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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오르세나 식의 도전, 그리고 그의 해학을 살려낸 번역의 힘
"오르세나 식의 도전, 그리고 그의 해학을 살려낸 번역의 힘" 내용보기
세상에 못 믿을 것이 사랑이다. 처음엔 목숨을 바쳐도 좋다 할 만큼 절절하다가도 세월이 조금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정이 퇴색해 버린다. 혼외의 사랑은 그 위험도가 더욱 높다. 금지된 길로 나아가는 위반의 쾌감이 더해져 처음엔 여느 사랑보다 더욱 강렬하고 짜릿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무수한 장벽에 부딪혀 사랑인 줄 알았던 감정이 누더기로 변해 버린다.   에릭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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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못 믿을 것이 사랑이다. 처음엔 목숨을 바쳐도 좋다 할 만큼 절절하다가도 세월이 조금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감정이 퇴색해 버린다. 혼외의 사랑은 그 위험도가 더욱 높다. 금지된 길로 나아가는 위반의 쾌감이 더해져 처음엔 여느 사랑보다 더욱 강렬하고 짜릿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무수한 장벽에 부딪혀 사랑인 줄 알았던 감정이 누더기로 변해 버린다.

  에릭 오르세나는 세월과 함께 빛이 바래거나 너덜너덜한 걸레 조각이 되어 버리는 흔해 빠진 사랑의 공식을 거부한다. 그래서 원예가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는 리얼리즘을 벗어나 한 편의 우화와 전설처럼 읽힌다.

  무엇보다 자칫 우울하고 칙칙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시종 밝고 건강하게 풀어 나가는 작가의 열린 태도와 해학적인 문체가 마음에 든다.

  에릭 오르세나의 또 다른 소설 <두 해 여름>을 읽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오르세나 특유의 해학과 지적인 품격을 고스란히 살려낸 번역자의 역량에 경의를 보내고 싶다.

  나같은 독자보다는 사랑에 빠진 남녀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이다. 자기들의 사랑을 근본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s******2 2012.04.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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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쾌활한 사랑이야기.
"유쾌하고 쾌활한 사랑이야기." 내용보기
자연스럽게 그려진 펜화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표지만큼이나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역자 이세욱씨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책을 읽을 때 역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 또한 신뢰가는 번역가의 작품이라 더 읽어보고 싶었다.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는 유쾌하면서도 쾌할한 사랑이야기다. 뒷 표지를 글 귀를 읽자마자 더욱더 세심하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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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그려진 펜화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표지만큼이나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역자 이세욱씨 때문이다. 예전과 달리 책을 읽을 때 역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 또한 신뢰가는 번역가의 작품이라 더 읽어보고 싶었다. 에릭 오르세나의 <오래오래>는 유쾌하면서도 쾌할한 사랑이야기다. 뒷 표지를 글 귀를 읽자마자 더욱더 세심하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글은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진중하지만 무겁지 않다. 미셸 투르니에의<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을 읽는 것 만큼이나 입가에 웃음을 달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이 책을 번역한 역자의 관심 때문이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에릭 오르세나의 글에 매료되었다.

 

원예가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사랑이야기는 맑은 가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처럼 솜털같이 가볍기도 하고, 때로는 강아지풀로 간지럽히듯 간지러움에 눈웃음을 짓게 만든다. 마치 살랑이는 봄바람처럼.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책이 한 없이 가볍기만 했다면 결코 저자의 글에 매료되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자애로운 미소 속에서도 손녀에게 그의 경험담을 늘어놓는 것처럼 그가 일러주는 글귀들이 철학적으로 느껴진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읽었던 그 어떤 소설보다 더 치유가 된다.

 

아마도 몇 년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도덕적 관념에 대한 부재를 한계로 바라봤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소설에서 느껴지는 관념들이 하나 둘씩 경계가 사라지곤 한다. 시간의 흐름 때문인지, 아니면 현실을 하나 둘씩 직시하는 것 때문인지 그런 관념을 내세우지 않고 책을 바라보니 책을 읽기가 좀 더 수월하게 느껴진다. 그 옛날 영화 <유리의 성>을 본 것처럼 아무리 아련하고 달콤한 사랑이야기라도 결코 해야하지 말아야할 것에 선을 넘었더라면 따듯한 시선을 줄 수 없던 것처럼. 그 어떤 것도 시간이 지나면 융통성이 생기나 보다.

