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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집 보는 아이가 마음으로 짓는 꿈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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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83혼자서 집 보는 아이가 마음으로 짓는 꿈―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오인태 글 박지은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12.3.30. 8500원  작은아이는 마실길에 돌멩이를 줍는 일이 드뭅니다. 큰아이는 마실길에 으레 땅바닥을 살피면서 돌멩이를 주우려 합니다. 큰아이는 때때로 소리를 칩니다. “와! 예쁜 돌이다!”라든지 “아버지! 여기 봐요! 사랑돌이에요!” 하고 외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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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83



혼자서 집 보는 아이가 마음으로 짓는 꿈

―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오인태 글

 박지은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12.3.30. 8500원



  작은아이는 마실길에 돌멩이를 줍는 일이 드뭅니다. 큰아이는 마실길에 으레 땅바닥을 살피면서 돌멩이를 주우려 합니다. 큰아이는 때때로 소리를 칩니다. “와! 예쁜 돌이다!”라든지 “아버지! 여기 봐요! 사랑돌이에요!” 하고 외치지요.


  큰아이가 외치는 ‘사랑돌’은 돌멩이가 꼭 사랑 무늬(♥) 같대서 사랑돌입니다. 돌멩이가 이런 무늬로 있기는 쉽지 않을 텐데 큰아이 눈에는 가끔 나타납니다. 대여섯 달에 한 번쯤 나타나지요.


  돌멩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노라면, 돌멩이를 몹시 좋아하던 내 어릴 적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도 어릴 적에 늘 땅바닥을 살피면서 예쁘거나 멋진 돌멩이를 모으고 싶었습니다. 내 주머니는 돌멩이로 늘 불룩했어요. 물로 깨끗이 씻고 늘 손으로 만지작거리니, 주머니에 든 돌은 반들반들해지지요. 돌멩이를 손에 쥐면 이 돌멩이가 살아온 기나긴 숨결이 마치 내 몸으로 스며드는 듯하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한 시, 두 시, 세 시 넘어도 / 식구들은 아무도 오지 않고 // 혼자서 집 보는 날 // 몰랐다 / 우리 집이 이렇게 넓은 줄을 (혼자서 집 보는 날)


딩동! / 아무도 없는 줄 알면서 // 되도록 천천히 열쇠를 넣고 돌리자 / 철컥! // 또 아무도 없구나! (아파트 문 열기)



  오인태 님 동시집 《돌멩이가 따뜻해졌다》(문학동네,2012)를 읽습니다. 이 동시집에는 외롭거나 쓸쓸한 도시 아이들이 나옵니다. 아파트에서 혼자 집 보는 아이라든지, 집에 혼자 가서 열쇠를 혼자 따는 아이가 나와요.


  이 아이는 어느 때에는 외롭거나 쓸쓸한데, 어느 때에는 마음이 아픕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어떻게 아직 이런 일이 있겠느냐고 할 만한 ‘푸대접’에 마음이 멍드는 아이가 되기도 해요. 이를테면 오빠하고 저(가시내)를 가르는 어머니 모습 때문에 멍드는 아이입니다.



우리 엄만 / 내가 크레파스 산다 하면 / 벌써 다 썼니? / 운동화 산다 하면 / 조금 더 신어라 / 천 언짜리만 달랑 내보이시면서 // 오빠는 / 말도 안 하는데 / 아직도 그 책이니? / 학원비 낼 때 되지 않았니? / 몇만 원 몇십만 원도 / 쑥쑥 내주신다. (엄마 지갑)



  외롭거나 쓸쓸한 아이는 모처럼 어머니하고 집에 있어도 마음이 멍들어요. 그런데 이 아이는 학교에서도 마음에 멍이 들고 말아요.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아이 마음을 읽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틀에 박힌 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이끌려고 하면서, 아이들은 꿈날개를 펴지 못하고 말아요. 교과서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이끌어야 하다 보니, 아이들은 새롭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배울 틈이 없기도 해요.



