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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에서 페쇄로의 반동, 이는 역사의 후퇴이며 사실상 조선의 멸망이었다.(184p)
효종을 시작으로 해서 현종 그리고 경종, 정조를 거쳐 효명세자와 고종에 이르기까지 각각 독살로 인해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여겨지는 왕들의 사건을 정리해 둔 2권이다. 고종처럼 우리가 익히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케이스부터 장희빈은 알아도 잘 모르는 그녀의 아들 경종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독살사건들이 즐비하다.
대체 왜 조선 시대에 이토록 독살 사건들이 많았던 것일가. 비단 왕에게만 많았던 것일까 아니면 일반 서민들 가운데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었을까? 아마도 특정 계층 즉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하다. 그렇다면 독은 구하기 쉬웠을까?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요즘과는 다르게 약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오히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독들이 더 많이 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거기다 하나같이 안타까운 죽음들이 가득이다. 왕이 아무리 문무를 겸비했다고는 하나 조선의 왕들은 대부분 문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중 유일하게 무신을 우대하며 북벌정책을 폈던 효종이었다. 그가 그렇게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알았더라면 우리나라의 그때 당시 정세는 조금은 더 부강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 이후에도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함부로 엿보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정조와 노론은 이미 군신 관계가 아니라 정적 관계였다. 이런 정치 체제를 혁명적으로 개혁하지 않는 한 정조의 미래, 아니 조선의 미래는 없었다. 정조는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153p)
비단 그 뿐 아니라 정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원 화성을 비롯해서 많은 개혁을 하고 발명품을 만들어 냈었던 정조. 그 또한 독살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다. 그가 더 오랜 시간동안 조선을 다스렸다면 사대부들의 정권 싸움은 잦아들었을지도 모르고 그로 인해서 불필요한 권력 다툼은 하지 않았을수도 있겠다. 참으로 안타깝다.
조선 시대 왕들의 독살에 관한 이야기지만 딱 그부분만을 도려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수가 없다. 독살사건을 일으키기 위해서 어떤 배경을 중심으로 그 사건들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저자는 그 이전부터 시작해서 자신들이 권력을 잡으려고 애를 썼던 당파들의 싸움을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노론이니 소론이니 남인이 서인이니 하는 것들 즉 지금의 정당에 이르는 것들이 이른바 내편 네편을 나누어서 싸운다. 내 편이 많아지고 정권을 잡으면 왕을 쥐고 흔들어서 내편으로 만들고 내가 취하고자 하는 모든 권력을 누리고 전부 내편으로 채운다. 오셀로 게임도 아닌데 내편 네편은 너무나도 후딱후딱 잘도 바뀐다.
독살이라는 특성상 왕의 의사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목숨을 잃는다. 어의라는 것이 그토록 아무나 될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전증이 있는 의원이 침을 찌른다던지 검증되지 않은 탕약으로 인해서 병이 심해져서 죽는다던지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지금으로 말한다면 의료사고에 해당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그리고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무리 의료사고를 일으켜서 환자가 죽는다 하더라도 의사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 환자가 죽을때마다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법이 있다면 치료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모두 살인죄로 처벌받을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 할지라도 말이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총동원해서 최선을 다해서 사람을 살리려는 생각은 갖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어의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의 의술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모두 정파에 속해서 그들이 심어 놓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경향이 많은 것이다. 우리편 의사가 적진에 들어가 왕을 죽이고 흘러 나온 정권을 잡는다. 너무나도 쉬운 이치 아닌가. 즉 왕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이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생각대로 다스려서 민심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양반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말과 같은 신세 뿐이었다는 것이다.
왕권이 강하지 못하니 이런 경햐은 두드러지게 일어났을 것이다. 결국 조선의 왕들이 독살을 당하는 경우가 이렇게도 많았다는 것은 왕의 권력이 약하고 대신들의 권력이 강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앞서도 말했듯이 안타까운 죽음들이 많다. 아쉽다. 역사는 지나간 것이고 과거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것이지만 만약에 라는 가정은 언제나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마지막 왕인 고종만 하더라도 그가 그렇게 죽지 않았다면 우리는 일본의 손아귀에 놓이지 않았을까. 지나간 것은 언제나 아쉬운 법이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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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조선의 왕들은 권력, 명예, 부, 여자 등 모든 것을 누리고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선시대에는 종기(腫氣), 즉 ‘부어오르는 증상’을 통칭하는 개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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