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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99%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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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99%을신창용스틱/2018.10.29.sanbaram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 뜨거운 질타를 받더니, 회사의 회장이라는 자가 직원을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를 고발하여 벌금을 물게 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가 공개되어 결국 구속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가진자가 못 가진자를 핍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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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99%

신창용

스틱/2018.10.29.

sanbaram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 뜨거운 질타를 받더니, 회사의 회장이라는 자가 직원을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를 고발하여 벌금을 물게 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가 공개되어 결국 구속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가진자가 못 가진자를 핍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일상화 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이런 사회상을 비판하는 소설 탈출, 99%의 작가는 한계를 넘은 갑과 을의 불평등 구조, 이념의 불균형, 자유와 인권이 자본에 의해 다시 규정되는 현실을 통탄하게 하는 사회현상을 소설과 후기를 통해 고발하고 있다.

 

탈출, 99%에서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M이 어느 날 갑자기 조그만 식당을 하고 있는 내 앞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주인공인 나(파비안)M에 의해 전개되는 스토리 자체가 비극이다. 파산하고 변호사 자격까지 정지된 인물 M은 식구들과 살기위해 좀 더 나은 벌이를 위해 돈을 쫓아 열심히 뛴다. 함께하는 나도 이혼을 하여 남의 손에서 크고 있는 아들을 위해 돈 독 오른 년소리를 들으며 있는 힘을 다하지만, 가족이 같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못한다. 함께하며 조금이라도 벌이가 괜찮은 직업을 갖자고 해서 그들이 가졌던 직업들은, 국회 단기 계약직, 청소부, 온라인 법률 질문에 대한 답변 및 불법의 법무수임, 일반회사 계약직, 가구수리 잡부 등이다. 모두 대표적인 99%을의 자리를 차지하는 직업들이다. 조악한 현실에 내몰린 것을 극복하려 무리하게 발버둥 치다 보면 결국 실패하여 바닥으로 내려앉고 만다. 마지막 가구수리 잡부의 시간에 이르러서는 자살 외에는 달리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계상황에까지 내몰린다. 그러나 파비안은 좌절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때 죽은 오빠와의 관계로 인하여 부채감을 갖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 매튜가 남긴 유산을 받게 되면서 99%의 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문을 열면서 소설은 끝난다. 그러나 과연 그동안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긴다.

 

그가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어떤 어려움과 수모를 껴안아서라도 정부의 계약직이나 회사의 사내변호사로 버티었을 것이다. 그의 집안사정이나 경제력으로는 쉽진 않았겠지만, 운이 따랐으면 대학의 강단에 섰을지도 모른다.(p.54)” 그가 처음 변호사로 사회에 진입했던 그때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아서, 역사의 객관은 직업의 흥망성쇠로 인한 개인의 망실 따위는 돌보지 않는다는 진실을 확인했다. 자기의 처지가 을이 되어서야 변호사란 직업의 위상도 사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런 M의 생각에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여론이라는 것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배신의 선수로서 춤추는 바에는, 당위나 정의도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삼키거나 내뱉는 대중의 본질과 결부되는 바이니, 다라서 어느 시대이든 대중은 개돼지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기억해야 한다.(p.112)” 이와 같은 평가는 인권의 부인이라든가 괜한 비아냥거림이 아니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라고 일찍이 내뱉은 나치 선전상 괴벨스의 저 악마적 교훈은, 이 나라에서도 그 역사를 지배해왔으며 미래에도 적어도 100200년은 정치적 여론형성의 공공연한 비법이자 황금률로써 제 기능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한다.

 

돈과 거짓 신화의 악마는 정치적 무관심이나 외면이 일상화된 사회를 탐한다. 정치에 관한 무관심이나 외면이 팽배한 곳은, 바로 재벌과 ‘1%갑이 99%을 현혹하고 다스리기 딱 좋은 환경이다.(p.254)”라고 작가는 말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꼬집고 있다. 그래서 미학적 접근이 쉽지 않은 정치, 권력, 경제 영역과의 다툼을 소설의 고유성이 훼손되는 줄 알면서도 넣었다고 고백한다. 독자의 호불호가 어떠하든, 삶의 실체를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자본의 지배, 협치를 통한 공존보다는 적대적 투쟁을 통한 권력의 공고화에 기울어져 온 정치, 민생입법이 어렵거나 누더기로 타협될 국회의석의 분포, ‘이익으로서의 정치와 무관심에 기울어진 상태의 시민의식 그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닌 현실촛불혁명이 아니라 그 할아비의 힘을 받은 정권이라고 한들, 어찌할 것인가!(p.248)” 작가는 이와 같이 후기에서 우리의 현실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소설 속에서도 어울리지 않게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의 권력구조와 갑을 위한 잘못된 정책이나 법률 등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불만을 독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하여 을의 입장에서 세상 이라는 벽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회정의를 일으켜 세워야 겠다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역사는 절대치로서의 물리적 시간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역사의 시간은 그 시대 인간의 의지가 무엇이냐에 의해 조율되고, 인간의지의 산물이다. 인간의 의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진실과 같이 지식에 의해 빛을 얻는다. 지식이 발견과 각성의 기반이다.(p.272)” 이런 생각을 너무 과하게 소설화 하려했던 소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리뷰는 예스24 아자아자님의 블로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4 2018.11.10. 신고 공감 1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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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99%을 신창용 스틱/2018.10.29.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 뜨거운 질타를 받더니, 회사의 회장이라는 자가 직원을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를 고발하여 벌금을 물게 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가 공개되어 결국 구속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가진자가 못 가진자를 핍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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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99%

신창용

스틱/2018.10.29.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이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 뜨거운 질타를 받더니, 회사의 회장이라는 자가 직원을 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를 고발하여 벌금을 물게 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가 공개되어 결국 구속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가진자가 못 가진자를 핍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일상화 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이런 사회상을 비판하는 소설 탈출, 99%의 작가는 한계를 넘은 갑과 을의 불평등 구조, 이념의 불균형, 자유와 인권이 자본에 의해 다시 규정되는 현실을 통탄하게 하는 사회현상을 소설과 후기를 통해 고발하고 있다.

