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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와 야만에 맞선 역류의 바람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부조리와 야만에 맞선 역류의 바람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내용보기
역사란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 그러나 후대에 선대의 역사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시대의 기록이 있어서 가능하다. 만약 기록이 없다면 그것은 전설이자 신화에 머무른다. 선대의 기록이 있어 우리가 그것을 역사로 배우고 안다 할지라도 그것은 또한 승자의 기록이다. 아니 승자이기에 앞서 지배계층의 기록이다. 선사시대 이후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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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란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 그러나 후대에 선대의 역사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시대의 기록이 있어서 가능하다. 만약 기록이 없다면 그것은 전설이자 신화에 머무른다. 선대의 기록이 있어 우리가 그것을 역사로 배우고 안다 할지라도 그것은 또한 승자의 기록이다. 아니 승자이기에 앞서 지배계층의 기록이다. 선사시대 이후 역사시대로 접어들면서 국가가 탄생했지만 모든 국가는 신분제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였다. 신분제 사회에서 지배계층이 아닌 하층민이라면 역사에 기록을 남길수가 없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역사를 읽으면서 그 행간을 살펴보고 유추하여 그 시대 민중들의 삶을 짐작할 뿐이다.

 

  조선은 기록의 나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고금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기록을 남겼다. 조선왕조실록은 우리가 조선시대의 역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기록물이기도 하다. 비단 실록만이 아니다. 국가는 나라를 다스리기에 필요한 것들을 모아 책으로 편찬했고, 지배계급인 사대부들 역시 필요에 따라 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선시대 백성들의 삶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물론 실록을 비롯하여 국가에서 펴낸 책자에도, 그리고 사대부들의 기록에도 그들의 삶에 대해 나오기는 하지만 단편적이다. 그곳에는 기록의 목적에 따라, 의도에 따라 취사선택 된 기록만이 존재한다. 이 또한 우리로 하여금 그 시대 민중들의 삶에 대한 시각을 왜곡시킨다.

 

  이 책 [조선에 반反하다]는 조선시대 하층민들이 펼치는 역류의 조선사를 다루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지배계급에 反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도 불온한 자들이 있었다. 지배세력과 사상과 신념을 달리하는 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지배계급 내에서도 혁명을 꿈꾼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사상과 신념을 달리한 것이 아니라 일신의 영달을 목표로 했다. 그렇지만 백성이라 불린 이들은 조선시대 사회 주류의 흐름과 지배세력에 맞서 이탈하고 전복하고 봉기했다. 그들의 몸짓은 힘없는 자들의 한풀이나 넋두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시대의 부조리와 지배의 야만에 맞섰던 그 역류의 바람이 오늘을 질타하는 칼이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하는 것 일 게다.

 

  먼저 저자는 하층민들의 지배체제와 신분제에 대한 반항과 일탈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국왕의 어가를 향하여 돌팔매질을 하거나 능과 전패를 불태우며 왕권에 균열을 낸다. 옛 상전을 살해하거나 관료에게 힘으로 대항하며 신분제와 관료의 위계에 맞서기도 한다. 또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집단으로 포도청에 난입하는가 하면 의적을 자처하는 화적이 되어 국가 자체에 저항한다. 이러한 하층민들의 반항은 수탈과 차별, 억압과 폭력, 원한과 설욕 등 모든 인간의 심성과 욕망이 뒤엉켜 빚어낸 사건들이지만 그 자체로 왕실의 권위를 훼손하고 국왕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신분제 사회의 뒤안길에서 서성거린 이들이 뛰쳐나와 반항하고 싸우는 가운데 신분제 사회의 지배체제는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특히 조선후기로 가면서 빈발했다는 것은 그동안 누적되어온 조선사회의 모순을 들춰내는 저항 행위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어 저자는 정치 변란 다시 말해 역모 사건을 다룬다. 지배계급내에서의 역모가 아니라 몰락양반이나 평민지식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정권 탈취를 위해 변란을 기도한다. 양란 이후 관료의 억압과 수탈에 고통받고 신음하는 백성들이 기댈 곳은 도참설과 정감록, 그리고 미륵신앙 오직 그것뿐이었다. 이러한 백성들의 기대를 안고 평민지식인들은 미륵과 진인 등을 앞세워 새 세상을 바라는 역모 사건에 주역으로 등장 했지만 하나같이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하고 만다. 그럼에도 신분제와 지주제에 기반을 둔 조선사회에서 불온한 자 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끊임없이 예언서의 개작과 괘서를 통해 집권세력을 비판하였다. 이들이 선택한 체제 저항의 길은 백성들의 민심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했고, 조선시대 후반기로 오면서 민중의 저항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19세기 백성들이 봉기했던 반란을 다룬다. 홍경래의 난과 진주민란이후 삼남 지방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임술민란, 그리고 임오군란과 동학농민전쟁을 살펴보고있다. 이들 항쟁은 실제로 봉기에 성공했던 반란사건으로 조선의 지배체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 항쟁을 이끈 것은 평민 지식인이었고 봉기군의 주축을 이룬 것은 하층 민중이었다.

