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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니 오사무의 『배를 타라』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연스레 음악을 접하고 음악고등학교에 최우수 첼리스트로 진학한 주인공 쓰시마 사토루의 방황했던 청춘의 날들에 대해 얘기한다. 첫사랑이 할퀴고 간 빈자리와, 한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분풀이로 망쳐버린 일, 아무리 노력해도 허물 수 없는 절망의 벽, 끝이 보이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 등을 음악적 시도를 통해 화해와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 스스로도 트라우마였기에 쉽게 들추어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자전적 소설이다. 1부는 합주와 협주, 2부는 독주로 나눠지는 반면, 상권은 밝고 낭만적인 학창시절을 담았고, 하권은 이뤘던 사랑에 대한 상실감과 패배감 속에 혼란에 빠진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음악소설이기 때문에 유니즌, 앙상블, 협주, 합주, 독주하는 과정을 마치 소리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토의 플룻과 쓰시마의 첼로, 미나미와 아유카와의 바이올린 솔로 독주를 포함해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 생생하다. 다양한 음악기호와 빠르기, 작곡기법 등을 통해 독자도 모르게 흐름과 박자를 타게 된다. 또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이 만들어진 배경과 '첼로의 성서'라고 신성시되고 있다는 등의 다양한 음악적 에센스와 역사까지 심심치 않게 들려주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독특한 카잘스의 연주기법이라든가, 도다 선배와 시민 오케스트라 엑스트라에 올려진 리스트의 교향시 「프렐류드」에 얽힌 첫 무대, 홈콘서트에서 할아버님(학장님)이 연주한 바흐의 작품번호 BWV 605와 615가 준 울컥한 감동, 미나미와 관람한 모짜르트의 최고 걸작 오페라 「마술피리」에 드러난 엉터리 대본을 최상의 무대와 음악으로 커버했다는 해석, 미나미와의 데이트를 비밀로 하기 위해 「센또 넬 꼬레」를 친구들 앞에서 알몸으로 불렀던 에피소드가 유쾌하다.
두번째, 이 책은 또한 청소년 성장소설이라서 주인공의 성장과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갈등, 알 수 없는 미래 등에 관한 정신적인 고통과 방황을 보여준다. 쓰시마 사토루가 첫눈에 반한 미나미 에리코는 가슴 아픈 첫사랑이었고, 천재 플루티스트 미소년 이토 케이는 쓰시마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으나 이토에게 쓰시마는 『장 크리스토프』의 「옷토」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이토가 쓰시마에게 들려준 십분짜리 '비밀 음악회'는 짧지만 신성하고 강하게 파고든다. 미나미를 지켜내려는 아유카와 치카의 우정과 의리도 눈물겹다. 그런데, 난 미나미가 혼자 고고한 척 구는 게 참으로 얄미웠다. 도입부에서, 고다 선배와 얘기한답시고(본인 의도는 아니더라도) 의자 한 번 옮기지 않았던 점, 자퇴한 상태에서 재학생들 틈에 뻔뻔하게 끼어 졸업식 무대에서 연주한 만용(용기가 아닌 철저한 만용으로 보인다) - 친구들은 음악을 매개로 모두 하나가 되고, 쓰시마는 이 장면에서 음악이 주는 밝음과 아름다움이 그들을 구원하고 회복시켜 주었다고 회상한다. - 너무 멋대로인 행동에 화가 났다. 아프다고 했을 때 조울증에라도 걸렸나 싶었더니, 두 달 동안의 쓰시마의 부재가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했고, 선택조차 보편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쓰시마는 미나미가 보낸, 함께 연주했던 멘델스존의 악보와 편지를 읽으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숙명 그 이상에 그녀의 본능적인 선택을 인정하게 되는데 나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솟구쳤다.