 

탈출, 99%에서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M이 어느 날 갑자기 조그만 식당을 하고 있는 내 앞에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주인공인 나(파비안)M에 의해 전개되는 스토리 자체가 비극이다. 파산하고 변호사 자격까지 정지된 인물 M은 식구들과 살기위해 좀 더 나은 벌이를 위해 돈을 쫓아 열심히 뛴다. 함께하는 나도 이혼을 하여 남의 손에서 크고 있는 아들을 위해 돈 독 오른 년소리를 들으며 있는 힘을 다하지만, 가족이 같이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지 못한다. 함께하며 조금이라도 벌이가 괜찮은 직업을 갖자고 해서 그들이 가졌던 직업들은, 국회 단기 계약직, 청소부, 온라인 법률 질문에 대한 답변 및 불법의 법무수임, 일반회사 계약직, 가구수리 잡부 등이다. 모두 대표적인 99%을의 자리를 차지하는 직업들이다. 조악한 현실에 내몰린 것을 극복하려 무리하게 발버둥 치다 보면 결국 실패하여 바닥으로 내려앉고 만다. 마지막 가구수리 잡부의 시간에 이르러서는 자살 외에는 달리 출구가 보이지 않는 한계상황에까지 내몰린다. 그러나 파비안은 좌절한 상황에서도 가족을 위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때 죽은 오빠와의 관계로 인하여 부채감을 갖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 매튜가 남긴 유산을 받게 되면서 99%의 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의 문을 열면서 소설은 끝난다. 그러나 과연 그동안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긴다.

 

그가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어떤 어려움과 수모를 껴안아서라도 정부의 계약직이나 회사의 사내변호사로 버티었을 것이다. 그의 집안사정이나 경제력으로는 쉽진 않았겠지만, 운이 따랐으면 대학의 강단에 섰을지도 모른다.(p.54)” 그가 처음 변호사로 사회에 진입했던 그때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아서, 역사의 객관은 직업의 흥망성쇠로 인한 개인의 망실 따위는 돌보지 않는다는 진실을 확인했다. 자기의 처지가 을이 되어서야 변호사란 직업의 위상도 사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런 M의 생각에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여론이라는 것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배신의 선수로서 춤추는 바에는, 당위나 정의도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삼키거나 내뱉는 대중의 본질과 결부되는 바이니, 다라서 어느 시대이든 대중은 개돼지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기억해야 한다.(p.112)” 이와 같은 평가는 인권의 부인이라든가 괜한 비아냥거림이 아니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라고 일찍이 내뱉은 나치 선전상 괴벨스의 저 악마적 교훈은, 이 나라에서도 그 역사를 지배해왔으며 미래에도 적어도 100200년은 정치적 여론형성의 공공연한 비법이자 황금률로써 제 기능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한다.

 

돈과 거짓 신화의 악마는 정치적 무관심이나 외면이 일상화된 사회를 탐한다. 정치에 관한 무관심이나 외면이 팽배한 곳은, 바로 재벌과 ‘1%갑이 99%을 현혹하고 다스리기 딱 좋은 환경이다.(p.254)”라고 작가는 말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꼬집고 있다. 그래서 미학적 접근이 쉽지 않은 정치, 권력, 경제 영역과의 다툼을 소설의 고유성이 훼손되는 줄 알면서도 넣었다고 고백한다. 독자의 호불호가 어떠하든, 삶의 실체를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자본의 지배, 협치를 통한 공존보다는 적대적 투쟁을 통한 권력의 공고화에 기울어져 온 정치, 민생입법이 어렵거나 누더기로 타협될 국회의석의 분포, ‘이익으로서의 정치와 무관심에 기울어진 상태의 시민의식 그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닌 현실촛불혁명이 아니라 그 할아비의 힘을 받은 정권이라고 한들, 어찌할 것인가!(p.248)” 작가는 이와 같이 후기에서 우리의 현실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소설 속에서도 어울리지 않게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의 권력구조와 갑을 위한 잘못된 정책이나 법률 등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작가의 말대로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불만을 독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하여 을의 입장에서 세상 이라는 벽을 새삼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회정의를 일으켜 세워야 겠다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역사는 절대치로서의 물리적 시간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역사의 시간은 그 시대 인간의 의지가 무엇이냐에 의해 조율되고, 인간의지의 산물이다. 인간의 의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진실과 같이 지식에 의해 빛을 얻는다. 지식이 발견과 각성의 기반이다.(p.272)” 이런 생각을 너무 과하게 소설화 하려했던 소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k******4 2023.10.09. 신고 공감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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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일상화된 99%의 乙을 위한 행진곡
"패배가 일상화된 99%의 乙을 위한 행진곡" 내용보기
가상의 공간인 로만공화국에서 일어나는 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회비판 소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갑질, 미투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 이야기다. 을의 입장이 되어서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의 본질을 돌아보는 것이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도 담겨져 있다. 소설의 제목인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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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공간인 로만공화국에서 일어나는 乙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회비판 소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갑질, 미투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 이야기다. 을의 입장이 되어서 사회구조적인 문제점의 본질을 돌아보는 것이 일차적 목표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치열한 고민도 담겨져 있다. 소설의 제목인 <탈출>은 패배가 일상화되고 거대한 폭력에 길들여진 99%의 乙들이 어떻게 1%의 갑들과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저자가 '현재의 자신으로부터 탈출이 필요한 99% 乙들'로 규정한 서민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등장인물들을 살펴보자. 주인공 M은 변호사 출신이지만 파스란에서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사무장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파산하고 로만으로 도망쳐 국회인권위원회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다가 잠시 청소일도 하고 법률상담업무, 가구수리업 잡부 등으로 전전한다. 소설에서 화자의 역할을 맡은 또 다른 주인공 파비안은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그만두고 M을 돕는 일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하는 일마다 실패를 맛본다. 당장 돈을 벌고 먹고 사는 일에 치여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그런 삶이다. 왜 이들은 하는 일마다 실패로 끝나는 것일까? 이는 개인 차원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과연 우리사회에의 구조적 문제점은 어떤 것들일까?


