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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저하는 사회적 요인을 재미있게 늘어놓은 수필집
사랑, 할까 말까. 정재흠. 동화출판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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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호기심 그리고 신포도 법칙처럼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아서 만류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아닌가 싶어요.
? 저 역시도 비혼 독신 생활로 영원히 살아가리라고 믿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결혼과 출산 육아는 어찌 보면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죠.
미처 마음의 준비없이 맞이한 늦은 나이까지 계속해서 혼자 살아왔던 저에게 타인과 조율하면서 살아가는 삶과 내 영혼을 갈아 넣은 것 같은 출산과 육아는 태풍 속에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내가 영원히 비혼 독신주의자로 살았다면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내고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저의 절친들은 누구도 결혼하지 않았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 동화출판공사 테마북 신간도서 사랑, 할까 말까 책의 시놉시스를 읽자 마자 저는 소중한 내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동시에 저도 읽고 싶어지는 비혼 독신에게 들려주는 사랑 토크 내용이 궁금했어요. 저는 현실에 무너졌지만 저의 골드미스 비혼 독신 친구들의 삶은 그야말로 화려하게 빛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친들과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저에게 정말로 결혼은 사랑의 무덤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감히 뭐라고 말은 해 줄 수 없었고 사람마다 모두 다른 인생의 형태를 하나로 정의 내릴 수는 없는 것이기에 항상 머뭇거리게 되었는데 이제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읽고 생각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부족한 언변보다는 좋은 책 속에 담긴 글을 읽고 생각하면서 정말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 단언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와 그동안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청춘의 설레임을 환기하게 해주고 싶었죠.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내용 속에 빠져들게 되는데 때로는 공감하면서 동시에 또 다른 생각의 전환까지도 가능하더군요. ?
물론 격한 공감도 되는 것이 친구들이 모임에 나와서 토로하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책 속의 비혼협동 조합 정기모임에서의 아르테미스와 조합원들의 하소연은 붕어빵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죠. ?
대한 민국에서 비혼을 결심하는 것은 보통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결정나는 것이며 무척이나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생각으로 결혼을 선택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혹독한 상황에 제대로 당하게 될거예요. ?
사람들이 왜 사랑에 주저하게 되는 것인가를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 보고 현실과 이상 그리고 감정과 이성이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같은 위태로움이 부여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매우 흥미로운 도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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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망설이는 청춘에게, 사랑이 힘든 그대에게 건네는 30통의 사랑토크 '없음+없음=있음. 이것이 연애의 마법이다 요즘 비혼, 독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왕이면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청춘들의 입장에서 이번 책을 읽어가볼까 합니다. 청춘들의 친구이자 칼럼리스트인 정재흠 저자는 강단에서, 사회에서 만난 많은 청춘, 또 꿈퍼나눔마을을 거쳐 간 청춘들을 지켜보면서 사랑을 권한다는 거이 그들을 얼마나 가슴 아프게 하는 건지, 그들의 상처를 얼마나 돋아나게 하는 건지를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기성세대로서 부끄러움과 자성을 담아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랑 토크를 <사랑 할까 말까> 책을 통해서 한 통씩 한 통씩 써 나갔습니다. <사랑 할까 말까> 책에서는 총 30개의 토크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각 토크에서는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그 영화 속에 그려진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함께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사랑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 청춘들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이야기에 빠져서 책 속에 나왔던 영화가 궁금해져서 찾아보기고 하고, 신들의 재미나고 신기하게 얽혀잇는 사랑이야기에 저 또한 빠져버렸네요,, 우리는 결핍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결핍이 사랑을 가능하게 하고 연애를 진전시키며 희망을 품게 한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없음+없음=있음'이라는 마법의 세계가 강력하게 존재한다는 것이죠,, 사랑에 아파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결핍의 의미가 반전의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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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없음 = 있음 ' 그 마법의 세계로 그대를 초대합니다. -정재흠- 개인적인 코멘트를 적어주는 듯한 느낌으로 표지 안쪽 첫 장에 적혀있는 글귀는 저자가 직접 우리네 젊은이들에게 직접 대화의 장으로 초대를 하는 듯하다. 부제에 적혀있듯 이 책은 비혼, 독신에게 들려주는 사랑토크이다.