 

에릭 오르세나의 글은 처음 접하지만 <오래오래>를 통해 그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의 프로필을 보니 다른 저자와 달리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뒤에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경제학을 가르친 후에, 미테랑 대통령 문화 보좌관, 최고 행정 재판소 심의관, 재판관, 국립 고등 조경 학교 학장, 국제 해양 센터 원장등 다양한 공직들을 두루 걸쳤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그에 대해 검색해보니 소설집 뿐만 아니라 그가 공부한 관련 분야의 책들도 다양하게 출판 되었다. 딱딱한 경제서나 전문 분야의 책과 달리 따스하고 경쾌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다니 여러모로 그의 재능이 부럽다. 저자의 연륜과 그의 다방면의 지식이 어우러진 이 책은 따스한 봄날, 벤치에 앉아 읽기 좋은 책이다. 그 어떤 소설보다 이 계절에 가장 잘 맞는 책이 아닌가 싶다. 

 

l****9 2012.04.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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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된 그 사랑은 정말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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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의 불륜 이야기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제목처럼 오래오래 지속된 사랑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이것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 개인적인 의견은 후자다. 엄숙한 도덕과 윤리의 잣대에서 본다면 이 둘의 만남은 분명히 불륜이다. 하지만 그들이 불륜에 빠져 자신들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것이 단순한 열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작가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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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의 불륜 이야기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제목처럼 오래오래 지속된 사랑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이것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 개인적인 의견은 후자다. 엄숙한 도덕과 윤리의 잣대에서 본다면 이 둘의 만남은 분명히 불륜이다. 하지만 그들이 불륜에 빠져 자신들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것이 단순한 열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작가가 독자 앞에 풀어놓은 이야기가 충분히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둘의 사랑이 결혼이란 제도 속에서 지속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분명히 재미라는 측면에서 많이 떨어졌겠지만.

가브리엘은 뛰어난 원예가다. 그의 아버지를 비롯한 선조들은 유명하고 탁월한 바람둥이들이었다. 어린 그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버지를 닮지 않고자 노력했다. 평온한 원예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가정에 비교적 충실한 삶을 살고자 했다. 하지만 유전적인 원인 때문인지 아니면 운명처럼 그를 강타한 한 만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두 아이의 엄마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 사랑의 시작은 그가 즐겨 찾던 식물원의 아주 짧은 마주침과 접촉을 통해 구체적으로 일어난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그는 그녀를 찾아다닌다.

엘리자베트. 그녀는 프랑스 무역 외교전문가다.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를 묘사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여왕이다. 여왕의 운명을 타고난 그녀는 남자에게 휘둘리는 성격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룬 가정을 포기할 정도로 이성을 잃은 것도 아니다. 그녀 속에 있는 법도는 사랑에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은 가브리엘이다. 그녀의 남편이다. 아이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은 그녀의 불륜에 대해 알지 못한다. 정신없이 바쁘고 힘찬 그녀의 삶이 이어지면서 그들 삶에 일어난 아주 큰 비밀을 깨닫지 못한다. 이 긴 소설 속 아주 짧은 부분에서 가브리엘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흔들리는 그녀를 보여주지만.

가브리엘이 그녀를 찾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사용한다. 두 아이들을 통해 그녀와 연결되길 바라지만 쉽지 않다. 프랑스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 열정적인 사랑에 처음 빠진 그가 도움의 손길을 바라며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 곳이 바로 평소 연결되지 않고자 했던 아버지다. 아버지의 두 연인과 함께 그의 길고 오래오래 지속된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에 무관심했던 그에게 아버지와 두 연인은 여자와 사랑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한다. 물론 그는 그녀가 아르헨티나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편 전략은 아이들을 통해 그녀와 연결되는 것이고, 그의 노력과 정성은 결국 결실을 맺는다.

단순한 사랑만을 다루었다면 조금 지루했을지 모른다. 작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속에 문학과 예술과 원예 등에 대해 끝없이 널어놓는다.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타고 흘러나오는 문학에 대한 열정은 새로운 아이를 낳게 만들고, 대문호를 기대한다. 두 사람 주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 강한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특히 안젤리나에서 차를 마시며 벌어지는 조그만 에피소드는 아버지의 두 연인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또 가브리엘이 어떤 사랑을 나누는지 잘 알려준다. 만약 튈릴리 공원 앞의 그 카페라면 그 풍경은 정말 볼만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곳의 쇼콜라 쇼가 그렇게 단 것도 이런 일들을 유발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기억이 정확하다면 처음 만나는 작가다. 하지만 6백여 쪽에 달하는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나가는 필력을 보면서 다른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결코 무시무시한 이야기나 긴장감 가득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데도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려내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들은 일상의 풍경과 더불어 이루어지고, 그 감정은 가슴 속에 조용히 파고든다. 세부적인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겠지만 작가가 보여준 오래오래된 연인의 사랑과 열정은 내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강하게 다가올 것 같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도 이런 사랑을 앞으로 나눌 수 있기를 읽는 내내 바랐다.