저자는 이제 인내하며 살아가기에는 그 한계를 벗어난 甲과 乙의 불평등 구조를 꼽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법은 경제적 불평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고, 경제는 성장이란 이름 아래 욕망을 부추기는 거품만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은 이런 욕망과 시스템을 교묘히 활용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1% 甲의 세상인데, 99%의 乙들은 이런 세상이 사기의 관점에서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이나 가진 자의 갑질논란, 적폐논란 등도 개인적 일탈행위만로 보지 않고 구조적 시각에서 접근하면 올바른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나와, 내 아들과, 조카, 오빠의 가족들이 부자들의 배설물을 핥고 그들에게 재롱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삶도 있을런가? 저런 바람은 내가 아는 세상의 뜻에 의해 빛의 속도로 사라져 갔다. ‘세상의 뜻’은 돈과 학벌과 가문을 절대 전제로 수인하는 98%의 인간과 저 전제를 부인함이 힘들거나 허망해지는 1%의 인간이라는 지상의 풍속도, 내 몸으로 익은 저 풍경이 짓는 눈보라가 사정없이 내 귓전을 때렸다.(61쪽)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 욕망의 많은 부분을 채워주는 돈이 최고의 가치로 우대받는 사회이다.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에 이런 말이 나온다. "대체로 일반 백성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보다 열 배 많으면 몸을 낮추고, 백 배 많으면 두려워하고, 천 배 많으면 그의 일을 해주고, 만 배 많으면 그의 하인이 된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이다."  인간사회에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간의 자연스럽게 甲乙관계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이를 스스로 용인하려는 속내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돈이 최고인 자본주의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자본에 길들여진 시민의식, 근본적 모순을 지닌 재벌, 문제해결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이는 공조직, 이런 상황하에서는 '개별적, 국부적' 부분은 개선될지 몰라도 그 사이 전체적으로는 타락이 확산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팍팍한 민초들의 삶, 과연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 주인공들의 실패 이야기를 메인 스토리로 삼고 있는 소설 구성상 직접적인 대안을 본문에서 제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별책 부록 <조물주 위의 건물주>를 내놓으면서 본격적 거대담론에 들어간다.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될 공존을 향한 사회인식, 존재하지 않는 기회의 평등을 전제로 한 오류, 삶의 조건변화에 따른 조정기능을 상실한 일자리와 일거리 문제, 사회안전망, 남북문제, 1가구 1주택과 세금감면 문제, 헌법 등 우리가 고민해야 할 많은 주제들이 제시된다. 


결국 저자는 현재의 '각자도생' 프레임이 '평등'과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대체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결국 이 소설은 소설의 영역에서 잘 다루지 않는 우리사회와 경제에 대한 문제점을 태클하고 있다. 현상적인 미시적 문제에 대한 피상적 해결책보다는 우리사회를 둘러싼 본질적 영역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 담론이 후기형식을 담아 별책에서 소개된다. 내용이 어렵다 보니 별책은 99%의 乙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닌 어려운 용어와 표현이 많아졌다. 다소 아쉬운 점이다.

c******4 2018.11.04. 신고 공감 1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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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형식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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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권유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전해 받았고, 받은 후 곧바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르포를 포함한 시사평론처럼 느껴졌다. 로만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설정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실제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금 21세기의 한국 사회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파비안과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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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권유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전해 받았고받은 후 곧바로 읽기 시작했다소설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나에게는 오히려 르포를 포함한 시사평론처럼 느껴졌다로만이라는 가상의 국가를 설정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실제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금 21세기의 한국 사회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파비안과 M을 통해서 전개되는 다양한 비정규직의 생활과 자본주의 체제에서 끝없이 미끄러져 가는 사회적 추락이 어쩌면 ‘99%의 현실이라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여기에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21세기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삽입되어 있다


작품을 다 읽은 지금에도 과연 제목의 탈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잡히지 않는다. ‘99%의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말하는 것일까그렇다면 주인공인 파비안처럼 예상치 않은 횡재를 통해서나 가능하다는 것일까누군가는 그렇게 뜻밖의 횡재로 인해 ‘1%의 세상으로 떠난다 해도다른 사람들은 결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저자의 전작 탈출을 읽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이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적어도 나에게는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그래서 후기를 포함한 장황한 부록을 덧붙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작품 자체가 아니라 장황한 설명이 덧붙는다는 것은 아마도 저자 스스로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독자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분명한 것은 작품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나 M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건대저자는 법률적인 식견이 상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20/80의 법칙은 이제 현실과는 어긋난 고전적인 이론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언제부턴가 ‘10/90’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현실을 설명하다가급기야 이제는 ‘1/99’라는 틀로 빈부의 격차를 말하고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오래된 격언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은지가 오래되었고태어날 때부터 사회적 처지가 금수저와 흙수저로 구분된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널리 통용되고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이 작품들의 등장인물들은 그래도 비정규직일지언정 어떤 연줄에 의해서라도 일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는 처지라는 것을 부러워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그렇다면 존재의 조건이 찢긴 자들이라는 부제가 이 작품의 성격과는 또 어떻게 연관이 되는 것일까 


