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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내 주위의 모든것은 나에게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내 주위의 모든것은 나에게 무엇인가?" 내용보기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나다. -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리스에서 탄생했다고 하는데 철학은 너무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정답이 없는 학문인것 같다. 배우고 싶어도 정형화된 틀이없는 학문이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현대는 정답을 강요하고 그 정답을 찾음으로 해서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되는데.... 나 스스로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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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나다. -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리스에서 탄생했다고 하는데 철학은 너무도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면서도 정답이 없는 학문인것 같다. 배우고 싶어도 정형화된 틀이없는 학문이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현대는 정답을 강요하고 그 정답을 찾음으로 해서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되는데....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으나 온통 머리속에는 답이 없는 물음만 가득하다. 왠지 말장난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존재한다"라는 작은 말한마디에도 너무나 큰 의미가 담겨있는것 같다. 나에게 나는 무엇이며, 내가 인식하는 주위의 사물은 나에게 있어 무엇인가...모든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존재인가? 나는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사랑가며, 자연적인것이 좋은가? 인위적인것이 좋은가? 시간은 왜 멈춰지질 않는가? 등등 옛 철학자들이 되풀이한 의문에 동일하게 질문을 하게된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 답이 없는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모르는데 나를 둘러싼 사물과 존재들의 내면에 대해 답을 하기란 정말 어렵다.

흘러가는 시간에 몸믈 싣고 한순간 한순간을 보내기에 급급한 현실에서 나의 내면을 되돌아 보고 나를 찾는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한다. 

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항상 머리속에 간직한 죽음이란  무엇이며, 모든 사람들과 자연이 죽음을 맞이하는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동물이나 식물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것에 대해 어떻게 비교를 해야 할까? 모든것이 이렇게 프로그램 되어있기에 그렇 다고 생각한다면 편해질 수도 있겠으나  왜 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찾기 어렵다.

나와 나의 주위를 둘러싼 삶속에서 무수히 많은 의문이 발생하고 그 중에서 정답이 있는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에 국한되어있고,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실과 규칙속에서만 정답이 존재하는것은 아닐까?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사실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학문이 뒷받침되는 사실에만 어느 정도 답을 할 수 있으나 그외의 질문에는 답을 하기란 쉽지 않다.

아....계속해서 질문만 던진다. 답없이.....

이러다 보면 생각의 스펙트럼이 넓어 질 수 있을까? 또 질문하게 된다.



l*****7 2012.05.1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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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쪽이 똑똑해 보인다!
"질문하는 쪽이 똑똑해 보인다!" 내용보기
p.133-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기를 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내가 원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내가 실제로 원하거나 원치 않는 것을 원하기를 원하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트콤 프렌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챈들러와 모니카가 사귀는 걸피비와 레이첼이 안다는 걸 챈들러와 모니카가 아는지 피비와 레이첼은 모를 거라는...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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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3-나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기를 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하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실제로 원하거나 원치 않는 것을 원하기를 원하기를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트콤 프렌즈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챈들러와 모니카가 사귀는 걸
피비와 레이첼이 안다는 걸 챈들러와 모니카가 아는지 피비와 레이첼은 모를 거라는...
중간에 낀 조이가 눈을 굴려가며 무슨 소리인지 생각하는 표정이 내 얼굴에도 나타난다.

누군가 멋있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철학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로는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 말들도 있다. 이 책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10대, 그리고 젊은 정신에게 권하는 생각 연습 프로세스'라는 문구 때문에 조금은 쉽게
풀어쓴 책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국민윤리 교과서보다는 훨씬 난해한, 10대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 책이 질문에 답해주기보다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학교다닐 때 선생님들 중에는 아무도 질문을 안한다며 투덜거리시는 분들이 계셨다.
아무것도 모르면 질문을 할 수 없으니까. 닥터 하우스의 대사처럼 질문하는 쪽이 똑똑해 보인다.
남에게 들어서 알게 된 것, 학교에서 배워서 알게 된 것, 내가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것들 중
확실한 것은 얼마나 될까? 앎의 확실성을 의심하며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
철학의 임무다. 이 책의 제목에도 물음표가 붙어있듯이 각 장의 첫페이지마다 Preview에
수많은 질문들을 모아놨다.

