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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리에서 찍는 사진입니까 (밝은 그늘)
"어느 자리에서 찍는 사진입니까 (밝은 그늘)" 내용보기
사진잡지 <포토닷> 2014년 3월호가 나왔다. 어제 낮에 우리 집에 왔다. 정기구독자한테는 어제 왔으니, 이제 책방에도 배본이 되었을까. <포토닷> 이번 호에 실은 사진비평을 올린다. 사진책 <밝은 그늘>은 인터넷책방에도 여느 새책방에도 없기에 손승현 님 다른 책에 이 글을 붙인다. 이 사진책을 장만하고 싶은 분은 https://www.facebook.com/aprilsnowpress '사월의
"어느 자리에서 찍는 사진입니까 (밝은 그늘)" 내용보기

 

 

 

사진잡지 <포토닷> 2014년 3월호가 나왔다. 어제 낮에 우리 집에 왔다. 정기구독자한테는 어제 왔으니, 이제 책방에도 배본이 되었을까. <포토닷> 이번 호에 실은 사진비평을 올린다. 사진책 <밝은 그늘>은 인터넷책방에도 여느 새책방에도 없기에 손승현 님 다른 책에 이 글을 붙인다. 이 사진책을 장만하고 싶은 분은 https://www.facebook.com/aprilsnowpress '사월의눈' 출판사 누리집으로 들어가서 여쭈면 된다.

 

..

 

 

따순 손길 기다리는 사진책 44

 


어느 자리에서 찍는 사진입니까
― 밝은 그늘
 손승현 사진
 사월의눈 펴냄, 2013.10.31.

 


  여러 사람이 어느 곳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들이나 골짜기나 바다나 숲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여러 사람은 나들이를 간 곳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고는 입이 쩍 벌어집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눈에만 담을 수 없겠다고 여겨, 서로서로 사진기를 가방에서 꺼냅니다. 저마다 찰칵찰칵 찍습니다. 이때에,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낀 여러 사람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똑같은 사진’이 나올 수 있을까요?


  모델을 앞에 두고 사진작가 여럿이 둘러싸고는 사진을 찍습니다. 이때에 ‘똑같은 사진’이 나올 수 있을까요? 대통령이나 운동선수가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 모인 신문기자가 대통령이나 운동선수를 둘러싸고는 사진을 찍습니다. 이때에 ‘똑같은 사진’이 나올 수 있을까요?


  뜻밖이라 해야 할는지 모르겠으나, 여러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면, 모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태어납니다. 똑같은 아이 하나를 둘러싸고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진을 찍을 적에도 노상 다른 사진이 태어나고, 이웃이나 친척이나 동무가 찾아와서 사진을 찍을 적에도 늘 다른 사진이 태어납니다.


  아름답구나 하고 느끼면서 찍는 사진은 늘 다른 사진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스럽네 하고 느끼면서 찍는 사진은 언제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드러납니다.

 


.. 몽골의 경제성장률이 17%, 작년이 12%, 올해도 15%인데 90% 이상이 모두 광산개발과 관련된 지표다. 몽골에 갈 때마다 울란바타르 풍경이 급속도로 바뀐다. 그 안에서 유목민의 삶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곳마다 빌딩이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도시에 사람들이 몰린다. 몽골의 인구가 300만 정도다. 그런데 울란바타르 주민의 비율이 22% 정도였다가 지금은 40%가 넘어간다 … 유목마을에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 그런데 그들 중 중학생 되는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 보면 “돈 많이 벌고 싶어요.”라고 한다. “도시 가서 택시 운전기사 아니면 광산 갈 거예요.”라고. 답이 딱 두 개다 ..  (70∼71쪽)


  이와 달리, 아주 똑같구나 싶은 사진이 태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찍은 사진이 아닌데, 참 똑같구나 싶은 사진이 태어나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표절’이나 ‘도용’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두 사람이나 여러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지 않았는데, 왜 참으로 똑같다 싶은 사진이 태어날까요? 이때에는 아름다움이나 사랑스러움을 마음속에 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을 찍으려는 사진이나 사랑스러움을 나타내려는 사진이 아니라, 어떤 욕심이나 꿍꿍이를 품었기 때문에 ‘표절’이나 ‘도용’이라 할 만한 사진이 태어납니다.


