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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시를 조금 유치하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후 많은 동시를 접하며 달라지기는 했어도 어숨프레 남아 있는 동시에 대한 편견은 동시집 <콩벌레>를 접하고 송두리째 사라졌다.
팡! 팡! 요란하게 터지는 꽃 /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꽃 / 엄마 나도 불꽃이에요 / 조금만 떨어져서 봐주세요. <‘불꽃’ 전문> 익숙했던 일상을 꺼내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기도 하고,
…눈길이 닿는 곳 마다 피어난다. 어른들은 절대 발견할 수 없는 동심의 눈길로 우리에게 익숙해진 모든 것을 새롭게 해석해 낸다.
운동화 신고 탈의실에 들어갈 땐 미처 몰랐네/ 돌아 나오다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 보니/ 얼굴이 빨개졌네 / 가슴이 쿵쾅거렸네 <‘발자국2’ 전문> 보통 사람들이라면 보이지도 않을 사소한 일이겠지만 보드라운 아이의 양심이기에 얼굴도 빨개지고 가슴도 쿵쾅거리게 할 것이다. 시인은 아이의 시선으로 저공비행하며 같은 세상이지만 조금은 다른 세상, 더 넓은 세상을 이야기 한다.
동시집 한 권에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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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표지색이 싱그럽게 느껴진 동시집이다. 귀여운 콩벌레와 물방울의 생기가득한 표정이 시선을 끌었는데... 어머, 이 그림을 딸이 그렸다고 한다. 엄마가 동시를 쓰고 딸이 그림을 그린 동시집. 참으로 멋진 책이다.
오랫만에 동시를 읽었다. 와~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옛 추억이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인이 보여주는 맑고 청아한 글에 내 마음도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동시집은 1부 ‘가을 한 장’, 2부 ‘따뜻한 겨울’, 3부 ‘힘내 봄’, 4부 ‘변신 중인 여름’ 으로 나뉘어져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엮었다. 할아버지 혼자 앉아있는 무릎에 내려앉은 나뭇잎들이 아기처럼 재롱을 부리고 새하얀 길이 망가질까바 아빠가 걸어간 발바국 안에 조그만 발자국을 심으며 걷고 볕좋은 날 밭고랑 사이에 이는 아지랑이를 보고 입김 솔솔 내며 목욕한다 하는 동시인의 시를 따라 옛추억에 흠뻑 빠져 숨어있던 동심을 살포시 꺼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동시집이다.
콩벌레
같이 놀아달라고
툭 건드린건데
온몸을 돌돌 말며 싫다 하네요.
아, 어쩌지? 좋은 친구 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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