우선 '철학'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철학은 '뉴스와 단순한 학식'의 반대말이라고 한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말처럼

학문은 무엇이 존재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고 노력하지만
철학은 그 존재와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한다.

학문은 지식을 잘게 쪼개고 특수화하지만
철학은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연관시키려 애쓴다.
질문의 본질적인 것을 강조하다 보니 너무 동떨어지고
산만하고 괴짜스럽고 무익하게 보일 수 있다.

학문은 질문에 대한 대답의 논리가 맞다면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고 해결된 질문을 제거하지만
철학의 대답은 질문을 제거하지 않는다. 거듭해서 질문하고  해결보다는 질문을 장려한다.

학문은 다른 사람의 해결책을 차용할 수 있지만
철학은 다른 사람의 대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자신만의 고민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철학을 할 수 있다.
콜럼버스가 아니어도 아메리카 대륙은 발견됐을 것이고
그레이엄 벨이 아니어도 언젠가 누군가가 전화기를 발명했을 수는 있지만
예술 작품 처럼 예술가의 개성이 대체 불가능한 것처럼.

특이하게도 첫 질문은 죽음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질문인 소멸은 다시 첫번째 질문인
죽음으로 이어진다. 다른 동물들은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절대적이고 개인적이며 양도할 수 없는 확실성을 알기에
삶을 인식하고 고민한다. 종교와 신화가 죽음에서 시작됐듯이 우리가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죽음을 피하려는
목적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죽고, 죽음이 있어서 삶이 더 의미있어지는 거다.
나의 확실한 죽음을 활용해야만 죽음을 똑바로 쳐다보며 살 수 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관심이 없는 관심'처럼 역설적이고
'반대도 마찬가지'로 성립한다는 난해한 철학의 특성은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데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8층에서 떨어진 피아노에 머리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아프다.
책 뒤 4페이지 짜리 감수의 글에 들어서서야 머릿속에 뭔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지기에는 내가 아는 것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앞뜰의 잣나무를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윤리 교과서보다 훨씬 많은 인물들이 말한 것보다 책에서 소개한 몇개의 이야기와 유머가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유머가 철학만 못할 게 뭐 있어?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p.100-칼의 날이 부러져서 날을 교체한 경우, 그 칼은 이전과 동일한 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날과 손잡이를 모두 교체한다면, 내가 아무리 내 칼이라고 불러도
그것이 과연 동일한 칼일까?

p.102-어금니가 아프면 나는 모르는 척할 수 없다. "아, 여기 어금니가 아픈 것 같네.
내 어금니가 아니면 좋겠어"라고 말하면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저런 방식으로 나는 그 아픔을 느낄 뿐 아니라 그 아픔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감각과 인식에 대한 고려는 많은 경우 단순한 반사가 아니라 성찰이다.
성찰은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여 받아들이고, 그것을 나머지 내 경험과 연결시키는
관찰이다.

p.124-폭풍을 만나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짐을 바다로 던진 화물선의 선장은
자신이 원해서 짐을 바다로 던진 걸까? 그렇기도 하며, 그렇지 않기도 하다.

p.226-노예들을 동원해 무거운 돌덩어리를 끌고 와 만든 피라미드는 아름다운가?

p.288-큰 성을 짓고 싶었던 왕이 투자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점성술사에게
자신의 수명을 묻자 1000년을 살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왕은 그렇게 잠깐 살다 죽을 거면
오두막에서 사는 게 낫다고 했다.