세번째, 고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수업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음악이 메인이라면 윤리사회(철학) & 공민수업은 세컨에 해당된다. 쓰시마가 흥미롭게 수업을 받았던 일반과목, 가나쿠보 다케시 선생님의 재미있고 알기 쉬운 철학 접근법인데, 마치 영역법의 3단 논법같기도 하지만 결론같은 건 신경 쓰지도 않고 누가 봐도 알기 쉽게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자유로운 수업 형식이다. 윤리가 무엇이고, 철학이 어떤 학문인지, 심지어 어째서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는지까지를 화도 내지 않고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니체의 급진적인 도덕비판, <양심의 목소리>라고 하는 칸트 사상의 흐름,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이었다. 쓰시마의 왜곡된 분풀이로 인해 사직이 결정된 뒤 수업한 내용인데, 좋은 의도가 오히려 화근이나 오해 또는 악의로 해석되는 경우를 짚어낸 예로, 마지막 수업이었다. 이것은, 쓰시마 자신이 재학중인 신세이 학원의 학장이 할아버지라는 권력을 이용해서 함부로 행동했던 결과였다. 다른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꿈도 못 꿨을 얘기 아닌가? 상실감과 분노의 정체는 미나미에게 있었는데, 그것을 스승을 배신하는데에 써버렸다. 그것도 존경하던 대상에게. 누구나 화가 나면 분풀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분풀이는 치명적이어선 안될 것이다. 물론 주인공이 스스로 깨닫고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지만, 순간적으로 '또다른 나'를 극복하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 잠재된 권력을 사용한 부분을 보면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떠올랐고, 쓰시마가 애초에 미나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가정법을 생각하자, 과거를 수습하는 점프 영화 『나비효과』를 생각나게 한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가나쿠보 선생님은 쓰시마에게 '배를 타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배멀미가 나고 흔들릴지라도. 배를 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을 끝없는 항해로 비유한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배가 정박하기까지는 어려움이 있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들려주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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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라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쓰시마는 독일에서 살고 있는 외삼촌 내외의 권유로 여름방학을 이용한 2달간의 첼로 유학을 떠나는 상황에서 마음 속으로는 자신이 쓰시마보다 더 재능이 있고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상 쓰시마를 따라 독일로 갈 수 없는 그의 여자친구 미나미의 심한 좌절감이나 패배감을 미처 알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여자로서의 마음을 가진 투정?같은 마음으로 생각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된 것이라고 20년이 지난 후에 과거를 돌아보며 생각한다.
외삼촌의 아내 외숙모 비앙카의 도움으로 받게 된 첼로 지도에서 쓰시마 역시 자신의 실력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짧은 유학은 그를 성숙시키기보다 왠지 모를 불안감만 안겨준다. 여기에 여자친구 미나미에게 온 편지 내용은 쓰시마의 불안을 증가시킬 뿐이다. 학교로 돌아온 쓰시마.. 쓰시마는 예전같지 않는 미나미의 태도와 그녀의 단짝 친구인 아유카와와도 서먹한 분위기를 느낀다.
자신을 피하는 미나미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게 된다. 미나미와의 통화 후 아유카와에게서 듣게 된 사실은 쓰시마를 깊은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다. 모든 원인 제공은 아유카와에게 있다고 자기 스스로 믿고 싶지만 쓰시마 자신도...
미나미에 대한 분노는 그가 좋아하는 가나쿠보 선생님의 수업 시간에 폭발하고 만다. 이 부분에서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쓰시마의 분노를 알고 있는듯한 가나쿠보 선생님은 그에게 '자신만의 도덕'의 소리를 듣기를 원한다. 이 소동으로 가나쿠보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싶어한 음악과 선생님의 말에 교묘히 자신의 감정을 실어 그를 파멸로 몰아 넣는 쓰시마의 행동은 쓰시마가 아직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감정에 대한 수용하는 마음이 부족한 자존심만 강한 청소년이란 느낌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음악회를 준비하는 쓰시마와 친구들의 모습은 음악이 그들에게 있어 무엇인지 왜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물음표와 해답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들 속에 들어온 미나미의 모습... 결코 잊을 수도 그렇다고 용서할 수도 없었던 그녀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통해 쓰시마는 비로서 편해진다.
아무리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이라도 성인이 아닌 다음에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17살의 사춘기 소녀인 미나미가 쓰시마에게 느끼는 질투와 부러움은 당연하다고 생각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 자체는 조금은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배를 타면 흔들린다. 파도에 흔들리기 때문에 뱃멀미를 한다." -p362- 배멀리를 해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안다. 가나쿠보 선생님도 쓰시마에게 배멀미는 언젠가 없어질 것이지만 그것은 배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아니라고 강조하신다.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파도에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해하지만 그렇다고 향해를 그만둘 수는 없다.
'배를 타라 下'에서도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이 나온다. 上권처럼 아는 것보다 모르는 음악이 더 많이 나온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도 충분히 클래식이 주는 묘미에 빠져 즐겁게 즐길수 있었다. 쓰시마는 현재의 자신의 삶을 보며 무엇인가 아프고 허전한 마음의 근원인 된 고교시절을 떠올리며 그 실체와 마주하고 이겨내고 싶어 했다는 자체가 용기 있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소심한 사람은 잘못된 것을 알고 있어도 피하고 싶고 가슴 밑바닥에 묻어두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 꺼내서 드러내기가 무섭다는 생각을 한다.
