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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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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조경학을 전공한 '조경기술사'입니다.오늘의 책은. 저에게 많이 어울리는 '꽃을 기다리다'입니다.황경택님의 자연관찰 드로잉 책으로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초반에 나오는 글이 좋네요. "꽃을 기다리다, 겨울눈을 그렸습니다. 꽃을 기다리다, 새잎이 나는 것을 그렸습니다. 꽃을 기다리다, 꼴봉오리 맺히는 모양도 지켜보고 그 꽃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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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조경학을 전공한 '조경기술사'입니다.

오늘의 책은. 저에게 많이 어울리는 '꽃을 기다리다'입니다.

황경택님의 자연관찰 드로잉 책으로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초반에 나오는 글이 좋네요.


"꽃을 기다리다, 겨울눈을 그렸습니다.

꽃을 기다리다, 새잎이 나는 것을 그렸습니다.

꽃을 기다리다, 꼴봉오리 맺히는 모양도 지켜보고 그 꽃에 날아오는 새와 곤충들도 만났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였는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자연의 변화를 쫓아다니다가 결국 꽃을 보게 된 것일지도."


꽃을 보면서 감성충만한 시간을 갖게 되는 책입니다.

학창시절, '수목학'시간에 나무며 꽃을 보며 어설픈 그림으로 그렸던 옛 기억이 나곤합니다.

부족한 솜씨였지만 대상의 특징을 잡아, 나만의 표현법으로 스케치북 한 장 한 장을 채우곤 했던 그 옛날의 추억,

 

잎이 나오기 전에 피는 꽃,

잎이 나고 피는 꽃,

잎이 나고 봄이 지난 여름이 오면 피는 꽃,

여름이 지나 가을이 왔지만 아직도 피어 있던 꽃,

눈이 녹기 전, 노란 빛을 내며 피어 있던 꽃,


자연과학을 감성으로 담아낸 책, "꽃을 기다리다."

식물에 대한, 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지나가며 쉽게 볼 수 있는 하나 하나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마지막에는 이러한 것들을 그릴 수 있는 방법!

드로잉 기법을 설명하여. 누구든 쉽게 식물의 특징을 잡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자연에, 식물에, 꽃에, 나무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꽃을 기다리다"


f******a 2017.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을 기다리다: 당신도 식물학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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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꽃을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젊었을 때 꽃은 그저 사랑의 징표였다. 그 자체의 생김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러다 새로 이사온 아파트 텃밭과 어머니의 시골 밭에서 작물을 키워본 것이 자연 관찰의 좋은 동기 부여가 되었다. 하지만 꽃과 나무에 대한 관심이 근래 폭발적으로 생긴 건 프랑스 자수 덕분이다.초급 단계에서는 수업 시간에 나눠준 프린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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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꽃을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젊었을 때 꽃은 그저 사랑의 징표였다. 그 자체의 생김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러다 새로 이사온 아파트 텃밭과 어머니의 시골 밭에서 작물을 키워본 것이 자연 관찰의 좋은 동기 부여가 되었다. 하지만 꽃과 나무에 대한 관심이 근래 폭발적으로 생긴 건 프랑스 자수 덕분이다.

초급 단계에서는 수업 시간에 나눠준 프린트물이나 유명한 자수 서적에 나온 도안을 주로 수놓았다. 입체자수를 배우면서 내가 원하는 꽃을 도안으로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다. 하지만 그림을 전혀 배운 적이 없으니 그리기가 막막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도 부족했다. 이파리랑 줄기 중에 어느 쪽이 더 진할까? 잎맥과 이파리의 색깔은?  내 예상과 실제 관찰 결과는 다른 때가 종종 있었다. 식물 관찰은 초등학교 때가 전부였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자연과는 점점 멀어졌다.

이런 나에게 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과 드로잉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꽃을 기다리다>는 정말 반가웠다!  제목에 걸맞게 활짝 피어난 꽃들이 겉표지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책 표지부터 마음에 든다.

 

저자 황경택 님은 봄부터 겨울까지 직접 관찰한 나무와 꽃들을 생생하게 그렸다. 꽃을 그리다보니 자연스레 식물학자가 된 셈이다.  그의 이력은 흥미롭다. 일본어학과를 나와서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숲전문가이자 생태코디네이터로도 일하고 있다. 매년 봄가을에는 환경연합에서 자연관찰 드로잉 수업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하나하나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며 그림으로 기록했다. 자수도 오랜 시간 수를 놓아도 막상 해놓은 건  이파리 한 개나 꽃 한 송이 정도다. 식물 관찰도 마찬가지다. 수십 번 요리조리 본 뒤에야 그려낼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즐거움을 안겨주는 과정이다.


겨울눈 위치도 나무마다 다르다!

 

 

잎들이 바닥에 다닥다닥 꽃잎처럼 붙어 겨울을 나는 식물들을 로제트 식물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배웠다. 민들레가 대표적이다. 참고로 로제트는 장미꽃 장식을 뜻한다.


 

계절에 따른 꽃그림이 화려하다.