뒷통수를 치는 건 철학자보다 유머 작가가 한수 위인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d******k 2012.05.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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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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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대학 시절에 수강하던 철학과목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때 까지 철학은 국민윤리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 전부였고 내신 때문에 달달 외우던 기억밖엔 나지 않아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왜 도대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지 철학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교직과목 이수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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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대학 시절에 수강하던 철학과목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 때 까지 철학은 국민윤리 교과서에 나온 내용이 전부였고 내신 때문에 달달 외우던 기억밖엔 나지 않아서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왜 도대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지 철학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교직과목 이수를 하면서 교육철학 교수님의 강의가 워낙 좋았기에 그 당시 '철학'이란 학문을 다시 새롭게 바라본 계기가 되었다.  삶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수한 생각들이 바로 '철학'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 '철학'을 대학에서 교양과목과 교직과목으로 접하기 전까지는 철학은 그리 쓸모가 있는 학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 13페이지에서도 철학을 향한 비난은 "철학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고 언급하니까.

첨단 과학이 발전된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과학이 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대로 말해줄 수는 없다는 책 속 내용에도 공감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죽음, 이성과 진리, 자아, 자유와 책임, 자연과 기술, 공생, 예술, 시간 이렇게 여덟가지 주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각각의 질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물론 철학서적이기에 이 책 속에서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칸트, 사르트르, 다윈, 데카르트 등의 철학자들의 등장하고 그들의 저서나 주장, 인용글이 무수히 나온다.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생각하고 읽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그렇다고해서 쉽게 이해하거나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온다는 것은 아니다.

 

여덟가지 질문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깊에 읽고 생각해본 질문은 다섯번째 질문 : 자연과 기술 <기계가 '비인간적'인가, 인간이 '비인간적'인가?>하는 것과 일곱번째 질문 : 예술 <아름다움이 기쁨을 주는 건 유용하기 때문일까, 선하기 때문일까?> 에 대한 것이다.

 

환경오염 때문에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지구 온난화 문제도 심각하고 먹거리 오염에 물부족도 문제가 된다.  게다가 과학발전은 의학기술 역시 엄청나게 발전을 시켰고 로봇공학 역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간복제가 문제시 되는 상황. 웰빙과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은 우리들.

책에서는 자연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이며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문화 역시 다양해졌고 사람들의 연애에 대해서도 개방적으로 변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역시나 책에서는 명쾌한 해답을 주지 않는다. 인간과 기계, 자연에 대한 논의는 여섯번째 질문인 공생에서 사회적 기계라는 측면에서 다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첫번째 질문부터 여덟번째 질문은 따로 독립된 것이 아니다. 여덟번째 질문을 마치며 이 책의 저자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짓고 있다.

철학은 삶의 내용과 한계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마치 삶이 그것들 속에 있는 것처럼 철학은 노력한다. 하는 문장과 함께 하인리히 하이네의 글을 인용한 마무리. 그 끝문장까지 읽으면서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었던 철학자와 또 다소 생소한 철학자들의 주장을 접하기도 하고, 여덟가지 질문에 대해 과연 나의 대답은 어떠해야할까 생각해보았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아직 없다.  물론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내려진 결론과 생각이 있지만, 또 다음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그리고 나의 가치관이나 경험의 폭이 달라질 때 나의 결론이나 생각 또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소중했음을,  올해 보다 다양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책은 나의 생각의 폭을 넓히고 독서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선물이 되었던 것이다.

 

s******l 2012.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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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뭐라 답해야 하나요
"그러게요, 뭐라 답해야 하나요" 내용보기
철학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묘하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것들이 서로 꼬투리 잡고 물고 늘어지는 거대 집합체라 '이해불가'의 도장을 쾅 찍어버리는 게 철학이기도하고, 나 철학적인 사람이라고 은근히 아우라 같은 게 뿜어져 나오기를 바라며 좀 알고 싶어지는 게 철학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난 체 하려고 다가가기에는 너무 멀리 계신 존재였다... 철학은 너랑 어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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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묘하다.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것들이 서로 꼬투리 잡고 물고 늘어지는 거대 집합체라 '이해불가'의 도장을 쾅 찍어버리는 게 철학이기도하고, 나 철학적인 사람이라고 은근히 아우라 같은 게 뿜어져 나오기를 바라며 좀 알고 싶어지는 게 철학이기도 한다.