아마도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논하다 보니전반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면이 많았다고 생각된다특히 작품 속에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목소리가 다성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저자가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았다만약 작품 곳곳에 배치된 시사적인 내용들을 강조하고자 했다면다양한 문제들을 나열만 할 것이 아니라 특정의 이슈를 보다 깊이 있게 서술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특히 매튜라는 존재가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대해서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을 해보았지만나로서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단지 파비안의 탈출에 필요한 장치만은 아니라고 여겨지기에더더욱 저자의 의도가 궁금할 따름이다.(차니)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18.11.24. 신고 공감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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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공존의 사회는 불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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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가 존재해 가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때에 그 공간에는 사람들 사이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그것이 국가적으론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다. 사회적으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리라. 그런데 더불어 살아가는,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는 역사적으로 무척 힘들었음을 볼 수 있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속성상, 자신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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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가 존재해 가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때에 그 공간에는 사람들 사이의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그것이 국가적으론 복지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다. 사회적으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되리라. 그런데 더불어 살아가는,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는 역사적으로 무척 힘들었음을 볼 수 있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인간들의 속성상, 자신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고 잘 살기를 원하지, 타인을 마음에 두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국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여 오늘날 문제가 되는 갑질이라는 것도 많이 생겨나고 있음을 본다.

 

이 책은 을에 속하는 99%의 사람들에게 향하는 갑들의 횡포를 적고 있다. 갑들이 지향하는 일들이 그들보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밟고 그 위에 서서 군림하는 형태로 삶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무기로 돈과 권력을 이용하고 있다. 을이 갖은 노력을 다해도 그들의 삶은 한계를 보인다. 갑이 나눠주는 떡고물을 잘 얻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자유주의 사회 구조가 그렇게 흘러간다. 가진 자들이 더욱 가지고 없는 자들은 더 빼앗기는 삶이 이루어진다. 이런 구조가 문제다.

 

이런 문제를 느끼면서 살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이 갑이 되면 을을 잊어버린다. 잊지 않더라도 쉽게 바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을은 갑의 선처만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암담한 환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의 문제들을 잘 진단하고 있는 갑은 조금씩 자각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궁극은 을이 살아야 갑도 산다. 그런데 그런 것이 우선은 갑에게 잘 인식되지 않는다. 그것이 문제다. 절대 다수가 되는 을이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살만하게 될 때 그들에 의해 이루어져 가는 산업, 국가 경제력의 근원인 세수 등이 확보될 것이다. 을의 자기만족도가 높을 때 사회가 제대로 굴러간다. 을이 망하면 갑도 제대로 설 수가 없다. 그런데 갑들은 그것을 간과한다.

 

실제로 갑의 재화를 누가 만들어 주는가? 을의 노동력에서 그 기본이 있다. 우리는 노동의 값어치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기업가들은 과연 노동의 값을 제대로 인정해 주고 있는가?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불평등을 낳고, 갑을 관계를 이루는 출발점이 되리라. 그래서 투쟁이라는 것이 이뤄지고, 낭비와 혼란의 사회가 만들어진다.

 

이 글은 가상의 나라 로만이라는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살아가는 곳에서 나타나는 갑들의 횡포가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그들의 어려운 삶이 그려진다. 파비안이라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관계되는 을 몇 사람의 이야기가 어울려 진다. 로만에서 사고로 찾아간 파스란에서 M은 살기가 어려워 로만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알량한 지식 법률을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M은 국회인권위원회 사무실에 임시직으로 취직된다. 파비안과 같이 일한다는 전제 하에 국회와 관련이 있는 부자 메튜의 소개로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나름으로 계획서도 작성하고 열심히 한다. 그리고 독자적인 사무실을 옥상에 꾸며 그곳에서 그들끼리 생활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계획하는 일-공무원 증원과 개혁 보고서, 미투운동 모호한 고발 진실공방-등이 허무맹랑한 일이 되고 그들은 그곳에서 쫓겨난다. 그들이 그곳에서 일을 할 때 본 내용 속에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다. 특수 활동비에 대한 실제다.

 

해당 공무원들은 특수 활동비의 사적 취득에 대해서는 피차 이익이라며, 부적법 전용에 대해서는 쉬쉬해 오고 있다. 머슴에게 곳간 열쇠를 맡겨 놓은 주인은 제 돈이 어디로 새는지도 모르는, 멍청한 납세자가 되었다. 곳간의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따질 줄 모르는 국민임을 아는 그들 머슴들은, 설령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만큼 주인을 무시하게 되어 있고, 실제도 그렇다. 저런 것의 오랜 적폐는 주인과 머슴의 자리가 전도되게 해버렸고, 그래서 그 국민들은 그런 권력기관에 사돈의 팔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절심함을 가지게 되었다.

 

이 허공에 떠 있는 돈이 사례비로 전해진다. 결국 이 돈의 존재가 공무원의 능력을 드러내는 기준으로 인식되게 되었고, 불로소득의 바람을 불어 놓는 데에 일정 부분 기여한 바가 있다. 사용하면 임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예산이 새어 나가고 있는 국회, 국민들의 세금은 상위 1프로의 전유물처럼 이용되는 모양새를 보인다. 황당한 일이다. 나라를 고양이에게 맡긴 꼴이다. 그것은 세금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드러나고, 국민들의 무력증이 더욱 짙어지게 만들어지는 요인이 된다.

