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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텍스트에 대한 해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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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문학강의〉를 읽기 시작하면서 첫 장부터 인식의 벽에 부딪쳤다. 텍스트에 대한 해제가 주된 텍스트인데, 이미 원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조지 오웰과 레이먼드 커버 정도. 이전에 커버의 작품집 서너 권을 돌파한 적이 있어 그나마 익숙했다.이 책의 저자 로버트 콜스(Robert Coles)는 1929년생으로 올해 84세된 분이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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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문학강의〉를 읽기 시작하면서 첫 장부터 인식의 벽에 부딪쳤다. 텍스트에 대한 해제가 주된 텍스트인데, 이미 원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조지 오웰과 레이먼드 커버 정도. 이전에 커버의 작품집 서너 권을 돌파한 적이 있어 그나마 익숙했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콜스(Robert Coles)는 1929년생으로 올해 84세된 분이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의학을 전공하고 정신의학 전문의가 되었다. 현재 동 대학교 정신의학 및 인문의학 명예교수로 있다.

여담이지만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쓴
통섭〉을 겨우 읽어낸 적이 있었다. 같이 읽기로 했던 동료와 후배들은 모두 나가 떨어졌다(?). 왜냐하면 윌슨이 텍스트로 활용한 원전과 예술 분야가 우리에게 생소하거나 그 배경 지식이 일천했기 때문이다. 우선 윌슨은 계몽주의부터 시작한다. 사실 생물학이 인류의 근원에 대한 성찰로 확장된 것은 계몽주의시대 이후부터였다. 그 이전까지는 분류주의적 관점이 주였다면, 이후에는 기능주의적 계통학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니 그가 계몽주의시대에서 부터 비상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이러한 사회학적·인문학적 배경이 약하다. 더군다나 과학이나 의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여튼 하버드 문학강의〉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못한 원전까지 읽어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잠시 원전에 대한 미련은 접어두고, 콜스 교수의 시차적 관점(슬라보예 지젝式의)이나 해체주의적 시각을 눈여겨 보려 한다. 결국 인문의학도 그 근저에는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존중과 성찰이 근간이겠기 때문이다. 쿨럭~



YES마니아 : 로얄 h*******c 2013.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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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역경, 고통에서 건져올린 숭고한 지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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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콜스의 《하버드 문학강의》(이순, 2012)는 미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좋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미국 작가들의 삶과 작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콜스의 '문학의 사회적 성찰’은 하버드에서 오랫동안 전설적인 문학수업이었지만, 저자의 강의 방식이 자유분방하기에 산만하고 잡다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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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콜스의 《하버드 문학강의》(이순, 2012)는 미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좋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미국 작가들의 삶과 작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콜스의 '문학의 사회적 성찰’은 하버드에서 오랫동안 전설적인 문학수업이었지만, 저자의 강의 방식이 자유분방하기에 산만하고 잡다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대부분 가난과 역경, 고통 속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비주류 작가들이다. 가령 레이먼드 카버, 틸리 올슨, 조라 닐 허스턴, 플래너리 오커너가 그러하다. 내가 처음 들어본 작가들도 있는데 홍반성 루푸스를 앓은 여류작가 플래너리 오커너(1925-1964)가 그러하다. 그녀는 집에서 공작새를 키우며 오만, 거만함과 잘난 척과 같은 인간의 취약성을 비판하고 타자의 부재를 일깨우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한다. 한편, 콜스가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의사출신의 작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와 응급실에서 마주한 전설적인 재즈 디바 빌리 홀리데이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무래도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잘 이해한 작가는 조지 오웰과 랠프 엘리슨 두 사람뿐이다. 이 두 작가를 통해서 나는 그나마 로버트 콜스가 말한 문학의 사회적 성찰이 어떤 맥락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잘 알다시피 조지 오웰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다. 그의 필명 조지 오웰은 매우 '영국적'인 혹은 매우 '애국적'인 이미지를 표상하고 있다. 작가로서 오웰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적인 삶을 동경했다. 온갖 사회 부조리에 비판적인 인물들처럼 오웰 역시 돈키호테를 닮았다. 비인간적이고 몰인간적인 것에 과감히 저항하는 그의 돈키호테적 면모는 런던과 파리에서 체험한 밑바닥 생활을 그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런던 빈민계급의 삶을 고발한《위건부두로 가는 길》, 스페인 내전 참전의 경험을 다룬《카탈로니아 찬가》에 잘 드러나 있다. 저자와 인연이 있는 미국 시인이자 보스턴에 있는 광고대행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던 사업가 에드 시스맨은 조지 오웰을 칭송하는 시를 남겼는데 '조지 오웰, 1950-1965'라는 시다. 그 마지막 연를 소개한다.

 
"부랑아들과 구빈원에서 잠을 자고,
속임수와 난도질에 침을 뱉으며,
지나가는 기차의 경적소리가 들리는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다가,
우리 인간을 위해 죽은 사람이여,
잘 가시오, 에릭 블레어. "(341쪽)
 
미국의 흑인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랠프 왈도 엘리슨(1914-1994)은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한 대표적인 문인이다. 그는 재즈 뮤지션이었지만 클래식 음악도 연주했다.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던 것은 유명한 정신분석자 해리 스택 설리반을 위해 일한 경험이다. 소설가는 아이러니와 패러독스, 비일관성과 모순에 익숙해야 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아픈 상처 입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던 정신분석 경험이 소설가로서의 큰 자산이 되었다.

 

"랠프 엘리슨의 책 제목 『보이지 않는 인간』은 볼 수 없음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우리를 눈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인간이 있다는 것은, 보지 못하는 자가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가? 그것은 선의의 부족 때문이거나, 우리가 경험해 온, 우리 모두를 '억압의 흔적'을 지닌 희생자로 만드는 제도적인 무지와 오해 때문이 아닐까?"(215쪽)

 

내가 읽어본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문예출판사, 2007)은 소재로만 보면 흑인소설이자 환상사실주의적 색채가 강한 폭로소설이었다. 인종간의 갈등만이 아니라 같은 동족간의 이념투쟁이나 갈등의 모습을 통해 흑인의 정체성과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인간성을 위한 투쟁과 투쟁의 허무함까지 엿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이란 한마디로 인간성을 박탈당한 사람이다.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면서 중심부로의 이동을 완전히 포기했을 때 누구나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된다.

 

"인간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얻는가? 어떻게 우리는 마틴 루터 킹 박사가 말한 것처럼 '사랑의 공동체'를 발견할 수 있을까? 그 공동체는 어디에 있으며 누구와의 공동체인가? 우리가 보이지 않는 사람, 이름 없는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사람, 그리고 용감하지만 권력의 회랑에서 정의로 가장한 온갖 위선과 허위와 이중성, 또는 정의를 자처하는 독선을 목격하고 경악하는 사람을 만날 때,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227쪽)

 

내가 앞으로 읽어나갈 작가 리스트에 명단으로 올린 것은 레이먼드 카버와 틸리 올슨이다. 이들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난과 역경, 고통에서 건져올린 숭고한 지성의 대변자로 평가받는다.

 
"카버의 세계에서 우리는 웨이트리스와 모텔 객실 청소부, 버스 운전기사, 기계공, 우체국 직원, 평범하고 소박한 주부, 생계를 위해 먼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자식들, 물건 파는 사람들, 빵을 구워 생활하는 사람들, 즉 그가 너무도 잘 아는 미국의 노동자들을 만난다. 카버의 소설 대부분은 오해에서 시작하여 이해를 향해 나아간다."(134쪽)

z***a 2013.0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