 '나'는 수수방관할 따름인데 조르바를 보니 그는 역시 마음이 따뜻하고 정말 그 누구보다 사람을 사랑했나봅니다.(과연? 진짜?) 앞서 얘기했듯 이윽고 돈의 샘물은 말라버리고 주인공이자 조연인 '나'와 '조르바'는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흑흑흑...!) 미련이 아주 많이 남아 질질 끌 것 같았던 둘은, 특히 조르바는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단칼에 자신의 보스 양반을 끊어내는 모습이 어쩐지 멋있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조르바와 보스 양반,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다시 없을 자유를, 자유로운 영혼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후에 알게 되는 조르바의 대단원의 막은 역시 죽어도 죽지 않을 인물이었습니다. 덧, 저도 조르바를 따라 자유분방하게 써봤습니다. 그동안 벼르고 벼르기만 했던 조르바를 간접적으로나마 이리 만나니 저도 마구마구 자유롭고 싶어졌어요! 이래서 조르바~ 조르바~ 하는 거군요!! ***
워낙 유명해서 내내 궁금했던 작품이다. 꼭 만나고 싶었는데 이 책은 이리 만날 운명이었나보다.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라이브러리 시리즈'로 만난 이 책은 정말 한 손에 착 감기면서도 심지어 점퍼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아 여전히 풀어야할 수수께끼가 남아있을 것만 같은 이 소설을 언제 어느때든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 이 그리스인 조르바는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는데 아직 만나보지 못해 다른 책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으로 만나봐도 좋을 것 같다. 이 미니북은 표지와 종이 재질은 손색이 없는데 글자가 아주 조금만 더 크다면 대만족이다. 지금까지 미니북은 글자가 무척 작아 선뜻 손이 가질 않았는데 어쩐지 이 미니북 시리즈는 소장 욕구를 활활 불타오르게 한다.(아직 조르바의 자유분방한 기운이 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 출간될 미니북들도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 여튼 심각하다면 한도 끝도 없이 심각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씁쓸해지기까지 하지만 어쩐지 기분이 들뜨고 유쾌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탄광이 붕괴되고 나무를 실어 나르겠다는 새로운 계획도 시원하게 폭삭 망했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다닛! 이런 내가 이상하지만 전혀 이상하지가 않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수영할 줄 모르지만 조르바의 바다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고 어쩌면 화가 나도 단단히 날 상황들이 조르바를 만나면 그렇지가 못하니 스스로도 온전히 납득되지 않지만 지금 자유롭고 싶다면! 조르바를 만나요! 그와 함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길! 무언가를 피할 수 없다면, 너의 자유의지에 따라 본질을 변화시켜라. 필연에 순응하고 불가피한 것들은 자의로 행한 것이 되게 하라. 서글픈 방법이지만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2권 p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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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유로운 영혼일까? 아니 그렇지 않을것이다. 카잔차키스의 고전문학 '그리스인 조르바' 나는 제목만 들어봤지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작품이였다. 그래서 아무런 정보없이 편견없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큰 장점은 포켓 사이즈라는 것이다 말그대로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호주머니에 쏙하고 들어가는 알맞은 사이즈에, 책은 두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그렇게 두껍지도 무겁지도 않다. 출퇴근 덜 붐비는 지하철에서 읽기 딱이라고 할까? 그리스인 조르바는 친구에 대한 마음의 짐을 들고 있는 주인공인 내가 조르바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새로운 장소에서 크레타에서 갈탄사업을 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공유경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인물이다. 조르바라는 남자는 그냥 자신을 데려가라면서 막무가내로 하는데 그런그가 이상하게 썩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마을에 도착해서는 환대를 받고 그는 어느 장소이던 과부이 집만 알면 얼마든지 그곳에서 지낼 수 있다면서 호언 장담을 하고 자신감을 보인다. 그리고 여관으로 가서 그곳의 주인인 딱 조르바가 찾던 그런 부인을 공주처럼 대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면서도 자신의 본분인 광산을 찾는 일에도 욕하면서도 나름 성실하게 인부들과 일을 한다. 내용 내용에는 화자인 나는 불교에 심취에 속세에 연연하지 않지만 조르바의 가벼운 말에도 일이가 있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는 문란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는 어느 과부에 빠진 나를 보면서 그녀에게 기쁨을 주지 않으면 그런 사내들은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혼란 스러우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밀고 나간다. 그게 목숨이 위험했던 순간 뒤에도 말이다. 돈이 떨어져나가자 조르바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필요한 자재들을 사오겠다고 하고 그를 보내는데, 그는 예상 밖으로 도망가지는 않았지만 4장에 걸친 편지에서 그라면 역시 이러면서 그의 행보를 보여준다. 그는 자재를 살 돈으로 어린 여자아이와 사랑을 나누고 그는 지금 당연히 천국에 와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주인공인 나는 조르바에게 답장을 한다. '어서 돌아오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돌아왔고 여전히 열정적이면서 욕망가득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와 헤어졌어도 나와 조르바는 몇 편지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에게서 많은걸 배우고 그와 많은걸 교감한 나는 마치 알고 있고 그와 교감을 했다는 듯이 마지막 그의 편지에, 그의 죽음에 그리고 나에게 남긴산토리를 남긴 조르바를 떠올린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여성에 대한 인식도 옅볼 수 있었지만 햅릿과 돈키호테를 많이 생각이 났던 것 같다. 