 

  이처럼 저자는 역사에서 배제된 이들의 분노하고 절규하는 목소리를 찾아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역사의 주체임에도 억압과 착취의 사회구조 속에서 제대로 발언할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자신들의 속내를 내보일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이들의 기록이 온전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실록 등에 나타난 단편적인 사실 위에 당시의 사회상 등이 더해진 것이란 점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다루는 불온한 자들의 기록은 시대의 부조리와 지배의 야만에 맞섰던 조선 백성들의 삶을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조선시대 불온한 자들의 삶을 통해 그 시대를 읽는다는 것은 역시 야만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진 문제들에 대한 답을 구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k*****1 2018.08.29.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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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피워올린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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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땅에 연꽃이 피어오르는 것은 신의 뜻인가, 연꽃의 의지인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 나온 명대사다. 양반가의 서자이자 당대 최고 무관이었던 자가 죽음 앞에 던진 이 비장미 어린 대사는 악인의 복잡한 심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사가 생각이 났던 건, ‘신의 뜻과 연꽃의 의지’라는 부분 때문이었다. ‘반상의 도’가 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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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땅에 연꽃이 피어오르는 것은 신의 뜻인가, 연꽃의 의지인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 나온 명대사다. 양반가의 서자이자 당대 최고 무관이었던 자가 죽음 앞에 던진 이 비장미 어린 대사는 악인의 복잡한 심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대사가 생각이 났던 건, ‘신의 뜻과 연꽃의 의지라는 부분 때문이었다. ‘반상의 도가 하늘의 뜻이기에 감히 거스를 수 없는, 의심해 볼 여지조차 없을 것 같았던 그 시대에 떡장수, 품팔이, 문지기, 머슴, 무뢰배와 도둑무리 등 보잘것없고 벌거벗은 자들이 더러운 땅에서 시작한 저항과 반항의 사건들이 지면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임금의 가마에 돌을 던진 떡장수, 왕실 능에 불을 지른 평민, 13년 만에 옛 상전을 죽이고 아버지의 복수를 한 노비 형제, 북한산에서 대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뒤엎어지기를 빌며 반란을 모의하는 승려와 무당 등 국가권력의 폭압과 관료의 수탈, 양반과 상전의 억압에 반항하고 항거하는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하늘의 뜻인 줄 알고 지배계급의 억압과 수탈을 묵묵히 견뎠던 하찮은 백성들이 마침내 스스로 의지를 갖고 반항하고 저항하기 시작했다. 비록 세상을 뒤엎지도, 새 세상을 건설하지도 못했지만 적어도 그들의 꿈틀거림은 견고했던 지배체제에 균열을 냈고 그 틈 사이로 피어 올린 것은 분명 연꽃이 아닐런지.

s*****u 2018.08.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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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반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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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 중 세 번째로 3부로 구성돼 있다.1부에서는 떡장수, 목수, 떠돌이 노동자, 품팔이, 관노, 사노, 농부, 화전민 등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벌인 일련의 '이탈'과 '일탈'. 이를테면, 상전의 억압과 관료의 수탈에 기물파괴와 방화, 복수살인, 상전살해, 소요, 난동, 도적질 등의 행위를 '반항' 내지 '항거'의 개념에서 살펴본다.2부는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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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배와 저항으로 보는 조선사 4부작' 중 세 번째로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떡장수, 목수, 떠돌이 노동자, 품팔이, 관노, 사노, 농부, 화전민 등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벌인 일련의 '이탈'과 '일탈'. 이를테면, 상전의 억압과 관료의 수탈에 기물파괴와 방화, 복수살인, 상전살해, 소요, 난동, 도적질 등의 행위를 '반항' 내지 '항거'의 개념에서 살펴본다.

2부는 집권세력의 부당한 통치 행위와 민생정책 실패, 관료의 억압과 수탈 등을 바로잡는다는 명분 아래 일어난 정치변란 사건을 다루는데, 몰락 양반과 유랑 지식인, 평민 지식인, 저항 지식인 등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3부는 19세기 일어난 대규모 민중항쟁과 기층 민중을 동원해 봉기한 변란 성격의 반란, 즉 1811년 홍경래의 난을 필두로 1862년 임술민란, 1869년 광양변란, 1871년 이필제의 변란, 1882년 임오군란 등을 살펴본다.

 

YES마니아 : 로얄 k****7 2019.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