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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영화 낚여서 본 영화다. 원래 스포일러 정말 싫어하고, 영화 보러갈 때 될 수 있는 한 정보는 최대한으로 적게 알고 가는데, 이 영화는 채널예스의 린다님의 글을 읽고 완전 낚여서 봤다. 전혀 모르고 봤으면 더 잘 감상했을 수도... 아무튼...
이 영화, 실제적이면서도 살짝 오바다. 특히 메리 캐릭터. 너무 불행해서 어떻게 손 쓸 수 없는... 나이는 이미 먹었고, 가정도 없고, 직업도 변변치 않고, 돈도 얼마 없고, 집도 아직 세를 산다. 친구라고는 아주 금슬 좋은 노부부, 메리는 이 노부부에게 위로를 받기 위해 이들의 집을 자주 찾지만, 사실 그럴수록 그녀의 처지는 이 부부의 상황과 점점 더 비교된다. 물론 이 노부부의 삶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겪지만 철저히 혼자인 메리의 삶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결혼을 하면, 가족이 있으면, 자식이 있으면 행복할까? 다행히 이 영화는 그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톰의 형의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생은 정말 노답이다. 어떻게 될 줄 모른다. 내가 지금 인생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면, 내 주위에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 있으면 정말 감사한 것이다.
사실 나도 커플, 부부, 가족 사이에 끼이면 불편할 때가 많다. 아무리 친구더라도... 그래서 내 결론은 싱글은 싱글 친구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 ㅎㅎㅎ 앞으로 명심해야겠다!!!!
ps. 나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톰의 형이 아내가 죽은 후, 'I don't know what to do.'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아... 인생에선 정말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 슬프다.ㅜㅜ 이런 순간들을 잘 견뎌낼 수 있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특히 '죽음'이라는 것 정말 다루기 힘든 문제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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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은 '어나더 이어'라는 대단히 평범한 타이틀인데, 우리말 제목이 더 그럴싸한 작명이 되어버렸다. 정말로 이 영화는 풍상과 시련을 다 겪은 노부부의 회상과 말년의 안온하고 때로는 잔바람이 불어오는 일상을, 관조적 시선으로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앵글로색슨의 문화 코드는 이처럼 노년의 사정과 정서 역시 탁월하게 그려내는 장기를 무시로 선뵈는데, 근래 본 중 가장 잘빠진 노년 영화로 꼽고 싶다. 결론은 언제나 그것이다. '곱게 늙어야 한다. 노망은 테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