노란색 하늘이 어디 있니? // 미술 시간 / 하늘을 노랗게 칠하다가 / 선생님께 핀잔 들었다. // 조금 전 쉬는 시간 / 창문 너머 하늘을 / 노랗게 덮었던 그건 뭘까? (미술 시간)


어디서 날아온 풀씨 하나와 바위가 / 누가 세나 내기를 했는데 // 석 달 열흘을 꿈쩍 않던 바위가 / 끝내 입을 쫙 벌리며 (바위꽃)



  아이들은 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싶습니다. 돌멩이를 만지작거리면서 놀고 싶습니다. 이 돌멩이로 땅바닥에 금을 그으면서 뜀뛰기놀이를 하고 싶습니다. 돌멩이를 던져서 톡톡 쓰러뜨리는 돌치기(비석치기)를 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모래바닥에 작은 돌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놀이를 하고 싶습니다.


  놀고 싶은 아이입니다. 꿈꾸고 싶은 아이입니다. 사랑받고 싶은 아이요, 사랑하고 싶은 아이예요. 이 아이들을 꾸밈없이 바라보아 줄 수 있을까요? 이 아이들을 가없는 마음으로 넉넉히 안아 줄 수 있을까요?



땅콩 한 알에는 / 땅콩 한 포기의 눈이 있다 // 밤 한 톨에는 / 밤나무 한 그루의 눈이 있다 (눈이 마주칠 때)



  마음에 있는 눈을 뜰 때에 아이들을 꾸밈없이 바라볼 수 있지 싶어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마주할 적에 비로소 사랑스러운 눈길이 될 만하지 싶어요.


  파란 하늘도 노란 하늘도 빨간 하늘도 모두 바라볼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파란 마음도 되고 노란 마음이나 빨간 마음도 되면서 어깨동무를 할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땅콩 한 알에 깃든 눈을 바라보아요. 밤나무 한 그루에 서린 눈을 바라보아요. 아이 마음을 바라보고, 어른 마음을 돌아보아요. 서로 즐거운 눈이 되고, 서로 고운 눈이 되기를 바라요. 다 함께 노래하는 눈이 되고, 다 같이 웃음짓는 눈이 되기를 바라요. 2016.6.1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동시 비평)



이달의 사락 h*******e 2016.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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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만나는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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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동시의 가치성을 몰랐는데 요즘 청소년소설과 아동소설, 그리고 동시에 눈을 뜨고 있다. 순수한 마음,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물하나하나, 생명체 하나하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다는 것, 정말 아름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바라보았던 세상은 호기심이 가득하고 신비롭고
"어린이를 만나는 동시집" 내용보기

예전에는 동시의 가치성을 몰랐는데

요즘 청소년소설과 아동소설, 그리고 동시에 눈을 뜨고 있다.

순수한 마음,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물하나하나, 생명체 하나하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품을 수 있다는 것, 정말 아름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바라보았던 세상은 호기심이 가득하고 신비롭고

금방 터질 듯, 잔뜩 부풀려진 풍선처럼 신이나고 재미난 일 뿐이었는데

열광했던 말광량이 삐삐나, 피터팬, 톰소여와 빨간머리 앤등을 떠올려본다.

 

오인태 시인처럼 나이가 들어서 동시를 쓴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소년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나도 그처럼 나이가 더 들어서도 동시를 쓸 수 있을까.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동시집에서 소년이 된 시인을 만날 수 있었다.

장난꾸러기같은 시선과 위트있는 표현들이 인상적이었고 굉장히 재미있었다.

리듬감있는 운율도 좋았고 상황을 잘 묘사하여 이미지로 표현되어진 부분들도 좋았다.

감성과 함께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려보면서 나도 어린아이가 되어버렸다.

가족에 대한 마음, 또 사물에 대한 호기심 등.

그 마음을 이끌어 낸 다는 것.

추억과 함께 동심을 일깨워준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별똥별

 

앗!