시종일관 클래식 음악과 함께 철학적인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즐겨움을 높여주고 있다. 저자 후지타니 오사무의 작품은 처음인데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니...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배를타라'를 읽고서 느낌이 좋아 그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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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던 그는 감정보다 이성에 충실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으며 같은 음악인으로써 예술인으로써 그 감정을 예술로 승화했다. 쓰시마가 독일에 떠나가 있었던 두달동안 그의 부재는 미나미에게 어떤 작용을 했던것일까? 두달이라는 공백이 생긴 두 연인에게는 예전과 같은 아름다운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차디찬 이별의 통지만 남아있을뿐.. 독일을 다녀와서? 미나미의 일방적인 이별 통지? 가나쿠보 선생님의 퇴직? 어떤것이 그를 자극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고민과 갈등속에서 그는 진로를 급 변경을 하게 된다. 한때는 자신의 음악 재능에 자신조차도 예찬했던 그가 패닉상태에 빠져버린것이다. 그는 문화제와 오케스트라 발표를 마지막으로 첼로를 케이스에 넣어두게 된다. 겨울방학의 어느날 가나쿠보 선생님에게 사죄를 하러 가게 된다. 그후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리고 어느날 그는 다시 첼로를 꺼냈다. 자신의 내면에서 원했기에.... 많은 시간이 흐른후 쓰시마는 다시 첼로를 손에 잡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갈길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음악소설답게 글을 읽는것이 환청이 들리는듯 했었다. 그래서 음악도 검색해서 듣곤 했다. 그렇게 해야만 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과 책이 하나가 되어 나는 또다른 쓰시마가 된것 같다. 가슴을 도려내는 그런 고통! 그리고 또 다른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편안한 느낌이다. 쓰시마는 항해가 계속 되고 있다고 했던 그 마지막 말의 진정한 의미를 어렴품이 이해할수 있기에..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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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후지타니 오사무는 센조쿠가쿠엔 고등학교 음악과, 니혼대 예술학부 영화학 졸업. 회사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음악과 연극인등이 모여사는 예술가들의 도시 시모기타자와에서 저넘을 경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배를타다는 음악이 흐르는듯.. 서정적이라고 해야하나 이야기가 흐르듯이 이어진다. 감성이 풍부하기도 한듯.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쓰시마 첼로를 전공하고 있다. 두달간 독일로 연주를 배우러 떠났다 돌아왔을때 여자친구 미나미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지만, 미나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독일에서 돌아와 다시 연주를 했을때 엄마는 어쩐지 달라진 소리가 좋아졌다고했고, 선생님도 연주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하지만 쓰시마는 지금 미나미가 궁금했다. 학교에서 만나 교실로 찾아갔지만 미나미는 몸이 안좋다고 피하기만한다. 집에 찾아가도 미나미를 만날수는 없었다. 그러다 미나미가 자퇴를 하게되었다. 미나미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미나미는 결혼을 한다고했다.갑작스런 결혼이라니. "아이를 가졌으니 결혼할수밖에"서 미나미의 자퇴이유를 듣게되었다. 독일로 떠난 두달동안에 있었던 일 그리고 미나미가 아이를 가지게된것.
성장소설이면서 오랜 기억속에서 찾아내는 보물같은것 같다. 그때는 그랬던거 같다. 가끔 기억이나지 않아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거나. 이랬던거 같다라는지. 그래도 성장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적어두었다.
[배를타라]는 조금씩 조금씩 끌림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성장소설 인것 같았는데, 음악도 있고, 미나미와의 아픈 첫사랑도 있다. 그리고 그가 첼로를 다시 켤수 없게되었다.
p,208 내가 첼로를 계속 할 수 없게 된 것은 미나미에 대한 애증이나 가나쿠보 선생님에 대한 속죄 때문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더욱 단순하고 구체적인, 음악의 근본에 관련된 문제가 있었다. 내가 첼로를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결국 바흐의 라단조 쿠랑트를 켤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써내려간, 어른인 내가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가장 고통스러운 편지. 하지만 지금도 나의 배는 흔들리고 있다.]
고통스럽고 달콤한 청춘의 한 악장이 흐른다. !
[배를타라]를 읽을수록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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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라 / 고통스럽고 달콤한 청춘의 한 악장이 흐른다.