그리고 절제된 삶을 살고 있으면서 때로는 일탈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내게 조르바라는 그리스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를 친구이자 스승이자 동료이자 자신이 이루지 못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그의 마음 속에 크게 담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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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조르바를 찾아서 크레타섬으로 떠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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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고전 읽기는 그 유명한 [그리스인 조르바]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고전이라지만 그리스인 조르바의 인기는 상당하다.한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도 들 정도로의 인기를 끌어 눈길이 갔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언전가 시간이 나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영화로도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유명한 배우인 안소니 퀸 주연의 희랍인 조르바다. 그리스인이라는 제목에 익숙해서일까 희랍인이라고 하니까 확 와닿지 않는다. 찾아보니 원제는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이다. 원작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쉽게 읽히지 않을거 같다는 고전이기에 영화로 만나볼까 했지만 아쉽게도 요즘엔 고전 영화를 방영해주지 않는다. 책의 유명세에 비해 영화의 유명세는 약한가 보다. 다운로드 서비스로 볼까 했지만 제공되지 않는다. 사운드오브뮤직은 제공이 되는데. 결국 만나지 못하고 있던 중 고전 읽기에 재미를 준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에서도 출간이 된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만나게 된 [그리스인 조르바].
젊은 남자가 크레타섬에 가기 위해 들른 항구에서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60대 중반의 조르바를 만난다. 짧은 대화중 못한다는게 없어보이는 그에게 매료된 그는 마침 갈탄광의 일꾼들을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조르바에게 그일을 맡기기로 하고 같이 크레타섬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잘 읽힌다. 조르바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기행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며 읽는 즐거움을 준다.
내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지금에만 신경 씁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다람쥐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인생,오늘의 행복보다는 내일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 지금 이순간이 주는 삶의 경이로움을 놓치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조르바의 이야기가 가슴을 후려칠 것이다. 조르바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삶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살 수 있는지를. 물론 조르바 같은 사람이 아버지라면 혹 남편이라면 직원이라면 곤란할 것이다. 그러나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라고 했듯이. 조르바에게서 취할 것은 이것일 것이다. 바로 자유, 그리고 카르페디엠.
주머니에 속 들어갈 사이즈로 인해 언제 어디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작품을 웨손하지 않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번역에 공을 들였다는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다음 고전 읽기는 어떤 작품이 될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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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감옥살이지. 그것도 무기징역이고말고 라는 무시무시한 말로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인생이라는 감옥살이를 맨몸으로 체험하고 그 체험속에서 인생의 자유를 깨닫고 있는 조르바라는 인물과 그에 반해 종이와 잉크에만 찌든 나라는 인물을 대비시켜 우리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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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산토리니 같은 아름다운 섬을, 그리고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등을 많이 떠올리기도 할 텐데 저에겐 그리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 나곤 합니다. 그만큼 저에게 특별한 책이었고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그리스인 조르바>를 2번 읽었고 이번에 3번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읽는 순간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아 조금 놀랐네요. 그전에 읽었던 책은 아마도 '열린책'이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보았던 것 같은데 그 책에 나왔던 문장들과 이 책의 문장의 번역을 비교해보면서 보는 것이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야 워낙 유명해 많은 분들이 잘 알 것이지만 간단히 적어보자면 주인공인 나는 학자이고 책을 통한 지식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삶의 생생함 속으로 직접 들어가기 위해 크레타섬에 있는 폐광으로 탄광을 개발하기 위해 갑니다. 그렇게 크레타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조르바를 만났는데 그는 삶을 맨몸으로 부딪혀살아가는 인물로 주인공 나에게 자신을 고용해달라고 합니다. 나는 조르바와 몇마다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함께 일하기로 해서 크레타섬으로 함께 갑니다. 나는 조르바는 갈탄광을 개발하고 함께 지내면서 조르바의 여러 점들에 반하고 동경하게 되고 닮으려 합니다. 조르바는 생의 생생함 속 가운데 머무는 인간이고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위해 손가락을 자를 정도로 무모하지만 놀라운 인물이지요. 서로 함께 많은 일들을 겪으며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사랑에 대해 조금씩 배우고 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되었고 책의 마직막에는 서로 이별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는데 책 속에는 정말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 책을 읽으며 그런 문장들을 찾는 재미도 아주 큰 소설입니다. 