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며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는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당시 가장 많은 검색 후보자였다는 사실만으로 빅데이터의 정확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허나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여론조사는 클린턴의 우승을 예측하였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있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여론조사의 결과와는 전혀 다른 후보가 당선되었다. 거기에 또 아웃사이더들의 갑작스런 부상은 세간을 더욱 놀라게 했다. 아웃사이더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아웃사이더 정치인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다. 이들의 행보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박원순은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이재명은 민선 5·6기 경기도 성남시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민선 7기 경기도지사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의혹과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다. 박원순의 아들 박주신은 병역비리의 논란을 일으키고는 아직 영국에서 귀국한 적이 없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직에 있을 때 있었던 사적인 문제에서부터 공적인 문제들로 인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아웃사이더들의 등장은 비단 우리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웃사이더들의 혜성 같은 등장과 함께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 주류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당의 정체성을 지닌 정치인들이 성공하던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인 것이다. 이들은 많은 주요 정당들이 정체성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모두 혜성처럼 등장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정치와 사회분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의 트럼프가 그러했고 캐나다의 쥐스탱 총리,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 등 이들은 모두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매끄럽지 못한 패턴의 경계 역시 중요하다. 민주주의 세계에서 아웃사이더들은 위협적일 만큼 강하지만 동시에 분명히 약하기도 하다. 그들은 권력을 쟁취했고 역사적 변화를 불러일으켰으며, 정권에서 멀어져 있을 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마치 동네의 테니스 초보자가 윔블던이나 US 오픈에서 승리하는 것에 비견될 만한, 정치 초보자들의 예외적인 성과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아웃사이더들은 무기력하고, 허술하며, 일관성이 없고, 경험도 일천한데다가 종종 어리석기까지 한데, 이는 정치인으로서 진중하게 여겨지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피해야 할 자질이다. 그들은 대의명분이나 이상을 변덕스럽게 지지하지만 그것을 쌓아 나갈 견고한 기반은 없다. 그들의 목적은 종종 분명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내부 분열이 드러나기도 한다. 정치인으로서 그들은 강력하면서도 동시에 절망적이다. -P17 아웃사이더들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고난체험의 선봉에 서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웃사이더들은 생각만큼 정치를 알지 못했고 이들을 시험에 빠뜨리는 문제들이 현대에는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혜성같은 등장에도 그들 앞에 산재해 있는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는 끊임없이 주류 정치인들에게 압박을 받았다. 반이민 행정명령 이행과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오바마 케어의 폐기를 요구하는 주류정치인들을 다루어야 했고 그리스의 치프라스 역시 권력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큰 벽에 부딪힌다. 이들은 모두 권력의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세계의 모든 정치인들이 세금과 복지에 신경을 쓰지만, 세금을 많이 내고 싶은 유권자는 어디에도 없으며 공공의 복지서비스는 누구나 최상으로 누리고 싶어 한다. 이런 유권자를 설득하는 방법을 아웃사이더뿐만 아니라 주류 정치인들조차 모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정책 발표로 나라가 시끄럽다. 안그래도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는 연금은 50조라는 천문학적 부도를 맞이할 것이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파격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성남시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끝없는 선심성 정책으로 전 국민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렸고 현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작금에도 그의 걸음걸음마다 구설수가 난무했다. 이 책에서 비춰지는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는 딱 그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같은 세계의 아웃사이더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다. 이것을 시대의 흐름이나 정치기조라 보고 싶지는 않지만 왜 아웃사이더들에 대해 국민들이 열광하는지에 대해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웃사이더들을 향한 시선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 앞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문제가 산재되어 있다. 세계화와 그에 따른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아 하는 생존의 문제들과 세금과 복지는 어떻게 배분해야 평등해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웃사이더들의 번성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고민한다는 것이다. 주류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나 정당 정체성에만 신경을 쓰느라 아무도 우리 앞에 산재되어 있는 문제들을 고민할 여과가 없어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내부 분열을 거듭하며 민생은 뒷전이라는 것이 문제다. 정체성을 상실한 채 침몰하고 있는 정당의 분열에 국민들은 싸늘한 시선만을 보낼 뿐이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들은 -그들이 비록 불안정해보이고 정치적으로 서툴러 보일지 모르지만 - 국민들의 고민을 적어도 이해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웃사이더의 반란은 국민의 필요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
|