유치원생을 둔 엄마는 내 아이가 많은 거을 해 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없이 이쁜 때이지요. 초등학생이 되면 조금은 미워 보이기도 하는것이 내 아이가 노력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면 외부에서 평가하는 능력을 생각하지요. 원하는 대로 다 이룰수도 없다라는 사회적 벽에 부딪는 때가 됩니다. 그때부터 포기하는 것이 하나, 둘 늘기시작하여 고등학생이 되면 정말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가면서 모든 상황들이 축소되고 할수 있는것과 해야만 하는것들만 남게됩니다.
한마디로 영재였다가는 보통의 학생이 되었다가 말썽만 안 부려주면 고마운 자식이 되어가는 것 이지요.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모든것을 할 수 있을것 같았던 시기는 잠깐이요, 학교와 사회 친구와 이성의 감정사이에서 굴곡되어가는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고등학교를 나왔지만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살아야했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 배를 타라' 는 10대의 소년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고 있는 청춘의 한 악장이 긴 음악이야기로 펼쳐지고 있답니다.
부유한 음악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레 첼로를 전공하게된 쓰시마 사토루의 중학교 입학에서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그려졌던 1권에 이어 2권은 미쳐 예상치 못했던 상황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변하고 있는 그 즈음의 청춘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자신의 진로를 그리게되지요. 그리고 그 밑거름대로 노력하며 살아가구요. 하지만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은 그렇게 자신들의 밑그림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살아가면서 겪을수 밖에 없는 우연한 사건과 상황으로, 그 누구도 에상치 못했던 전혀 다른 삶의 방향으로요.
쓰시마 집이 부자니까. 쓰시마의 할아버지가 신세이 음악과의 일일자이고, 아빠가 부자여서, 엄마의 동생이 비앙카씨와 결혼했기 때문에 ." 그래서 갈 수 있는거야. 나는 갈 수 없는거지 ? 이렇게 연습하고 이렇게 바이올린을 잘 켜는데 !. 솔직히 말해서 쓰시마의 첼로보다 내 바이올린 쪽이 절대적으로 재능이 있어. 노력도 다른 사람 몇 배나 하고 있고, 비앙카 씨도 칭찬해주셨어. 그런대 왜 쓰시마가 독일에 가는거지?. 왜 내가 아니지 ?. 왜 나는 갈 수 없는거야 ?
좋은 집안의 쓰시마에겐 한 달 이나 두 달 일뿐 대단한 일도 아닌일 그것이 국수집 딸 미나미에겐 넘지 못할 현실이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현실과 이상 꿈과 진로 사이에 놓은 10대의 아픈 청춘은 시작이 됩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연인인 미나미의 슬픔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채 독일로 떠났던 사토루는 하이델베르크에서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의 레슨을 받으며 자신에겐 음악적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돌아왔는데 거기에 하나 더 자신을 피해버리는 미나미와의 조우였습니다.
왜 인지 영문도 모른 채, 모든 주위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하는 10대 청년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음악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노력이 수반되었다 할지라도 부유한 가정 환경속에서 비교적 순탄했던 인생을 깨닫게 된 그의 눈에 지금 이대로 노력을 한다해도 자신은 성공할 수 없다라는 현실의 벽이 보였던 것입니다. 또한 순간의 감정으로 자신이 한 어른의 운명을 바꿔버렸다는 자책감도 있었습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인생은, 순간적으로 잘못 꾀어진 사건으로 인해 한 순간에 엇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발한 자에 위해 자신이 죽게 되었는데요 그는 조금도 분노를 품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 p132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사중
니체의 원서중 .. 배를 타라 !
살아가고 사유하는 나름의 방식에 대한 전체적인 철학적 정당화가 각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다시 말해 온기와 축복과 결신의 빛을 내려주는 태양처럼 칭찬과 비난에 초연한 채 자족적이고 풍요롭고 관대하게 행복과 호의를 만들어내려면 철학은 어떠해야 하는가.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부모에 떠밀려 사회에 떠밀려 생각하는것을 잊어버린 채 무조건 해야만 하는 일을 앞에 둔 채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지는데요.
처음엔 단순한 이야기라 생각했던 이야기였지만 한 명의 인생이 우연한 사고로 완벽하게 반전되는 미묘한 상황속에서 음악과 철학이라고 하는 사상으로 무장되어있던 만남속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절대적인 사고와 인생의 가치관을 돌아다보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의 지루하리만치 잔잔함만을 떨쳐낸다면 앞으로 닥쳐올 운명에 맞설 힘을 얻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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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높은 파도는 수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안과 초조함의 대상이지만 서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말로 할 수 없는 기쁨과 스릴을 안겨준다고 오스왈드 챔버스가 말했다.