이달의 사락 f***2 2012.04.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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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유화 같은 사랑이야기 -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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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유화 같은 사랑이야기 - 오래오래 _ 스토리매니악 이 소설에 대해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했다. 대체 이 소설을 어찌 보아야 할지.. 마치 거울 앞에 선 사물은 하나인데, 거울에 비친 반은 이 모습, 반은 저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같은 사물을 놓고 다르게 볼 수 있는 소설, 무엇이 맞는 걸까    이야기는 단순하다. 주인공 <가브리엘>이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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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유화 같은 사랑이야기 - 오래오래 _ 스토리매니악


이 소설에 대해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했다. 대체 이 소설을 어찌 보아야 할지.. 마치 거울 앞에 선 사물은 하나인데, 거울에 비친 반은 이 모습, 반은 저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같은 사물을 놓고 다르게 볼 수 있는 소설, 무엇이 맞는 걸까 

 

이야기는 단순하다. 주인공 가브리엘이 식물원에서 우연히 만난 한 여인에게 반하여 사랑에 빠지고, 그 여자 엘리자베트도 사랑에 빠져 벌이는 애정행각이 주요 줄거리다. 다만, 가브리엘도 엘리자베트도 가정이 있는 유부남, 유부녀라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 이야기는 사랑이야기인데, 사회적인 통념으로는 용납되지 않는 사랑이라 갈등을 일으키는 이야기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혼외정사로 벌어지는 당사자와 관계자간의 갈등이 이야기 전면에 서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애정행각을 펴는 이야기로, 둘 간에 사랑을 둔 갈등이 주로 보여진다.

 

이야기는 가브리엘이 엘리자베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무려 30여년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에 빠진 가브리엘은 부인에 이별을 고하고 맹목적으로 엘리자베트와의 사랑을 좇는다. 엘리자베트는 가브리엘과 혼외정사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가정과 일을 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정력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 나간다. 가브리엘은 그런 그녀를 기다리며 잠깐잠깐의 사랑의 유희를 즐기고, 오로지 엘리자베트에 대한 사랑을 불태운다. 기다림과 사랑, 또 기다림 그리고 또 사랑.. 육체에 대한 심취와 사랑 유희에 대한 탐욕이 이야기 전반을 이끌어 간다. 그러고는 마침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의 종착역에 다다른다.

 

분명 바람 피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이야기를 가브리엘이 독자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끌어가다가 종반에 이르러 가브리엘이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상이 ''가 아닌 다른 인물임을 알게 되는 형식이다. 1인칭과 3인칭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이어져 감정선을 묘하게 이끌어 가기도 한다. , 세계의 유명 정원들과 파리, 세비야, 헨트, 베이징에 이르는 도시들을 배경으로 혼외정사를 벌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도시의 배경 이미지와 겹쳐 묘한 판타지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 멋진 도시들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설레는데, 거기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밀애를 벌이는 주인공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판타지가 뭉게뭉게 피어 오르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내내 불편한 심정을 가슴 한켠에 느낀다. 작가는 분명 사랑의 열망에 대해 관대한 듯 하다. 그것이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랑의 열망이라 해도 말이다. 솔직히 이 부분은 꽤 불편하다. 작가는 둘 간의 사랑을 상당히 미화시키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30년간 자신의 안정을 위해 모두 놓지 못하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둘간의 아이를 잉태하고 낳는 모습에 이르러서는 글쎄..라는 심정이 들고 만다.

 

이렇게만 본다면 상당히 지저분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할 것이다. 분명 이야기는 그렇지만, 작가는 그런 이미지를 묘하게 포장해 놓았다.언뜻 보면 순수한(?) 사랑이야기, 사랑의 열망에 휩싸여 진짜 사랑을 찾는 이야기로 보인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가 눈에 띈다.원예가라는 가브리엘의 직업을 이용하여 자연의 순수함을 보여주고 그 순리에 따르는 사랑이라는 느낌을 주거나, 유전적인 기질을 물려준 아버지나 아버지의 연인들인  클라라가 가브리엘에게 사랑의 기술(?)의 이야기하는 장면들을 익살맞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나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듯한 표현이나, 과장된 어법으로 연극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이야기를 무겁고 심각하게 보이지 않게 하는 이유다

 

전설 같은 사랑을 만들어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근사한 사랑이다 싶을 정도로 유려하게 그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단지 이야기로만 보면 두근거리며 주인공들 뒤를 따라가게 되는 면도 있다. 만만치 않은 분량에 단지 애정행각만을 이어가는 이야기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색감 좋은 유화를 들여다 보듯 보이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적잖이 젖어 든다.