  그림을 그린 고호 님은 밀레라는 분이 그린 그림을 수없이 따라서 그렸어요. 그런데, 고호 님이 그린 ‘밀레 그림’은 표절이나 도용이 아닙니다. 밀레라는 분이 그린 그림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움을 기쁘게 맞아들여 사랑스럽게 붓질을 했기에, 고호 님이 그린 ‘밀레 그림’은 새로운 그림이 됩니다.


  똑같은 자리에서 해돋이나 해넘이를 찍는다 하더라도, 어느 사진은 ‘누군가 찍은 사진을 흉내낸 듯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요. 어느 사진은 ‘이야, 아주 새로운 이야기가 흐르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은 기법이나 표현법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사진은 언제나 마음으로 드러납니다. 어느 자리에서 찍느냐는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제주섬 오름에서 사진을 찍은 김영갑 님을 떠올려 보셔요. 김영갑 님은 으레 똑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자리는 똑같지만 이야기는 언제나 달랐어요. 김영갑 님은 이녁이 찍은 사진을 선보이면서 ‘똑같은 모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어요. 같은 자리에 서도 언제나 다른 사진이 태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움을 바라보거나 느끼면서, 내 이웃한테 아름다움을 나누어 주고 싶어 사진을 찍는 사람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사랑스러움을 깨닫거나 누리면서, 내 이웃한테 사랑스러움을 베풀고 싶어 사진을 찍는 사람은 늘 따사롭습니다.


  꼭 어느 곳에 가야 멋진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반드시 어느 나라로 찾아가야 훌륭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꼭 인도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네팔이나 부탄에 가야 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나라를 애써 찾아가야 하지 않아요. 외딴 두멧시골까지 가야 다큐사진이 태어나지 않습니다. 몸매 잘 빠진 모델을 찾아야 패션사진이 빛나지 않아요. 사진을 찍으려면,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나누려면, 스스로 마음을 살찌워야 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이웃과 어깨동무하면서 활짝 웃고 싶으면, 스스로 마음을 사랑과 꿈과 빛으로 채워야 합니다.


.. 몽골의 밤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은하수를 보면 경이롭다 못해 한동안 멍해지곤 했다. 여기서 평화로움의 정적을 깨는 단 하나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다 … 내가 마을에 가서 “사진을 찍어 드립니다.”라고 했더니 나이드신 분들은 목욕을 하고 나왔다. 이를 닦고 와야 한다면서 가시는 분도 계시고. 응시 방식의 문제는 이렇게 사진 찍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점에 있는 것 같다. 사진을 평생 몇 번밖에 안 찍어 본 분들이다. 사진을 뽑아 드리니 가장 중요한 물건들을 놓아 두는 가족사진 옆에 놓더라. 액자에 넣어서 ..  (74, 76쪽)


  손승현 님이 몽골에서 만난 ‘지구별 이웃’과 얼크러진 삶을 들려주는 사진책 《밝은 그늘》(사월의눈,2013)을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손승현 님은 몽골 시골자락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슴이 부풉니다. 그렇지만 몽골 시골자락을 벗어나 울란바타르라는 도시로 가면 가슴이 오그라듭니다. 드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미리내를 올려다보면서 손승현 님 스스로 미리내 마음이 되어, 미리내처럼 빛나는 이야기를 미리내와 같이 밝은 사진으로 갈무리합니다. 돈과 경제개발이 춤추는 도시 한복판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으로 갈무리합니다.


  몽골 시내 한켠에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작은 ‘지구별 이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시내 한켠에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아름다운 삶을 가꾸는 작은 ‘지구별 이웃’이 있어요. 부산 시내에도, 대구 시내에도, 인천 시내에도, 어디에나 작고 예쁜 지구별 이웃이 있습니다.

 


  작고 예쁜 지구별 이웃을 바라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작고 예쁜 지구별 이웃을 사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사진 한 장 찍습니다. 작고 예쁜 지구별 이웃이 주눅들도록 하는 사회 얼거리 때문에 마음이 아픈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라도 이 마음앓이를 가슴으로 삭히면서 사진 한 장 찍습니다.


  사진책 《밝은 그늘》에 나오는 아파트와 선글라스는 무엇일까요. 오늘날 몽골 사회는 몽골 바깥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요. 몽골 정치인과 기자와 작가는 몽골을 어떤 빛으로 그리고 싶을까요. 한편, 오늘날 한국 사회는 한국 바깥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요. 한국 정치인과 기자와 작가는 한국을 어떤 빛으로 그리고 싶을까요. 한국에서 사진가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빛과 그늘로 한국을 살며시 밝힐 만할까요.