내가 그리고 싶은 꽃들은 어린 시절과 맞닿아 있다. 시골 돌바닥 사이로 삐죽이 나온 채송화들, 서늘한 그늘을 드리운 오동나무, 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들.  하천가에 잠자리 떼와 함께 있었던 꽃도 생각난다. 잠자리를 잡아 손가락 사이에 날개를 끼워 이 꽃에 위에 얹어주면 입을 오물거리며 먹는 것 같았다.이 꽃은 올해 우연히 동네에서도 발견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고마리'라는 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꽃과 나무를 그리는 데 있어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 연습만 부지런히 한다면 최소한 '꽃과 나무'은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긴다.

방 안에서 죽어있는 사물을 그리지 말고 밖으로 나와 살아있는 생명체를 그려야 한다. 그래야 생명력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사진이나 그림을 보면서 그리지 말고 실물을 직접 보면서 그리는 것이 좋다. 그림은 눈앞의 실물을 평면인 종이로 옮기는 일이다. 그런데 이미 평면에 있는 것을 다시 평면으로옮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안 하는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같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실물을 직접 보고 그리는 편이 훨씬 좋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어느덧 명상에 잠기며 그 대상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자연물들이 왜 그런 형태를 띠는지 이해하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된다. 우리도 자연이다.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주변의 자연을 그리면서 자연과 더 가까워지고 이해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그리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서 자연물을 보고 그려라.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295쪽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나가면 나무나  꽃을 찍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꽃을 주제로 한 취미들도 많다. 플라워케이크, 플라워디저트, 야생화 자수, 보태니컬 아트, 압화 등등. 블로그에도 주변의 꽃과 나무를 찍어 이웃들과 공유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이면 분명 꽃을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절로 들 것이다. 식물관찰 기록은 그렇게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다. 저자는 가까이에 있는 꽃이나 나무를 여러 날에 걸쳐 보고, 또 보고, 눈에 익혀 그리는 것이 최고라고 했다. 길을 나설 때마다 주변의 익숙한 꽃들과 나무들에게 관심을 가지다보면 분명 좋은 취미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아는가. 그러다보면 당신도 눈썰미 좋은 해박한 식물학자가 될지도!

 

 

 

c******i 2017.11.30.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꽃 보는 기다림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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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는 기다림의 가치강원도 어느 바닷가에서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한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피어날 꽃을 기다리느라 몇 번씩이나 발걸음을 하면서도 감감 무소식에 절망할 만도 하지만 이내 다시 찾는다. 보고자 하는 꽃이 있고 그 꽃이 깨어나 피고 지는 과정을 따라 한 계절이 시작된다. 아직 겨울이지만 복수초가 피고나면 변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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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보는 기다림의 가치

강원도 어느 바닷가에서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한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아직 녹지 않은 눈 속에서 피어날 꽃을 기다리느라 몇 번씩이나 발걸음을 하면서도 감감 무소식에 절망할 만도 하지만 이내 다시 찾는다. 보고자 하는 꽃이 있고 그 꽃이 깨어나 피고 지는 과정을 따라 한 계절이 시작된다. 아직 겨울이지만 복수초가 피고나면 변산바람꽃에 노루귀들이 깨어나고 뒤를 이어 만주바람꽃과 꿩의바람꽃까지 연달아 피어 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초본식물로 시작된 꽃과의 눈맞춤은 매화꽃 소식에 산수유, 생강나무, 딱총나무 등 목본식물에서 겨울눈의 관찰로 이어지며 모과나무의 새 잎이 나올 때까지 이어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 둘 씩 꽃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지만 각기 식물을 구분하고 제 이름을 불러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슷비슷한 꽃을 구분하여 이름 부르기도 어렵고 나무를 구분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자주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하나를 알아 가면 다른 하나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지게 된다. 이렇게 식물들을 관찰하고 구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시진을 찍어 관찰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식물의 특징을 알아가고 기억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식물을 관찰하는 목적에서 주목되는 책이 숲해설가들의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황경택의 꽃을 기다리다라는 자연관찰 드로잉 에세이다. 숲해설가이기도 한 저자 황경택이 10여 년간 주변의 식물을 직접 관찰하고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보고 배우고 느낀 바를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대상을 보고 그리는 것을 넘어서 "꽃은 왜 피는가. 하필이면 왜 지금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가.”라는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식물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담았다.

 

꽃을 기다리다라는 제목에서 추정할 수 있듯이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꽃보다 기다림에 있다. 모든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일은 열매 맺어 종의 영원한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남은 결과로 꽃피고 열매 맺는 그 기다림의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나무라면 겨울눈에서 새싹이 돋아 무성하게 광합성을 해 꽃을 피울 때까지, 풀이라면 씨앗이나 잎 상태로 겨울을 이겨내고 땅 속 에너지를 끌어 모아 새 개체를 키워 올릴 때까지, 긴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주목하여 식물을 이해하고자 했다.