 

Go - http://blog.naver.com/storymaniac/401573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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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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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라는 말은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지속’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이야기란 오래오래 지속되는 이야기이며, 오로지 세월만이 혼외의 사랑을 고상하게 만든다는 “엘리자베트”의 말이 눈에 띈다. 남녀 사이의 관계가 단순한 것이 아니고 수많은 것들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가 함께 한 수십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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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라는 말은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지속’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이야기란 오래오래 지속되는 이야기이며, 오로지 세월만이 혼외의 사랑을 고상하게 만든다는 “엘리자베트”의 말이 눈에 띈다.


남녀 사이의 관계가 단순한 것이 아니고 수많은 것들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가 함께 한 수십년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했다.

그리고 그들이 원했던 ‘전설’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원예가인 “가브리엘”은 “엘리자베트”를 본 순간 첫 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지금껏 걸어왔고 살아 갈 자신의 인생길을 과감히 변경한다.

아내와 헤어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락하지 않던 아버지를 만남으로서 평범한 보통사람 으로서의 삶도 벗어 던진다.


이 책의 두께만큼이나 “가브리엘”은 “엘리자베트”를 사랑한 날들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두 주인공은 자신들의 사랑이야기가 한 낱 짧은 만남으로서가 아닌 전설로 남기를 바람으로서 후손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

지켜보는 제3자의 입장에선 정말 철딱서니 없는 조금은 얄밉게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그들은 함께 있던 시간보다 멀리 떨어져 있었던 기간들이 많았기에 기다림과 그리움을 벗 삼아 지내야 하는 아픔도 가져야만 했다.


“가브리엘”을 보며 내 자신에게 묻는다.

모든 것을 팽개치고 그 사람만을 향한 해바라기식 사랑을 나는 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주인공들의 사랑을 너무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때의 이야기일 것이다.

진정 그들의 사랑은 그들의 입장에 있어서는 전설로 남을 로맨스이겠지만, 그의 부인과 그녀의 남편 및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몹쓸 짓이다.

그렇다고 그들 사랑을 불륜으로 낙인찍고 그들의 행동을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면 이 책을 읽지 말고 도중에라도 덮어야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역할이 참 크고, 읽는 내내 흥미를 끄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가브리엘”과 그의 연인들인 “앤”과 “클라라” 자매가 그렇다.

바람둥이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아 관계가 소원했던 아들 ‘가브리엘’은 “엘리자베트”를 만나게 됨으로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을 버리고 아버지를 찾아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앤”과 “클라라”라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브리엘”을 자신들의 아들처럼 대하고 자신들이 경험해 축적한 지식들을 전달하는 모습들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나누는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사랑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오래오래> 전설로 남을 것이다.

c*********n 2012.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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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DNA -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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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빌려온 책 중에 정말 두꺼운 3권 중에 한 권이다. 오래 걸릴 거 같았는데 읽기 힘든 스타일은 아니어서 페이지 대비 빨리 읽었다.   지금부터의 감상은 많은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작가들 작품에 많이 보이는 내가 공감하기에는 너무 먼, 그들의 DNA에 흐르는 거 같은 낭만 기류에 기인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원예가 가브리엘이다. 그는 어느 저녁 파리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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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빌려온 책 중에 정말 두꺼운 3권 중에 한 권이다. 오래 걸릴 거 같았는데 읽기 힘든 스타일은 아니어서 페이지 대비 빨리 읽었다.

 

 

