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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보이는 그대로, 읽히는 그대로인 책과 보이는 것과 읽히는 것이 전부가 아닌 책. 월향 주인 이여영의 <월향본색>은 전형적으로 후자로 분류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외양상 이 책은 평범한 창업관련 책으로 보인다. 기자출신 사장이 작은 가게를 창업해 성공을 거둔후 쓴 글이다. 물론 책속 글에는 창업주가 가게를 열고 운영하고 성공시켜온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전작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글은 솔직하고 거침없다. 그만큼 이여영 기자의 특성이 잘 드러난 책이다. 월향이라는 가게에 대한 블로거들의 평가가 '막걸리보다 주인장'이라는 게 많은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읽다보면, 이 책은 출판계에 난무하는 흔한 창업도서가 아니다. 이여영식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에세이로 규정할 책도 아니다. 그러기엔 창업 과정의 면면이 유별나다. 에피소드 중 대부분이 일반적인 창업 과정과는 사뭇다르다. 남다르다. 우선 힘들고 어려운 실제의 이야기가 많다. 건물주의 횡포, 권리금의 실제 평가액, 인테리어 업자에게 당하고 직원들을 카리스마로 다루는 이야기. 그런 창업 실제의 이야기들을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이 책을 더 흔치 않게 만드는 맥락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영업자라는 존재가 현재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무섭도록 예리하게 포착하는 이여영 기자의 작업 덕이다. 전세계에서 자영업자의 비율이 가장 높기로 꼽히는 우리나라. 그들에게 던지는 생존,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 왜 기자출신이 장사를 시작했는지 시시콜콜하게 이유를 대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고난 지금, 그가 왜 장사꾼의 세계로 뛰어들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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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구절을 읽고...잠을 못잤다. "혼자 장사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기 시작한 후 비슷한 세대들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특히 우리 세대가 가진 어떤 특성에 참을 수 없어질 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것에 좌절하고, 스스로 이루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다. 소개팅에 나가보라. 내 또래들이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은 둘 중 하나다. ‘혈액형이 뭐예요?’ 아니면 ‘어디 사세요?’다. 과학적인 근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혈액형을 대단한 것처럼 떠벌리는 것은 우스꽝스럽다. 설령 조합이 어색하거나 마음에 맞지 않는 혈액형이라고 한들 어쩔 것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혈액형을 바꿀 수야 없는 노릇이잖은가?
혈액형에 대한 질문은 차라리 순수한 편이다. 사는 동네를 묻는 질문은 불순한 의도가 다분하다. 우리는 거주지가 이미 계급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세상에 살고 있다. 동네에 관한 질문은 당신의 환경, 더 정확히는 부모님의 경제력에 대한 것이다. 자수성가의 미덕이 사라진 요즘이라지만 이는 지나친 몰염치다. 스스로 이루지 않은 것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비교하자는 것이니까. 부모의 경제력을 묻는 사람은 그것을 뽐내는 사람만큼이나 천박하다.
20대를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고르는 설문 결과만 해도 그렇다. 남성으로는 가장 큰 재벌그룹 총수가 꼽힌다. 여성 가운데는 설문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미모의 아나운서가 항상 거론된다. 이 설문 결과는 늘 불편하다. 물려받은 재산처럼 스스로 이루지 않은 것에 대한 20대의 동경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미모처럼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좌절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내가 속한 세대지만 또래들이 싫어진다. 물려받은 것에 초연하고, 스스로 이룰 수 있는 것에 집착할 수는 없을까? "
이렇게 의식있는 장사....그것이 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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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 매니아인 나. 월향을 알게되고 얼마나 기뻤던지. 그런데 그 월향이 막걸리만 파는 게 아니라 젊음과 열정을 파는 의미있는 곳이었다니. 책 속에 월향 전 지점에서 쓸수 있는 만원 쿠폰 있다는거... 낮술을 환영해주는 유일한 막걸리전문점. 그곳에 가면 열정이 터지는 젊은 직원들과 목숨걸고 막걸리를 수호하는 이여영 사장이 있다. 아, 술고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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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서 월향1호점에 다녀왔다. 막걸리도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맛이었고 음식들도 정갈하고 좋았지만...무엇보다 직원들의 눈빛부터 다른 서비스...그게 참 인상적이었다. 사장의 어떤 리더십이 직원들을 저렇게 움직이는 걸까. 나도 문득 작지만 내 가게, 내 조직을 운영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해야지. |
![]() 신문 기사를 보고서.... 장사나 해야지,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얼마나 무책임하고 황당한 소리인가. oecd 가입국가중 자영업자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 대한민국. 그 중에 99%는 망하거나 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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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독서 후 방문, 선 방문 후 독서.
다정한 월향의 직원들. 우리술 막걸리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가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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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서울대 교수인 지인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꼭 장사나 창업이 아니라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하더군요. 저자 소개부터 프롤로그, 각 챕터별 사례까지. 어떤 경영학교과서보다 더 유익했습니다. 마케팅 관련 강의를 할 때 교재로 쓸 생각입니다. 경영학과 교수님들께 일독을 권해봅니다. 책을 통해 알게된 저자의 블로그, 트위터도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장사의 신이라 불릴만 하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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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특강을 듣고 책을 샀습니다. 좋은 상품을 제공했는데 안 팔린다? 걱정하지 마시라. 손님들 솔직히 갈 데 없다, 기다리면 언젠간 팔린다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창업을 하려고 준비 중인데 경기가 안 좋아 마음만 급해지던 차에 적절한 경고 메시지였습니다. 책을 보니 장사 초짜의 우여곡절, 주방 이야기, 메뉴 이야기, 직원들 이야기가 솔직하게 적혀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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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같은 책이다. 이 책때문에 내 세계관이 바뀌려고 한다. 나는 이제껏 무슨 생각을 하고 뭘하며 살아왔던거지... 작가가쓴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기껏해야 100살까지밖에 못사는 인생...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외국에는 좋은 학교나온 인재들이 대부분 젊은 창업가가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나는? 뭔가 인생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만든 한권의 책. 맨 마지막 페이지 에필로그에서 소름이 쫙 돋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고 하면서 자족할게 아니라 더 아파도 이겨낼수 있다의 정신을 보여준 월향본색.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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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 진출부분을 보면서는, 아, 단순한 막걸리 장사가 아니구나, 이 사람이 월향을 통해 하려는 것은 애플 아이폰과 같은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향에 손님으로도 몇번 갔지만 정말 여기는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도 눈빛이 다르다. 월향의 어떤 면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누가 사장인지 모를정도로 모두가 눈에서 빛을 발하며 손님을 맞는 월향의 종업원들, 유명한 쉐프가 있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우리 엄마가 해준것도 아닌데 이상하리만치 기똥찬 맛 그리고 따뜻한 감성....참 매력있는 브랜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월향본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