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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도 일반적인 통사보다 특정 지역, 인물,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지역사, 인물사, 사회사가 때론 더 흥미롭다. 몇년전 읽은 '누르하치'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홍타이지도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꿈을 꾸고, 꿈을 이룬 인물들은 공통점이 있다. 무대포 정신으로 이룬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이다. 누구보다 치밀하게, 누구보다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 꿈은 현실이 된다.
청태종 홍타이지는 한반도에 발을 디딘 최초의 이국 정복자이다. 중국사 최고의 호걸 당태종 이세민이 잠시 머리에 어른거리지만, 그는 압록강을 건너지도, 한반도(고구려)를 정복하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홍타이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청태종을 당태종 보다도 낮게 치부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건 우리의 조상들이, 그리고 역사가 숨기고 싶었던 치욕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주족에겐 자부심이, 우리 민족에겐 부끄러움이 묻어날 수 밖에 없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저자가 역사학자가 아니라서 더 흥미진진한 글쓰기가 가능했을 듯 하다. 다만 지나친 감정이입과 출처 불명의 인터넷글을 다수 인용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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