 

그러나 잘난 체 하려고 다가가기에는 너무 멀리 계신 존재였다...

철학은 너랑 어울리지 않아. 고고한 분이셔.

 

뭐 그렇게 고등학교 윤리 시간 이후로 나는 철학이라거나 철학스러운 것들과는 말을 섞지 않았다. 언어의 세계가 너무 달랐다. 사고의 체계가 다른 종.

 

그래도 가끔 만난다. 이해 못할 말만 늘어놓는다며 가까이하지 않다가도, 그래도 뭔가 뒤통수를 잡아끄는 떨치지 못할 매력이라거나 미련이라거나 뭐 그런 것들이 있는 탓이다. 얼마 전에는 소설인 줄 알고 읽은 루소의 개> (루소가 개 키우는 이야기가 아닐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라는 책에서 데이비드 흄과 루소를 만났다. 솔직히 나는 이분들이 왜 싸웠는지 모르겠다. 그때 잠깐 흄과 루소의 철학이 얼마나 다른가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오래 머물러 있어야 했다. 이해가 안가서만은 아니었다.(물론 이해는 안 갔다.) 이해의 문제를 떠나 궁금해지는 것들이었다.

 

그러다가 세상이 던지는 질문을 만났다. 거기에서 다시 흄 씨도 만났다. 세상은 계속 질문을 던지고 있었지만 나는 청맹과니로 있었다. 우리의 죽음에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펼쳐지는 질문의 우주.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철학의 아우라가 번쩍이는 건 아니다. 여전히 철학은 뭔지 모르겠는 소리다. 그런데 궁금하게 만드는 소리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궁리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쓰고 나면, 내 세상이 조금 너 넓어지고 풍요로워져 있어서 흐뭇해지는 기분이다. 곳간에 가득 든 쌀 바라보는 사람처럼.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는 결과로서의 을 원하는 책이 아니다.

어떻게를 찾아가는 과정, 그 끊임없는 질문을 원하는 책이다.

s*******2 2012.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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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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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에 주는 긍정적 효과와 어지러움과 혼란 속에서도 헤매지 않고 길을 찾는 법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의 나름의 고민을 덜어내고 싶었다. 한편으론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어떻게 다른지도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너무나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을 생각하다보니 머릿속이 정리되기는커녕 더 혼란스러워진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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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삶에 주는 긍정적 효과와 어지러움과 혼란 속에서도 헤매지 않고 길을 찾는 법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의 나름의 고민을 덜어내고 싶었다. 한편으론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어떻게 다른지도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너무나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을 생각하다보니 머릿속이 정리되기는커녕 더 혼란스러워진다.

마치 인명록을 보는 것처럼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말하는 가치와 주장은 여러 영상이 겹치면서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며 어지러움을 준다.

그럼에도 혼돈과 고통의 시간 속에 인내 할 수 있는 것은 흐트러진 조각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안개 자욱한 숲속에서 보이는 것은 하늘도 숲도 아닌 발 앞으로 난 조그만 오솔길이다. 내사고가 더 깊어지고 넓어지면 내가 아는 만큼 더 보일 것이라는 생각과 희망 때문이다.

그 모든 질문들은 오롯이 나의 것이며 내가 풀어야 할 삶의 숙제가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철학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누구 인가? 등의 수많은 질문은 때론 엉뚱하고, 무의미해 보이지만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나를 볼 수 있게 된다. 지금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을 왜? 라는 물음표와 함께 질문하고 고민한다.(다양한 이들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생각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삶에 던지는 무수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오랜 시간 끝에 얻어낸 나만의 답이 잘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깊은 성찰과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으로 의미 있을 것이니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중 가장 길게 생각하고 고민한 것은 죽음이었다.