지금부터의 감상은 많은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 작가들 작품에 많이 보이는 내가 공감하기에는 너무 먼, 그들의 DNA에 흐르는 거 같은 낭만 기류에 기인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원예가 가브리엘이다. 그는 어느 저녁 파리 식물원의 진화 전시관에서 두 아이와 함께 그곳을 찾은 빨간 후드의 여인을 만나게 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운명처럼 그녀에게 빠져든 그는 기억에 남은 두 아이의 이름을 발판 삼아 주변의 도움과 끈기로 그녀가 누구인지 어디 살고 있는지 알아낸다. 가정까지 버린 가브리엘은 오랜 세월 경멸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와 그의 두 연인, 앤과 클라라의 조언과 코치를 통해 어렵게 찾아낸 엘리자베트와 사랑의 전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유독 프랑스 작가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이런 혼외 사랑에 대한 한없는 낭만과 응원의 느낌은 나만의 착각인 걸까? 운명 같은 인연,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뭐 그게 잘못은 아니니까... 그런데 운명의 연인을 만났다고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은 게 아니지 않은가 싶은 탓에 내 마음은 소설 속 인물들마냥 이 전설의 사랑 기류에 마음껏 휩쓸려 주기가 힘들었다. 더군다나 엘리자베트는 가브리엘에게 남편을 떠나지 않겠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힌다. 사랑과 그리움으로 늘 목마른 그에게 허용되었던 것은 은밀한 통화와 첩보 작전 같은 만남, 외교관인 엘리자베트가 벨기에 파견 근무 나갔을 때 그곳에서 1년간 함께 한 생활이었다. 아, 하나 더 있다. 철저한 계획 하에 그녀가 낳은 가브리엘의 아들 미겔, 절대 죽을 때까지 진짜 아버지를 알지 못할 미겔... 소설이니까, 그래 맞다 소설이다. 그런데 소설 속 전설의 사랑 - 솔직히 말하면 이 사랑을 그렇게 불러줘야 하나 싶다 - 이라는 게 이렇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 에밀리오 살가리의 『산도칸 몸프라쳄의 호랑이들』이 떠올랐다. 사랑을 위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가브리엘에게서 산도칸이, 불륜으로 아이를 낳아 이미 다른 남자와 이룬 가정에서 아무렇지 않게 키우는 모습에서 『아가씨와 밤』의 토마와 막심이 생각났다. 아, 정말 얼마 전에 읽은 모파상의 『삐에르와 장』도 이런 설정이다. 공교롭게도 기욤 뮈소, 모파상도 프랑스 작가다. 유럽에서는 사생활과 일은 별개라서 불륜이든 치정이든 그런 문제가 있어도 일에서 프로페셔널하면 크게 개의치 않는 사회 분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는데 작품으로 막상 접할 때마다 내가 얼마나 그들과 사회적, 문화적 갭이 큰 사람인가를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영화 개봉도 어려운 모 감독도 그렇게 유럽에서는 계속 상도 주고 좋아하나 보다.

하나같이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사랑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참 낯설다. 운명의 사랑을 만났다고 가정을 버리고 새롭게 살겠다는 지인에게 응원을 보낼 수 있기는 할 거 같은데 어느 쪽이든 지금의 가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렇게 하겠다 - 이건 기만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 단순하게 말해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 는 데에는 나는 응원이 아니라 정말 적나라하게 팩트 폭격이나 할 거 같으니 말이다.

어릴 때부터 작가를 꿈꾸었다는 저자는 참 다양한 직책을 맡아 사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그 덕에 그의 다양한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에 그가 했던 활동들을 입혀 더 큰 생동감을 만들어 내는 거 같았다. 읽다 보면 작가가 가진 여유, 유머러스함과 박학다식함이 느껴진다. 역자는 작가가 그려낸 공간들에 매력을 느끼고 가브리엘의 행로를 따라 작품 속에 언급된 정원들을 두루 찾아가 보았다고 하는데 그런 마음이 들만하다. 이제 다음에 만날 전설의 사랑은 좀 다른 모양새이길 바라본다. ^^

j****9 2020.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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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오래] 사랑의 이야기이자 정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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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결코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사랑때문에 하늘을 날 것 같은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지옥에 떨어진듯한 고통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배제시키지 못한다.   이 책도 이런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조금 껄끄럽다. 두 싱글(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경우를 말함)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면 누구라도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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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결코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사랑때문에 하늘을 날 것 같은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지옥에 떨어진듯한 고통을 겪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배제시키지 못한다.

 

이 책도 이런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조금 껄끄럽다. 두 싱글(배우자나, 연인이 없는 경우를 말함)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면 누구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두 남녀는 커플이다. 그것도 엄연히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유부녀, 유부남.

 

주인공 가브리엘은 식물원에서 언뜻 마주친 여인 엘리자베트에게 한눈에 빠지게 된다. 분명 각자가 결혼을 할 당시에는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자베트를 본 가브리엘은 아내와 헤어지고 엘리자베트를 찾아 헤매는 열성(?)을 보이기까지 한다.

 

사랑에 미친 인간은 말이 통하지 않는 법이다. 그게 불륜이라도 말이다. 정원사인 가브리엘의 직업적 특성상 이 책에서는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사랑과 함께 세계 여러나라의 정원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여러 정원에서 둘의 사랑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400여년 가까이 된 파리 식물원[ Paris Botanical Garden , ─植物園 , Le Jardin des Plantes ], 베르사유 정원, 세비야의 알카사르 정원, 켄트의 시싱허스트 정원, 벨기에의 여러 정원, 일본식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 베이징의 원명원에서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되고, 헤어짐과 재회, 사랑의 완성 등을 경험한다.

