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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겁이 났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알고 있던 엄마의 얼굴에서 할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딸인 엄마가 할머니를 닮는 건 당연하다. 그런 당연한 이유로 내가 겁을 먹은 건 아니다. 엄마의 얼굴에 전에 보이지 않던 '나이'가 선명해져서 겁이 났다. 여전히 누구보다 아름답고, 내가 조금 더 닮지 못한 것이 늘 아쉬운 우리 엄마도 어느새 '중년'이란 단어에 들어선 것이다.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따금 까먹는 딸인 난, 중년이란 시간에 접어든 엄마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한 권 읽었다. 《중년, 잠시 멈춤》. "인생을 종 모양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비유한다면 중년기, 그 정점에 닿아 있는 엄마와 아직도 인생의 오르막을 걷는 나의 시선을 맞추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중년, 잠시 멈춤》은 마흔아홉에 갑작스럽게 맞이한 완경(폐경)과 그 이후에 몸에 일어난 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고백한 책이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몸에 일어난 변화를 시작으로 생각에 파고든 변화를 저자인 마리나 벤저민은 섬세하게 기록한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글을 써온 그녀의 글솜씨는 《중년, 잠시 멈춤》에서 빛을 발한다. 중년 여성에 대한 다양한 의학 연구 결과, 역사적으로 중년의 의미 변천 과정 그리고 소설, 에세이 등 문학 작품 속에서 발견한 중년 여성의 삶에 대한 단상을 모아 '마리나 벤저민'의 어조로 풀어놓았다. 마흔아홉에서 쉰으로 넘어가는 동안 저자는 작가와 저널리스트 직업인으로써 자신과 한 아이의 엄마로써 자신, 배우자로써 자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딸로서 자신을 찬찬히 돌아본다. 처음에 몸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어떻게든 밀어내고 부정하지만 이내 인정한다. 자신은 달라졌으며 이는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인다. 그 계기는 한밤중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진 일이었다. 별것 아닌 사고로 넘기지 못하고, 이를 자신의 삶이 이제 내리막의 전조를 느낀다. 그리고 막을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중년 역시 삶의 연속 중 하나의 단계임을 받아들인다. 처음에 넘어지는 것 falling에서 쇠약해지는 것 failing이 같은 듯하여 불안했던 저자는 두 단어에 철자 하나로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난 뒤, 저자의 진솔한 말은 마음에 닿는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우리는 나이 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수혜자가 된다. 그러면서 시간을 정복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사실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시간을 이길 수는 없지만, 시간 속에서 주인공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 저자에게 중년의 시간에서 주인공이 된다는 건, 이전까지 삶을 내려놓거나 이를 뒤로한다는 뜻이 아니다. 남편, 자식, 부모를 뒤로하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것과 다르다. 이 역시 하나의 방식일 수 있지만, 저자는 "나는 눈에 띄는 변화는 별로 없어도 새로운 문턱에 다다른 나 자신의 색다른 부분들을 통합하고, 오래된 것들을 다시 배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혁명과 같은 재탄생을 원했다."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몸, 사랑이나 우정에 대한 열정도, 삶에 대한 치열함도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어느 한쪽에서만 바라보기보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재배치하며 재탄생을 꿈꾸고 있었다. 중년은 또 다른 시작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운 후 달성하기보다 한결 자유롭게 자신의 자아를 풍요롭게 만드는 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 아닐까? 세상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그런 경험이 우리를 변화시킨다. 《중년, 잠시 멈춤》의 시작은 중년을 맞이한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전혀 달랐다. 저자 마리나 벤저민과 우리 엄마는 다르다. 그녀의 생각과 우리 엄마의 생각은 당연히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으로 난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대신 《중년, 잠시 멈춤》은 '엄마와 대화'를 열어주는 책이었다. 중년이란 시간을 맞이한 한 사람으로서(엄마)의 이야기를 이끄는 책이었다. 이전에는 들을 생각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중년, 그 시간을 걷는 엄마가 저자 마리나 벤저민과 다르지만 자유로운 '인생의 후반기'를 즐기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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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면 으레 찾아오는 생리를 맞습니다. 월경 전후 증상과 더불어 심하게 솟구치는 감정 기복은 때론 내가 아닌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차라리 이렇게 아프고 불편할 거면 생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합니다.
