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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서 토론으로 이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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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를 가지고 수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20명도 안 되는 아이들은 원탁으로 둘러앉아 교사와 함께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학습에 참여한다.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1,2부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에 등교하는 수업을 받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때 무슨 양방향 수업이 있었을까? 그저 선생님이 필기해주는 것을 정신없이 노트에 적으면 우등생이 될 수 있었
"독서에서 토론으로 이어지기" 내용보기
 태블릿 PC를 가지고 수업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봤다. 20명도 안 되는 아이들은 원탁으로 둘러앉아 교사와 함께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학습에 참여한다. 80명이 넘는 아이들이 1,2부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에 등교하는 수업을 받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때 무슨 양방향 수업이 있었을까? 그저 선생님이 필기해주는 것을 정신없이 노트에 적으면 우등생이 될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발표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채용모집요강을 보면 SSAT 시험이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가 아니라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된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한다. 창의성, 독창성이 중시되는 시대이기에 스펙을 위한 독서는 별로 개인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다. 한권의 책을 읽어도 제대로 읽어야 하기에 독서의 방법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되었다. 거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토론까지 할 수 있다면 책은 자신의 창의성을 깨우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독서의 기술’의 저자 모티머 애들러는 저자와 독자의 관계를 투수와 포수의 관계로 비유한다. 투수에 비유되는 저자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쓴 책을 저자도 최선을 다해 읽어야 한다. 포수의 사인에 의해 투수가 직구나 변화구를 던지는 것처럼 독자도 저자의 의도를 마치 포수처럼 알아차리고 공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적극적 독서법이다.

 

‘독서와 토론’ 은 이런 적극적 독서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했다. 더군다나 이 책이 대학에서 저자가 강의한 내용이기에 그들의 사고나 독서력을 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저자 이창호에 대해서 책에 소개되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있지만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대학생이 읽어야 할 독서대상을 교육, 사랑, 종교,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건축, 과학 등 9개 항목으로 구분하고 그 항목 아래 구체적인 두 책을 짝지어 제시했다. 그리고 그 항목 뒤에 생각하고 토론할 거리를 제시하여 읽은 책을 바탕으로 여러 생각과 느낌 그리고 견해들을 이야기해 보도록 했다. 책 내용에 대한 비판력과 감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책머리에서)

독서토론이 주는 유익은 책에 대한 비판력을 길러 올바르고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는 적극적 책읽기인데 토론수업을 받아보지 못한 중년세대에게는 이런 방법이 매우 신선해 보인다. 자신에게 장착해야할 신병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가끔 야밤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큰소리치며 어떤 사안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있는데 가장 밀리는 사람은 아내다…….ㅎㅎ. 자신도 그렇게 처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논리적인 싸움에서는 항상 수가 부족하다. 이유는 아이들의 말을 먼저 듣고 약점을 찾아내 반격해야 하는데 우선 먼저 흥분을 한다. 감정이 앞서면 논리는 사라지고 단정과 주장만 앞세우게 된다. 아이들은 얄팍한 상식으로 이길 수 없다. 신문 한 장이라도 제대로 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놔야 자료로 만들어 지는데 많이 알아야 한다는 욕심은 과도한 지식만 양산해낸다. 그러나 이런 지식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결국 사색이라는 과정을 통과해서 걸러져야 지혜가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이 소홀하다. 저자가 책 읽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SQ3R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S는 survey의 첫 자로 흩어 읽기 말한다. 머리말과 목차를 읽고 책 속의 각 chapter의 안내문을 읽는 방법이다. Q는 question의 약자로 질문을 던져 놓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일이다. 3R은 첫 번째가 Reading 으로 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글자 하나하나를 빠트리지 않고 읽은 법을 말하고 두 번째는 책속에 나타난 중요 문장을 되새기기(recite) 하는 과정으로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한다. 세 번째는 다시보기(review)로 지금까지 읽은 모든 내용을 살펴보고,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단계를 말한다. 문제는 SQ3R를 독서법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게 책을 않기에 하나의 지식으로만 남아있다는 것을 다시 도전받고 앞으로 꼭 이렇게 해보리라고 다짐하는 것은 독서토론을 위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발표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인데 책에서 받은 인상적이고 중심 되는 내용을 주요 아이디어로 삼아 한권의 책을 읽고 무엇에 대해 발표할 것인가?를 정리해야 한다. 그때 발표할 걸이를 굵직굵직하게 만드는 것이 주요 아이디어 정리이다. 그 밑에 세부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것은 주요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으로 예시자료, 통계자료, 증언자료 등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서론, 결론을 쓴다면 발표할 내용이 만들어진 것이다.
저자가 이 방법을 알렝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란 주제로 예시문을 제공하고 있는데 참고가 될 것 같다.
개괄적 목적 : 정보제공
구체적 목적 : 동료학우들에게 두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랑에 대해 알려주기 위하여
주제문 : 사랑은 상대방에게 기쁨을 주고 상대방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서론 :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두 책의 개요를 설명해준다.
본론 : 두 사랑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결론 :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준다.

 

저자가 1년 동안 강의한 내용을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다 알 수 없겠지만 토론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식이나 경험을 근거로 목소리를 높이며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행위가 얼마나 무식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물론 무식하기에 용감하다는 말도 있지만…….ㅎㅎ. 우리 시대는 이제 암기력이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창의성과 독창성을 요구하기에 독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기에 독서는 재미를 추구하고, 방대한 지식을 얻고 교양을 쌓은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 점점 더 자신의 책 읽는 기술이 발전되어 어떤 저자와도 포수와 투수가 되는 콤비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다산 정약용이 아들 정학유에게 보낸 편지가 소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최근 몇 년이래 독서에 대해 자못 깨달은 점이 있다. 한갓 읽기만 해서는 비록 날마다 백 번 천 번을 읽는다 해도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무릇 독서란 매번 한 글자를 읽을 때마다 뜻이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게 되면 널리 살펴보고 자세히 궁구하여 그 근원되는 뿌리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차례대로 글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날마다 언제나 이렇게 한다면 한 종류의 책을 읽더라도 곁으로 백 종류의 책을 아울러 살피게 될 뿐 아니라 그 책의 내용도 환하게 꿰뚫을 수 있게 될 터이니, 이점을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YES마니아 : 로얄 j*****r 2014.01.17. 신고 공감 5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