 

국민의 세금은 공유지이고, ‘공유지의 비극은 자각 증상이 없다는 것. 그런지라, 아무런 머뭇거림의 사정이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온실의 날들이다. 그냥 무한재인 시간과 돈은 절대 이들을 배반치 않는다. 해서, ‘시간은 인간의 의지가 개입될 때 비로소 생명을 가진다.’라는 이치는, 이들에게는 아주 틀린 셈법이었다.(p38)

 

파비안 일행은 국회에서 쫓겨나 다양한 을의 일을 한다. 청소대행업체의 일도 하고 무료법률상담카페를 운영하면서 살아가기도 한다. 허나 생활이 여의치 않다. 가구수리보조원으로 일하기도 하고 다른 탈출구가 없는 암담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러다 오빠와 관련이 있었던 메튜가 유산으로 남긴 거액이 파비안에게 들어온다. 파비안은 일약 갑으로 변모한다. 그러자 주변의 다양한 군상들이 고물이나 먹을까 주변에 머물게 된다. 살아갈 길이 막연한 부류들의 고민에 찬 모습들이다.

 

처음에 얘기했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만일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원론적으로 힘든다면 가진 자들이 많이 내어놓아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힘이 되고, 그것으로 국가는 복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애꿎은 월급쟁이 을의 등을 쳐 세수를 늘이려고 하지 말고 가진 자들이 내어놓아 재원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갑과 을이 서로 나눔과 평온의 삶이 되어 간다. 가진 자()들의 혜안이 필요하다. 우리가 나무를 가지고 일시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려다가 땅을 황폐화 되게 만들고 결국 나라를 어렵게 만들어 간다. 갑들이 을의 것이라 생각되는 것을 자신의 편리를 위해 사용하다가 결국은 어려움이 자신들에게 돌아간다. 그것은 세상의 바른 흐름이다. 기득권자들이 좀 더 겸손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마음에 많이 다가왔던 단락이다. 오늘의 우리나라의 실정으로 보면 되겠다.

그 보고서의 제출로 우리가 쫓겨났다고 보면, 그것은 두 개의 경우의 수로 정리된다. 다만 어느 경우든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새 정부이고 그래서 국민의 지지도 높은데, 너는 그렇게 미리 안 된다고 생각하느냐? 라고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바뀐 대통령과 그 정당이 애쓰고 있고 그것을 다수 국민이 응원한다고 해서, 이 보고서가 주장하는 과제가 성사되기는 어려웠다. 간단히 불가능했다. 된다고 생각은 이 나라 로만의 2천 년 역사를 한칼로 지우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 두 경우의 수를 본다. (p113)

 

불가능한 일을 꿈꾸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인기에는 영합하나 실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안들인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가령 공무원의 대폭 증원, 공무원 신분의 단축......등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집단의 반발로 인해 쉽지 않은 일들이다. 이런 집단의 반발이 곳곳에서 일어나면 1960년대의 모습으로 회귀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생각해 본다. 안타까운 상황을 만나고 있다. 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우리들의 현실에 대한 무게, 이 책은 이처럼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일깨워 준다. 거액을 상속받은 파비안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 다음 글을 쓰면 그것으로 사회의 문제를 표현해 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탈자가 많이 있다. 퇴고를 좀 했으면 한다. 몇 개만 제시해 본다.

40쪽 밑 2 한긴-하긴

50쪽 허두지둥-허둥지둥, 자신철수-자진철수

6198-99

63쪽 태연자작-태연자약

j****3 2018.11.13. 신고 공감 10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내용보기
책을 읽고서 리뷰를 쓴다는 것은 어찌되었든 그 책을 이해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이해하지 못했다면 자연히 리뷰는 횡설수설할 수밖에 없고, 이해했다면 단 몇 줄이 되었든 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헌데 분명히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 지 난감한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내 얘기만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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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서 리뷰를 쓴다는 것은 어찌되었든 그 책을 이해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이해하지 못했다면 자연히 리뷰는 횡설수설할 수밖에 없고, 이해했다면 단 몇 줄이 되었든 간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헌데 분명히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데도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 지 난감한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내 얘기만 쓸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책 [탈출, 99%]을 읽고서 리뷰를 쓰려고 하니 난감해진다. 책을 읽으면 가능한 리뷰를 쓰려고 하고 지금까지 대부분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전편인 [탈출]을 읽고서는 리뷰를 쓰지 못했다. 그때도 리뷰를 쓸려고 몇 번이나 책상 앞에 앉았지만 끝내 쓰지 못한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아마 책의 장르가 소설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사회비평이었다면 갈등없이 쉽게 쓸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설은 M과 파비안이 로만이라는 가상국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화자인 파비안은 원래 로만에서 살았고, M은 파스란에서 변호사 일을 하다 퇴출된, 그래서 살기위해서는 어쩔 수없이 로만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다. 그들 역시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먹고 살기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해서 그들은 끊임없이 일자리를 구한다. 로만국회인권위원회 점검과에서 비정규 단기계약직으로 일하기도 하고, 무료법률상담을 해주는 인터넷 카페에서 상담사로 일하기도 하고, 가구수리보조원으로 일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신분은 하나같이 비정규 계약직 혹은 몸으로 때우는 일이다. 저자는 이들을 통해 로만이라는 국가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짚어 나간다.

 

  로만이라는 가상국가가 바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를 뜻한다는 것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쉽게 알 수 있다. 파비안과 M이 소설속에서 처한 상황은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그러기에 저자는 그들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및 그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자리나 부동산문제는 물론 보수언론의 행태 및 법조비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부정의에 대해,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득권세력으로 통칭되는 1%의 갑과 99%의 을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다 보면 먹먹해지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데 힘이 든 것은 어렵게 읽은 까닭이지 싶다.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매끄럽게 넘어가지를 않고 자꾸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비문이나 문법에 어긋나는 표현들 때문이었다. 비록 저자가 일러두기에서 문학적 의도 및 작가적 표현에 기반하여 사용하였다고 하니 교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데 자꾸 방해가 되고 흐름이 끊어지게 만든다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한가지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다루면서 저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소설인데 작품 속 인물들의 말로 들리지 않고 자꾸 저자의 말로 들린다. 차라리 사회비평이었다면,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구분 속에서 이야기되어 저자의 말로 들어도 되었다면 더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만의 느낌일지도 모르겠지만 문제제기는 좋은데, 전달하는 방법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사족: 이 책의 후기는 90여쪽이 된다. 저자는 후기가 어느 정도는 자족성을 가져 별도의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후기는 별도의 책으로 읽었다.

