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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무척이나 강렬한 제목이다.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걸까? 실격에 대해, 그것도 인간으로서의 실격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고 병치레를 했던 요조는 인간을, 사람을 어쩐지 부담스럽고 불편해한다. 밥을 먹는 것도 배가 고파서 먹었다기 보다는 그저 있으니까 먹을 뿐이었다. 헌데 그런 내색을 해선 안될 거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도쿄에 다니러 가면서 갖고 싶은 게 무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해버렸는데 그러다 결국 아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만 것이다. 아버지를 화나게 했다는 생각에 어쩔 줄 몰라하던 그는 한밤중에 몰래 아버지의 수첩에다 아버지가 갖고 싶지 않으냐고 물은 '사자탈'을 적어놓는다. 장난감 가게에서 요조가 적어놓은 사자탈을 발견한 아버지는 기쁘게 웃음을 터트리지만 그가 바란 건 그닥 없었고 있다해도 책 정도였다. 하지만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런 짓을 했던 것이다. 그는 모두를, 인간을 위해 적당히 재치있고 익살스러워 인기 많은 장난꾸러기를 '연기'한다. 학교에서도 선생과 아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자 잘하면서도 적당히 못하는 척했는데 철봉연습을 하는 체육시간에도 그랬다. 멀리뛰기를 하는 것처럼 하다가 일부러 엉덩방아를 찧고 여느때처럼 모두의 웃음을 유발했는데 그때 누군가가 등 뒤로 다가와 쿡- 찌르며 나직이 말한다. "일부러 그랬지?(p31)" 쿠쿵...!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요조. 그 뒤로 그는 그 말을 한 다케이치가 자신의 비밀(연기)을 발설할까봐 두려워 전전긍긍하다 그와 어떻게든 친해지기로 한다. 갖은 노력 끝에 다케이치와 친해진 요조는 그로부터 놀라운 예언을 듣게 된다. "아마 너한테는 여자들이 홀딱 반할 거야.(p34)" "너는 위대한 화가가 될 거야.(p43)" 나중에 그의 예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별장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중 미술 공부를 하고 있는 호리키 마사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를 만남으로 인해서인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건지 요조는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어간다. 하지만 요조, 그의 말을 빌려 변명해보면... [ 저는 이윽고 화방의 어느 미술학도로부터 술과 담배, 여자와 전당포, 그리고 좌익사상을 배우게 됐습니다. 이상한 조합이긴 하지만 사실입니다. ]p45 소위 말해 나쁜 친구를 사귀어 그렇게 됐다는 것인데...이후 그의 인생을 보면 오롯이 그의 선택이었으나 친구의 영향이 아주 없진 않으니 이 또한 반은 그렇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튼 그는 죽음의 문턱까지 넘기에 이르러 집안에서도 내쳐지지만 집안과 연관있는 넙치라는 자의 도움을 받아 생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자에게서도 도망쳐 끝끝내 술 아니면 여자, 그도 아니면 약물 중독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의 이런 다분히 염세적인 태도는 인간으로서의 실격인가? 아님 단순히 스스로 그렇게 살아가길 거부한 걸까? *** 이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어떤 남자의 모습이 변해가는 특이한 사진 3장을 보게 되고 그의 수기를 적은 노트를 접하게 된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됐다면 이젠 틀린 거라는 '나'에게 사진과 그의 수기를 보여준 교바시의 스탠드 바의 마담은 아버지가 나빴다고, 술만 안 마셨어도 착한 아이였다고 말한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 정말 인간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다는 것에 화가 나면서도 묘하게 슬프고 어쩐지 자꾸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다자이 오사무(본명: 쓰시마 슈지)라는 작가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소설 내용이라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무슨 짓을 해서라도 숨기에 급급했던 한 남자의 슬프고도 기이한 이야기였다. 나중에 모든 것을 다 잃은, 놓아버린 그가 깨닫게 된 진리처럼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다. 인간실격, 제목이 주는 묵직함과 내용이 가져다 주는 어두움을 꿋꿋이 헤쳐나가자. 그의 말대로 모든 건 그저 지나가고 또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렸지만 이런 삶도 있다는 걸 기억하고 싶어졌다. 늘 무언가를 신경쓰거나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고 스스로의 마음은 더더욱 숨기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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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자신 내면의 고뇌를 온몸으로 표출한 그는 생각을 글이라는 형태로 뿌렸고 방황을 죽음으로 남겼다. 여러 번의 자살이 실패했음에도 끝내 39살이라는 나이에 강으로 몸을 내던질 만큼 절실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격이라는 평을 받는 <인간 실격>은 인간 본성에 대한 실존과 허무가 공존한다.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기심에 감춘 인간의 불행, 행복이라는 개념에 동조하지 못해 '익살'로 포장한다. '그런 척'하는 순간마다 인간의 본성을 고민한다. 선과 악, 어느 것이 인간 본연의 모습일까.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가 될까요? 신에게 묻겠습니다. 무저항은 죄인가요?" 영원히 보상받을 수 없는 상실감을 다 마시지 못한 한 잔의 압생트로 표현한(p.97) 끝내 떨치지 못한 그의 본성, 세상의 개인에 대한 정의가 결국 우울함에 잠식되어 '인간 실격'으로 밀려든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간다. " 숨기고 숨겨 끝에 다다른 인간의 본성이 끝내 세상이라는 통념에 얽매여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것임을,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라는 마지막 독백이, 아직은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요조'가 하릴없이 내뱉는 무심함이 서글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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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작가 연보와 작품 해설을 먼저 읽어 보았다. 