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번의 일요일(김소은 글그림)>을 읽었다.
그림을 그리는 김소은 님은 1년 동안 주말에 생긴 이야기를 적었다. 그냥 아이 키우는 집 이야기다. 하지만 그 속에 재미와 따뜻함을 담았다. 무엇보다 그 꾸준함이 놀랍다.
적바림(기록, 메모)하는 일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빛이 난다. 일요일은 일이기도 하지만 쉼이기도 하다. 요즘 말로 하면 ‘워라밸’, 쉽게 읽히지만 그 뜻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잘 하면 그 열매(결과)가 드러나고, 좋아하는 일을 잘 하면 그 값어치는 불쑥 뛴다. 한 번에 쭉 읽고 보았지만, 화장실 갈 때마다 손에 쥐고 본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하루를 불끈 다짐하기도 한다. 스쳐지나가는 일에도 마음을 담고, 다른 사람의 몸짓도 허투루 보지 않게 된다.
서두름에 익숙한 동무(친구)에게 한 권을 사 보낸다. 제 마음을 읽어내면 좋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