죽음은 살아 있다는 것과 절대 공존하지 못한다. 죽음 앞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며 유한한 존재이다.

막상 담담하게 마주보니 막연하게 생각했던 죽음의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조금은 평화를, 죽음으로부터 창조적이고 주체적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쁨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다양함과 다채로움이 펼쳐낸 많은 이들의 생각과 경험이 녹아 있다. 어렵지만 분명 매력적이고 다양하게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유용한 길라잡이이다. 두고두고 음미해볼 책이다.

 

 

 

p*****7 2012.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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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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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이가 당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의 무엇을 대답할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이 추구하는 그 무엇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마음속에 품었던 이상을 말하고 있을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스스로의 선택을 기대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린 꿈과 현실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고루한 현실이 자신에게 그토록 의미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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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이가 당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당신의 무엇을 대답할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이 추구하는 그 무엇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마음속에 품었던 이상을 말하고 있을까? 이도저도 아니라면 스스로의 선택을 기대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린 꿈과 현실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고루한 현실이 자신에게 그토록 의미가 없는 것일까? 인생은 마치 성공자의 모습처럼 파란만장하고 뛰어난 결과만을 갖추어야하는 것일까? 우린 모순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치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맞을 거라 예측하며 꿈은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일 뿐이라는 하지만 자식에겐 꿈을 가지라는 망상을 말이다.

 

좋은 직업, 좋은 환경 나무랄 데 없는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지만 이들이 느끼는 행복은 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좋은 조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삶에 대한 필요조건을 만족시킬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마치 인생의 전부인양 보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심각한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두들 자신의 그릇을 부정한다. 솔직히 자신이 어떤 그릇인지도 알지 못한다. 단지 상대와 비교해 자신의 그릇 유무와 크기를 판단한다. 결국 자신의 의지보단 상대의 의중이 더욱 중요한 관점이 되어버렸다. 상황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아무리 많이 쌓여도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다.

 

삶에 대한 자세, 우리가 바라는 자아상은 무엇일까? 우린 왜 그토록 많은 돈을 벌고 성공하기위해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 인류에겐 거부할 수 없는 생존에 대한 유전인자가 존재하는 것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린 생각을 잃어가고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아에 대한 고찰은 진부한 생각으로 간주되었고 고대 철학자들의 논의는 허무한 이상주의로 폄훼되었다. 하지만 철학을 부정할수록 삶에 대한 의문은 강렬해진다. 좋은 조건이 삶을 만족시키는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삶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 그저 그렇게 남들과 다름없는 인생. 누군가는 진부한 인생이라 생각할지모르지만 우린 자신의 인생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한다. 무릇 질문은 모든 상황을 풀어가는 시발점이 된다. 인류가 지구 생태계를 정복한 것도 끊임없는 질문과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철학자에게 기댈 수 있는 한계는 우리의 효용성이 눈에 보이는 지식이나 정보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철학은 지식이나 정보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문이다. 그럼으로써 얻어지는 게 무엇일까? 실익만 추구하는 현실에 철학이 무의미한 학문으로 전락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본 책은 사회적 답을 요구하지도 철학적 논증을 제기하지도 않는다. 삶의 철학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인생을 보다 근원적으로 고찰하는데 의미를 둔다. 저자의 관점은 사고의 길, 관찰하고 논증하는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지식은 하나의 결과물이 될 수 있지만 철학은 지식을 반박함으로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인식의 전환을 가지는 것이다. 그가 선택한 첫 번째 질문은 죽음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는 것이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 피치 못할 죽음이라면 우린 죽음에 대한 준비도 삶에 대한 준비 못지않게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다, 죽음은 삶과의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것일까? 죽음을 생각하면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죽음이 현재의 시간에 존재한다면 죽음 또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변환이 가능하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너무도 미약한 존재라 의미를 두기 어려운 것일까? 아이와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스스로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인식의 조건이 자아의 발견임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우린 이러한 자아형성이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 맹목적인 삶이 허무한 인생의 결과를 가져다주듯이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고려한 삶은 언제든 삶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고만고만한 생각을 한꺼플씩 벗기는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생각의 틀을 넓히는 여덟 가지의 질문을 추천한다.