 

꽃을 이야기하면 보통의 경우 깊고 높은 산속의 희귀한 꽃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어디에도 꽃은 핀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꽃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꽃들이야말로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존하며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고 사람들이 꽃에 기대어 삶을 더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한해 두해 이렇게 꽃이나 나무의 사계절을 따라가다 보면 한 식물이 태어나 꽃피고 열매 맺고 다시 다음 해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의 순환을 이치를 배우게 된다. 단순히 꽃만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야할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황경택의 꽃을 기다리다는 일상에서 꽃과 함께 할 수 있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m*****8 2017.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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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그리는 책 /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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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렌즈 분석<출처 예스24 크레마 클럽>꽃을 기다리다-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황경택이제는 바랄 것 없는 예스24에서 웬일로 쿠폰을 하나 보내왔다.크레마 클럽 90일 무료 이용권!!!!전자책은 손이 안 가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무료이길래 냉큼 설치해서 낑낑거리면서 겨우 열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눈에 띈 책 한 권!봄이기도 하고 마음에 봄기운 파릇파릇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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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예스24 크레마 클럽>



꽃을 기다리다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두 번째 이야기-


황경택


이제는 바랄 것 없는 예스24에서 웬일로 쿠폰을 하나 보내왔다.

크레마 클럽 90일 무료 이용권!!!!

전자책은 손이 안 가서 잘 보지 않는 편인데 무료이길래 냉큼 설치해서 낑낑거리면서 겨우 열어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눈에 띈 책 한 권!

봄이기도 하고 마음에 봄기운 파릇파릇함을 넣고 싶어 꽃을 집어왔다.

표지부터 그림부터가 따뜻하다.

어서 읽어봐야지~




작가 소개 : 황경택

1972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사)우리만화연대와 (사)숲연구소에서 활동했다. 이후 어린이 만화와 숲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숲 생태 놀이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생태 놀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생태 만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9 부천만화대상 어린이만화상을 수상했다.

한겨레에 〈상위시대〉, AM7에 〈총각일기〉, 월간 『우리 만화』에 〈꼬마 애벌레 말캉이〉 등을 연재했다. 펴낸 책으로 만화 동화 『산타를 찾아서』, 생태 만화 『식물 탐정 완두, 우리 동네 범인을 찾아라』 『만화로 배우는 주제별 생태 놀이』 『꼬마 애벌레 말캉이』 『주머니 속 자연 놀이 100』, 그밖에 『자연물 그리기』 『엄마는 행복한 놀이 선생님』 『숲 해설 시나리오 115』 『아이들이 행복해야 좋은 숲 놀이다』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숲은 미술관』 『꽃을 기다리다』 등이 있다.



목차

 이 책을 보는 법

 저자 서문

 제1부 _ 꽃의 시작점, 겨울눈

 제2부 _ 소리 없이, 새순이 돋다

 제3부 _ 로제트식물의 겨울나기

 제4부 _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

 제5부 _ 꽃보다 연두, 신록에 빠지다

 제6부 _ 꽃의 계절을 수놓은 나무꽃들

 제7부 _ 정열적인 여름꽃들

 제8부 _ 무더위 지나 가을까지 풀꽃 산책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수업

 이름으로 찾아보기






겨울눈을 볼 때 사람들은 주로 눈의 생김새를 살피지만 그보다 먼저 볼 것은 눈이 달린 위치이다. 가지 끝에 난 것을 끝눈(정)이라 하고, 가지 주변에 난 것을 곁눈 (측아)이라 부른다. 헛끝눈(가정아)과 잎겨드랑이에서 나는 '액아'도 있는데 곁눈의 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된다. <생략> 겨울눈이 자라서 무엇이 될 것인가. 즉, 눈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따라서도 이름이 있다. 꽃이 나오고 이후에 열매도 맺게 될 눈은 꽃눈(화아)이고, 잎이나 줄기가 나올 눈은 잎눈(옆아)이다. 그런데 꽃눈과 잎눈이 분명히 둘로 나뉘는 나무는 그렇게 많지 않다. 주로 초봄에 꽃이 먼저 피는 목련, 산수유, 생강나무, 오동나무 등이 그렇다. 이보다는 꽃과 잎이 한자리에서 같이 나오는 섞임 눈(혼합눈, 혼아) 형태가 많다.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나뭇가지 끝이나 옆에 달린 것이 '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러 개의 이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그저 나무가 겨울을 저 형태로 지내고 있다가 봄이 오면 피어나는 곳이라고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읽는데 동생 이름이 나와서 이 사실을 말해줄까 입이 근질 거린다. 또 이 그림을 보니 목련 봉우리가 떠오른다.  이게 맞는 기억인지 아닌지도 모를 좀 먼 과거에서 목련을 가리키며 저들이 겨울을 지내고 다시 피어오를 거라며 이야기해준 것이 인상이 강했던 것 같다. 이거 아마 수업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

어린 시절의 난 이 '눈'들을 보면서  어떤 상상을 키워냈던 걸까?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즐거웠던 것이 꽃과 나무들이 친숙하고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한다는 것이다. 

난 어린 시절 친구가 많지 않아서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  산과 들로 놀러 다녔다. 