《중년, 잠시 멈춤》은 그녀가 50이 될 무렵, 수술로 인한 신체의 변화, 마음의 변화 중년이란 이름으로 살아간 날과 살아가야 할 날은 낱낱이 적어내려간 에세이입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언젠가 찾아올 징후들을 미리 경험하는 것 같아 이색적인 독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몇 해전 갱년기가 찾아왔던 엄마에게 좀 더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주지 못함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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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에게 나이듦은 민감한 것이다. 20대에서 30대가 될 때 갑자기 젊음의 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 당혹스러웠던 순간이 기억난다. 30대에서 40대가 될때는 몸까지 늙어간다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40대에서 50대가 되는 순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지만 분명히 몸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됨을 탄식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시대라 폐경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게된 것 같다. 예전만 하더라고 폐경을 이슈화하지 않고 개인적인 일로 치부했으며 대화의 소재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를 하며 이젠 사회적 목소리로 드러내고 있다.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엄마의 충돌이 그 예 중 하나다. 급격하게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신세대와 구세대는 타협점을 찾을 수 없이 격렬하게 대립한다. 자궁수술을 통해 남보다 일찍 폐경을 경험한 마리나 벤저민은 '중년이라는 나이의 대담한 공격'에
비틀거렸다. 효율성을 측정하는 기준이었던 나이는 중년을 퇴물로 넘어가는 존재로 여겨지게 했고 실제로 자신의 몸도 하루가 다르게 노화가 되가는
것을 슬프게 목격하게 된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우리는 나이 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수혜자가 된다"(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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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직 20대 인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아직 중년은 아니지만 중년을 향해 하고 있기에 중년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미리 알아두어도 그때가 되면, 내가 직접 겪으면 다르지만 그래도 간접적으로나마 중년이야기를 들어두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나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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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직업, 집, 아이들, 심지어 중요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여태껏 내가 선택해온 모든 것에 대해 갑자기 다시 생각하게 되고 바꾸고 싶어지니까 . 하지만 이제 다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바꾸기가 쉽지 않잖아." 그 친구는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자마자 갑자기 세상이 후진 기어로 바뀌면서 자신이 인생 전반기에 이룬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는 것 같다며 ,중년이란 나이의 대담한 공격에 비틀거렸다. (p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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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에서 밝히듯이, 폐경기와 중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일 수도 있지만 나의 관심사는 확실히 아니다.
나를
포함한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인생의 시기만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초등학생 시절에는
어린이가, 중고등학생 때는 청소년이, 대학생인 지금은 청년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 없으면 누구나 처음 겪는 변화에 당황하고 어쩌면
패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년을 겪을 누군가를
한걸음 가깝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책의 대부분은 중년에 겪는 심리적, 신체적 변화와 당혹스러움, 우울증,
극복하는 마음을 통해 지혜롭게 변화를 이겨내는 위로와 통찰을 말한다.
이
책은 꽤 적나라하게 중년기의 여성의 관점을 보여준다. 작가의 이야기들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겪을 것이 자명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신적 폐경기
또한 다루므로 성별에 상관 없이, 그리고 가까운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자신의 미래나 과거를 보기 위해서는
나이에 상관 없이 두루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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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의 화려한 꽃을 피우고 나니 어느새 그 꽃잎이 하나 둘 시들어가버리고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중년'.
사실 나뿐만 아니라 나의 어머니도, 그리고 어머니의 어머니도 겪었기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맘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중년, 잠시 멈춤』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책 뒷표지에 적혀있던 문장이었습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젊음, 나이 듦, 성공'여하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는 사회에서,
'영원한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저자는 자신이 갑작스럽게 맞이한 폐경을 통해, 중년의 상실감과 도전을 고찰하고 속
시원한 해답을 전한다. 청천벽력처럼, 갑자기 오십 대가 되어버린 여자들이 '나이 듦'
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와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까지... 딸로서 엄마로서 사회구
성원으로서, 특히 중년 여자로서 자신을 재정립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사실 실감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폐경을 겪으시면서, 나이가 점점 드시면서 겪으시는 몸의 변화라든지, 마음의 변화를 바라보며 이해하기 보단 그저 외면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내가 나이가 들어 '중년'을 향해 가다보니 그때의 '엄마'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공감'을 하면서도 '눈물'이 먼저 앞을 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철없던 내 모습이 보였기에......