조르바는 정말 '현재를 사는 사람'으로서 생의 걱정, 두려움 같은 것을 모두 떨쳐버리고 자유인의 표본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는 하는데 이런 모습이 현재 우리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부럽고 멋져 보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조르바 같은 친구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는 열정과 욕망, 그리고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전에 읽었던 책과 지금 읽은 '생각뿔'에서 나온 <그리스인 조르바>의 문장을 비교하는 것도 아주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그중 한 가지만 예를 들어 적어봅니다. 위에는 예전에 읽은 책이고 아래에는 이번에 읽은 책입니다. 안 믿지요. 아무것도 안 믿어요. 몇 번이나 얘기해야 알아듣겠소?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오직 조르바만 믿지. 조르바가 딴 것들보다 나아서가 아니오. 나을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요. 조르바 역시 딴 놈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이오!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기 때문이오. 나머지는 모조리 허깨비들이오. 나는 이 눈으로 보고 이 귀로 듣고 이 내장으로 삭여 내어요. 나머지야 몽땅 허깨비지. 내가 죽으면 만사가 죽는거요. 조르바가 죽으면 세계 전부가 나락으로 떨어질게요.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
"정말로 믿는 게 없어요?" 나는 화가 나서 물었다. "그래요. 없소. 몇 번을 말해야 하나요? 난 이 조르바를 빼곤 아무것도 믿지 않아요. 조르바가 제일 잘나서가 아니죠. 하지만 내가 믿는 이유는 유일하게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짐승이기 때문이오. 그 외의 존재들은 죄다 유령이오. 나는 조르바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이 내장으로 소화하죠. 나머지는 헛것일 뿐. 내가 죽으면 모든 게 사라지죠. 조르바의 세계 전체가 사라지죠." <그리스인 조르바, p 88, 생각뿔>
전체적 내용은 같지만 표현하는 문장이 조금 다르지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문장들을 비교하면 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뿔'에서 나온 <그리스인 조르바>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내용을 아주 쉽게 적어 놓아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그전에 읽었던 책보다 훨씬 나았다는 점이네요. 문장의 호불호는 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내용 파악의 쉬움은 확실히 이 책이 좀 더 편하고 좋은 것 같아 이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처음 읽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조르바가 지금 이 시대를 살면 그는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곤 합니다. 분명 잘 살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책에서처럼 멋지게 살아가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기도 하네요. 저에게 가장 매력적인 소설 주인공으로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르바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주인공같이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깨닫게 해준 조르바의 그 행동과 열정들을 우리는 책으로 보며 주인공과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날이 갈수록 쌀쌀해지는 요즘, 뜨거운 가슴을 지닌 조르바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말을 들어보겠소? 내가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아흔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아몬드 나무를 심더라고요. 나는 '할아버지, 아몬드 나무를 심고 있나요?' 하고 물었어요. 할아버지는 '젊은이, 난 죽음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산다우.'라고 대답했죠. 그래서 난 말했어요. '난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 우리 둘 가운데 누가 맞는 거요?" 조르바는 승리한 듯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왜 말이 없소?" 그는 장난스레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두 길 모두 오르막이고 험하다. 같은 정상으로 향할 수도 있다. 죽음이 없는 것처럼 사는 것, 매 순간 죽음을 생각하며 사는 것. 그것은 어쩌면 같은 행동일지도 모른다. 조르바가 물어 왔을 때 나는 그 답을 알지 못했다. "보스 양반, 어차피 결론은 없어요. 모르는 걸로 힘들어하지 마쇼. 우리 다른 이야기를 합시다. 지금 난 닭고기와 계피를 담은 밥만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밥을 먹읍시다. 배를 채우고 생각하자고요. 우리 앞에는 밥이 있다고요. 그러니 우리 마음이 밥이 되게 합시다. 그러다 보면 내일은 우리 앞에 갈탄광이 있겠죠. 그러면 그땐 갈탄광에 마음을 쏟아 봅시다. 어중간해서는 될 일이 없죠. 알겠죠?" (p. 57) *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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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뿔에서 출판한 <그리스인 조르바> 1, 2권 세트는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핸드북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핸드 사이즈이기는 하지만 글자 크기, 줄 간격 등 편집이 편하게 되어 있어서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는 점도 이 책의 기본적인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처음 읽은 건 대학교 다닐 때였다. 선배의 권유로 읽은 그 책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보여준 그 모습이 내게는 너무 충격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수십 년이 흐른 지금 다시 읽은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직 걸어가야 할 인생의 길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조르바를 읽고 꿈꿨던 내 모습과는 다른 현재의 내 모습을 보면서 조르바가 살아간 삶에 대한 동경을 넘어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이처럼 몇 가지 안 되는 물건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었다.(1권 p.91)
크레타의 마을 유지 아나그노스티의 집을 묘사하면서 나오는 이 문장은 내 마음을 상당히 세차게 흔들었다. 어느 순간 무언가를 계속 채우는 삶을 살아가는 내게 그런 물건들은 그렇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렇게 물질에 속박됨으로써 ‘자유’를 잃어버리고 있음을.
