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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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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진님 만화 중 보고 안 운 것은 거의 없다. 1815도, here도, 숲의 이름도, 어떤 새들은도, 황혼에 지다도 다 슬펐다. 하지만 내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건 역시 바람의 나라다. 바람의 나라. 무휼과 연이의 사랑이야기. 대무신왕 무휼의 왕으로서의 고독과 야망 이야기. 강한 여자 세류의 사랑과 홀로서기에 대한 이야기. 유리왕과 무휼, 무휼과 호동으로 이어지는 부잔간의 이야
"불후의 명작" 내용보기
사실 김진님 만화 중 보고 안 운 것은 거의 없다. 1815도, here도, 숲의 이름도, 어떤 새들은도, 황혼에 지다도 다 슬펐다. 하지만 내 눈물을 가장 많이 뽑아낸 건 역시 바람의 나라다. 바람의 나라. 무휼과 연이의 사랑이야기. 대무신왕 무휼의 왕으로서의 고독과 야망 이야기. 강한 여자 세류의 사랑과 홀로서기에 대한 이야기. 유리왕과 무휼, 무휼과 호동으로 이어지는 부잔간의 이야기. 죽은 해명태자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이지의 무휼을 향한 애증이야기. 그외 괴유, 용이, 낙랑, 운, 해오녀, 채 등 수많은 인물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그래도 역시 가장 가슴 아픈건 무휼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연이가 가장 비운의 캐러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무휼이 제일 불쌍하다. 떠난 사람은 그뿐이지만 남겨진 사람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그러기에 연이도 항상 먼저 죽어버리겠노라고 했고 결국은 그렇게 됐다. 연이를 잃고난서 무휼의 연이를 추억하는 독백과 그 그림들은 다 너무 슬프다. 다시는 연이를 떠올리지 않겠다는 그의 말은 연을 영원히 추억하겠다는 말보다 더 슬펐다. 게다가 그 공허한 눈빛이라니. 암튼 또 그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건 그의 고독, 외로움이다. 사실 연이 있었어도 그는 고독했을 것이다. 왕이라는 것이 다른 누군가가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자리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게 차가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무휼은 정말로 약한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의 기대와 질시어린 눈빛속에서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닫아버린 것이 아닐까. 진짜 강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차가워질 필요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부자간의 갈등. 사실 이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자식들은 부모를 닮는다. 자라면서 보고 들은게 그거니까. 싫든, 좋든 무의식속엔 부모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는거다. 다만 무휼의 경우엔 그것이 부정적인 모습이라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난 무휼이 좋다. 불쌍하니까. 사실 난 등장인물들이 불쌍하니까 바람의 나라가 좋다. 세상에 행복하기만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왜 나만 이럴까 하고 자신을 더욱 불행으로 몰고가는(?) 것 같다. 하지만 바람의 나라-김진님 만화를 보면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지니고 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여기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나만 불행한 건 아니다. 다 그런거다. 그러니까 잘 살아보자. 어떤 사람들은 기분나쁠때 슬픈걸 보면 더 꿀꿀해진다고 하지만 난 더 좋다. 내가 남의 불행을 보면서 좋아하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바람의 나라는 정말 불후의 명작이다.
p*****c 2001.04.2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