많이 힘들었을 엄마를 챙겨주지 못했기에......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나처럼 엄마가 딸에게 또는 여자들이 서로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물려주는 일종의 연결고리 같은 것을 믿는 여자들이 있다.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보면, 그런 식으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는 없음을, 그런 연결고리는 반드시 깨지기 마련임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엄마가 폐경을 겪을 때, 그 일에 대해 내게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놀랍게도 당시엔 폐경을 변화라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 얘끼를 해주려 했다고 해도 내가 귀 기울여 듣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 무렵 대학을 갓 졸업한 나는 젊음의 기쁨과 고통에 허우적대며 자기 몰두의 우물에 빠져 있었으니까. 엄마가 폐경의 경험을 나와 나누지 않으려 했듯 나 역시 엄마의 경험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이제 나는 엄마가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내게 속내를 털어놓기를 바라지만, 엄마는 표면적인 삶 아래서 균열이 일어나는 소리를 거의 알아채지도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 시절 엄마는 오십 고개를 넘은 여자들이 주요 무대에서 밀려나는, 말하자면 폐경을 둘러싼 문화 규범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 대신 다음 세대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였다. - page 174
엄마와 나는 나이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한밤중에 전화벨이 울리는 공포의 순간이 오면, 나는 덜컥 내려앉는 마음을 누르며 엄마의 집으로, 엄마의 침대로 달려간다. 마치 엄마가 사나운 바다에서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 작은 배에 타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면서. 엄마가 헛구역질을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나는 티슈로 입가를 닦아주고 물컵을 건네며 엄마를 달랜다. 그러고 나서 엄마 손을 잡고 침대밭에 나란히 앉아서 엄마가 진정되기를 말없이 기다린다. 중년과 노년으로서 삶의 덧없음을 느끼며, 그리고 아직 서로가 서로의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 page 175
나이가 드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자연의 순리이기에,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그리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나 겪었던 일이고, 위로가 필요하면 주변에 손을 내밀면 된다는 것.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중년'이란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책장을 덮고 가만히 엄마를 바라보았습니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신 나의 엄마.
오늘따라 그녀가 더 빛나 보입니다.
이제라도 그녀의 손을 한 번씩,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그리고 눈 마주침......
사소한 행위지만 수줍은 제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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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잠시 멈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마리나 벤저민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 . .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구나란 걸 점점 느끼고 산다. 뭔가 더 움켜쥐려고 하면 몸도 마음도 더 빨리 지친다. 내 나이에 맞게 이 에너지를 어디에 발산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만으로도 감사할 때가 많다. 나이듦을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내 중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하고 어떤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한 염려되기도 한다. 거침없는 세월의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변화의 바람들을 함께 받아들이고 싶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시간을 후진 기어로 바꾸거나 혹은 시간을 앞지를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움직임으로써 시간을 이기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르몬 섭취나 성형수술로 우리 몸을 바꿈으로써 시간의 힘을 물리치고자 하는 시도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노화를 늦추고 막고 감추려 하는 것은 오히려 중년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다. 그런 노력을 멈추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순간에 우리는 나이 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수혜자가 된다. 그러면서 시간을 정복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사실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p111 세월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고 받아들이는 것. 나에게도 중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마음을 더욱 비우고 나를 살펴보는 나이가 되었음을 더욱 민감하게 느끼게 되는 시기이다. 