k*****1 2018.11.09.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99%을} 탈출
"{99%을} 탈출" 내용보기
요즘 수영에서 잠영을 배우고 있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장 밑바닥으로 내려간 상태로 25m끝까지 숨을 참고 가는 것인데,폐활량을 늘려준다고 한다.  몇번만에 성공은 했는데, 정말 딱 죽을 것만 같다. 우선 물 깊이 들어가면 있지도 않았던 생존 본능이 막 쏟아난다. 치고 올라가 포기할까 하다가도 끝까지 가고자 하는 오기가 생겨난다. 왜 잠영으로 리뷰를 시작하는가 하면 이 책이 딱
"{99%을} 탈출" 내용보기

 요즘 수영에서 잠영을 배우고 있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장 밑바닥으로 내려간 상태로 25m끝까지 숨을 참고 가는 것인데,

폐활량을 늘려준다고 한다.  몇번만에 성공은 했는데, 정말 딱 죽을 것만 같다.

우선 물 깊이 들어가면 있지도 않았던 생존 본능이 막 쏟아난다.

치고 올라가 포기할까 하다가도 끝까지 가고자 하는 오기가 생겨난다.

왜 잠영으로 리뷰를 시작하는가 하면 이 책이 딱 잠영 같았다.

 

 책읽기의 힘겨움을 오랜만에 느꼈다.

지루함이나 어려움이 아닌 갑갑함이다. 숨을 참고 있는 그 갑갑함이다.

책의 현실은 로만이란 나라고 주인공들은 M, 파비안, 캐스린, 로린, 매튜 등 모두 국적불명이긴 하지만

전전전 대통령 노무현 정권 이야기, 비정규직, 태양광발전소 사업, 영세업자들의 불안정성, 미투사건, 권력형비리, 비자금 횡령, 상승만 하고  잡히지 않는 아파트 값 등등 우리나라의 어두운 부분들의 총결산이다.

어두운 뉴스만 듣고 듣고 주인공들이 계속 바닥으로 바닥으로 만 추락하니 매우 우울해지고 힘도 안나고 늘어졌다. 충분히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끝이 없다.

문체도 만연체고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사돈의 팔촌까지 이야기가 이어져 갔다.

 

주인공 M의 직업은 변호사이지만 뭐 그리 깨끗하고 공명정대하다고 할만 하진 않다.

결국엔 변호사 자격증도 박탈당하지만 말이다.

모든 로만의 시스템들이 그를 망실로 몰아갔다는 설정이다.

 

" 역사의 객관은 직업의 흥망성쇠로 인한 개인의 망실 따위는 돌보지 않는다는 진실을 확인했다. 타인의 호주머니를 털어낼 장사꾼 소질의 부족에 대해서도 뒤늦게 그 스스로 인정했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미 저 전환기의 함정에 갇혀버렸다는 그의 운명을 부인할 수 없다. "

 

 전반적으로 99%로의 다수와 1%로의 소수의 갑과을의 끝도 모를 시스템을 그래도 수용해야 할 것이냐고 계속 묻는다. 일반화 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한다. 계속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보자고 말을 건다.

 

" 일하는 다수와 소수의 군림'의 지속가능성으로써 로만의 전형 중 하나일 뿐이다. '지식과 자본과 갑들'의 결합체인 이 괴물의 상태가 무너지지 않는 한 훗날 어느 정권에 이르러 누더기이거나 기만의 성취는 있을 것이다. "

 

"가진 자 1%와 그렇지 못한 자 99%라는 구성'은 정말 해소될 수 없다는 것인가? 라는 것이었다."

 

M과 파비안은 생계형 동업자로서 서로 공생하면서 각종 계약직들을 전전한다.

옮기는 족족 오래가지 못하고 번돈보다 잃는 돈들이 많아지고 종국에는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어서

가구를 고쳐주는 일까지 하게된다.

그러다 파비안의 숨은 조력자였던 매튜가 갑자기 죽고 어머어마한 유산이 파비안에게 떨어진다.

파비안은 거액의 유산을 어디에 사용해야 할 것인가?에 고민하면서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이 또 파헤쳐진다. 결국엔 시민운동에 쓰려고 하지만 그 계획도 만만치 않다.

파비안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가?

 

 

특히점은 이 책은 후기가 100페이지 가량된다.

그걸 한 권의 소책자로 또 구성해서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책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할 얘기가 많으신 양반이신 것 같다. 고로 머리도 참 아프실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뉴스거리들이 몽땅 나와있다.

그래서 읽고 있는 나도 머리가 많이 아파졌다.

욜로니 소확행이니 하는 것들이 난무하는 요즘 이렇게 종합선물세트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책들도 의미있었다.

 

 이 리뷰는 [아자아자님 블로그]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18.11.07.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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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만 가득하다. 탈출이 가능한가?
"문제만 가득하다. 탈출이 가능한가?" 내용보기
이 작가의 전작 [탈출]을 읽었었다. 정말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그동안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대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을 떠나서 비문들이 많아서 흐름도 자꾸 끊기고,작가가 얘기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번을 읽어야 했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러두기]에서 문학적 의도및 작가적 표현에 기반한 비문, 문법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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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의 전작 [탈출]을 읽었었다. 정말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지만 그동안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대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을 떠나서 비문들이 많아서 흐름도 자꾸 끊기고,작가가 얘기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 여러 번을 읽어야 했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러두기]에서 문학적 의도및 작가적 표현에 기반한 비문, 문법이나 통상의 용례에 어긋난 표현이 더러 있으니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을 택할 수는 없었을까? 오타도 많았고, 만연체의 문장은 집중력을 떨어뜨렸으며, 화자도 왔다 갔다 했다.