제목처럼이나 작가의 삶이 애환으로 덮여 있음이 진정 안타까웠다. 자전적 소설인 만큼 이 소설의 내용은 작가의 삶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내용은 심히 우울하고 어두웠지만 흥미로웠기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인간 실격. 작가가 말하는 인간 실격은 본인을 자처하는 것이로다. 사람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은 인간 다움을 갖춘 채 살아가는 걸 허락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하기도 하는데 인간의 삶은 그냥 이런 것 같다. -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이른바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라고 생각하는 건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간다. p 151 자살의 실패와 또 자살의 시도. 그리고 마침내 성공에 이른다. 자살은 인생의 실패자만이 선택하는 최후의 발악일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인간 최대의 비겁한 행동이란 생각도 들고 또는 질병의 한 종류일까 싶은 생각도 요즘엔 든다. 요조라는 이쁜 이름과는 달리 주인공은 굉장히 특이한 내면의 소유자이다. 인간에 대한 공포.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바로 '익살'이라는게 나는 더 이상하기만 하다. '익살'을 부리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단 생각에... 주인공은 남자이다. 남자로서의 본능에 충실함 또한 조금은 이해불가 였기에 그의모순된 행동은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은 본능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큰 것 같다. 이런 부분에서는 늘 실망스럽다. 부조리한 사회, 모순, 인간의 이중성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경험한다. 또는 스스로 그러하기도 하고.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 그냥 인간의 특성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려 애쓰지 않음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님 말고. 너무나 순수한 인격의 소유자이기에 그만큼 삶이 고되었다고 얘기를 하기엔 그의 행동은 그리 순수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나는. -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완전하게,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p 149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의 결과물로 인생은 가득 채워진다. 타고난 본성을 바꾸기란 무척 어렵다. 본성은 인생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며 주인공 요조의 삶을 이해하려 애써본다. 하지만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다, 현재는...... 읽을 가치는 충분히 넘치는 도서이다. 전혀 지루함이 없다. - ..... 저는 이른바 '세상이라는 건 어느 한 개인이다.'라는 철학 같은 것을 갖게 됐습니다. p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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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인식되는 다자이 오사무는 지극히 짧은 인생을 이 책 "인간실격"은 인간이라는 존재자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책으로 술 역시 중독을 일으키고 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물질이지만 요조는 심한 우울증과 부조리한 세상을 견디지 못하는 강박적 회피 증상을 보여주는데 세상이야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요지경 속이라 생각하고, 그 안에서 부조리와 즐거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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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다.
‘인간실격’은 너무나도 자전적인 소설이다.
보통의 소설과 다르게 1인칭과 2인칭의 시점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전개 해나간다.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근접할 수도 없었을 요조의 순수함은 오히려 그의 일생 자체를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인간 알러지’가 누구보다 심했던 요조. 불행 중 다행히도 스스로가 보통의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익살’이라는 재주로 자신을 포장하여 특별할 것 없는 하루, 하루를 자신도 모를 파멸을 향하여 나아간다. 버린 것인지 버림을 받은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을 가족들과 친구라는 말을 사용하기에는 분명히 고민의 여지가 있을 호리키, 어떤 이득에서 인지 요조의 주변을 돌며 그의 삶을 정리해주는 넙치, 그리고 이야기 내내 끊임없을 그의 연인들.
서문을 읽으며 나는 여느 때보다 독서를 한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에 부풀어 있었다. 뭔가 기괴한 이 느낌. 이런 느낌을 이렇게나 빨리 전달을 한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순간, 이미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를 모두 읽고 마지막 장인 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앉은 참에 후기까지 쉬지 않고 읽어내리고 나니 그 어느 때보다 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 파괴다. 정신이 파괴되니 육체 또한 멀쩡 할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범주에는 참 많은 것들이 속해있다. 그 중에는 영화나 게임도 있고, 사진이나 그림도 있고, 당연하지만 문학도 포함되어 있다. 나는 예술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다. 나에게 예술이란 감정을 토해내어 담는 행위이다. 어떠한 예술 작품을 받아들이며 내가 빠져들고 작가의 감정과 동화되어 내 감정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면 그것은 충분한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예술적인 어떤 것들을 받아드릴 때에도 당연히 나의 감정에 귀기울이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인간실격'은 만점짜리 작품이다.
