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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내용보기
내가 바라마지 않는 어떤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특히 나는 입이 중력에 의해 마구마구 벌어짐과 동시에 뽕맞은 듯한 표정을 짓기 일쑤이다. 어쩌리. 빠순이로 타고 난 것을. 쿨핫에는 이런 나의 빠순스러움을 발휘할 만한 대상이 차고 넘치지만, 특히 3권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고 있는 '서영전'은 그야말로 멋진 인간이라고 밖엔 달리 뭐라 미사여구를 붙이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내용보기
내가 바라마지 않는 어떤 특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특히 나는 입이 중력에 의해 마구마구 벌어짐과 동시에 뽕맞은 듯한 표정을 짓기 일쑤이다. 어쩌리. 빠순이로 타고 난 것을. 쿨핫에는 이런 나의 빠순스러움을 발휘할 만한 대상이 차고 넘치지만, 특히 3권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고 있는 '서영전'은 그야말로 멋진 인간이라고 밖엔 달리 뭐라 미사여구를 붙이기가 송구스러울 지경이다. 이미 그녀에게 언니!언니!를 외치고 있음은 물론이다. 3권에서는 서술자인 동경이의 내면이 주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녀에 의해 묘사되는 서영전은 얼음공주 김동경이 동경할 만큼 냉철하면서도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독특한 시각, 뜨뜻한 시각을 지닌 사람이다. 옥상에서 담배를 물고 지독한 공허-를 내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인간으로 채울 수 있음을 알고 있는 그녀. 같은 슬픔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는 모르는 동경이 보기엔 무척이나 설레이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닥 쉽게 빠순이의 길에 서지 못하는, 그만큼 말라가는 요즘이지만 다시금 나의 저력에 불을 붙여준 서영전, 만화속 인물이라는게 무척이나 안타깝지만, 그녀에게 감동스러움을 느낀다.

[인상깊은구절]
...공허 그녀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텅빈 공허. <사람이 좋아=""> <...왜요?> <착각하게 해주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멋진="" 꿈을="" 꾸게="" 해="" 주니까.="" 그들이="" 없으면="" 난-="" 압사해.="" 공허에="" 짓눌려서="" 그래서..진심으로="" 사랑스러워.="" 사람이란="" 존재가.=""> ...인간 관계따위는 믿지 않아. 한 인간과 다른 인간의 진정한 공감이란 것도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공감한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것 뿐이야. 혼자 서기엔 너무 나약하므로, 자신의 감정과 혼란을 타인과 함께 짊어져 보려는 거지. 그런데 왜...? 난.. 뭘 바라고 있는 걸까. 어째서 영전 언니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변하고 싶은거야, 김동경? 아니야...그러고 싶지 않아. '그들' 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어떤 쐐기도 필요치 않아. 그런데 왜...?
r****z 2001.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