 

 

 

M이 속도를 줄이면서 파비안을 보니 또 잠으로 내팽개쳐져 있었다. 가구차량과, 오토바이와, 화물칸에 검붉은 외국인노동자를 가득 실은 차량을 피하고 굽은 도로를 덜컹대던 중에 간이휴게소에 이르렀다. 주차를 하고 음료 2개를 사왔을 때도, 여전히 나는 잠에 떨어져 있었다. M이 깨우자 나는 입이 찢어질세라 하품과 함께 "이제 좀 살 것 같네요."라고 했다. -p 184

 

 그럼, 내용은 어떠할까? { 99% 을 }이라는 부제에서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대충 집작을 할 수 있었다. 가상의 도시 로만에서 로만국회인권위원회 사무국 점검과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M. 다른 나라 파스란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그였다. 전작에서 M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끝이 났었는데, 그를 살려낸 것이 파비안이었다. 전작에서 그들의 관계등이 설명되고 있지만, 굳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듯하다. 이 소설은 M과 파비안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있었다.

 

 그들의 인생이 파란만장했다. 점검과에서 일하고 있는 M이 하는 일은 인권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쓰는 일이다. 그는 <케이지식 닭 사육과 인권>, <최저임금의 인상과 인권>에 대한 보고서를 썼다. 나중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있던 파비안도 끌어들였고, 그때부터 같은 배를 타게 되었다. <공무원 증원과 개혁>이라는 보고서를 써낸 후 쫓겨난 후에는 무료법률상담을 해주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다. 그 곳에서는 불법적인 법무 수임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청소부, 회사 계약직, 가구수리 잡부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로만이라는 국가의 현실과 주인공들의 삶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현 모습을 파헤치고 있었다. 정치, 경제, 서민들의 삶,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모습이 없었다. 그가 썼던 보고서 내용을 통해서 현실을 꼬집고, 그들이 전전했던 직업들에서 법의 형평성, 영세자영업자들의 이야기, 아파트를 둘러싼 부동산 이야기, 노조문제등 우리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쏟아놓았다.

 

 더 이상 회생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을때 파비안에게 거액의 재산이 들어왔다. 그 재산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① 자본의 지배를 더욱 정교하게 할 유형의 자유와 문화의 범람, 시민은 관심도 없는 일부 자들의 시민운동이나 5년이나 10년에 한 번씩 촛불평화집회, 일시 연성의 항거 외에는 빗장 걸고 고슴도치 제집 짓기에 빠진 로만-  ② 증여받은 재산은 그들과 협조하면서 동시에 독자적 사업에 사용-  ③ 문제는. 사람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 P 230

 

 이런 고민을 하던 파비안은 사회운동도 하면서 의식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카 마크에게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정말 긴 내용이 있지만 조금만 인용해보았다.

 

 그 무엇보다도 '자본과 과학 기술의 결합'은 1대 99의 양극의 절대적 모태일 수밖에 없어요, 저 결합의 에너지 자체가 바로 그것이에요. 열린 지식정보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부의 분배가 실현되는 등으로 평등의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들 했지만, 지금 뭐예요? 모두가 함께 만든 지식과 정보를 자본이 힘을 가진 포털 같은 것이 집적과 편집으로 모조리 흡수해버렸고. 그 결과 개개인들은 여전히 주변부에 지나지 않고 그 자본은 더 큰 자본이 되어버렸어요. 설령 그 어떤 선하고 유능한 세력집단이 집권해도 저 에너지를 이길 수 없어요.-P 234

 

 

 [탈출 ]이라는 제목에서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문제들에서 해방구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마크의 이야기에서는 그런 희망은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말 하는듯했다.  희망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문제 의식을 피력하고, 독자로 하여금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는 면에서는 의미를 찿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문학으로서의 최소한의 감동도 없고,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아닌 작가 본인의 공허한 외침으로밖에 들리지 않아서 이 책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던 시간이었다. 차라리 소설이라는 형식보다는 하나의 문제에 집중해서 자료를 수집하고,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해결방안까지 제시해보는 그런 글을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j*****3 2018.11.16. 신고 공감 5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내용보기
작가의 전작 <탈출>의 뒷이야기이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탈출, 99%을>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에서 얽힌 인간관계라던가 배경이 되는 공간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전체 이야기의 윤곽을 그려내기에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어가는 것을 보면, 현재의 우리나라임이 분명한데, 굳이 로만과 파스란이라는 별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내용보기

작가의 전작 <탈출>의 뒷이야기이지만, 전작을 읽지 않아도 <탈출, 99%을>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작에서 얽힌 인간관계라던가 배경이 되는 공간 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전체 이야기의 윤곽을 그려내기에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어가는 것을 보면, 현재의 우리나라임이 분명한데, 굳이 로만과 파스란이라는 별개의 나라를 오가는 구조를 만든 것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화자인 파비안을 비롯하여 조카 마크, 로린, 스티븐 등 대부분의 등장인물에게 외국 이름을 부여하면서도 주요 등장인물인 M은 이니셜로 처리한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탈출은 모든 것을 가진 1%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나머지 99%가 신분상승을 이룰 수 있는가를 화두로 삼고 있는 듯 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보수 세력이 무너진 틈을 타고 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력을 잡은 진보세력 가운데도 1%의 부를 쥔 자가 있음을 암시하고, 그 세력 가운데 하나인 M이 가족도 모르게 파비안에게 상당한 부를 유산으로 넘겨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유산으로 파비안이 99% 집단에서 1%집단으로 탈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의 상황으로 보입니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이 무너졌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1%의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99% 두 집단으로 나뉘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진다는 것의 정의가 점점 모호해지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진보세력이 국민들의 인식을 모호하게 이끌어온 탓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누구든 가진 자 1%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도록 유도한 것은 아닐까요? 세상의 모든 사람이 1%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결국 자신의 능력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데, 끊임없이 스스로의 희망을 업그레이드해가도록 부축인 것은 아닐까요? 제 경우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굳이 1%를 꿈꾸어야겠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살 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작에서 큰 사고를 당했던 M은 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결국 파스란에서 궁지에 몰린 M이 로만으로 옮겨 재기를 노리는데, 그것도 자신의 능력보다는 매튜라는 인맥을 활용하고서야 일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그 일이라는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힘을 쥔 사람이 뒷배를 보아주어 만든 자리인데, 그마저도 욕심을 부리면서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되고, M과 파비인은 가구공장의 막일꾼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정말 우리사회는 이토록 가망이 없는 것일까요? 보수는 물론 진보(물론 작가님은 진정한 진보라고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라는 세력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느낌이 남습니다.