 

엘리자베트를 위해 모든 걸 버린 가브리엘과는 달리 그녀는 자신의 가정을 유지하면서 가브리엘과의 유희를 즐긴다. 그리고 세비야의 알카사르 정원에서의 정사를 통해 아이까지 수태하고 남편과 자신의 셋째 아이로 키운다.

 

 

가브리엘이 엘리자베트를 만난 이래 30여년간의 불륜과 혼외정사를 그린 이야기가 묘하게도 둘의 사랑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아름답고 때로는 경헌하기까지 한 세계 여러나라의 정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이하다.

 

아무리 둘 사이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한들, 추잡하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불륜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기에 둘의 사랑을 미화시키고 더욱 환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눈속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은 손자 가브리엘레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다. 제목 오래 오래(LONGTEMPS)는 두 사람의 사랑이 여러 상황들을 겪고 이루어지는 것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사랑한 두 사람에게는 분명 아름답고 환상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아내와 남편을 생각한다면 과연 우리는 두 사람의 사랑을 아름답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2.04.2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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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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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가브리엘은 식물원에서 언뜻 마주친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녀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과 아이들의 이름, 몹시 추운 날이면 후드 달린 빨간 외투를 입는다는 것 뿐이다. 가브리엘은 그렇게 그녀를 스쳐 보낸 뒤 집으로 왔다가 마치 외출이라도 하듯이 아내와 작별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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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가브리엘은 식물원에서 언뜻 마주친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녀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과 아이들의 이름, 몹시 추운 날이면 후드 달린 빨간 외투를 입는다는 것 뿐이다. 가브리엘은 그렇게 그녀를 스쳐 보낸 뒤 집으로 왔다가 마치 외출이라도 하듯이 아내와 작별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을 향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나선다'

왠지모를 낭만이 느껴지는가? 운명같은 사랑,따위는 모른다 라고 하는 내게 이 책의 내용은 현실적으로 그저 단순히 감정표출이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했다. 하지만 다시 책을 들여다보자. "인생사에는 우연의 일치라는것이 있다. 운명이 인간의 손을 잡고, 이제껏 눈에 보이지 않던 문 하나를 열어 주면서 앞으로 나가라고 떼밀 때 우연의 일치가 나타난다. 운명은 인간이 새로운 모험 속에서 발버둥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이따금 장난삼아 그런 기회를 마련한다"(52) 이 글을 읽은 다음에는 그저 그런 연애와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통속이라는 개념을 내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가브리엘이 사랑한 그녀가 아이들의 어머니일뿐 아니라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며, 그녀와 가브리엘의 관계를 우리는 불륜이라고 부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오래오래... 그러니까 죽음의 순간까지 지속되는 것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 이야기 안에 담겨있는 것은 무엇일까 싶어진다.

 

결혼은 미친짓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결혼은 하지 않고 그저 사랑의 감정에만 충실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모습을 그녀낸 것일까? 사랑의 감정을 거부하지 못하고 가브리엘과의 관계를 갖는 엘리자베트는 결코 자신의 가정을 버리지는 않는 그 현실적 삶의 모습은 또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한없이 그러한 엘리자베트를 기다리는 가브리엘의 삶은?
가브리엘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이야기는 내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이 기나긴 이야기만큼 그들의 사랑의 시간은 영원처럼 길고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솔직히 말한다면 운명같은 사랑 따위,라고 쉽게 내뱉는 내게 그들의 사랑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감정이라는 하나의 충동처럼 느껴졌을뿐이다. 물론 내가 사랑을 몰라서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쉽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섬세하고 아름다운 표현들에 감탄을 하면서도 나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단순히 이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일뿐일까

 

최근에 사랑이 없는 부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배우자에 대한 애정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적당히 자유롭게 관계를 유지하는 가족, 배우자의 외도를 알지만 가족이라는 문서상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 모든것을 묵인하는 이중적인 가족...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삶의 모습들을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의 사랑이야기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또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것 그 자체로 인정하고야 마는 것은.