 

 

k****4 2012.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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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쿨하게' 답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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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전공과목인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수업도 함께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빛과소금'이라는 이름의 수업인데 도덕, 철학, 종교(기독교)를 한데 모아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수업을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을 하며 중 3 아이들과 대화나누다보니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고민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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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전공과목인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수업도 함께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빛과소금'이라는 이름의 수업인데 도덕, 철학, 종교(기독교)를 한데 모아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수업을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을 하며 중 3 아이들과 대화나누다보니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고민해보지도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민 끝에 생각없는(?) 아이들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만들기 위해 내린 결론이

바로 '철학'이었다.

 

하지만 철학 자체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고,

철학은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편견마저 가지고 있어

아이들을 설득하기 참 어려웠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책 <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철학을 가르친 분은 아니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철학 수업의 결과물을

모아둔 것이기 때문에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철학 질문을 던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철학적 배경지식이 없는 중학생이라면

철학에 대해 겁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서 곱게 씹어 잘 삼키게 해줄, 철학에 다리를 놓아주는 존재가 필요한 건 아닐까.

 

철학에 대해 맛보고 싶은 청소년과

그런 청소년들에게 좀 더 '잘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픈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s***m 2012.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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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던지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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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책이라는 것이 읽기에는 쉬운책이 아니다. 난해한 용어와 머리속에서 맴도는 개념들이 쉽게 자리 잡히기에는 철학이라는 분야는 쉬운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자기계발서나 실용도서는 추구하는 방향이 항상 한곳을(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것) 가르키기에 읽으면서도 어느 정도 결론을 유추할 수 도 있고, 일반적인 개념들이어서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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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책이라는 것이 읽기에는 쉬운책이 아니다. 난해한 용어와 머리속에서 맴도는 개념들이 쉽게 자리 잡히기에는 철학이라는 분야는 쉬운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자기계발서나 실용도서는 추구하는 방향이 항상 한곳을(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인것) 가르키기에 읽으면서도 어느 정도 결론을 유추할 수 도 있고, 일반적인 개념들이어서 쉽게 쉽게 읽혀진다. 이에 반해 철학도서는 어떠한 결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어 내기에 한장 한장 읽으면서도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어려운 철학이라는 분야를 평상시 우리가 생각하는 질문을 차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 나오는 용어나 사람의 이름, 역사적인 사건들은 철학을 어느 정도 접해보지 않은 나에게 상당히 어렵지만 여덟가지 질문으로 재미있게 쓰여저있다.(쉽다고 만만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교훈이라고 할까, 스스로 느낀 점은 철학이라는 것이 학문적 소양이 많은 일부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이나는 것은 우리가 사라가면서 수없이 하는 질문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먹을 수록 세상에 대한 생각, 삶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지고 후회도 많아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을 통해 스스로의 답을 만들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 스스로에 대한 철학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철학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누구나 생각해봄직한 질문을 통해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i****i 2012.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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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강요하지 않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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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 작년 한 해, 육아와 회사생활에 지칠대로 지쳐있을 무렵 문득 '발터 벤야민'이 생각났다. 통과의례처럼 철학서적을 권유받고 선물받던 학번이었지만, 언제나 철학보다는 시에 가까이 있었기에 삶에 지친 순간에 '벤야민'을 떠올린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꽤나 황당한 노릇이었다. 그렇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한편 즉흥적으로, 벤야민의 책을 샀고 인터넷 강의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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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

작년 한 해, 육아와 회사생활에 지칠대로 지쳐있을 무렵 문득 '발터 벤야민'이 생각났다.