대체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박근혜정부가 몰락하고 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인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상의 상황인지 아니면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는 또 다른 사실인지 분명치 않은 상황들을 엮고 있어 이런 이야기를 팩션이라고 해야되나 싶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이야기가 끝난 뒤에 적은 상당한 분량의 작가 후기를 말미에 붙이고 있는 점입니다. 이 후기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제목의 별도 책자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후기는 이야기의 연장이 아나리 진정한 진보가 추구하는 세상이 과연 가능하겠는가에 관한 작가의 푸념처럼 느껴집니다. 즉 1%의 가진 자와 99%의 그렇지 못한 자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과연 올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정리한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나라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엇이 분명 있어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y*****2 2018.11.17.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99% 을들의 탈출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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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오늘같은 날씨 같았다. 뿌옇고 앞이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더듬 거리며 걸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들과 겹쳐보였다. 왜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다른 길은 없는 것일까? 그런 해답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일상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그래서 뿌연 미세먼지를 속으로는 분노하지만 겉으노는 말 없이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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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오늘같은 날씨 같았다. 뿌옇고 앞이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더듬 거리며 걸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들과 겹쳐보였다. 왜 보이지 않는 이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일까? 다른 길은 없는 것일까? 그런 해답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일상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그래서 뿌연 미세먼지를 속으로는 분노하지만 겉으노는 말 없이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그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에.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의 이야기최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시대였고, 불신의 세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고,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라며 문을 연다. 저 디킨스의 시대와 같이 서로 어긋나는 현상들이 공존하는 로만이다.(p88-89)

 

이 책에 나오는 로만은 바로 우리의 현실 세계인 것 같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풍요로운 음식들이 즐비한 시대이면서 먹고 살기에 힘든 시대이다. 많이 배워 학력이 높은 시대이지만 어리석음이 충동성이 가득한 시대이다. 희망이 있는가하면 어느 새 절망의 구덩이 빠져 해매이고 있는 시대이다.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그저 가고 있는 방황의 시대이다. 서로 같은 방향인줄 알았는데,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그런 시대이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옳다고 다투는 시대이다.

 

이제는, 저 서로 어긋남의 공존이 더 복잡하고 난해하다. 세력의 안방을 차지한 자들이 서민의 삶과 일자리와 복지를 떠든다든가, 시류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난무하는 마이크와 거리의 정치가 여론을 주무른다든가, 안방과 공장과 점포 구석구석에 소리 없이 끼어들어 간섭하는 폭력의 정치에는 모두 관심이 없다든가, 거래가 표면은 그렇지 않지만 그 실제는 여전히 연줄이나 힘이 주인공이라든가, 세계 제일의 자살률도 건조한 통계에 힘입어 아무렇지 않다든가, 돈의 힘이 아니면 복잡한 대학입시의 프로세스를 해독하기도 어렵다든가, 권력자들이 빗나갔든 말든 여론조사의 결과나 네티즌들의 흐름에 아부한다든지, 언론이 자신의 자유를 떠드는 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보도와 논평을 낸다든지, ‘1:99’의 양극화가 도저히 깨어질 수 없을 만치 굳어감에도 화해를 말한다든지, ‘1:99’의 그 양극이 으르렁대다가 타협하다가 곧 다시 으르렁 댄다든가, 토론하다 싸우다 또 토론하다 싸우다이 폐쇄된 순환의 끝없는 반복이 로만 시대가 그렇다.(p89)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소설인지 지금의 우리의 현실인지가 혼란스럽다. 로만의 시대가 아니라 가짜 뉴스에 흔들리는 가짜가 진짜가 되어버리고 진짜가 가짜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진짜를 모른다. 아니 알지만 알고 싶어하지 않을 수 있다. 그저 받아들기 편한 쪽을 선택했는지도. 지금의 안락함을. 후손들이 힘든 것을 그때의 문제일뿐, 지금 당장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돈이 힘이 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돈이면 갑인 세상이다. 그래서 슬퍼진다. 어떤 삶이 진정한 삶인줄 모르겠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 당연한 세상이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라고 일찍이 내뱉은 나치 선정상 괴벨스의 저 악마적 교훈은, 이 나라 로만에서도 그 역사를 지배해왔고 미래에도 적어도 100200년은 정치적 여론형성의 공공연한 비법이자 황금률로써 제 기능을 톡톡히 할 것이다. 대중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모른다. 지극히 제한된 삶의 조건 아래 그런 것을 알 여유가 없다.(P112)

 

돈으로 지배되는 사회. 여론으로 지배되는 사회에서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소설 속의 로만시의 시민만은 아닐 것이다. 그저 잃으면서 먹먹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 소설속의 99% 을들이 바로 현실에서 99% 을이기 때문일까?

 

이 리뷰는 아자아자님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a****5 2018.11.07. 신고 공감 3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