별 떨어진다

 

누가

저 별을 뿌리채 뽑아 가나

 

달팽이

 

학교 갈 때는 집을 메고 간다

집에 올 때는 학교를 메고 온다

 

갈수록 무거워지는 내 가방

자꾸만 달팽이걸음이 되어 간다

 

 



 

l*******s 2012.04.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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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마음이 눈녹듯이 따뜻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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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따뜻해졌다? 무슨 뜻일까...       전 책을 살때 일단, 출판사이름부터 한번 본답니다. 책내용도 중요하지만, 문학동네와 같은 이름은...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곳이거든요.     문학동네에서 나온 새로운 시집,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옛날 초등시절로...기억이 돌아갑니다.     이 책은 어른 동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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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따뜻해졌다?

무슨 뜻일까...

 

 

 

전 책을 살때 일단, 출판사이름부터 한번 본답니다.

책내용도 중요하지만,

문학동네와 같은 이름은...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곳이거든요.

 

 

문학동네에서 나온 새로운 시집,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옛날 초등시절로...기억이 돌아갑니다.


 

 

이 책은 어른 동화작가가 쓴 글이에요.

하지만, 관점은...느낌은 어른의 느낌이 아닌, 어린 꼬마의 느낌으로 써내려가있습니다.

 

 

혼자서 집보는 날...

처음으로 혼자서 집보는 날, 어떤 기분이었는지 기억이 나시나요?

 

적막한 집에 혼자 있는 그 기분..

시계의 똑딱거림도..넘 크게 들리고,

욕실 수도꼭지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도 넘 크게 들리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가 한 편 들어있네요.

 

 

미술시간 - 어릴적 미술시간은 <마술시간>이었던 기억이 있어요.

하얀 표지가 어찌나 새롭게 변하는지..

너무 그림을 잘 그려내는 마술사 친구들이 넘 부러웠는데...

 

이 동시집에서 다시 그 느낌을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본 글은...<달팽이>

 

글보다는 그림이 먼저 눈을 사로잡던 이 시는

가방을 무겁게 지고 다니던 중/고등시절이

 마치 달팽이로 그려진 것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되네요.

 

 



무거운 학교가방을 지고 다니는 우리 청소년 시기를 표현한 이시를 보면

지금 우리 어른들의 삶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각자 얼마만큼 크기의 집을 등에 지고 다닐까요?

그 부피는 크더라도,

지고 다니는 행동자체는 큰 행복이 되는 오늘이 되길 바래봅니다.

 

 

 

 

넘 아름답게 표현된 시, 하나 <별똥별>

누가 저 별을 뿌리째 뽑아가나.

정말 표현이 제대로인 것 같아요...

 

 

시란, 그 시를 읽는 사람을

추억속으로 잠기게 하고, 생각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

최대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단 번에 다 읽어내려가지 않고는 안될거에요.

 

내 마음 속 차갑던...돌멩이가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s*****s 2012.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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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추억하는 장면과. 새로운것에 대한것도 알게되었답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추억하는 장면과. 새로운것에 대한것도 알게되었답니다" 내용보기
돌멩이가 따뜻해 졌다는 본책 42페이지에 나오는 동시랍니다. 나를 놀라게 했던 똥개를 때려주기 위해서... 준비한 작은 돌멩이..하나가 호주머니 속에서 따뜻해 질때까지... 나오지 못하는데는... 아이의 마음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만지작 만지가 저리면서.. 그 개를.찾아보고,  기다리고, 궁금해 하지요... 그리고, 아이는...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주머니속 작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추억하는 장면과. 새로운것에 대한것도 알게되었답니다" 내용보기

돌멩이가 따뜻해 졌다는 본책 42페이지에 나오는 동시랍니다.

나를 놀라게 했던 똥개를 때려주기 위해서...

준비한 작은 돌멩이..하나가 호주머니 속에서 따뜻해 질때까지... 나오지 못하는데는...

아이의 마음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만지작 만지가 저리면서.. 그 개를.찾아보고,  기다리고, 궁금해 하지요...

그리고, 아이는...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주머니속 작은 돌멩이를 만지면서..그 개를..생각합니다.

 

시인 오인태님의 책머리에서는.