"세월은 어디까지나 세월이다. 세월이 아무 상흔을 남기지 않고 그냥 비껴가기만 한다면, 누가 세월을 존중하겠는가?"(347)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이 책의 곳곳에 담겨있는 아름다운 표현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정말 내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이 아름답게 표현된 언어를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만다. 이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느낌만 남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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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산들바람이자 폭풍이고 장난꾸러기이자 고지식쟁이이며 새로운 사람이자 추억 속의 사람이고 떠돌이이자 붙박이라면, 그녀가 아무리 멀리에서 다가와도 새들이 소리없이 상공을 날고 내 안에서 물결이 출렁인다면, 그녀의 살갗을 조금만 스쳐도 그 감촉이 피아노 위로 흐드러지게 퍼져 가는 노래처럼 느껴진다면, 그녀가 눈웃음을 짓거나 머리채를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그녀를 기다리면서 보낸 나날들이 일순간에 잊히고 만다면, 그녀의 양쪽 목 정맥이 아주 빠르게 팔딱거리는 것을 보는 순간 어둠과 권태와 추위가 지구 반대쪽으로 사라져 버린다면, 그녀를 생각하기만 해도 '이리 와요'하는 행복의 밀어가 귓전을 울린다면, 세상의 어떤 남자가 그 기적 같은 여인을 마다하고 사랑의 고통을 운위하며 도망을 치겠는가?"

 

 



이달의 사락 r***2 2012.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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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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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다 함은 마치 바다에 빠지듯 한바탕의 꿈에 빠지는 것일세. 조지프 콘래드 <로드 짐> 제20장. 시작.  나 역시 한바탕 꿈에 빠졌다. 그리고 그 꿈에 휩쓸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베이징의 원명원에 와 있지 않을 것이다. ......  내 이름은 가브리엘. 이건 사랑에 관한 이야기야. 40년 세월에 걸친 열정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파리에서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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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다 함은 마치 바다에 빠지듯 한바탕의 꿈에 빠지는 것일세. 조지프 콘래드 <로드 짐> 제20장.
시작.  나 역시 한바탕 꿈에 빠졌다. 그리고 그 꿈에 휩쓸렸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 베이징의 원명원에 와 있지 않을 것이다. ......  내 이름은 가브리엘. 이건 사랑에 관한 이야기야. 40년 세월에 걸친 열정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파리에서 세비야, 켄트, 플랑드르를 거쳐 베이징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의 기록이다.

 

사람들은 알고 있다. 내 앞에 있는 그 사람이 나와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리고 그 인연의 끈이 곧 잘려나갈지, 혹은 오래갈 수 있는지, 때로는 얼마나 잔인할지를. 나도 그랬다. 나에게 은인이다 싶은 사람이 어느 날 나와는 끊을 수 없는 악연이 되어 벗어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것도 인연이라면, 하고 위로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아무런 관련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 미안함과 감사함으로 오랜 인연을 맺고 있었다. 

사람은 그렇다. 특이나 사랑은 더욱 그렇다. 나도 모르게 왔다가 또 나도 모르게 가는 것이다. 그러나 가버렸다고 생각한 그 인연 혹은 연인이 평생 마음을 묶은 채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가브리엘. 그는 알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 빨간 후드를 쓴 여자가 그의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상흔을 남기게 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를 놓아두거나 잊지 않고 그의 삶과 함께 영원할 것을. 그래서 그의 추억 속에 마지막 페이지가 될 것을.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그의 꿈이고 추억이다. 이제부터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녀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럼 이만.> 그녀는 떠났다. 섬의 특성을 지닌 것도 모자라서 법도를 품고사는 여자는 마치 여왕처럼 가볍고도 단호하게 한 마디하고는 기다림 속으로 떠나버렸다. 그러나 그는 또한 알고 있다. 가다 말고 돌아와서 그럼 이만.>이라고 말하는 여자는 분명 그녀 안에 그를 평생 간직하리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는 그녀가 그에게 <이리 와요.>라고 말하리라는 것도. 
 
프랑스의 지위처럼 품격을 잃지 않기 바랐다. 그 둘의 사랑이 불륜으로 마무리되지 않기를. 순간에 반해 일시적인 사랑을 나누는 혼외정사가 아니기를 바랐다. 다행히 가브리엘과 엘리자베트는 그들이 사랑을 잘 설계했고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듯 잘 키워 주었다.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정원수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크기 위해서 물, 햇빛, 토양에 사랑과 정성이 더해져야 한다. 사람에게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바로 질투다. 질투심을 느낄 때 사랑은 확신이 들 것이며, 그 질투심을 느끼는 상대를 바라볼 때 사랑을 재확인하게 된다. 질투가 없으면 사랑의 미래는 없다
 
흘러가는 세월 앞에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변함없는 사랑이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전쟁을 치르고 세월을 이기며 산다. 그들의 전쟁은 사랑이었다. 다행히 혼자가 아닌 그들이 세월에 맞서 사랑이라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는 그것만으로 힘이 되었다. 이제 는 세월과 싸우지 않고 세월과 벗하며 살아갔다. 세월은 그의 으뜸가는 지지자였다.