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그 결실로 결혼을 목표로 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결혼은 목표가 아닌 하나의 선택이 됐고, 그에따라 비혼이나 독신을 하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 대해 저자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여러 가지 영화 속의 장면들과 대사, 유명한 프랑스 음악가들의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의 에피소드를 가져와서 들려주고 있다. 총 5가지 주제에 30개의 토크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결혼은 무덤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현시대에 사회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들을 열거하며 이 시대의 청춘들이 택하는 비혼과 독신에 안타까운 심정에서 글을 써나간다. 애초에 인간은 하나였다. 얼굴은 앞뒤로 있었고, 팔과 다리는 네 개였으며 몸은 원의 형태를 띠고 있었고 결핍을 찾아볼 수 없는 완전함을 갖춘 존재였다. 심지어 신들에게 도전하는 인간도 나타나자 신들의 신인 제우스는 인간을 둘로 쪼갰고 둘로 나뉜 인간은 자신의 나머지 반쪽을 찾아가는 여정이 사랑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큐피트의 화살이 아니라 에로스라는 신의 화살을 맞으면 사랑에 빠진다고 한다. 이 화살에 맞은 두 남녀는 혼미한 세상으로 입장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사랑에 빠질 때의 설렘, 기쁨은 우리가 사랑의 유효기간은 보통 2년이라는 말처럼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온갖 고난과 수난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두려움, 기쁨, 황홀함, 의심, 실연, 차분함, 강인함, 우울함의 색 등 여러가지 색깔로 덧입혀진 관문을 통과한 연인들만 비로소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며 성숙한 사랑을 즐길 수 있는 사랑 에너지까지 준다고 한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사랑을 계획적이고 예측 및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결혼이라고 한다. 윤리영역에 들어있던 사랑의 권리와 의무는 결혼으로 인해 제도적, 법적인 권리와 의무로 명시화되고 특히 성행위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독점적 권한이 부여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 우리가 쉽게 하고 쉽게 듣는 이야기이다. 이 결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영화 속 등장인물, 유명한 작가의 삶, 일제시대를 살아갔던 한 여인의 일화를 통해 자세하게 이야기해줌으로써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결혼과 결혼 후의 삶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의 불만 사항을 아르테미스 신과 요정들의 비혼협동조합 회의를 통해 말하고 있다. 비혼의 삶을 살아가는 요정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는데 실상은 한국에서 비혼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어려움과 고초들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주위의 참견, 사회적, 환경적 문제, 남자를 원망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비혼협동조합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마치 한국의 여성들이 늘 주장하던 이야기들이다. 가사분담, 육아 분담에 있어서 여자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요정들의 입을 통해서 말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사랑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제우스는 신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한다. 이 모습은 마치 정부가 국무회의를 하면서 이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신들의 회의로 비유한 것이다. 이 시대의 청춘들이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개인적인 부분, 사회적인 부분, 환경적인 부분에 걸쳐 신들이 주장을 펼쳐나가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돈이 드는 것과 사교육의 문제점, 안정적인 주거공간의 부재, 무한경쟁과 성과지상주의가 생태계를 교란 시키는 주범이라고 신들은 이야기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디지털문화에 익숙해진 것 또한 문제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기성세대가 청춘들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국가적으로도 저출산 대책이니 뭐니 하면서 청춘들을 애 낳는 기계쯤으로 오해할 수 있는 언어와 정책이 아닌 사랑을 하고 싶은 나라 만들기에 힘써야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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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5~10년전만 해도 연애의 기술이나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대세였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사회가 변화하면서 사랑 자체를 할지 말지 고민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 것의 원인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결혼적령기가 되면 적당한 짝을 만나 조금씩 살림도 늘려가고 아이도 키우고 살아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연애나 결혼하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결혼준비와 주거마련, 거기에 출산, 육아까지 생각하면 엄청난 비용이 부담으로 다가오는데다가 결혼을 하면서 생겨나는 서로에 대한, 그리고 양가에 대한 의무와 역할, 책임에 대해서도 걱정하게 된다. 게다가 결혼, 출산과 동시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결혼생활과 육아에 들어가게 되면 본인의 자기계발은 뒤로 밀리고 직장과 또래집단에서도 뒤쳐진다는 사실도 결혼을 꺼리게 되는 원인이 된다. 기성세대들은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고 가족을 이루고, 나누는 기쁨이 중요하다고 하고, 가족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라고 하지만, 온전히 자신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의 주장도 틀리지 않다. 