언젠가 읽었던 에세이에서 마주했던 구절이다. 이 구절이 내게 와 닿았던 건, 나는 서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영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실제로 서핑을 하고, 수영을 한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이 구절을 읽던 내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공감했다면, 이 구절은 그저 나를 스쳐 지나가는 여러 구절 중 한 구절이었을 것이다.
이 책, 후지타니 오사무의 소설 『배를 타라』는 일본 문단계의 대표적인 중견작가 후지타니 오사무가 스스로도 트라우마였기에 쉽게 들추어낼 수 없었다고 고백한,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은 소설로 2010년 서점 대상 후보 7위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라고 한다. '서점 대상'은 일본 서점 직원들이 그해 최고의 소설로 뽑는 상이라고 하는데, 『밤의 피크닉』 『도쿄타워』 『골든슬럼버』 『고백』등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참고로 『1Q84』는 2010년 서점대상 후보 10위에 랭크되었다고 한다.
나는 『배를 타라』가 서점 대상 후보 7위에 올랐다는 사실보다는, 그 뒤에 붙는 '음악 청춘소설'이라는 수식어가 더 마음에 들었다. 책을 완독하고나니 '음악 청춘소설'이라기보다는, 음악을 전공하는 청춘들의 소설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악을 전공하는 청춘들의 소설'이라는 점이 이 책을 읽게하는 힘이자, 최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음악'은 『배를 타라』 속 음악을 전공하는 청춘들에게 인생인 동시에, 우리의 인생과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구절이다.
"힘들 거야. 고생할 거야." 할머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뭐, 어쩔 수 없지요." 앞으로 어떤 고생이 기다리는지 몰랐던 나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렇지. 음악이든 음악이 아니든 결국은 고생이지." 할머님께서는 자상하게 말씀하셨다. (上, p.255)
전공하던 첼로를 그만두는 것을 떠나서, 음악의 길을 뒤로하고 다른 길을 찾아나서는 쓰시마에게 쓰시마의 할머님이 해주신 말이다. 쓰시마 할머님의 말씀은 그 당시의 쓰시마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음악이든 아니든 결국은 고생이지.”라는 할머님의 말씀이 내게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너도, 고생이 많다.’로 다시 읽히면서 나에게도 만만치 않은 위안이 되었다.
출판사 리뷰에서 ‘음악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자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전적인 스토리가 상당 부분 녹아 든 작품이다. 오케스트라와 같은 합주, 피아노 트리오춿 같은 협주, 그리고 독주와 합주협주 등을 하는 모습이 생동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어 클래식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누구나 그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는 책에 대한 소개를 읽었는데,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음악적 소양이 부족해서 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때면, 나는 내가 직접 봤던 클래식 공연과 음악 관련 드라마를 떠올리며 ‘이런 모습이려나-’하고 상상하며 읽었다. 또, 처음 접하는 클래식 음악이 나오면 그때 그때 검색하여 찾아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를 들었다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들었다가, 생소한 곡이면 생소한 곡대로, 익숙한 곡이면 익숙한 곡대로 나올 때마다 찾아 들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클래식 음악이어서 가능했을지 모르겠지만 『배를 타라』는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주인공 쓰시마의 학창시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첫사랑 미나미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인 가나쿠보 선생님이다. 가장 소중했고, 가장 좋아했던 두 사람인데, 두 사람에 대한 회상의 끝은 아이러니하게도 씁쓸하다 못해 쓰디 쓰다.
그건 마치 교통사고처럼 어떤 시기에 하나의 경험을 하면서 누군가에 의해 떠밀리듯 어른이 되어버린다. '좋아, 어른이 되어야지.'라고 먼저 결심을 하고 그 다음에 어른이 되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인간은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없다. (上, p.8)
그렇게 지금의 내가 있다. 나보다 멋지고 충실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몹시 고통스러운 인생을 견디며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말해야만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런 일상 어느 시점에서 현재의 모든 것이 저만큼 멀어지는 경우가 있다. (上, p.9)
그러다 문득 ‘이제 이런 자신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 글은 내 인생 언제, 어딘가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고, 그것이 바로 지금이라는데 이유가 없으며, 내가 더 이상 자신에게 유예 기간을 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글을 쓴 것이다. 모든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그는 글 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배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학창시절 가장 좋아했으며, 정신적 지주였던 가나쿠보 선생님의 말씀은 내게도 온전히 남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했고, 어려웠던 ‘철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힘이 되었다. 가나쿠보 선생님의 말씀 중에 굉장히 인상깊었던 두 구절이 있다.