'내 안에 있는 아이'와 나는 금방 친해져 함께 낄낄거리기도 하면서, 훌쩍거리기도 하면서,

때로는 뒤통수를 긁기도 하며, 책을 읽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했다고 했는데요~

 

동시를 읽다보면... 그아이의 마음속에 들여다 보고 나왔나 싶을 정도로...

그대로 잘 표현이 되있어요

 

읽다보면... 맞아 맞아  이런마음이 들었을거야... 그랬을거야... 어쩜..이란 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리는것 같았답니다

 

책이 예뻐서 고맙다라고 하신 오인태님 말씀처럼..

 

글과 함께 그림들이 잘 어울려서.. 그시간들을 들여다보고 있는것 같았어요.

 

나도 그때 그나이에  저런 생각을 했을텐데...

 

엄마 지갑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부를 위한 지갑의 문은 잘 열려주는듯 해도, 뭔가 필요하다싶으면... 조금만 더 써라 하셨던.

어머님의 마음을..

지금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보니.. 알것같다..

아마도 내아이도... 피~ 엄마는.이란 소리를 하겠지?

 

달팽이를 보면 큰짐 지고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는데,

비유가 참 맞다 싶을 정도로.. 써놓으셨다.

 

학교 갈 때는 집을 메고 간다

집에 올 때는 학교를 메고 온다.

 

갈수록 무거워지는 내 가방

자꾸만 달팽이걸음이 되어 간다..

 

 

둘째랑 같이 보면서... 아이가 쇠비름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엄마도 쇠비름을 말로만 들었지.. 제대로 본적이 없는지라...

함께 검색을 해서 찾아보았네요..

쇠비름... 먹기도 하지만..효능도 많았답니다..

 

제1부에서...살아가기 시작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있다면

제2부에서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라고 보여주는것 같고,

제3부에서는.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여러가지의 삶의 모습이 담겨진듯 합니다.

제4부에서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희망을 찾아봅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옛추억속의 일들을 떠올릴수도 있을것이고,

아이는 아이대로 새로운 옛 모습들도 볼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저역시도... 추억하는 장면과. 새로운것에 대한것도 알게되었답니다.

 

 

a*****n 2012.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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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돌멩이로 마음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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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따뜻해졌다고? 왜요? 아이가 묻네요. 왜 그럴까? 잘 모르기도 하지만안다해도 저는 아이에게 되묻고 아이가 스스로 알아볼 기회를 줍니다.읽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 그랬구나" 하며 미소짓네요. 아빠가 낭독해주는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어린아이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너무나 솔직하게, 속 시원하게 표현해주는 글로다가오고, 엄마, 아빠에게는 아이들,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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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따뜻해졌다고? 왜요? 아이가 묻네요. 왜 그럴까?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안다해도 저는 아이에게 되묻고 아이가 스스로 알아볼 기회를 줍니다.

읽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 그랬구나" 하며 미소짓네요.

아빠가 낭독해주는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어린아이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너무나 솔직하게, 속 시원하게 표현해주는 글로

다가오고, 엄마, 아빠에게는 아이들, 자연, 일상을 되짚어보는 사색하는 여유를

주는 시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저희 딸이 자작곡 노래를 부르며 종이에 끄적끄적 동시를 쓰는데요,

오인태 시인의 동시집을 읽어내려가다보니 마치 딸아이 또래가 쓴 것처럼 너무나

천진난만 솔직담백해서 정말 어른이 쓴 동시집이 맞나 책 앞뒤를 살펴 보았네요.

어린이를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없이는 동시로 표현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을텐데,

동시 한편 한편에 담겨있는 때묻지 않은(상투적인 말이지만, 이 말밖에 생각나지 않음)

마음이 그대로 지면을 뚫고 제 가슴에 오롯이 전달됐답니다.


예쁜말로 꾸미려 않고 억지로 순진한척 하지 않은 동시라서 맘이 편안하구요,

 문득문득 눈에 띄는 표현들은 대단한 관찰력과 이해력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네요.

