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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을 기다리며 [국어교육-유충렬전-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
"영웅을 기다리며 [국어교육-유충렬전-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 내용보기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은 비슷할 것 같다. 살 만하면 살 만하다고 누군가를 칭송하고, 살기 힘들면 살기 힘들다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아무래도 칭송보다는 원망이 더 크고 잦을 것 같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라면 우리에게도 영웅이 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을 지경이다.   『유충렬전』의 창작 배경은 명확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나마 병자호란 이후 무너진 민
"영웅을 기다리며 [국어교육-유충렬전-천사마 높이 날고 장성검 번뜩이다]" 내용보기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은 비슷할 것 같다. 살 만하면 살 만하다고 누군가를 칭송하고, 살기 힘들면 살기 힘들다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아무래도 칭송보다는 원망이 더 크고 잦을 것 같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라면 우리에게도 영웅이 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싶을 지경이다.

 

『유충렬전』의 창작 배경은 명확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나마 병자호란 이후 무너진 민족적 자존심을 달래 주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평가가 가장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정녕 허구인 소설로라도 지금의 상실감을 위로받고 싶다. 하기야 소설가조차 너무도 기막힌 현실 때문에 '내가 이럴려고 소설가가 되었나'라고 자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충렬은 영웅이다. 이 소설은 영웅 소설이고, 어떤 억압에도 꿋꿋이 이겨 낸다. 또 신기하게도 황제에 대한 충성심은 끝까지 변함이 없다. 충성이라는 이데올로기의 힘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국가에 충성, 임금에게 충성, 그래서 현대의 대통령에게도 끝내 충성을 하리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세상은 변해도 이데올로기는 남는다고?

 

영웅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고전소설 수업 자료로 학생들과 같이 읽는 작품인데, 요즘 학생들은 이미 많은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왜 이런 소설이 쓰였는지, 왜 이런 소설을 읽어야 하는지,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과 문학에 각각 어떤 역할을 요구해야 하는지,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고전소설 '박씨전'이 실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시험에 나온 작품이라면 안 읽을 도리가 없다. 이왕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면 더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밖에 할 수가 없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6.11.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