주변에 목련이 보이면 탐스러운 꽃을 따서 손톱으로 그림을 그리던가 (사람 다 똑같나 보다 ㅋㅋ) 제주는 동백나무가 많이 있어서 꽃이 피는 계절이면 사촌 동생들과 꽃을 따다 꿀을 먹곤 했다. 할머니 집에 큰 동백나무가 3그루 있어서 봄이면 열심히 꽃을 주었다. 이것 말고 할머니 집 근처에 '사루비아꽃' 이 많이 피어서 꽃을 따 꿀을 열심히 먹곤 했는데 요즘은 잘 안 보여서 아쉽기만 하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이며 한자로는 능소(凌宵)라고 한다. 

타고 오른다는 뜻의 능과 밤하늘 소. 밤하늘을 타고 오르는 꽃!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백합의 백은 흰 백(白)이 아니라 일백 백(百)이다.

무화과는 우리가 먹는 부분이 바로 꽃이다. 꽃이 열매 안쪽에 핀 것이다. 열매를 쪼개보면 안쪽에 알알이 꽃들이 뭉쳐 있다. 



이 책에서 처음 안 사실인데.. 백합의 한자가 흰 백이 아니라는 것이 충격이었달까... 그럼 백 개의 합인 거야?

그리고 능소화는 당연히 한국 꽃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이것도 충격..

길가에서 자주 보이고 .. 꽃에 대해 이야기가 한국이길래 별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 알았다. 너 중국 아이구나.

그래도 여름을 싱그럽게 장식해 주는 능소화는 많이 많이 피어났으면 좋겠다. (나도 키웠으면 좋겠고!!!) 

그리고 가지과 식물들.. 이거 사기 아닌가? 어디서 닮았길래 같은 줄인 거야?





덩그러니 있는 두릅을 보고 엄청 웃었다. (뭔가 웃겨..ㅋㅋㅋㅋㅋㅋ)





독초로 알려진 산괴불주머니도 로제트식물이다.  

줄기를 톡 부러뜨려 향을 맡으면 쓴 내가 확 끼얹듯이 난다. 시골에서는 '맬래초'라고 불렀다.

<생략> 맬래초 나물을 먹다 보면 그 맛에 젓가락이 멈추지 못하고 계속 움직인다. 그래서 다 먹고 나면 꼭 졸려서 곯아떨어진다. 쓴맛을 내는 식물을 먹으면 잠이 잘 온다. 코알라도 유칼립투스 독을 해독하느라 잠을 잔다고 한다. 같은 이치일 듯하다.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우리나라는 먹을 것에 진심이라 독초도 잘 먹는다.

독초지만 어떻게든 먹는 법을 알아내 먹기도 하고 약재로도 사용한다.

나도 두릅 좋아해서 봄이면 고사리와 함께 미친 듯이 따러 다니지 ㅋㅋㅋ (레이더 발동!)

그런데 코알라도 독 해독하느라 식사 후 잠을 잔다는데 난.. 뭐지? 

매일 밥 먹고 잠들어 있는데 ...




자연관찰을 잘 하는 방법이 있다.


천천히 걸어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멈춰라.

멈춰서 오래 보라.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관찰부터 시작이다. 

그런데 작가가 말하는 관찰방법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감각을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천천히 길을 걸어가며 바람과 햇살과 새소리와 봄 색깔을 느끼다 시선에 사로잡는 특별함.

그게 관찰의 시작일 것이다. 



-짧은 생각-

정말 주변에서 많이 보던 꽃과 나무들이 나온다.

봄을 그렸다더니.. 추억을 한껏 담은 책이었다. 

너무나 정겹고 그립고 따뜻한 드로잉과 함께.




※ 예스24 크레마 클럽에서 발췌한 이미지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i 2025.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꽃을 기다리다 》
"[서평]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꽃을 기다리다 》" 내용보기
우리 주변에 사는  꽃과 나무는 사시사철 인간에게 푸르름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아름다움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이로운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으며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지구상에 살아가며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인간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선물을 주려하지만 인간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이다. 어릴 적 시골에서 보냈던
"[서평]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꽃을 기다리다 》" 내용보기

 

우리 주변에 사는  꽃과 나무는 사시사철 인간에게 푸르름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름다움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에게 이로운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으며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줄곧 지구상에 살아가며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인간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선물을 주려하지만 인간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기 일쑤이다. 어릴 적 시골에서 보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풍부하고 더 행복했던건 이러한 자연환경과 연관이 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드넓은 벌판에 초록이 한껏 생생함을 뽐내고 코끝에 감겨오는 온갖 향기로운 꽃내음은 벌과 나비가 아닌 인간을 그들 곁으로 불러드리곤 했다.

눈만 뜨면 볼 수 있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삶속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져 갔다. 사는데만 열중하다보면 작은것이 주는 소중함을 잊어버릴때가 많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기에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어진다. 모든것을 궁금해하고 호기심이 가득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나는 유독 식물, 동물들을 좋아했고 늘 새로운것을 발견하면 어른들께 물어보곤 했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길가에 핀 이름모를 꽃도 얼마나 이쁜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그 아름다움을 눈에 가슴에 새겨넣기 바빴다.