정치에 크게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계속 외국과 지방을 돌다보니 삶에 적응하느냐고 어느 쪽의 정치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 일이라고 크게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참 요즘의 정치판도는 언뜻 보기에도 재미있어 보인다는 생각은 들었다. 쇼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트럼프의 돌발 행동을 보는 재미가 한 몫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집어든 것은 거침없는 그의 대북 행동들과 미국에 나가 있는 친구들에게는 언뜻 들었던 이야기에 대한 궁금점들 때문이다. 언어는 결국 사회를 반영한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라는 단어가 중립적으로 들린적이 없었다. 일상생활에서 들리는 '그 사람은 참 정치를 잘해'라던지'정치적인 것'들은 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부정적인 것을 내포하고 있다. 아웃사이더나 주류 정치에 대한 가치판단을 넘어서 좀 더 건강한 정치에 대한 인식과 정치가 필요할 것 같다. |
|
먼저 작금의 유럽 정치의 흐름과 정치가들의 스펙트럼을 - 소위 아웃사이더들을 중심으로 한 것이나마 - 이토록 자세하고 선명하게 설명하고 묘사한 정치부기자 출신의 낯선 영국 정치해설가 "스티브 리처즈"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적지않은 저널리스트들이 센세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심심하면 한 번씩 내놓는 냉소적 또는 희화적인 정치비평서들과는 달리 "아웃사이더들의 반란"(The rise of the outsiders)에서는 그의 정치에 대한 남다른 진지한 접근과 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이 은은하게 묻어나온다. 그의 견해 가운데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민주정치의 권력의 족쇄에 묶여 스스로 "무력"과 "무능력"을 선택한 사실상 이젠 주류라고 할 수 없는 인사이더들에 대한 평가에 크게 공감하였으며, 다시 주류가 되고자 절치부심하면서도 아직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인사이더 정치인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인사이더들에 비해 어쩌면 탁월한 대중 소통능력만으로 얼떨결(?)에 권력을 획득한 아웃사이더 정치초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민주정치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필독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많은 유권자가 느끼는 무력감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지나치게 권력이양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위험하다"는 그의 지적과 "시간이 흐르면 아웃사이더의 몰락은 불가피하다"는 단언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우리 유권자들에게 던지는 진정한 충고, 아니 그 이상의 큰 울림으로 내게 다가왔다.
|
|
정치에는 문외한이다. 더욱이 외국의 정치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국민의 의무라 하는 투표에도 20대까지는 참여해본 적이 없다. 그러던 내가 지난 대선 이후로는 투표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있다. 투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집안 잔치 쯤으로 생각했던 정치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 것이 가장 크다. 기존의 정치판에 없던 새로운 인물이 이슈를 만드는 상황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정치 상황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 지난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의 향방을 궁금해 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트럼프의 중간 결과를 조심스럽게 예츨해 볼 수 있는 그간의 상황을 설명해 줌과 동시에 아웃사이더에 대한 평가가 실랄하게 드러난다. "대부분의 우파 아웃사이더는 정치에 갓 입문한 초보 작곡가다. 그들은 이 반정치의 시대에 무경험을 덕목으로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들은 거장이라기보다는 거리의 악사에 가깝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구속받지 않는, 아직은 완전한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궁극적인 주류에 속했다. 승리에 도취된 트럼프는 무심결에 멍청한 기반을 치명적으로 연속해서 노출했다. 아웃사이더는 결국 선출되지 않았을 때의 존재일 뿐이다." 이처럼 책에서는 '뒤처졌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에게 환상을 부풀려 지지를 얻은 아웃사이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영국의 공영 방송 BBC에서 정치부 기자를 지냈고 현재는 BBC 라디오 정치 프로그램에서 고정 게스트와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 책의 원저자 스티브 리처즈는 "The rise of the Outsiders"에서 지난 미국의 대선 후보 트럼프와 힐러리를 '아웃사이더'와 '엘리트'사이의 양자 대결로 비유했다. 결과는 '아웃사이더'의 승리였다. 아웃사이더의 승리는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웃사이더들은 다른 나라에도 적용된다. 영국이 유럽 연합을 떠나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국민 투표로 달성된 브렉시트, 결선 투표에서 0.6%의 박빙으로 낙선한 오스트리아 극우파 대통령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 난민 정책에 있어서 독일을 위한 대안을 취해 더 넓은 지지를 얻은 독일을 우파 등 이 그 예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왜 주류 정당이 아웃사이더들이 번성하도록 내버려 두었는지를 비롯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이 책의 목적이다. 연세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영국 런던 서리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장서연은 직접 영국에 머물며 현지의 정세와 느낌을 체화해 이 책을 번역하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의 당선, 2016년 4.13 총선의 결과 (146석에서 24석이 줄어 122석을 확보한 새누리당, 102석에서 123석의 의석을 확보하여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20석에서 38석으로 증가한 국민의당, 5석에서 6석으로 증가한 정의당 등)를 언급하면서 한국에서의 아웃사이더의 부상을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웃사이더의 영향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일시적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이 지금 세계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책을 편집한 이두희는 지난 3월 출간된 <<지미 카터>>와 이 책이 비슷한 시기에 기획되었는데, 대표적인 이상주의 정치인으로 지미 카터가 임기 중에 세계 평화와 인권을 위한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재선에는 실패한 현실을 다루고 있는 책이므로 <<아웃사이더의 반란>>을 이 책과 함께 읽으면서 대비되는 주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정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볼 것을 제안하였다. 이 책의 원저자, 옮긴이, 편지자 등은 아웃사이더의 반란에 대한 주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한 공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