그가 그녀를 그리움 속에서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한 것이 아니다. 그는 밤낮으로 주중과 주말에도 변함없이 정원을 가꾸었다. 기다리며 일을 했다. 그렇게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을 잘 보낸 뒤 자유를 얻었다. 사랑할 수 있는 자유. 이제 그는 그녀를 아내라 부르며 삶의 마지막 장을 아내와 함께 채울 수 있게 되었다. 

  

35년 전 1월 어느 날, 바스크 식당에서 두 번째 만났을 대, <언젠가, 아마도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뒤의 일이겠지만, 제가 당신을 팔을 잡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생애가 다하는 날까지 서로 헤어지지 않고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그들은 그 하나하나의 행복을 건져올렸다. 세월이라는 거대한 산을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쉬지 않고 올랐다. 그들이 바라본 정상에서 이젠 자유롭게 서로를 사랑하며 추억할 것이다. 그들을 지지한 아름다운 신간, 그 지속성에 감사하며...

 

YES마니아 : 플래티넘 s*****0 2017.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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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하다고 말하겠다(설명할 길은 없고, 그저 '야들야들해 보이는' 첩어가 생각났는데 그게 '야들야들'이다) ㅡ 책을 덮은 후의 내 사고가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청교도적 환상이었구나, 하는 결론으로 흘렀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가브리엘의 오랜 사랑인 빨간 후드 여인을 놓고 격투를 벌일 때 그의 주먹이 왜 상대의 눈과 코만을 향했는지 생각해보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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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하다고 말하겠다(설명할 길은 없고, 그저 '야들야들해 보이는' 첩어가 생각났는데 그게 '야들야들'이다) ㅡ 책을 덮은 후의 내 사고가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청교도적 환상이었구나, 하는 결론으로 흘렀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가브리엘의 오랜 사랑인 빨간 후드 여인을 놓고 격투를 벌일 때 그의 주먹이 왜 상대의 눈과 코만을 향했는지 생각해보라. 아마도 소설의 어느 사건을 둘러봐도 이만큼 격정적인 장면은 없겠지만(섹스할 때? 흠, 그렇다면 이 책을 잘못 읽은 것이다) 거웃의 덤불숲 앞에서 후퇴하고 공격하고 논쟁하고 휴전하는 상설시장 같은 리듬이 어디에 또 있을지를. 원래부터가 나는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오래전 결혼한 사이인 게 분명한, 소싯적 부부란 공동명의를 사용한 사람들의 정신구조를 볼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탄할 때가 있다. 『오래오래』와 같은 경우가 그러한데 적어도 나는 이런 사랑을 하고 싶진 않다. 아내를 배신하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라, 파트너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랑을 하는 게 복잡하고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ㅡ 「두 집 살림하는 것도 머리가 좋아야 해!」 뭐, 어쨌든 우리의 가브리엘은 전설의 아이를 만들기 위해 전설적인 정원에서 전설적으로 행해진 한편으론 어처구니없이 추락하는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처럼 사랑의 방향을 바꾸었다. 부빙(浮氷)마냥 영원히 한곳에 서있을 수는 없을지라도 말이다. 그것도 정신없이 널브러지거나 웅크린 채 어깻죽지를 비벼대면서. 이 유쾌하고 불쾌한 사랑은 주위의 모든 사물들이 썩고 문드러지고 끔찍한 쇠약을 맞이해도 그칠 줄을 모르는데, 어느 누가 비열한 본능이라고 분노하며 손가락질하겠는가? 「낮에 감히 소동을 벌이지 못하는 사람은 밤거리를 걸어야 한다」고, 셰익스피어가 괜히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윌리엄 셰익스피어, 「존 왕」) ㅡ 여기서는 다른 맥락이려나? 그럼 어쩔 수 없고……. 차가운 두뇌에서 증기가 응결되어 감각의 통로가 차단되는 것처럼, 그들도 좀 여유를 가졌으면 했다. 이건 특히 가브리엘의 경우에 해당한다. 그는 여간 자발스러운 게 아니니까. 작가가 <차를 마시며 배우다>란 장(章)을 중심으로 거푼거푼 산책을 했듯 그도 그래야 했던 게 아니었을까. 파리 식물원에서 그녀의 손에 손가락을 갖다 댄 그 '움찔'이란 반응 이후 그가 보여준 행로는, 그나마 클라라와 앤이라는 소담스럽고 안정된 산맥으로 인해 조절되었으니까 말이다(그래서 난 사실 엘리자베트보다 두 할마시들이 더 좋다니까). 켜켜이 쌓인 사랑의 일기를 넘겨보려면 때로는 가만히 앉아 침전하는 모습을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다. 누구도 이 소설 같은 사랑을 당해낼 재간은 없을 테니.

u******o 2012.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