소박한 풀꽃도 사랑스럽게 표현한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를 정말 좋아하는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것이 사람일 수도 있고 꽃일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들에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사랑을 담아 주는 일은 정말 멋진 일이다. 황경택씨 또한 나태주 시인 못지 않게 그러한 분이 아닌가 싶다.1972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후 만화가이자 숲 연구가, 생태놀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자연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시는 분이다. 자연관찰 드로잉을 주로 즐기시면서 매일 일기쓰듯 그림으로 담아 놓은 것들을 책으로 묶어 드로잉과 관찰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를 알려주신다.

<꽃을 기다리다>에서는 겨울에서 시작해 가을에 이르기까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잡초,덩굴,꽃 등을 그대로 책에 옮겨 놓은 관찰 일기이다. 전문적인 지식 정보 뿐만 아니라 소소한 에피소드와 유머러스한 코멘트까지 곁들여져 있어 마치 만화책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그림 또한 실사와 거의 비슷하게 아주 정밀하게 그려져 있어 길가에서 한번쯤 본 기억이 있던 풀들도 새록새록이 기억이 나곤 했다.

자연관찰 드로잉은 똑같이 그리는데만 그치는 정밀화와는 다르다는 작가의 말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그저 보고 그리는것이 주 목적이 아니라 자세히 관찰하고 이해하는것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이를 바탕으로 그려나가며 한번 더 머릿속에 기억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즐거웠던 것은 어린 시절 많이 보았던 이름 모를 꽃들과 잡초, 꽃들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이였다. 모습은 익숙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저 잡초라 생각했었는데 그들에게도 다 이름이 있었다.

내가 이름을 불러주니 옛 기억속에서 환생하여 아름다운 꽃이 되어 준 것이다. 얼마나 멋진 일이였는지 모른다. 추억이 되살아나 유년 시절의 기억과 함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서 산 사람들을 이러한 기분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안타깝지만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소소한 기억과 추억들은 살아가는데 큰 힘을 주는건 확실하다. 지금부터라도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 길가에 잡초와 꽃들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면서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얼마나 느꼈는지 모른다. 이 꽃은 꽃잎이 몇개고 이 나무는 꽃눈이 벌써 나왔구나 하면서 관찰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정말 좋은 교육용 도서일 것 같다. 부모가 먼저 책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나무와 꽃을 관찰하고 공부한다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 될까.

드로잉북으로도 아주 좋은 안내서이다.

책 뒷부분에 드로잉 수업이라는 챕터가 따로 있어 간단히 코멘트해준 부분이 있어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단지 관심을 내가 얼마나 갖고 보이느냐에 따라 그것에 가치가 달라질 뿐이다. 꽃도 그렇고 풀도 그렇고 사람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을 통해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좀더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음의 여유와 눈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것 같다.

2******9 2017.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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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겨울도 봄을 못 막아요 (꽃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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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책 읽기 121어떤 겨울도 봄을 못 막아요― 꽃을 기다리다 황경택 그림·글 가지 펴냄, 2017.3.20. 18000원  봄은 우리한테 수많은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무엇보다도 따스한 기쁨을 알려주어요. 아무리 길디긴 겨울이 이어져도 봄을 그릴 수 있기에 견디고, 아무리 모진 추위와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봄이 오면 모두 녹으리라 생각하면서 버티지요.  봄은 따스한 기쁨으로 피어나는 꽃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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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책 읽기 121


어떤 겨울도 봄을 못 막아요
― 꽃을 기다리다
 황경택 그림·글
 가지 펴냄, 2017.3.20. 18000원


  봄은 우리한테 수많은 이야기를 알려줍니다. 무엇보다도 따스한 기쁨을 알려주어요. 아무리 길디긴 겨울이 이어져도 봄을 그릴 수 있기에 견디고, 아무리 모진 추위와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봄이 오면 모두 녹으리라 생각하면서 버티지요.

  봄은 따스한 기쁨으로 피어나는 꽃하고 잎을 알려줍니다. 햇볕 한 줌일 뿐인데 들이며 숲이 푸른 물결이 일렁입니다. 햇살 한 조각 비치는데 환하게 웃음을 지을 수 있습니다. 햇빛이 드리울 뿐인데 새벽이 일찍 찾아오고 낮도 길며 온누리가 환합니다.

  봄은 무엇보다 어떤 겨울도 이 따스한 바람을 못 막는다는 대목을 알려줍니다. 겨울은 마침내 수그러들어 봄으로 거듭나는 줄 알려주어요. 새로운 철이 곧 다가오니 이 겨울에 씩씩하게 기운을 내어 마음속에 꿈을 지피자는 마음이 되도록 이끌어요.


(양버즘나무는) 잎자루로 겨울눈을 감싸고 있다. 그래서인지 잎이 오랫동안 매달려 있다. (34쪽)

겨울눈은 언제 생길까? 정답은 날 때부터다. 겨울눈에서 새싹이 나올 때 이미 그 싹 안에도 겨울눈이 붙어 있다. 다만 아주 작아서 눈에 안 띌 뿐이다. (38쪽)


  새로 찾아온 봄에 《꽃을 기다리다》(가지 펴냄)를 읽습니다. 들이며 숲이며 벌레이며 하늘이며 꽃이며 나무이며 바라보고 마음으로 담아 그림으로 옮기기를 즐기는 황경택이라는 만화가 한 사람이 빚은 책입니다.