흔하게 경험했던 것들이지만 시인의 눈과 가슴을 통해 전달돼는

시어들을 보며 그런 안목을 닮고 싶어지기도 했지요.



어른의 잣대로 보는 하늘은 늘 푸른색이에요. 저희 딸도 그림을 그릴때 보면

하늘을 주황색으로 칠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하늘이 주황색이냐 하면~~

"해가 지고 있어서 노을 때문에 이렇게 보이는거에요." 아...... !!!

하늘이 왜 늘 파란색이어야 할까요? 이유막론하고 핀잔하시는 선생님,

시인도 교사라니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십분 이해하는 선생님이라는 생각도 들고,

핀잔하는 교사로서 아이에게 미안함을 가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해 봅니다.

어쨌건 아이의 입장에서 통쾌하게 할 말 다하는(비록 속으로 하는 말일지라도)

모습이 담긴 시들을 아이들이 참 좋아할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주변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모습, 특히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낸

[돌멩이가 따뜻해졌다]는 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준 돌멩이입니다.





y*****1 2012.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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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하나 호주머니에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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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칠 때   땅콩 한 알에는 땅콩 한 포기의 눈이 있다. 밤 한 톨에는 밤나무 한 그루의 눈이 있다. 빤히 뜨고 있는 저 눈 알고는 차마 못 먹겠다. 깊은 눈이 아닐 수 없다. 땅콩 한 알에 땅콩 한 포기의 눈이 있고 밤 한 톨에 밤나무 한 그루의 눈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경지는 관찰만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게다가 그 눈을 보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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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마주칠 때


 

땅콩 한 알에는

땅콩 한 포기의 눈이 있다.


밤 한 톨에는

밤나무 한 그루의 눈이 있다.


빤히 뜨고 있는

저 눈


알고는

차마 못 먹겠다.



깊은 눈이 아닐 수 없다. 땅콩 한 알에 땅콩 한 포기의 눈이 있고 밤 한 톨에 밤나무 한 그루의 눈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경지는 관찰만으로 다다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게다가 그 눈을 보고 차마 먹지 못하겠다는 생태 감성은 가장 높은 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경지는 어쩌면 노력해서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래적인 것일지 모른다. 아니면 아주 어려서부터 몸속 깊이 새겨져야 가능한 경지일 것이다. 우리 할머니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이를테면 “부엌에 흘린 쌀 한 톨 / 그냥 버려두지 않고 / 쌀독에 주워 담”고, “엄마한테 꾸중 듣고 / 부엌에 쪼그리고 있는”(「할머니 마음」) 손주 머리를 말없이 쓰다듬는 할머니의 생태 감성이 그럴 것이다.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학교 오가는 길 문방구 옆

대문도 없는 슬레이트 집 마당에 매여 있는

그 개는 나만 보면 왕왕 짖어댄다.


요놈의 똥개!


내가 만만하게 보이나 보다.

안 그래도 나머지 공부 지겨워

학교 오기 싫은데


오늘은 짖어 대면

돌멩이로 때려 줄 테다.


나머지 공부 마치고 교문을 나와

작은 돌멩이 하나 주워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차갑다.


그런데 이상하다,

똥개가 보이지 않는다.


개장수한테 팔려 갔나 겨울인데?

병원 갔나 똥개 주제에?


한참 기웃거리다

그 집 지나오면서

자꾸만 뒤돌아본다.