……나는 여러분이 왜 음악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필시 그것은 여러분에게 음악이 아주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가장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은 유행도 아니고 올바른 것도 아니고, 즐겁게 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 진심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에만 사람은 매료됩니다. 유행이나 올바름이나 쾌락도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껴져야 사람에게 호소력을 가집니다. 내가 철학에 삶을 바치려고 결심한 것은, 이 얇은 책 속에 나타난 소크라테스의 모습이 밀로의 비너스보다, 영화 속 여배우보다, 모차르트의 교향곡보다 아름답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下, p.130)
흔들리는 청춘 속에서 내가 진심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매료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야 가나쿠보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난 것도 늦은 때는 아니지만, 내 학창시절에 가나쿠보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났다면 지금의 나는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배를 타면 흔들린다. 파도에 흔들리기 때문에 뱃멀미를 한다.” / (생략) “뱃멀미를 하는 건 괴롭다. 그래서 파도가 잦아들길 바라지만 파도는 잦아들지 않는다. 파도가 잦아들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바다가 평온해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뱃멀미는 언젠가 없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흔들림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뱃멀미가 사라졌을 때 배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어른들의 거짓말이다. 어른은 거짓말을 그럴싸하게 한다. 그것도 자신보다 젊은 사람에게. 뱃멀미가 가벼워졌다고 해서 배가 계속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해도 잊어서는 안 된다.” (下, p.362)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유명한 시 구절처럼, 『배를 타라』속 음악을 전공하는 청춘들도, 이 책을 읽는 나도, 이 세상의 모든 청춘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청춘’이라는 배에 탔기 때문에. 도입부에서 언급했던 수영을 하는 사람과 서핑을 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늘 불안하고 초조해하며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높은 파도를 두려워할 것인가, 아니면 내게 짜릿함과 행복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서핑을 할 것인가.
* 인상깊었던 구절들
"젊었을 때 가능한 한 많이 흡수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어떤 음악이 맞는지 결정하려면 어떤 음악이라도 해볼 수밖에 없다. 포레와 바흐 정도라면 어느 쪽이라도 연주를 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해서 <자신이 완성>되면 역시 취향이라든지 우수한 분야갸 생기게 된다. 지금은 어떤 곡이라도 열심히 연주해두는 게 좋아. 젊었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지." (上, p.353)
"음악을 개성 있게 연주하는 건 간단하지. 어떤 음도 속일 수 있다. 가장 어려운 건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야." 선생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그것은 할아버님도 항상 하시는 말씀이었다. 위대한 음악가 중에서 악보대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리히터의 피아노나 푸르니에의 첼로를 레코드로 들을 때마다 그 말씀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다. 악보에 적혀 있는 그대로 연주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실제로 한다고 해도 매우 드문 일이다. (上, p.366)
"철학은 대학에 읽는 책을 읽고 이미 고인이 된 훌륭한 사람의 사상을 분류하거나 정리 정돈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자신이 반드시 생각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철학이다." (上, p.376)
메츠너 선생님께서는 계속 말씀하셨다. "당신은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었스비다. 음악에 공부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공부 위에 음악이 있습니다. 음악이 당신입니다. 공부는 당신이 아닙니다. 당신이 내 앞에서 줄곧 공부만 하고 있는 것을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下, p.37)
"음악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는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 (생략) "이히 바이스 오이히 니히트(나도 모릅니다)." / (생략) "아바 이히 그라우베 다스 데 뮤직, 데 이히 슈피레 마인스 이스트 (그러나 나는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下, p.38)
"쓰시마는 예술가구나. 놀리는 게 아니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난 쓰시마를 조금 존경하고 있어." / (생략) "쓰시마는 탐욕스러워." / (생략) "음악에 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알고 싶어하지? 아마,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이나 철학에서도 그럴 거야. 예술가란 그런 거야. 그런 탐욕스러움이 나에게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너를 존경해." (下,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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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그 화려하고 가슴 아픈 젊은 날의 추억! 누구나 한번쯤 젊음의 시간을 추억할때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피어나는 작은 미소를 경험하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아프고, 상처받고, 힘겨워하던 시간이었더라도 인간의 뇌는 고통보다는 아름다운, 아픔보다는 열정 넘치는 추억의 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청춘의 모든 것은 실험이라는 말이 이제서야 조금 실감이 나기도 하면서 젊음이라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라는 이어령 교수님의 말씀으로 아직 내가 젊구나 하는 작은 안도 같은 것이 떠오르기도 한다.