  겨우내 봄을 기다리던 풀이며 나무가 봄에 어떻게 깨어나는가를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담은 그림으로 빚은 책이에요. 이 책은 겨울, 봄, 여름, 가을 이러한 얼거리로 풀하고 나무를 마주합니다. 겨울눈이 얼마나 야무지면서 이쁜가를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봄꽃이 얼마나 고우면서 환한가를 그림으로 보여주어요. 여름꽃이 얼마나 짙으면서 싱그러운가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가을꽃이 얼마나 향긋하면서 사랑스러운가를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오늘 보고 다음날에도 보고 그 다음 주에도 보고, 적어도 일 년은 꾸준히 관찰해야 그 식물의 모습을 잘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멋진 곳을 찾아 낯선 곳에 가기보다는, 익숙한 곳에 자주 가서 보고 그리기를 추천한다. (74쪽)

냉이를 우리 동네에서는 ‘나순개’라고 불렀다. 봄이 오면 아이들끼리 “나순개 캐러 가자” 하고 박구니 들고 나서곤 했다. 어려서 내가 알던 들풀이며 나무 이름이 도감에 나와 있는 것과는 다른 게 많다. 어쩌면 그렇겍 지역마다 입에서 입으로 뜻도 모르고 전해지던 이름들이 더 우리말 같다는 생각이 든다. (92쪽)


  황대권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얼마 앞서 회고록을 낸 전두환이라는 군사독재자가 대통령 노릇을 하며 떵떵거리던 무렵 붙잡혀서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나라를 말아먹을 뿐 아니라 짓밟는 군사독재자를 어떻게 몰아낼까 하고 생각하던 이들은 ‘반국가 및 간첩’이라는 죄를 뒤집어써야 했어요. 황대권 님은 자그마치 열세 해하고도 두 달 동안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황대권 님한테는 한 가지 남다른 대목이 있어요. 이분은 옥살이를 하는 동안 그동안 이녁이 ‘몰랐던’ 일을 배우기로 했어요. 바로 ‘들풀’을 배우기로 합니다. 옥살이를 하기 앞서까지는 거의 들여다볼 생각조차 안 하던 들풀인데, 옥살이를 하는 동안 더없이 살가운 벗이 되어 준 들풀이라고 하지요.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은 있었으되, 늘 먹는 밥조차 풀열매인 줄 ‘모르던’ 삶을, 그러니까 여태 ‘모르는 채 먹던’ 밥을 되새겨 보았고, 들풀을 하나씩 새로 배우기로 했대요. 이리하여 황대권 님은 《야생초 편지》라는 책을 쓸 수 있었고, 감옥에서 나온 뒤에 숲과 흙을 살리는 길을 걷는 고운 넋으로 거듭납니다.


어머니께서 배나무 가지치기를 하셨다. 잘라진 가지를 가져와서 꽃을 그리고 있자니 “부케 같다!” 하신다. 배꽃을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없다. 생각보다 화려하다. (133쪽)

땅나리는 꽃이 땅을 보고 있고, 솔나리는 잎이 솔잎처럼 가늘게 생겨서 솔나리다. 꽃이 뒤를 보는 것은 하늘나리이고, 하늘을 보면서 꽃잎이 뒤로 많이 말린 것은 하늘말나리이다. (212쪽)


  이 봄에 《꽃을 기다리다》를 읽으며 여러 생각이 갈마듭니다. 이 따사로운 봄날에 봄마실을 가려던 아이들이 탄 배는 그만 바다에 가라앉았습니다. 틀림없이 싱그러운 봄날이요 봄마실인데, 무척 많은 어버이한테 이 봄은 싱그럽거나 따사로운 봄이 아닌 가슴이 아프고 시린 철이 되고 맙니다. 꽃피우지 못한 푸른 넋으로서도, 그 바다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푸른 넋으로서도, 이 봄에 맑고 싱그러운 꽃을 기쁘게 바라보기 어렵고 말아요.

  겨울을 씩씩하게 이겨낸 풀하고 나무가 새롭게 깨어나며 꽃을 피웁니다. 겨울눈은 잎눈하고 꽃눈으로 거듭납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 가슴이 곱게 어루만져 주려는 잎눈이 피어나고 꽃눈이 깨어납니다. 맑은 새잎은 우리가 다시 맑은 마음으로 일어서라며 살그마니 북돋아 줍니다. 밝은 새꽃은 우리가 다시금 밝은 마음으로 꿈을 지피라니 살몃살몃 이끌어 줍니다.

도라지를 늘 먹기만 했지 꽃을 그려 보는 것은 처음이다. 도라지꽃의 멋진 남색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다. 물감으로 자연의 색을 내기란 참 어렵다. (230쪽)

까마중 열매가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견디며 여물고 있다. 시골에선 이 열매를 ‘먹때왈’이라고 불렀다. (234쪽)


  우리는 꽃을 기다리며 봄을 맞이합니다. 우리는 들꽃이며 나무꽃을 기다리며 긴 겨울을 이겨냈습니다. 저마다 마음속에 등불을 피우고, 두 손에는 촛불 한 자루를 고이 쥐면서 긴긴 겨울을 견디었습니다.

