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 속한 얼굴들, 그리고 이 책을 권해 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들. 뻔한 표현이지만, 진정 '따뜻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잔잔하고, 코끝이 시큰시큰하고, 픽, 픽, 웃음이 나고, 가슴이 찌릿찌릿하더니 온몸 가득 온기로 채워지는 소설. 오랜만이다. 이런 느낌.
어린 나이에 엄마를 암으로 잃고, 외할머니를 떠나 보내고, 젊은 새엄마를 맞이하고, 남동생이 태어나는.... 상황을 맞이한 사춘기 소녀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이렇게 설명하면 삼류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려스럽지만, 다행히 이 작품은 그런 수준이 아니었다.
하나의 이야기가 여러 화자의 입을 통해 들려지면서 커다란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방식.
주인공 타미코의 목소리로, 젊은 새엄마의 목소리로,
죽은 친구의 딸을 바라보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로,
그리고 고독하고 외로운 중년 가장의 목소리로...
잔잔히 고백하듯 흘러가는 문체는 한 편의 잔잔한 가족 영화를 보는 듯 편안하고 다정다감했다.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응원하고 있었다. 힘내, 타미코! 당당하게, 지지 말라고요, 새엄마! 어깨를 펴세요, 아저씨!
읽으면서 먹먹하게 울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이야기에 '치유'의 효과가 있다면, 아마도 이런 거겠지?!
청소년 소설이라는데, 청소년만 읽기에는 아까운 작품인 것 같다. 초등학생도, 청소년도, 이삼십 대도, 중년도...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품이 넓은 소설이라는 생각.
전 세대에게 따뜻한 '위로&온기'가 될 것 같은 가족 소설이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국내에 소개된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아쉽네. 쩝.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진다. (기다릴 테니 분발하세요, 작가님!)
개인적으로, 영화화가 되길 빈다. 그럼 당장 보러 갈 테다. 암!
|