오랫만에 동창 녀석들을 만나면 으례 학창시절 이야기들로 꽃을 피운다. 어떤 선생님이 이랬고, 그때 그 여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학교 생활에서의 작은 일탈, 청춘과 의리로 하나되던 그때의 이야기들로 어느새 그 아름다웠던 청춘의 시간이 현재로 되살아나곤 한다. 사랑이라는 말이 낯설기만 했던, 순수한 첫사랑은 지금 어떤 모습일지 친구들의 입과 입을 통해 흐르는 말은 어느새 귀로 붙잡아보기도 한다. 그 시절의 나는 지금 없지만, 그 시절의 나는 그 시간에 남아 흐른다.
그 시절의 나는 이제 없다!!
<배를 타라>라는 다소 철학적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을것 같은 제목을 가진 두 권의 책이 쉴 새 없이 추억하게 만드는 젊음의 단어들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현재의 나만 존재하고 사라져버린 그 시절의 나, 쓰시마 사토루! 그가 망쳐버린 젊음의 시간들이 담담한 색채로 그려진다. 거만하고 변덕스러운 부잣집 도련님, 자신의 아이에게 음악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엄마 덕분에 첼로를 켜게 된 사토루, 하지만 예고를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좌절을 겪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계시는 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여러 친구들과 선배를 만나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계속하게 된다.
미나미 에리코! 운명적인 그녀를 만난다. 첫사랑의 그녀, 가난하지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바이올린 소녀 미나미에 첫눈에 반한 사토루. 음악적 공감대와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그녀와 순수한 사랑을 키워가고, 나름대로 예대에 가서 바이올린과 첼로 듀오를 하자는 작은 목표를 세우는 등 그녀와 사토루는 나름 아름다운 음악적 협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달콤하기만한 첫키스... 한없이 아름답고 화려한 시간들이 청춘을 채워나간다. 하지만 두 달이라는 사토루의 짧은 독일 유학을 계기로 모든 일들이 하나둘씩 삐걱대기 시작한다.
고통스럽고 달콤한 청춘의 한 악장이 흐른다. <배를 타라>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사토루의 이야기이다. 상권에서는 초등학교 중학교의 시간을 통해 사토루의 가정환경과 음악을 가까이하고 첼로와 만난 계기, 그리고 예고에 입학하지 못한 작은 아픔, 하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하는 사토루와 그의 첫사랑 미나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의 이야기들이 그 화려함 만큼이나 철학적이고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음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도덕의 지구도 둥글다. 도덕의 지구도 양 극점을 가지고 있다. 양 극점도 실존의 권리를 지니고 있다. 발견해야 할 하나의 세계가 있다. 하나 이상의 세계가 있다. 배를 타라, 철학자들이여!' - 니체 -
하권에서부터 청춘이 가진 좌절과 갈등이 서서히 떠오른다. 그 짧은 기간 떠나있다가 돌아온 사토루, 사랑하는 그녀 미나미는 왠지 자신을 피하기만한다. 그리고 그녀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토루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패배감과 좌절은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카마쿠보 선생님의 교직까지 잃게 만들고 자신마저 첼로를 놓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달콤했던 그들의 미래는 한 순간 어둠이 가득한 내리막길로 굴러 떨어져버린다.