  시린 겨울을 가슴에 새겼기에 봄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추운 겨울에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살림이었기에 봄을 반갑게 맞아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봄을 달갑잖이 여길 분이 있을는지 몰라요. 가슴에 피우는 등불도 두 손에 모으는 촛불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길 분이 있을는지 몰라요. 그러나 봄꽃하고 봄나무는 이런 달갑잖고 못마땅한 이들 앞에서도 환하게 깨어나고 피어납니다. 누구한테나 고운 숨결로 봄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꽃을 보며 배우고, 봄을 마주하며 배웁니다. 들꽃 한 송이를 새삼스레 배우고, 들풀 한 포기를 새롭게 배웁니다. 우리 곁에 있는 작은 들꽃하고 들풀을 쓰다듬으면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또다시 배웁니다. 이 봄을 기쁜 봄으로 맞이하면서 누리려는 마음으로 기지개를 켭니다.


배롱나무는 나무껍질이 잘 벗겨지고 줅기 표면이 만질만질한 것이 특징인데, 그 부드러운 줄기를 손으로 간질이면 가지 끝이 간지럼을 탄다는 것이었다. 사실 어느 나무나 줄기를 간질이면 가지 끝이 움직인다. 다만 이 나무를 제외하고는 간질여 볼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220쪽)


  어떤 겨울도 봄을 못 막아요. 어떤 군사독재자도 들풀이 들꽃을 못 피우도록 못 막아요. 어떤 정치권력도 나무에 잎이 돋고 꽃이 피며 열매가 맺는 흐름을 못 막아요. 어떤 총칼도 비구름을 못 막아요. 어떤 제국주의라든지 재벌도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별이 돋는 하루를 못 막지요.

  《꽃을 기다리다》는 꽃을 기다리면서 우리 삶을 스스로 짓고 가꾸는 즐거운 살림을 이야기합니다. 기쁘게 맞이할 봄을 노래하고, 사랑으로 지필 여름 가을 겨울을 두루 노래합니다.

  이 봄에 새로운 나라를 헤아립니다. 새로운 봄에 즐거운 마을을 바랍니다. 이 새로운 봄에 아름답게 춤추며 노래하고 활짝 웃을 사랑스러운 보금자리를 두 손으로 가꾸려 합니다. 2017.4.6.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숲책 읽기)




이달의 사락 h*******e 2017.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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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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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시집이나 감성적인 에세이 집 같다.하지만 황경택씨가 자연관찰 드로잉이라는 부제로,식물 관찰을 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서, 겨울 눈에서 새싹이 나고 꽃이 피기까지 나무의 온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세밀화로 그린 도감은 백과사전 형식의 사진과 설명으로 보여주는 책보다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읽힌다.이 책도 마찬가지다^^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하려고 하지만그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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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시집이나 감성적인 에세이 집 같다.


하지만 황경택씨가 자연관찰 드로잉이라는 부제로,
식물 관찰을 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서,
겨울 눈에서 새싹이 나고 꽃이 피기까지 나무의 온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세밀화로 그린 도감은
백과사전 형식의 사진과 설명으로 보여주는 책보다
더 따뜻하고 정감있게 읽힌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하려고 하지만
그림체를 감도는 따뜻하고 숭고한 느낌이 참 좋다.
(작가 개인의 피와 땀이 서린 듯한-)

책을 읽는 내내 나무와 꽃, 식물에 대해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세계를 거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엔 독자들이 직접 스케치하게 만드는 책이나 컬러링 북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
이 책을 열심히 읽으면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는 법도 덤으로 익힐 수 있다.
(책 뒷 부분에는 저자가 아예 그리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기도 한다!!
관찰 드로잉계의 밥아저씨~^^ㅎ)

저자는 10년 넘게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습관을 가져왔다고 한다.
본서의 내용은 2년간 집중해 작업한 것이고..
얼마나 오랜 내공으로,
꽃을 기다리고 배우고, 함께 호흡하고 생활(사랑)하며
'꽃을 기다리다'를 완성했는지 그대로 전해진다.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있다~)

이런 나무, 꽃을 다루고 그린 세밀화 책을 몇 권 봤지만..
대부분 도감이나 사전 역할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러나 본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견해, 관찰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진솔하게 쓴 자연 관찰 일기 같고
천천히 스며드는 따뜻한 수필 같다.

그래서 더 공부가 되고, 좋았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고~

예전엔 곤충이나 자연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늙으면서 잊고 있었다 ㅠㅠ
앞으로는 다시 저자처럼 자연을 가까이 하며 살고 싶고,
드로잉의 세계에도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c*******6 2017.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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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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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몇 개의 화분이 있고 그중에는 꽃을 피우는 종류도 몇은 된다. 그래도 식물에 대해서는 어린 아들녀석보다 무지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다. 그저 물주고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돌봐주고 꽃이 피면 예쁘구나 싶어 감상하는 정도다. 그렇다고해서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꽃들을 보고도 못본척 지나칠 정도의 무감각한 사람은 아닌데 요즘에는 거리 곳곳에서 개나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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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몇 개의 화분이 있고 그중에는 꽃을 피우는 종류도 몇은 된다. 그래도 식물에 대해서는 어린 아들녀석보다 무지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관심이 있지는 않다. 그저 물주고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돌봐주고 꽃이 피면 예쁘구나 싶어 감상하는 정도다.

