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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독후감을 쓰려고 대충 훑어보니 역시 읽기를 잘했다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이기적 유전자’를 먼저 읽었다면 그 당시에 그렇게 힘들게 읽지는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이 ‘이기적 유전자’보다 얇다는 이유 하나로 이 책을 먼저 읽은 것이 나를 힘들게 했다. 문득 고등학교 때가 생각난다. 수학을 좋아했던 내가 ‘수학1’이 ‘수학2’보다 얇다는 이유 하나로 문과를 택해서 근 30년을 후회하면서 살아놓고 이제야 문과 머리가 됐나보다 했더니 또다시 같은 오류를 범하다니 역시 인간은 같은 오류를 반복해서 저지르는 동물인가보다. 이 책도 역시 진화론에 근거한 책이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그렇게 힘들었나 보다. 나는 아직도 진화론을 잘 못 받아들이겠다. 이해는 하겠는데 받아들이질 못하겠다.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살펴보니 처음에 내가 힘들어했던 이유가 생각이 난다. 저자가 너무 진화론을 강하게 주장을 한다. 창조론을 완전히 반박하면서…. 그냥 객관적인 내용과 자기주장만 서술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많은 독자가 편히 읽고서 알아서 판단했을 텐데…. 문어와 인간의 비교라든지. 인간의 뇌에 관한 실험 이야기라든지. 2번 염색체의 융합 이야기라든지. 굳이 신학자들과 창조학회의 반박까지 책에 실어서 자기주장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몰랐던 내용을 많이 있어서 참 좋은 책이었는데…. 여러 가지 염색체 지도 (2장), 개미 이야기(4장),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인간의 근육에 전기신호를 주어서 움직이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시체에 전기신호를 줌으로써 여러 기관이 움직이게 만드는 내용이다. (5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