'인간실격'을 읽는 내내 느낀 점이라면 '삶'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런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내가 독서를 취미로 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여러가지 대답을 듣기 위함이다.
요조의 수기를 읽어 내려가며 나는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럼 ‘나는 누구일까?’ 그렇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 속에서 나는 나의 위치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느 순간 요조이기도 했고 호리키 이기도 했으며, 넙치 였고, 몇몇 연인 들이기도 했으며, 요조가 저주하는 인간 군상의 하나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 중 최고라고 할수있다. 지금까지 가장 좋아는 작가에 니체나 괴테 와 더불어 다자이 오사무를 올려도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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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지금 고전문학을 낸다는 건 모험을 떠나 망하는 지름길이다. 아마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유명한 고전일수록 이미 많은 출판사들이 출간했다. 대형서점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고전 매대를 보기만 해도 출판사가 다른 고전이 최소 세 권이다. 역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고전을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들은 번역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사실이다. 수요가 작아지는 출판시장에서 과포화된 영역에 발을 들이는 건 그야말로 멍청한 일이다. 하지만 그 빈틈 없는 시장에 자기 색깔을 내는 고전이 있다. 바로 생각뿔 출판사의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시리즈다. 말 그대로 오랜 세월동안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고전들을 미니북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점, 딱 하나만 기존 출판사들과 동일할 뿐 다른 부분에서 명확히 부각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독자'의 눈에서 제작한 점이다. 출판사들은 독자의 눈을 잘 읽을 줄 모른다. 하지만 생각뿔 출판사들은 독자의 니즈를 명확하게 읽어서 시리즈를 완성해가고 있다. 첫 째로 다른 출판사들은 고전에 소장가치를 불어넣기 위해 양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뿔은 문고본보다 작은 미니북으로 제작해 편의성을 높혔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지하철에서 책을 자주 읽는 편인데 상당히 유용하다. 저번 <1984>에 이어 <인간실격>까지 정말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읽었다. 두 번째, 가격이다. 당연한 이치지만 판형이 작아지고 가격도 싸졌다. 일반 고전이 만 원대라면, 생각뿔 미니북은 오천 원을 넘지 않는다. 책 소비에 인색한 사람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이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완만한 번역이다. 고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딱딱하고 재미 없단 평을 내린다. 바로 번역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뿔은 고전에서 풍기는 고리타분함을 버리고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맞췄다. 그래서 어렵게 읽히는 문장이 없다. 게다가 세련된 표지는 소유욕을 불러들인다.
이번 <인간실격>을 읽으면서도 수월하게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읽었다. 이동하는 시간동안 편히 읽기 위해서는 막힘이 없어야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그랬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다시피 <인간실격>의 내용은 그리 평범하지 않다. 어릴 때부터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자신을 옥죄던 남성의 이야기다. 자살과 약물, 그리고 정신병원까지. 하나의 얉은 부족함이 점점 내면에서 커지면서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대한 심리 이야기다. 더구나 저자인 다사이 오사무의 자전적인 내용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어 그 내용은 진실성을 더한다. 이 무거운 내용을 읽을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도 읽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번역, 편의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시대가 점차 변하면서 고전의 가치는 더해 지지만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은 적어진다. 가치를 더욱 견고하기 위해서 고정된 틀에 갖추기보단 새롭게 변모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생각뿔 출판사의 미니북 클라우드는 완벽히 그 일을 해내고 있다. 고전에 대한 고루한 편견을 지니고 있던 나마저 두 권의 <1984>, 어두운 기록이 담긴 <인간실격>마저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이제 어떤 고전을 읽어볼지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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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1.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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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도서관에서 세계문학 책을 빌려 읽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간실격>도 그때 빌렸던 책 중 하나였는데 다른 책에 비해 책의 두께가 얇아 금방 읽힐 줄 알고 펼쳤으나 전혀 진도가 나가지 못했고 결국 다른 책부터 읽다가 반납기한 때문에 다 못 읽고 반납했었습니다. 주인공(요조)을 묘사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다소 어둡고 음침한 기분마저 느껴져 읽다 보면 기분이 나빠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 모습을 묘사하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우울함부터 이해 못 할 주인공의 이중적인 성격까지 이 책을 인내심 있게 읽어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재미 위주의 책만 읽으셨다면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이번에는 완독을 했는데 처음만 잘 넘겨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주인공은 겉으로는 익살스럽고 남을 웃기는데 재주가 있어 보이며 꽤 할 한척합니다. 