 

그렇다고해서 길가에서 만나게 되는 꽃들을 보고도 못본척 지나칠 정도의 무감각한 사람은 아닌데 요즘에는 거리 곳곳에서 개나리와 벚꽃, 목련이 만발하다보니 절로 걸음을 멈춰가면 휴대하고 있는 전화기로 사진을 찍어두기도 한다.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는 사람이니 어쩌면 화질 좋게 출시되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일이 더 편할지도 모를 1인이지만 잘 못한다고 해서 무관심하진 않기에 마치 오랜 시간을 투자해 빨리 감기해서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순식간에 마주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것 같은 『꽃을 기다리다』는 분명 흥미로움을 넘어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실 이 책은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를 통해서 기획된 두 권의 책 중에서 지난 2015년에 먼저 출간된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에 이은 책으로 식물에 문외한이 사람들이라도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 책을 포함해 두 권 전체에 담겨진 식물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책으로 본 식물을 바로 내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열매를 먼저 소개한 것은 따라 그리기가 그쪽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이번에 꽃을 선보이며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한 해의 성장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씨앗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한다.

 

1년 내내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면 관찰한 기록을 책으로 내려다 부족한것 같아 다시 1년을 더한 시간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져 있는데 추가된 시간동안 또 보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꼈고 그 즐거움을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는 이 책은 세밀화로 표현된 식물도감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마치 꽃이 피는 전과정을 그려내는것 같은 책은 꽃의 시작점이자 어쩌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뿐 꽃은 자신을 피우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과정이라는 겨울눈에서부터 보여주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인것 같다. 이후 새순이 돋고 봄이 오고 또 짙은 신록을 거쳐 완연한 꽃의 계절을 맞고 정렬적으로 피어나는 꽃들에 이어 가을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눈으로 담고 손으로 세밀하게 그려낸 그림에는 아주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정성이 엿보이며 저자의 간략한 설명도 함께 적혀 있어서 모르고 봐도 문제 없는 책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간략함을 넘어서는 코멘트도 적혀 있기 때문에 꽃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아름다움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생각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7.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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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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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식물 관찰일기를 써봤을 것이다. 파란색 직사각형 화분에 강낭콩, 나팔꽃, 토마토 같은 씨앗을 심었다. "3월 23일, 오늘은 접혀져 있던 이파리가 세 장 기지개를 폈다." "4월 18일, 꽃봉오리가 맺혔다." 매일매일의 작은 변화에 놀라워하며 친구들과 함께 쓴 관찰일기에는 그림과 짤막한 글로 채워져 있었다.그런 추억에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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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식물 관찰일기를 써봤을 것이다. 파란색 직사각형 화분에 강낭콩, 나팔꽃, 토마토 같은 씨앗을 심었다. "3월 23일, 오늘은 접혀져 있던 이파리가 세 장 기지개를 폈다." "4월 18일, 꽃봉오리가 맺혔다." 매일매일의 작은 변화에 놀라워하며 친구들과 함께 쓴 관찰일기에는 그림과 짤막한 글로 채워져 있었다.

그런 추억에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더욱 반갑게 느껴질 것 같다. 마치 한 권의 잘 만들어진 꽃 해부도감을 보는 것과 같은 《꽃을 기다리다》는 찰나에 피고 지는 꽃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 새싹이 땅에서 올라올 때부터, 겨울눈이 되고, 꽃이 피고, 지는 그 모든 과정을. 굉장히 오랜 기간에 걸쳐 관찰해온 모습을 담고 있다. 때로는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요리조리 분해해보고, 암술은 몇 개인지 수술은 몇 개인지 꽃잎은 몇 장인지, 한 장 한 장 떼어가며 세어보는 대수술을 감행하기도 한다. (리얼 해부도감ㅋ)

황경택 작가님의 이전 책인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와 비교하자면, 이 책은 좀 더 꽃에 치중한데다가 각각의 페이지가 한 종류의 꽃에 대한 관찰과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두 권이 한 세트로 기획되었다고 하니, 가급적 함께 읽어보시기를 저도 권장합니다.) 요즘처럼 길가에 꽃이 만개하는 봄날에는 "저 꽃은 산수유예요. 꽃받침이 평면적인 것으로 보아 이 나무는 매화인가 봐요."하고 함께 하는 동행에게 아는 척 하기에도 딱 좋다.

직접 그려본 꽃 그림, 쉽지 않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짧은 생태 드로잉 수업도 싣고 있다. 나가서 그리기는 귀찮아 지난봄에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그려보니 결과물이 이러하다. 확실히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니, 꽃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는 정보가 많아졌다. 메모를 끄적이며 궁금했던 점은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정리하디, 확실히 꽃에 대한 이해가 늘었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에 갔을 텐데...)
n********n 2017.03.26.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