통과의례처럼 철학서적을 권유받고 선물받던 학번이었지만, 언제나 철학보다는 시에 가까이 있었기에

삶에 지친 순간에 '벤야민'을 떠올린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꽤나 황당한 노릇이었다.

그렇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한편 즉흥적으로, 벤야민의 책을 샀고 인터넷 강의신청을 했지만

이미 철학에서 멀어질 대로 멀어진 내게 벤야민은 낯선 두려움 그 자체였다.

결국 '아케이드 프로젝트' 언저리를 어슬렁 거리다가 벤야민과 결별한 후에도 나는

스피노자의 '에티카' 근처를 배회했고, 그러다 마침내 '철학'이 내게 사치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 역시, 한때 허영으로 접근했던 그런 식의 철학은 30대 중반이 된 내게는 버거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라는 책의 서평단 모집 공고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10대와 젊은 정신에게 권하는 생각 연습 프로세스'라는 카피는 어려운 철학에 데여

다시는 철학 쪽으로 눈도 돌리고 싶지 않던 내게 소곤소곤 다시 말을 걸어오는 것도 같았다.

책장을 넘긴 후에는 여덟 가지 질문 중에서도 특히,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안다'고 믿는 것일까?

"소멸하는 것은 시간일까, 우리일까?"

등의  두 가지 질문 앞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다.

나의 삶  위에 있는 '저 곳'의 철학이 아니라 매일 부딪치는 삶 속에 자리한 '이 곳'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안다'고 믿는 것일까?의 경우,

사람들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문제 중 대부분은 "나는 이것을 알고 있지만 당신을 모른다"라는 생각, "나는 옳지만 당신은 옳지 않다"라는 자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남의 일이라면 "주변 사람들 생각도 들어보고 대화로 푸세요."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일로 옮겨오면 감정부터 앞서는 것이 대부분일 터. 이에 페르난도 사바테르는 이 경우 필요한 것이 바로 '이성'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이나 특권 계층이 사회적 권위를 독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다시 말해 어떤 진리가 공동체에 가장 유익한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성의 권위에 복종하여 진리에 다가가는 길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 하지만 이성은 분쟁을 조정하는 판관처럼 우리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우리 안에서, 우리 사이에서 활동한다. (85p)

 

물론, 어떤 상황에서고 이성을 제대로(?) 작동시킬 경지에 오르려면 사바테르의 말대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아름다움이 기쁨을 주는 건 유용하기 때문일까, 선하기 때문일까?"의 경우,

그 질문만으로 故 김현 선생의 '글을 왜 쓰는가'를 읽던 스무 살의 어떤 '밤'을 떠올리게 했다.

이성복의, 황지우의, 최승자의 시들에 매혹당해 문학을 꿈꾸었지만 '밥 벌이'의 문제 앞에 부딪쳐

스스로에게도 당당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던 내게 김현 선생은

'밥 벌이'가 되지 않으므로 더 큰 가능성과 구원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조용히 인지시켰던 것이다.

 

사바테르에 의하면 비록 플라톤은

"예술은 대게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현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윤리학이나

철학에 비해 "훨씬 재미있기"까지 하며 관객에게 만족을 주고 다수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악한의 이력을 소재로 삼는다"(246p)

이유로 아름다움, 즉 예술을 경계하기도 했지만 최고의 예술가들은 독자나 관객, 예술 향유자들이

좀 더 나은 인식에 도달하도록 도와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챕터를 읽으며 나는, 좋은 예술은 '선'이나 '유용성'을 추구하려 했든 아니든 상관 없이 우리

각자가 처한 삶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며, 더 나은(행복한) 삶을 향한 의지를 불러일으키게 한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