돌멩이가 따뜻해졌다.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공부를 지겨워하고 학교를 싫어하는 아이의 차가운 마음이 어느새 따스함으로 바뀌었다. 똥개의 안부가 궁금해서 한참 기웃거리다 자꾸만 뒤돌아보는 마음의 따스함이 손의 온기를 전달받은 돌멩이의 따스함과 겹쳐 깊은 감동을 준다. 짧은 시 한 편에 아이의 성장이 잘 담겨 있다. 뚱딴지같다고 혼내는 선생님에게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가 “그래도 뭐 괜찮습니다요, / 꿀꿀”(「뚱딴지꽃」) 대거리를 하거나, 급식 먹고 수저통에 숟가락을 던져 넣는다고 머리를 쥐어박는 선생님에게 “밥 잘 못 먹었습니다, 선생님!”(「나도 할 말이 있다」) 소리치는 경우는 또 어떤가. 당당해지려는 어린이 마음이 대견하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5.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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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맑아지는 시들.
"마음이 맑아지는 시들." 내용보기
동시를 읽을 때 나이 듦을 느낀다. 30대 초반에 나이 듦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르나 동시를 만날 때마다 두 가지 반응이 또렷하게 온다. 예전에는 동시가 이렇게 좋아질지 몰랐다는 것. 그리고 동시를 읽을 때마다 나이를 잊고 나의 유년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이런 즐거움 때문에 동시를 새롭게 보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다.     엄만 내가 동생과 다툴 때는/
"마음이 맑아지는 시들." 내용보기

동시를 읽을 때 나이 듦을 느낀다. 30대 초반에 나이 듦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르나 동시를 만날 때마다 두 가지 반응이 또렷하게 온다. 예전에는 동시가 이렇게 좋아질지 몰랐다는 것. 그리고 동시를 읽을 때마다 나이를 잊고 나의 유년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이런 즐거움 때문에 동시를 새롭게 보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다.  

 

엄만 내가 동생과 다툴 때는/ "언니가 돼 가지고 싸다 싸."//오빠와 싸우다 쥐어박혀 울 때는/ "오빠한테 대들기나 하고 맞아도 싸다 싸."//이래도 싸고 저래도 싸고/나는 어찌하면 좀 비싸지나? 「싸다 싸」

 

  이 시를 읽고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 나 공감이 갔다. 동생은 없지만 9남매의 막내인 내가 어렸을 때 얼마나 많이 치였을지 상상이 갈 거다. 막내라서 귀여움 받고 자랐을 거란 말을 많이 하지만 오히려 방목으로 자유롭게 키워졌다. 언니나 오빠에게 억울한 일을 당할 때면 어린 나이에 신세한탄도 하고 원망도 했었다. '나는 어찌하면 좀 비싸지나?'처럼 고급스럽게 투정은 못 부렸지만 단박에 어린시절이 생각나 이런저런 추억에 빠졌다.

 

딩동!/아무도 없는 줄 알면서//되도록 천천히 열쇠를 넣고 돌리자/철컥!//또 아무도 없구나! 「아파트 문 열기」 중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혼자서 학교를 오가게 되었다. 오빠를 비롯해 동네 언니오빠들이 모두 중학교에 가자 나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것이다. 집과 학교가 꽤 멀었는데 그 거리를 오가며 집에 도착하면 농사일로 늘 부모님은 안 계셨다. 없는 줄 알면서도 괜히 '엄마!' 불러보고 예기치 않게 대답이 들려오면 뛸 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은 좋아하지만 혼자 남겨진 건 못 견뎌 한다.

 

햐,/ 요것 좀 봐라.//조그만 돌멩이 밑에/지렁이 한 마리/노란 새싹 하나/몰래 살림을 차렸다.//누가 볼까 봐//얼른/돌멩이를 닫았다. 「돌멩이 밑」

 

  심심해서 돌멩이를 들어본 적 많을 것이다. 땅 위에 있는 돌멩이를 들면 이 시에서처럼 지렁이나 새싹, 작은 벌레들이 나오고 물속에서는 가재나 거머리, 각종 유층들이 나온다. 그런 것을 보면서 돌멩이 밑에 살림을 차렸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이 시를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과 표현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울컥하는 시도,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시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색다르게 만난 시들이 많았다. 시인은 우리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특히 동시를 쓰는 시인은 더 맑고 투명한 시각을 가진 것 같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고 생명이 없는 것에도 생명을 불어넣는 힘. 그 영역은 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며 밖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른다. 동시를 읽어도 유치하다거나 내가 읽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아 탁해질 때마다 정화시켜야겠다는 수수한 다짐을 해본다.



s****m 2014.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