뭔가의 시술로 젊음을 유지하고자 애쓰는 주변 여성들의 몸부림들이 지금 그들이 처해있는 나이 듦에 대한 또 다른 해석과 세월을 역핼하고픈 욕망들이 그들을 더 열정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나에겐 이런 열정은 그저 사치처럼 여겨져서 아직까진 관심이 기울여지지 않는다. 예뻐지고 싶고 날씬해지고 싶고 날씬해지고 싶기야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주름지고 배가 나오고 몸매는 더욱 볼품없으며 세월의 흐름에 비례하며 살아가게 된다. 잠깐 동안은 이 세월을 막을 수야 있겠지만 이런 노력이 주는 기쁨이 크다면야 감수해도 좋겠지만 오히려 그런 에너지를 쏟는 것이 난 더 피곤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나이 드는 과정을 내가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그 마음을 먼저 챙기고 싶고 노력을 들여 멈추고자 하는 마음보다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만들고 싶다. 나의 엄마는 나이들면서 나타나는 적자를 능숙하게 메워갔다. 통증과 함께 살아가고, 고통과 즐거움과 생존과 사별을 교묘하게 양립시키면서, 이런 견제와 균형은 현재의 문제에, 균형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나는 무신경해지는 법을 익히고 있다. 나이 듦이 내 삶의 길을 어떻게 바꾸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p248 나이와 함께 몸도 내 맘과 다르다. 통증과 함께 견뎌가는 몸들을 생각하면 참 서글퍼진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렵고 나이 드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를 받아들여야 내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건 받아들이지 못해서 괴로운 것보다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나를 이해하고 나를 돌보게 된다는 것이다. 나이 든 내 어머니를 생각해봐도 인생을 그리 팍팍하게 살지 않으신다. 뭔가 마음이 내려놓는 것들이 많고 행동들도 느긋하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뭔가 부딪혀 본들 다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하고 그저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몸을 지키려 노력한다. 어쩌면 젊은 혈기에 쓸 에너지조차 없어보이는 것 같지만 몸도 그렇게 세월에 순응하며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같이 겸손함을 배워가는 건 아닐까. 지금 잠시 멈춰서 내 나이를 돌아보고 내 나이만큼이나 앞으로 남은 생에 지금의 나는 어디에 서 있고 어떤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재점검해보면서 더 나로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 |
![]() 중년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싫어도 점점 그 단어와 가까워지는건 어쩔 수 없다. 결혼한지 벌써 10년이 흘러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으며, 아줌마라 불리는 것도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여전히 마음은 10대인것 같은데 벌써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뀌고 말았다. 40이 넘으면 이유없이 아픈곳이 많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나도 여기 저기 건강의 적신호가 켜질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온다. 나이 먹는게 눈으로 보이는 것이 여전히 반갑지않지만 막을 수 없는 것이기에 마음가짐을 달리하며 내 인생의 빈 스케치북에 멋진 그림들로 완성해주고 싶어 읽어본 < 중년, 잠시 멈춤 > 속 저자의 이야기는 앞으로 내 미래의 모습같아 왠지 서글프기도 해서 위로해주고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중년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은 사춘기를 보낸다. 딸들은 호르몬이 격렬히 늘어나는 반면, 나는 급속도로 호르몬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주름도 늘고, 피부톤도 많이 칙칙해져 화장기없는 모습으로 외출하는 것이 용납이 안된다. 또한 흰머리는 이제 염색을 해야만 가려질 정도로 눈에 띄게 많이 보이고 있다. 딸과 나는 극과 극의 감정 상태가 될 것이기에... 그 또한 겁이 나기 시작한다. 다행인건 저자보다 내가 좀 더 일찍 결혼해 아이를 낳아 아이와의 시간차가 조금 빠른것에 감사해야하는 것이다. 그것조차 내겐 위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딸과의 나 사이를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노년이 된 나의 엄마의 모습을 되돌려보았다. 저자의 엄마처럼 내 엄마도 같은 마음이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늘 누군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엄마가 노년이 되셨고, 훗날 엄마가 많이 늙어 자식의 도움이 필요할 때를 걱정하고 계신다는걸 말이다. 지금껏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 오신 엄마는 ... 아마도 모든 부모는... 집안의 어른으로 자식들의 보살핌을 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할 것이다. 또한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그 당연한 것이 어찌하여 바램이 되어야하는지... 나는 나의 엄마에게 책임을 다하는 딸이 될 것을 또 한 번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여자이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완전한 중년의 시작이다. 나이 듦에 낯설어하지 말라는 의미로 좀 더 나다움으로 풍요로운 마음으로 중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뿐인 인생을 그리는 시간으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어 참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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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면 내가 더 이상 청춘이 아니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