자유라는 말은 결국 속박을 벗어났다는 의미이다. 어떤 속박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순간 수많은 쇠사슬에 얽매여 자유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내게 조르바는 이렇게 속삭인다.
“산투리는 기분이 내키면 칠 거요. [중략] 이런 문제만큼은 내가 짐승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아쇼.”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죠?” “자유에 대해 말하는 것이요.”
p.s: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조르바와 생각이 다르다. 결혼은 속박이 아닌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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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죠. 나는 지난 일은 생각 안해요. 내일 일어날 일을 찾을 뿐입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순간, 지금에만 신경씁니다....(중략).. -2권 186
익히 그 명성만 들어왔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만났다.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라이브러리'로 작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펼쳐보며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평소 책을 잡으면 앞으로 내달리며 단숨에 읽어내리는 편인데, 요즘 우리가 한참 이야기 하는 '지금 이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조르바와의 만남은 놀라움 그 자체였고 그와 나누는 대화는 자꾸 곱씹으며 생각하게 했다. "....(중략).... 내가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아흔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아몬드 나무를 심더 라고요. 나는 '할아버지, 아몬드 나무를 심고 있나요?'하고 물었어요. 할아버지는 '젊은이, 난 죽음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산다우.'라고 대답했죠. 그래서 난 말했어요. '난 내일 죽을 것처럼 삽니다.' 우리 둘 가운데 누가 맞는 거요?"-1권 57
어느 비오는 날 카페에서, 구석에 앉은 채 밤새워 책을 읽으며 배가 떠나기를 기다리던 나는 조르바를 만났다. 아니 그가 먼저 나와 동행하기를 청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른채 말이다. 책벌레라는 별명을 가진 나는 지금껏의 나를 버리고 노동자처럼 평범한 사람들 과의 새로운 삶을 위해, 자유를 찾아서 크레타 섬에 있는 폐광을 빌려 사업을 하려고 가는 참이었다. 그때 조르바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젠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조르바는 탄광에서 갱도를 파고 갈탄을 찾았다. 나는 단테의 신곡을 읽었고, 당시 부처에 심취해서 쓰기 시작했던 그 원고들을 끝내 버리지 못한 채 끙끙거리 면서 완성해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고된 일을 마친 조르바와 저녁을 먹으면서 함께 나누는 대화, 웃음, 춤, 산투리 연주... 모든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부불리나도. 나무들은 아직 잎이 없었다. 나무순들은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다. 각각의 나무순들은 당장 싹을 내고 꽃을 피울 것처럼 빛을 향해 터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 한겨울에 메마른 나무 아래 봄의 기적은 소리없이, 조용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1권 199
나, 이런 우리 둘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서로에게 끼친 영향은 컸다. 어쩌면 서로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상대방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낀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만큼. 조르바는 현실적이고 직설적이고 거친 예순을 훌쩍 넘긴 사나이였고, 나는 아직도 나약하고 여리고 이상을 꿈꾸는 몽상가였다. 그렇지만 우리 두사람 다 간절하게 자유를 찾고 있었다. 그때 일어난 일은 차마 글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파국이 벼락처럼 덮쳤다. -2권 207 그들이 심혈을 기울여왔던 광산사업은 한순간에 허망하게 끝이 나버렸다. 큰 성공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듯 했었건만,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들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일순간에 처참하게 부서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것을 잃고 다시 각자의 길을 떠나야만 했다. 그렇지만 조르바와 지낸 크레타 섬에서의 짧았던 그 시간은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로 행복했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스인조르바#생각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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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외할아버지는 크레타섬의 제법 큰 마을에 살았는데, 저녁마다 나그네를 찾아 마을 순찰을 돌았다. 나그네를 찾으며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와 술을 대접하고 "이제 밥 값을 하셔야죠. 말하시오" 주문한다. 나그네가 어리둥절해하면, 할아버지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어느 나라를 다녔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이야기를 하라고 재촉하신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하게 할아버지는 나그네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신 것이다.