.. 뉴욕에 있을 때 전세계에서 온 사진들을 보며 작가가 사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느꼈다. 예술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관계를 맺고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몽골에 가서 본 것은 그들이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일들을 너무 많이 당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작은 희망을 이 사람들을 통해서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그런 것을 보는 따뜻한 마음의 스파이가 되려고 했다 ..  (84, 86쪽)


  겨울이 지나면서 봄이 찾아옵니다. 봄이 흐르면 여름이 찾아옵니다. 여름이 무르익다가 가을이 찾아옵니다. 가을이 저물면서 겨울이 찾아옵니다. 봄이 되어 들판에 푸른 빛이 살아나면 비로소 딸기풀에 하얗게 꽃망울 맺습니다. 딸기꽃이 지는 늦봄부터 딸기알이 빨갛게 익습니다. 예전에는 누구나 여름 문턱에 딸기맛을 보았는데, 이제는 누구나 철없이 딸기알을 사다가 먹습니다. 맨땅에서 햇볕과 바람과 빗물을 머금으면서 풀벌레와 멧새와 개구리 노랫소리를 듣고 자란 들딸기나 멧딸기를 먹으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길이 없습니다. 비닐집에 갇힌 채 기계소리를 듣고 난로 열기와 석유내음을 마신 철없는 딸기를 대형마트뿐 아니라 동네 구멍가게에서조차 손쉽게 사다가 먹는 오늘날 한국 사회입니다.

 


  딸기를 사진으로 찍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딸기를 찍을까 궁금합니다. 딸기와 얽힌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궁금합니다. 딸기가 마신 바람이나, 딸기가 받은 햇살이나, 딸기가 머금은 빗물이나, 딸기가 들은 맹꽁이 노래나, 딸기가 지켜본 제비춤을 ‘딸기를 찍은 사진’에 살포시 담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능금밭에 섰대서 능금을 사진으로 잘 찍지 않습니다. 바닷가 모래밭에 섰기에 바닷가와 모래밭을 사진으로 잘 찍지 않습니다. 몽골에 간대서 누구나 《밝은 그늘》과 같은 사진책을 빚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열어 서로 사귀는 이웃으로 지내면, 몽골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콜롬비아에서도 동티모르에서도 한국에서도 중국에서도, 언제나 밝은 빛을 사진으로 찍어서 선보입니다. 마음을 열어 서로 사랑하는 동무로 지내면, 늘 웃음꽃과 이야기꽃이 흐드러진 무지개 그늘을 사진으로 찍어서 선물합니다. 마음이 움직여 삶이 되고, 마음을 사랑해 사진이 됩니다. 마음이 자라며 꿈이 되고, 마음을 보살펴 사진이 되어요. 4347.2.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이달의 사락 h*******e 2014.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지향점, 북미 원주민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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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터넷에 ‘인디언식 이름짓기’라며 글이 떠돌았다.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오묘한 느낌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랍시고 나왔는데, 나의 경우엔 ‘푸른 하늘의 파수꾼’이었나 그랬다. 재미로 해본 것이지만 많은 이름이 사람도 자연이 일부임을 연상시켰다. 물질에 경도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왠지 반성을 해야만 할 것 같단 생각도 조금은 했다. 저자의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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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터넷에 ‘인디언식 이름짓기’라며 글이 떠돌았다.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오묘한 느낌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랍시고 나왔는데, 나의 경우엔 ‘푸른 하늘의 파수꾼’이었나 그랬다. 재미로 해본 것이지만 많은 이름이 사람도 자연이 일부임을 연상시켰다. 물질에 경도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왠지 반성을 해야만 할 것 같단 생각도 조금은 했다.

저자의 이름은 ‘차가운 물속을 걷다’. 사진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저자는 아예 북미의 인디언 사회에 발을 디뎠다. 방관자의 입장에서 살포시 관찰만 하다 나온 것이 아니라 인디언 집단의 일원이 되어 드넓은 들판을 뛰놀았다. 가족이므로 기록해도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디언들의 삶을 따랐고, 그 결과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많은 이들이 미국을 부러워한다. 미국이라 하면 자본주의 사회가 꿈꿀 수 있는 번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솟구친 빌딩과 근사한 수트를 차려입은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 저들처럼 성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과의 전투를 한 바탕 치르게 된다. 하지만 미국만큼 불평등한 사회도 없을 것이다.

