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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개 고개, 1,590km의 라이딩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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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매력 중 하나로 도심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이 존재한다는 점을 꼽았다. 외국 산은 전문 등산 장비를 갖춘 후에도 오르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걸 감안하면 우리나라 산은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그만큼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드넓은 공간은 부족하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 어찌 저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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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매력 중 하나로 도심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이 존재한다는 점을 꼽았다. 외국 산은 전문 등산 장비를 갖춘 후에도 오르기 힘든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걸 감안하면 우리나라 산은 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으로 그만큼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드넓은 공간은 부족하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서울의 경우 어찌 저런 곳에 아파트를 다 지었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지대가 도처에 존재한다. 오르막 내리막은 차를 타고 오갈 때야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걸어야만 할 경우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때도 잦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으레 지도를 펴고 검색을 한다. 최단거리로 표기되는 길일지라도 각도가 예사롭지 않다 싶으면 차라리 돌아가는 편을 택한다. 체력 소모가 클 것이요, 타고 가는데 실패하면 끌고 가야 하는데 그게 또 만만치 않아서다. 자전거 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도 혹은 차도를 번갈아하며 달려야 하는 것도 나에게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요인이다. 이 모든 건 핑계에 불과하려나.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는 라이딩, 그마저도 편한 길만을 선호하는 나에게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은 입이 떡 벌어질 만한 것처럼 여겨졌다.

저자는 이미 한 차례 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달려본 적이 있다 했다. 다 년 간의 경험이 낳은 결과물인지, 다른 사람과 달리는 것도 나쁘진 않으나 이번에는 혼자 그 길을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 페이스를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럿이 달리다 보면 스스로에게는 조금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일행으로부터 너무 뒤처진다거나 반대로 너무 앞선 경우에는 본의 아니게 서로에게 불편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여도 혼자서 백두대간 종주라니, 처음에는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익숙잖은 용어 업힐’(아마도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걸 지칭하는 용어 같다.) 구간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도 나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만든 요인이었다. 저자가 언급한 고도를 보니 1천 미터는 훌쩍 뛰어넘는 곳들도 제법 있었다. 과연 저자의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성패 여부가 궁금했는데, 사실 이는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차를 타고 달리면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손쉽게 닿을 수 있다. 대중없이 막히는 경우도 있긴 하다만, 그래도 큰 힘 들이지 않아도 되니 참으로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빨리 달린다는 건 놓치는 게 많음을 의미한다. 수용할 수 있는 이상의 속도로 뒤로 확확 밀리는 풍경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그 모든 걸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는 잠시 멈추어서 휴식을 취한다거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저자는 대개 표지석이 놓인 정상 부근에서 사진을 찍었다. 자전거를 세워 놓고 찍은 사진들이 페이지마다 등장했다. 혼자 달리는 그를 향해 파이팅을 외쳐준 사람들도 있다 했다. 수고는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차를 타고 지나쳤다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고개() 이름을 곱씹게 된 것도 자전거가 선사한 바 같다. 차 안에 있으면 웬만한 오르막은 오르막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자전거는 다르다. 조금만 각도가 달라져도 더욱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한다. 비로소 언덕이 언덕으로 인식된다.

나는 내 자전거가 없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빌려 출퇴근길마다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도움을 얻어 따릉이를 타고 부산까지 590km를 달린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같은 시도를 행하고 싶지는 않다.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존재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자전거로 국토 종주, 4대강 종주 등을 하며 인생을 배웠다. 아마 나에게도 내게 걸맞은 방식이 존재할 것이다. 어떻게 살면 좋을지, 아직 알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방황한다. 마침내 내게 꼭 맞는 방식을 발견할 그날을 꿈꾸면서.

q*****2 2019.0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