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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잡지 <포토닷> 2014년 3월호가 나왔다. 어제 낮에 우리 집에 왔다. 정기구독자한테는 어제 왔으니, 이제 책방에도 배본이 되었을까. <포토닷> 이번 호에 실은 사진비평을 올린다. 사진책 <밝은 그늘>은 인터넷책방에도 여느 새책방에도 없기에 손승현 님 다른 책에 이 글을 붙인다. 이 사진책을 장만하고 싶은 분은 https://www.facebook.com/aprilsnowpress '사월의눈' 출판사 누리집으로 들어가서 여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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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 손길 기다리는 사진책 44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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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터넷에 ‘인디언식 이름짓기’라며 글이 떠돌았다.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오묘한 느낌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랍시고 나왔는데, 나의 경우엔 ‘푸른 하늘의 파수꾼’이었나 그랬다. 재미로 해본 것이지만 많은 이름이 사람도 자연이 일부임을 연상시켰다. 물질에 경도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왠지 반성을 해야만 할 것 같단 생각도 조금은 했다. 저자의 이름은 ‘차가운 물속을 걷다’. 사진과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저자는 아예 북미의 인디언 사회에 발을 디뎠다. 방관자의 입장에서 살포시 관찰만 하다 나온 것이 아니라 인디언 집단의 일원이 되어 드넓은 들판을 뛰놀았다. 가족이므로 기록해도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디언들의 삶을 따랐고, 그 결과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많은 이들이 미국을 부러워한다. 미국이라 하면 자본주의 사회가 꿈꿀 수 있는 번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솟구친 빌딩과 근사한 수트를 차려입은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 저들처럼 성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과의 전투를 한 바탕 치르게 된다. 하지만 미국만큼 불평등한 사회도 없을 것이다. 사실 미국은 백인들의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 백인들은 신대륙을 발견했노라 말했지만, 그것은 발견이 아니었다. 땅의 주인을 내몰아가며 세운 문명은 너무도 폭력적이었는데, 그 폭력성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은 백인들이 아니었다. 지금도 원주민들은 제한된 영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주어진 공간만큼은 철저히 보호되길 바라건만, 그 땅에서 천연자원 등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을 때마다 백인들은 무수한 이유를 들어가며 공격을 감행했다. 부유하지 않고 화력 면에서도 열세인 인디언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저자가 경험한 많은 움직임들은 그들의 슬픈 역사와 적지 않게 관련을 맺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타고 달리는 행위로부터 나는 자유를 느꼈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비장해질 수밖에 없었다.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몸과 마음이 단련되는 동시에 눈물이 났다. 슬픈 기억을 놓아버리지 못함으로써 그들은 정체성을 지켜나갔다. 자꾸만 사라져가는 언어를 복원하려 들었고, 학교 이름을 ‘앉은소’로 바꾸면서까지 위대한 추장을 기억하려 들었다.
인디언들의 기억은 인디언이 아닌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번영을 위해 자연을 파괴해가며 우린 자연의 일부인 우리 자신마저도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경쟁에 치인 사람들이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참맛을 알기도 전에 목숨을 내어놓는 어린 친구들의 소식을 이번 해에만 몇 번을 들었던지. 이와 같은 인간 파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서가 필요하다. 인디언들의 사고와 가치 판단은 우리가 지금껏 누리지 못한 평온을 선사할 것이다. 대개가 가난하고 미국 정책에 의한 희생을 경험해왔지만, 그들의 정서에는 증오가 깃들어 있지 않다. 여느 문화보다도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안다. 남녀평등이 지극히 백인 중심주의적인 문화에서만 가능할 거라 믿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 역시 편견이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인디언들은 서로 다른 성을 존중하고 또 소중히 여길 줄 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집단 속에서 소통한다. 억지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리로서는 인디언들의 삶을 굳이 배척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제4세계’라는 말을 듣는다. 아직은 따르기 벅찬, 그리고 여전히 외면당하는 게 바로 인디언식 삶이다. 이렇게 책을 통해, 영상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접하고 신비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많이 안타까울 뿐이다. 갈 길이 멀었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인가보다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관심은 변화를 낳기 마련이다. 현실에 염증이 난 사람들은 분명 대안을 찾으려 들 것이고, 북미 원주민들의 삶과 꼭 같지는 않을지라도 지금과는 다른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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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세계와의 조우를 읽고...
제4세계는 국제사회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민족을 뜻한다고 한다. 집시민족이나 쿠르드 민족 그리고 책에 나온 북미원주민들도 제4세계에 속한다고 책의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제4세계에 속한 민족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관심없던 분야지만 나라보다 작고 작은 민족이란 단위에 소수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문화를 지켜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우리는 모르지만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민족성을 지키고 있는 민족들이 많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북미 원주민 뿐만 아니라 쿠르드 민족이나 티벳민족도 그런 민족들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에서 나온 다양한 북미원주민 사진들이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온 힘으로 지켜가는 민족이 사는 모습을 글과 사진을 통해 알수 있는 책이었다.. 제4세계를 사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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