사실 미국은 백인들의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 백인들은 신대륙을 발견했노라 말했지만, 그것은 발견이 아니었다. 땅의 주인을 내몰아가며 세운 문명은 너무도 폭력적이었는데, 그 폭력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은 백인들이 아니었다. 지금도 원주민들은 제한된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주어진 공간만큼은 철저히 보호되길 바라건만, 그 땅에서 천연자원 등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을 때마다 백인들은 무수한 이유를 들어가며 공격을 감행했다. 부유하지 않고 화력 면에서도 열세인 인디언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저자가 경험한 많은 움직임들은 그들의 슬픈 역사와 적지 않게 관련을 맺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타고 달리는 행위로부터 나는 자유를 느꼈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비장해질 수밖에 없었다.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몸과 마음이 단련되는 동시에 눈물이 났다. 슬픈 기억을 놓아버리지 못함으로써 그들은 정체성을 지켜나갔다. 자꾸만 사라져가는 언어를 복원하려 들었고, 학교 이름을 ‘앉은소’로 바꾸면서까지 위대한 추장을 기억하려 들었다.


인디언들의 기억은 인디언이 아닌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번영을 위해 자연을 파괴해가며 우린 자연의 일부인 우리 자신마저도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경쟁에 치인 사람들이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참맛을 알기도 전에 목숨을 내어놓는 어린 친구들의 소식을 이번 해에만 몇 번을 들었던지. 이와 같은 인간 파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서가 필요하다.

인디언들의 사고와 가치 판단은 우리가 지금껏 누리지 못한 평온을 선사할 것이다. 대개가 가난하고 미국 정책에 의한 희생을 경험해왔지만, 그들의 정서에는 증오가 깃들어 있지 않다. 여느 문화보다도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안다. 남녀평등이 지극히 백인 중심주의적인 문화에서만 가능할 거라 믿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 역시 편견이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인디언들은 서로 다른 성을 존중하고 또 소중히 여길 줄 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집단 속에서 소통한다. 억지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리로서는 인디언들의 삶을 굳이 배척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제4세계’라는 말을 듣는다. 아직은 따르기 벅찬, 그리고 여전히 외면당하는 게 바로 인디언식 삶이다. 이렇게 책을 통해, 영상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접하고 신비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많이 안타까울 뿐이다. 갈 길이 멀었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인가보다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관심은 변화를 낳기 마련이다. 현실에 염증이 난 사람들은 분명 대안을 찾으려 들 것이고, 북미 원주민들의 삶과 꼭 같지는 않을지라도 지금과는 다른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달의 사락 q*****2 2012.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4세계와의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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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세계와의 조우를 읽고...   제4세계는 국제사회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민족을 뜻한다고 한다. 집시민족이나 쿠르드 민족 그리고 책에 나온 북미원주민들도 제4세계에 속한다고 책의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4세계에 속한 민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관심없던 분야지만 나라보다 작고 작은 민족이란 단위에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문화를 지켜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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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세계와의 조우를 읽고...

 

제4세계는 국제사회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민족을 뜻한다고 한다. 집시민족이나 쿠르드 민족 그리고 책에 나온 북미원주민들도 제4세계에 속한다고 책의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4세계에 속한 민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관심없던 분야지만 나라보다 작고 작은 민족이란 단위에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문화를 지켜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는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민족성을 지키고 있는 민족들이 많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북미 원주민 뿐만 아니라 쿠르드 민족이나 티벳민족도 그런 민족들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에서 나온 다양한 북미원주민 사진들이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온 힘으로 지켜가는 민족이 사는 모습을 글과 사진을 통해 알수 있는 책이었다.. 제4세계를 사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1. 감명깊은 문장

 

 모든 친족들이여, 내 이름은 '그의 말은 천둥이다' 입니다. 나는 수우족 선바위 보호 구역의 의장입니다. 그러나 나는 보통사람입니다. 여기에 묻힌 선조들은 우리가 여기에 존재할 수 있도록 싸웠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죽지 않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열심히 싸웠습니다. 다음세대에게 우리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서 우리가 모두 사라지더라도 다음세대들은 계속 살아남아야 합니다.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362-363page

    

w*******3 2012.04.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