 

 

세상이 던지는 질문 앞에 두렵지 않을 수 있을까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건 아니건 간에,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질문을 받을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까. 많지 않다면 질문이 우리를 움츠려들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장을 덮으며 나는, 소수의 '정답'만을 강요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찬가지로

나름대로는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자처해온 나 역시 누군가에게 내가 내린 '정답'만을  강요하기도

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이 더 복잡해지고, 힘들어지는 이유 역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십 대에는 이러해야 하고, 삼십 대에는 적어도 이 정도는 갖추어야 하고, 노년에는 또 어떠해야 하고...

물론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이러한 틀에서 저 혼자 이탈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하게 생각하고 따뜻하게 비판하는 일에 길들여진다면, 사바테르 식으로 말하자면

'철학'에 익숙해진다면 세상이 던지는 질문, 세상이 만들어 놓은 정답 앞에 당당하게 자신만의 생각과

답을 내어놓게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이 책이, 낯선 철학자 사바테르의 이야기들이 신선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p********e 2012.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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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를 채우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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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항상 질문에 답을 내놓는 책이란 것을 알았다. 그런 책을 쌓아놓다보니 이런 책들은 철학에 이야기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세상의 질문에 답하려면? 세상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세상이 어떤지 깊게 파들어가면 복잡한 논의를 하는 철학책을 만나게 될 것이고 이렇게 청소년이나 일반 대중을 대하는 대중 철학서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말들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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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책들은 항상 질문에 답을 내놓는 책이란 것을 알았다. 그런 책을 쌓아놓다보니 이런 책들은 철학에 이야기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세상의 질문에 답하려면? 세상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세상이 어떤지 깊게 파들어가면 복잡한 논의를 하는 철학책을 만나게 될 것이고 이렇게 청소년이나 일반 대중을 대하는 대중 철학서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말들로 조금 위안을 주거나 쉬운 말로 통찰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책이 번역되지 않았지만 스페인 작가가 쓴 철학책이라서 내게는 특이하게 느껴진다. 많은 영미권 철학자,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인이 쓴 비슷한 부류의 철학책을 만나보았지만 스페인이라는 국가의 철학은 처음 만나게 되어서 기대되었다. 국가의 정체성으로 철학자의 정체성을 가늠해보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도 될 수 있지만 다양한 국가의 철학 대중서를 읽는 것은 항상 기대된다.


 목차를 살펴본다면, 죽음, 이성의 진리, 자아, 자유와 책임, 자연과, 기술, 공생, 예술, 시간에 대한 우리 삶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지만 우리가 접하는 세계에 대해 이 책이 각 주제에 대해 던지는 단 하나의 질문만이라도 자신 나름대로의 대답을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주제 중에 마음에 드는 질문은 시간에 대해 '소멸하는 것은 우리일까? 시간일까?'이다.


 질문을 책 제목에 전면적으로 내세운다면 당연히 질문이 참신하거나 혹은 참된 본질에 접근하기에 올바른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몇몇 주제들은 각 주제들에 대한 내 예상을 넘어간 새로운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만인이 예상하는 뻔한 부분이 아닌 새로운 부분을 인식하게 하는 좋은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생'이라는 6번째 주제에 관해 철학의 본성과 민주주의의 본성을 비교하게 하는 질문은 이 책에서 철학에 대해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접하는 것에 숨겨진 정치적인 요소, 특히 민주주의에 관하여 현재 철학에서는 많은 논의가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어떠한 완전한 대답을 원한다는 것은 철학에서 질문이 갖는 효용을 모르는 것 같다. 질문은 개개인이 철학함, 혹은 사유를 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며 인식의 구도를 설정하게 한다. 그래서 마지막 부분은 항상 또다른 질문이나 새로운 문제로 마무리된다. 그래서 철학책답다고 생각한다.

i****h 2012.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