혼자 살면 경력도 쌓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이나 취미도 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데, 결혼으로 인해 자기를 위한 삶은 포기해야 하고,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쪼들리는 삶을 살게 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예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7년 한국의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3.0%,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율은 34.2% 로 조사되었고, 2018년 일본 NHK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꼭 결혼할 필요는 없다’가 응답자의 68%에 달하였고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힌 사람은 2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결혼 적령기인 30대에서 88%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렇게 결혼이 힘들고 연애가 힘든 사회에서 사랑을 해야 하는가가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의 저자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사랑하고 연애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단순 위로를 전해주는 책은 더욱 아니다. 여러 영화와 실제 이야기, 신화 속 이야기를 가지고 사랑의 감정은 왜 생겨나고, 어떤 모습으로 찾아와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결혼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사회적 제도나 압력은 어떠한지, 가족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변할지 등에 대해 30개의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다. 결국 사랑할지 말지, 연애할지 말지, 결혼할지 말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여러 이유로 사랑, 연애, 결혼, 출산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더 치열하게 고민해 본다면 자기의 선택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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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해 사전에 알았던 바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도, 이 책을 펼치기 전에 알고 있던 정보라고 해 보아야 고작 결혼과 사랑을 포기하고 나이들어가는 세대에게 서른 개의 토크를 바칩니다. 라는 이 한줄짜리 소개문구 뿐이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간편한 생각으로 이 책을 들었는지 아시겠지요. 오프라인에서 이 책을 집어보신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지 않으셨을까요? 페이지 표기로는 285쪽. 표지는 두터운 양장이 아닌 접힌 자국이 선명하게 남는 두꺼운 종이 재질. 옛날 잠시 시간죽이기 용도로 읽었던 자기계발서들의 얇고 가벼움이 이러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목차조차 훑어보지 않고(요새 책을 고르는 데 참 성의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갑작스레 듭니다) 서른 개의 토크니까 얼추 한 토크당 30페이지짜리 짤막한 이야기겠군. 하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리고 서른 개의 토크니까 얼추 퉁쳐서 서른 쌍의 커플의 연애 이야기가 나오겠군. 했던 거지요. 아무튼 사랑토크라고 했으니까요. 현 세태. 비혼주의자에게 바치는 사랑토크라는 것이 사랑과 결혼이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설파하는, 오랜 투옥을 견딘 넬슨 만델라조차 아내와 이혼했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힘들고, 뭐 좀 이별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었겠습니다만, 어쨌든 사랑을 좀 해 보는 근현대의 인간상이 나오겠거니 했던 거지요. 그런데 웬걸, 첫 토크에서 난데없이 창세신화가 나옵니다. ‘잃어버린 반쪽 찾기’ . 태초에 인간은 하나였는데 신의 개입으로 인해 인간은 둘로 나뉘어져 불완전해졌고 그로 인해 자신의 반쪽을 찾는다는 그런 신화 말입니다. 어릴 적에(저는 그리스 신화로 들었던 것은 아니었지만서도요)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만 한 이야기지요. 연애 이야기를 기대하고 왔던 저는 여기서 조금 식었습니다. 가벼운 사랑 이야기를 원했던 저는, 그러니까 이번에는 저자와의 대화에 좀 실패한 셈이지요. 저는 패스트푸드를 기대하고 왔는데 저자는 패밀리레스토랑을 꺼내어놓은 그런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뒤로 갈수록 더합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야 그렇다 치지만(연애적인 감흥을 느낄 수 없는 건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너무 많이 본 제 유년기의 탓이겠지요) 프로이트부터는 저는 이 책을 책상 앞에 앉아 교수님의 교양 강의를 듣는 듯한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살며시 들기 시작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비혼과 독신주의에 대해 현 20-30대가 마르고 닳도록 외치던(혹은 언론이 나름 대변하던) 먹고사니즘이 먼저라서 연애 포기합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 살기도 빠듯하야 독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길바닥에 나뒹구는 낙엽 같다면 여기서 저자가 꺼내놓는 이야기는 책 사이에 끼워 잘 말려 책갈피로 만든 낙엽 같아요. 저는 이 책을 현 세대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를 엿보기 위해 고른 건 아니었습니다. 그럴 거면 대학원을 가서 논문을 읽었겠죠. 저는 이 책을 쓴 저자에게 이런 세태가 되게 만들어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기 위해 이 책을 고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한 개인에게 사과받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일면식도 없었던, 활자 너머로 접한 타자와 타자 사이의 관계라면 더더욱요. 그냥 저는, 사랑 할까 말까 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던 거지요. 연애책이니까요. 저자가 말한 대로, 내가 아무리 독신 외치고 비혼을 외친들 프시케 만난 에로스 꼴이 날 수도 있는 것 아니곘습니까. 그러니까 사랑인 걸 거고요. 사실, 사랑 할까. 말까.의 문제가 아닌 거지요. 사랑은 할 수 있죠. 사랑한 다음이 문제지. 그 유명한 교과서에 실린 시에서도 그러지 않았었나요.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 말입니다. 사랑한 다음, 이 포기할 수 없다는 권리를 버리는 사람들은 언제고 있었고, 근래 좀 더 시니컬한 형태로 나타났을 뿐인 거지요. 슬픈 일입니다. 저자는 끝에서 미안하다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하지만 그것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