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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라카미 류의 반전 매력과 천재성에 감탄한 책
"야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라카미 류의 반전 매력과 천재성에 감탄한 책" 내용보기
무라카미 류의 명성(?)과 제목만 보고 당연히 외설적인 소설일 거라 상상했는데, 완벽하게 오판이었습니다. '69'는 색정적인 숫자가 아니라 격동의 '1969년'을 뜻하는 거였고, 심지어 작가의 실제 학창 시절 경험담을 유쾌하게 녹여낸 자전적 소설이더라고요.명문고 출신에 의대 지망, 전국 모의고사 상위권이었다는 작가의 실제 스펙을 알고 나니 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머리까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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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명성(?)과 제목만 보고 당연히 외설적인 소설일 거라 상상했는데, 완벽하게 오판이었습니다. '69'는 색정적인 숫자가 아니라 격동의 '1969년'을 뜻하는 거였고, 심지어 작가의 실제 학창 시절 경험담을 유쾌하게 녹여낸 자전적 소설이더라고요.

명문고 출신에 의대 지망, 전국 모의고사 상위권이었다는 작가의 실제 스펙을 알고 나니 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머리까지 비상한 천재였다는 게 새삼 느껴집니다. 한국의 90년대나 2000년대 학창 시절 특유의 거침없는 에너지와 낭만이 일본의 1969년 배경 속에서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무라카미 류의 어둡고 무거운 다른 작품들과 달리, 시종일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청춘들의 반란이 펼쳐져서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집니다. 작가의 날카로운 지성과 유쾌한 반전 매력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l*******4 2026.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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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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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나인 (69 Sixty Nine) 저: 무라카미 류 역: 양억관 출판사: 작가정신 출판일: 2004년 3월15일 고등학교 2학년 때, 무라카미 류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限りなく透明に近いブル?)’를 읽었다. 그 후에 그의 소설 하나를 더 읽은 것 같은데 너무 오래 전이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그의 소설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인지 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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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나인 (69 Sixty Nine) 

저: 무라카미 류 역: 양억관 

출판사: 작가정신 출판일: 2004년 3월15일 


고등학교 2학년 때, 무라카미 류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限りなく透明に近いブル?)’를 읽었다. 그 후에 그의 소설 하나를 더 읽은 것 같은데 너무 오래 전이라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그의 소설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인지 좀처럼 그의 이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주말에 다시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헌책방 ‘보물섬’에 갔다. 근래에 책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읽지 못하고 쌓아둔 책이 워낙 많아서 책을 살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발견한 반가운 이름을 찾았다. 무라카미 류. 15년 전에 출간된 이 소설책은 낡았지만 깨끗했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책의 제목을 읽고 보니, 역시 내가 생각하는 무라카미 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조금 음침한 생각을 한 것은 역시 내 탓이 큰 걸까?


이 소설의 배경인 1969년. 특히 그 때 일본의 상황을 배경으로 알고 있어야만 우리는 이 소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일본은 일명 전공투 (全共?) 즉, 대학 운동권의 연합조직이 치열하게 반정부 투쟁을 이어가던 시기였다. 이들의 투쟁은 이전과는 매우 다르게 바리케이드 봉쇄와 같은 과격한 양상을 지녔다. 대학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은 고등학생에까지 펴져나갔다. 


1960년대 체결된 미일안전보장조약으로 인한 주권침해와 평화헌법 위배 등 일본 사회는 전후의 모순들을 모두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했던 것이다. 이에 더하여 격화되는 베트남 전쟁은 좌파운동을 더욱 부추기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시대에 무라카미 류는 규슈 끝자락 미군기지촌 도시의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주인공인 겐(혹은 무라카미 류 자신)은 친구인 아다마와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바리케이드 투쟁을 선도하기도 하고, 즐겁게 놀기 위해서 페스티벌을 조직한다. 바리케이드에 쓰인 구호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를 통해서 우리는 정치적 투쟁이라든지 예술을 배경에는 모두 겐이 마지막에 쓴 글과 같이, 삶을 행복하게 살려는 의지가 있는 것이다. 겐은 말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라고. 


무거웠던 무라카미 류의 소설이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런 소설을 무라카미 류는 다시 쓰지 않았겠지? 다만 한가지 그 시대의 음악을 잘 몰랐던 것이 소설에 좀더 몰입하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하지만 Wes Montgomery가 소개된 것을 보고서 잠시나마 무라카미 류가 묘사한 Bar의 분위기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자~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라고! 


s****t 2020.04.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