화자인 나는 크레타 섬으로 가는 항구에서 조르바를 처음 만난다. 그레타 섬 광산에서 갈탄을 채굴하려고 하는데, 조르바를 십장으로 고용한다. 책으로만 세상을 경험한 나와 달리 조르바는 몸으로 부딪히며 세상을 헤쳐나온 사람이다. 65세인 조르바와 20대인 화자는 친구가 되어간다.
1917년 즉 저자가 34세에 전쟁으로 석탄 연료가 부족해지자 펠로폰네소스에서 갈탄을 직접 캐려고 기오르고스 조르바라는 일꾼을 고용했는데 아마 이 사람이 그리스인 조르바의 모델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르바 이야기는 욕망을 느끼는 대상에게서 어떻게 벗어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체리를 너무나 좋았했던 어린 조르바는 아버지의 은화 한 닢을 훔쳐 체리 한 광주리를 산다. 한광주리를 다 먹을 즈음에는 배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고 결국 체리를 다 토해버리고 만다. 그 이후에는 체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즉 체리에게서 해방된 것이다. 하지만 여자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화자와 조르바가 여자에 대해 말하거나 생각하는 방식이다. 화자인 나는 크레타 섬의 젊은 과부에게 반해있는데 순전히 육체적인 욕망 뿐이다. 조르바 역시 수많은 여자를 사귀었는데, 왜곡된 여성상을 가지고 있다.
조르바를 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젊은 여자 롤라가 축제에 같이 가자고 조른다. 조르바가 혼자 다녀오라고 하자, 롤라는 같이 가지 않으면 안가겠다고 한다. 조르바는 자유를 원하지 않냐고 비약시킨다. 같이 나가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난 롤라는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버린다. 조르바는 롤라에 대해 자유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인데 자유를 원하지 않는 롤라는 인간이 아니라고 확정짓는다. 게다가 롤라를 모든 여자로 확장시켜 여자들은 자유를 원하지 않고 그래서 인간이 아니라는 논리로 여자를 왜곡한다. 축제에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고 바꿔버릴 수 있는지? 축제라면 친구들과 어울려서 가는 것이 정답 아닌가? 아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조르바 곁에 있는 것이 더 좋았던 롤라의 마음을 어찌 그리 모를 수 있는지. 여자에 대해서는 할머니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안다고 자부하는 조르바가.
조르바의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영웅적인 부분이 가장 존경스럽고 경외스럽다. 갈탄 광산이 붕괴될 때 화자인 나 조차 두려워서 도망쳐 나오기 바빴는데 조르바는 다른 인부들까지 모두 내 보내고 맨 마지막으로 무너지는 광산에서 탈출한다. 광산이 무너질 것 같다는 징조를 처음으로 알아챈 동물적 감각도 놀랍고, 모두 구출된 후 조르바에게 감사를 보내자 "빌어먹을 입 다물어요."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겸손함도 근사하다.
유쾌하고 명랑하고 자유롭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면서 자비롭고 관용적인 조르바, 여자에 관해서는 방탕하지만 조르바의 여자들은 그런 조르바를 사랑한다. 조르바는 자신을 배신한 여자도 이미 용서하고 사랑의 추억으로 간직한다. 화자인 내가 왜 그렇게 조르바와 어울렸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생각뿔의 손에 잡히는 작은 책 덕분에 가지고 다니며 읽을 수 있었다. 간단하고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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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페이스북에서 이름만 넣으면 어울리는 묘비명을 알려주는 간단한 게임 같은 것이 있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나에게 무척 어울리는 묘비명이라고 생각하며 나름 흐뭇해했는데, 이런 묘비명을 가진 작가의 대표적인 소설인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관심을 그래서 더욱 커졌다. 소설 속 '나'는 작가 자신이다. 소설 속 '나'는 책만 읽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행동하지 못하는 지식인'이라는 불명예는 좀 배웠다 하는 사람들이 갖기 쉬운 자격지심이니.
조르바의 삶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러나 이런 삶을 추구하며 살 수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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