하지만 마음 깊숙이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하고 배고픔도 느끼지 않으며 인간을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다른 인물들(사케 이치, 호리기, 넙치) 과의 접촉 속에서 사건도 생기고 많은 여자들(시즈코, 요시코) 과의 관계 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하지만 또다시 틀어지는 그의 인생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사회에 적응은 힘들고 술과, 담배, 마약에까지 중독되버린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삶은 재미도 없고 우울하기만 합니다. 이런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연보를 보게 되면 인간실격의 주인공의 인생과 거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소설을 통해 작가 스스로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없이 굴곡진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게 됩니다. 주인공이 스물일곱에 이 소설은 끝이 납니다. 다른 소설이나 자서전 같으면 그 나이대에는 아직 인생이란 것을 판단하기 어렵고 시작도 못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번의 자살 시도를 시행했던 주인공이 결국 작가처럼 자살을 하며 인생을 마무리 지었는지 그의 인생 후반은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자살 이외에는 상상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마 작가가 스스로 생을 일찍 마감했듯이 주인공도 그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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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은 지하철을 이용한다. 다행히 근무지가 역세권에 위치하여 지하철로 이동하기 유용하다. 출근길 지하철 안의 풍경은 한결같다. 못다한 잠을 청하는 사람과 휴대폰에 얼굴을 묻고 있는 사람. 간혹가다 책을 펼치는 사람도 보곤 한다. 난 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 활자를 읽으면 멀미를 한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는 멀미를 하지 않기에 되도록이면 책을 읽는다. 백팩을 앞으로 매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몸을 움츠린 후 책장을 넘긴다. 생각뿔은 이런 나를 위해서인지 고전 명작 소설을 손바닥만 한 크기로 만들어 발간하였다. 책이 작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태블릿을 휴대한 사람이 전자책을 읽으면 아마 전자책의 활자가 더 클 것이지만 종이책만의 고유한 매력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할 만하게 출판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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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듣는 팟캐스트에서 소개한 소설을 실제 책으로 구해 읽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어서 작가의 삶도 궁금하고 소설 속에 자신의 삶을 얼마나 녹여 냈을지도 궁금했다. 작가의 삶과 소설 속 주인공의 삶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거의 그대로다. 한 번의 자살미수와 결국 자살로 39세에 생을 마감한 작가는 그와 똑같은 삶을 산 소설 속 주인공 요조를 자기와 똑같이 그려내고 있다.
보통 챕터로 이루어진 영미소설이나 소제목을 다는 우리나라 소설과는 다르게 이 소설은 머리말과 3편의 수기 그리고 후기로 나누어져 있다. 작가는 머리말과 후기를 쓰고 중간의 세 편의 수기는 요조라는 사람이 쓴 글을 소개한다. 작가는 카페 여주인으로부터 소설의 소재로 쓰라며 건네받은 요조라는 인물이 쓴 3권의 공책과 3장의사진을 받고 각색없이 이 수기를 그대로 소개하기로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는 것에 공포를 갖고 있는 요조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진심을 익살 속에 숨기고 산다. 중학생이 되어 이를 꿰뚫어본 다케이치로 부터 앞으로 여자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며 훌륭한 화가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어 미술을 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뜻대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자주 학교를 빼먹고 여자, 술, 마르크스에 빠지게 된다. 쓰네코라는 여인과 동반 투신자살을 시도하지만 혼자 살아남아 괴로워한다. 호리키라는 요조를 이용하는 친구와 어울리지만, 그에게도 진심은 풀어 놓지 못한다. 여러 여자에게 얹혀 살다 담배가게 아가씨와 결혼하지만, 외갓 남자에게 능욕을 당하는 그녀를 용서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모르핀에 중독되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몇 개월 후 풀려나서 온천지에서 요양한다.
요조는 인간으로서는 실격인 인생을 살았다고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어떠한 것인지 밝히지 않는다. 타인과 진심을 공유하지 못하는 요조가 진심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자들이었고, 여러 여성들로 부터 모성애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부침있는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자신과 가장 가까운 부모, 형제, 친구, 아내,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요조의 외로움은 추락하는 인생의 모습이다. 가식적인 삶과 진심을 이야기할 대상 없이 외로워하는 모습은 현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많지 않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모두 겉도는 사람들이다. 그들 속에서 겉도는 요조의 모습과 마음상태가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중간중간 괄호 안에 추가 설명을 덧붙이거나 낱말 뜻을 풀이하는데, 읽는데 거슬리지는 않는다. 복선을 깔면서도 공개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이를테면, 요조의 무력함을 이야기하다가 아내가 외갓 남자에게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요조의 앞일을 미리 언급하는 것이 그렇다.
읽고 나서도 힘든 결말에 안타까움과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설이다. 저자와 요조 모두 극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 고뇌가 공감이 간다. 내 주위에 진심을 털어 놓을 만한 사람들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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