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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Think 1.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내용보기
우리는 1등만 기억한다. 아무도 2등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국보 1호는 '숭례문'이라는 사실을 다 기억하면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보물 1호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흥인지문'이다. 보물 2호는 '옛 보신각 동종'이고 말이다. 하물며 '꼴찌'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
"Think 1.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내용보기

  우리는 1등만 기억한다. 아무도 2등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국보 1호는 '숭례문'이라는 사실을 다 기억하면서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보물 1호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흥인지문'이다. 보물 2호는 '옛 보신각 동종'이고 말이다. 하물며 '꼴찌'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과 보물 2호인 '옛 보신각 동종'>(출처: 나무위키)

 

  그렇다면 과연 '꼴찌'는 아무런 가치가 없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막내 기러기'는 가장 늦게 태어나서 가장 늦게 걸음마를 배우고, 가장 늦게 헤엄치는 법을 배웠으며, 나는 법도 가장 늦게 배웠다. 그리고 대장 기러기를 따라 서식지를 이동할 때에도 가장 뒤쳐져서 날며, 잠을 잘 때도 가장 늦게 잠을 잔다. 그래서 늘 듣는 말이 "너 때문에 늘 기다려야 하잖니"다. 막내로 태어나서 늘 배움이 느린 것 뿐인데 '한 사람의 몫'을 다하지 못한다는 듯한 핀잔을 듣는 막내 기러기는 늘 속상하지만, 속으로는 '꼴찌도 쓸모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테야'라면서 자기만의 최선을 다한다.

 

  여담을 좀 하자면, 이 책은 '기러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기러기의 생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의인화'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물우화'라고 하기에는 '기러기의 일생'에 충실하기 때문에 부적절해 보인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1989년인 것을 감안하면 <시튼 동물기>의 영향을 받고 <정글북>의 인기를 등에 업어서 쓰여진 '후기 동물기'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물우화'보다는 '동물기'에 가까운 책으로 보면 좋을 듯 싶다.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하겠노라.

나는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는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을어 하노라.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분>

 

  '한 사람의 몫'을 다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요즘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의료진들이 연일 고생중이다. 특히 중국 의료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이다. 그런 현장에 '신입 의사'가 투입되었다고 했을 때, 밀려드는 환자를 보고 '선임 의사' 뒤만 졸졸 쫓아다니며 시키는 일만 하고 있다면 과연 '의사'라고 할 수 있을까?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라는 직함은 그냥 흰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목에 두른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순간 의사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이고, 환자를 앞에 두고서 도망가지 않고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바로 '의사'인 것이다. 그래서 '신입 의사'라 하더라도 환자를 앞에 두고서 "선배님~"을 찾는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선 절대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한 사람의 몫'을 다하지 못하는 막내 기러기를 향해 언니와 오빠들 뿐만 아니라 엄마아빠 기러기까지 더 나아가 대장 기러기까지 핀잔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내 기러기'도 할 말은 있다. 남들보다 늦게 태어나서 늘 배움이 늦다보니 남들보다 앞서는 경우보다는 늘 뒤쳐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늘 핀잔만 듣는다면 속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삐뚫어지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막내 기러기가 기특할 수밖에 없다. 다시 '의료현장'으로 돌아가면 전쟁터 같은 의료현장에서 누가 누구에게 한가히 지시하고 가르칠 시간이 없다. 그저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신입사원들이 입사 초기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제가 뭘 하면 좋을까요?", "뭐라도 시켜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할 줄 몰라서..가르쳐만 주시면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 하는 것 자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다. '실무경험'이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배운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할 일을 찾아 뛰어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묻고, 배우면서' 자신이 할 일을 알아나가야 한다. 물론 고약한 선배들도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을 대놓고 무시하고 깔보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괄시하는 선배들 말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처세'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암튼, '막내 기러기'는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스스로 찾아 일을 해냈다. 바로 모두가 잠을 잘 때도 자신은 뒤늦게 잠을 자기 때문에 '망을 보는 일'을 도맡아 한 것이다. 그래서 먼 거리를 날아 무리 모두가 지쳐서 잠에 빠졌을 때도 '사냥꾼'의 발자국 소리를 먼저 듣고 '경고'을 알려서 단 한 마리의 기러기도 잡히지 않게 하는 공을 세운다. 그래서 책 제목도 <우리 모두 꼴찌 기러기에게 박수를>이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각자의 개성과 적성에 따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에 게을리하면 안 되는 첫 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20.02.06. 신고 공감 7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