후지타니 오사무!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음악과 영화학과를 거쳐 예술가들의 도시에서 서점을 경영하고 있다는 독특한 작가의 이력이 작품속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음악을 통해 시간적 흐름과 이야기의 전반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 넣으면서 이야기들이 눈속에 그려지듯 회화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청춘의 이야기이니 만큼 선과 악, 극과 극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차분하면서도 리듬을 타듯 음악적 선율로 흘러 넘친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을것 같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시간의 흐름은 오로지 인생을 쇠퇴시킬 뿐이라며 한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인생은 지금부터라든가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다는 경솔한 말을 입 밖에 낼 정도로 살아오지도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 시절과 비교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됐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파도에 흔들리면서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하권 , P. 368 -
배를 타라, 배를 타라... 청춘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흔들리고 아파하고 좌절하면서도 인생의 배를 타라고 말이다. 단한번 밖에 오지 않는 청춘이기에, 모든것을 가능케 하는 청춘이기에, 실패조차 미래를 위한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기에 과감하게 배에 오르라고 말한다. 단순히 청춘이라는 것이 시간을 말하는 단어가 아닌것 처럼 지금 우리의 모습도 흔들리는 배를 탄 청춘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한 권의 청춘소설을 넘어 작가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건네준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달콤하고 혹은 잔혹하기도한 청춘의 한 악장을 통해 어쩌면 지금도 내리막길을 걷는 우리들, 흔들리는 배를 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미래에 대한 불안, 현재에 대한 불만, 호기심과 상처입은 가슴, 짜릿한 사랑과 열정속에 묻어야 했던 아픔들... 지금도 흔들리는 배에 몸을 맡긴 우리들에게 그때 그 시간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과 경험으로 다가온다. 그 시절의 나는 없지만 나는 아직도 그 시절을 걷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은 지금도 흐른다. 우리들의 배는 아직도 흔들린다. 청춘들이여 배를 타라! 배를 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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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클래식 곡이 듣고 싶어졌다. 하권을 읽으면서는 철학서를 몇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어른이 되는 순간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소리가 깊어지는 것처럼 눈이 깊어진다. 무작정 열심히 첼로를 켜던 사토루가 첼로가 무서워지고, 첼로가 아닌 다른 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분명 그의 눈은 예전보다 한층 깊어져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망쳐버린 나'라는 표현과는 다르게 난 사토루의 행동들이 모든 것을 망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흘러갔을 뿐이다. 나비효과처럼 시작은 사토루였을 지 모르나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는 각각 그들이 선택을 했을 것이고 사토루 이외의 많은 변수가 있었을 것이다. '배를 타라'라는 제목이 자못 궁금했는데 마지막 부분의 가나쿠보의 번역글을 읽고나니 이해가 됐다. 배멀미가 잦아든다고 해서 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 말들이 확 다가와 내가 익숙하게 여기고 있던 것들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배를 타라>는 첼로를 공부하던 한 남학생의 성장통을 그린 것처럼 굴다가 순식간에 인간 스스로 자신에의 성찰을 하게 만든다.
가나쿠보 같은 도덕, 혹은 윤리 선생님을 만났다면 내가 좀더 생각이 깊어져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나쿠보의 이야기를 듣고 <리바이어던>을 주문했다. <리바이어던>이 생각보다 잘 읽히면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어볼 셈이다. 어째 음악이 소재인 소설을 읽었는데 클래식은 그저 듣고 싶어지는 정도에 그치고, 철학서는 읽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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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면서 아이와 어른의 중간 단계인 청소년기. 그때 우리는 뭐든 다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아무것도 모르며 많은 실수를 자행하고 거기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가치관을 만들어 갑니다. 많은 미래가 열려 있지만 또 자신에게 없는 재능에 좌절하고 많이 울기도 하지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며, 또 굉장한 일들을 벌이기도 하고 그 만큼 엉뚱한 일들도 벌이며 어른이 되어가는 겁니다. 현실이야 어떻든 그 시기에는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기에 어른이되면 누구나 청소년기 학생들을 보며 가장 행복한 때라고 얘기하죠. 물론 당사자들이야 공부에 쫓겨 와닿지는 않지만... <배를 타라>는 노스텔지어를 느끼게 하는 과거로의 항해입니다. 청소년기 시절 남들과 다르고 싶어 이해하지도 못하는 철학책을 읽고 많은 음악을 듣고,엉뚱한 화풀이로 누군가를 몰락 시키기까지 하는 절제 못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음악가 집안에서 자란 덕분에 자연스레 피아노를 배우고 첼로를 전공으로 음악 고등학교에 진학한 쓰시만 사토루. 조금은 잘난체가 심하고 자신을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소년. 바이올린 전공의 미나미 에리코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그녀와 친해지길 바라지만 선배와 친한 그녀에게 말도 못 붙이며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등에 참여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모종의 사건으로 고립된 미나미에게 용기내어 건넨 손 덕분에 첫사랑은 이루어 지고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아름다운 나날이 이루어지리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운명이라는 거센 파도는 쓰시마를 휘감아 내동댕이 치고, 그는 주위 사람들마저 상처 입히고 맙니다...
잔잔한 여운으로 시작한 소설은 대미에 큰 아픔을 전해줍니다. 동심원이 밖으로 갈 수록 커지 듯. 이 소설은 과거 우리들의 상처마저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죠. 뒷면의 QR코드로 들려주는 메인 테마곡과 함께 어린시절의 자신에게 써내려간 고백서 <배를 타라>. 어째서 음악 성장 소설의 제목이 <배를 타라> 인지 마지막까지 읽을 후에 알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